남도 봄 나들이


 

2005. 4. 23-24. (토-일) /  8명


 

1.

09시 30분. 양재역에서 한신이를 만났다.

조금 있으니 윤석, 명완, 원님이 탄 차가 왔다.


 

반갑다.

날씨도 좋다.

한 팀은 서해안 고속도로로

행담도 휴게소에서 합류한다고. 

 

지난 달 모임이 구체화 된 남도 나들이다.

특히 원님이 동행할 수 있을 만큼 회복되어 기쁘다.

경부로 가다가 안성에서 서해안고속도로로.

행담도에서 조금 기다리니 영목, 상철, 희락이 도착.


 

휴게소 바지락 칼국수로 점심.

희락이가 치밀하게 준비해 온 자료와 안내로

전체 일정을 파악하다.

회비 갹출.

 

2.

2호차로 가면서 주변의 경관에 젖어들다.

각종 수목과 꽃에 대한 한신이의 해박한 지식에

경탄. 열심히 학습하다.

 

부안IC로 나가 새만금방조제를 스치다.

신석정 공원에 잠시 멈춰 사진을 찍고

시를 읽다.

좋아했던 시인인데 새겨진 시는 낯설다.


 

격포로.

채석강 구경은 접고 회센타로 들어가

도다리, 광어로 최초의 건배를 하다.

값도 저렴한데 주인아주머니가 여러 가지를 챙겨준다.

음식은 남도다.

한두 잔 돌면서 여행의 분위기가 고조.


 

바다를 끼고 달리다가

풍광 좋은 찻집에서 차를 마시다.


 

내소사로 이동.

시간이 늦어 차로 절 안까지.

천천히 걸어서 들어오고 나가는 훌륭한 길인데.

언젠가 절 반대편 매표소에서 산을 넘어 내려온 적도 있다.

그 코스도 좋았다.


 

절을 둘러 보고

곰소항으로.

 

(곰소는 '소금'이란 뜻의 심마니들의 말이라 한다.)

 

3.

곰소는 천일염으로 유명한 곳이고 그래서 젓갈이 유명하다고.

한바퀴 둘러 보고 상철이가 잘 아는 육자매집이던가로.

명완이와 원님이 가져온 좋은 술과 현지 술로

여러 순배 돌리다.


 

오래 만에 멀리 떠나 와

모인 자리다.

입학 39주년이란다.


 

당구장은 문을 닫았고

노래방으로.


 

숙소로 돌아와

원님이 준비한 차림으로

촛불도 켜 놓고

한 잔 더 하며 얘기를 나누다.


 

일부(상철, 명완, 한신, 나)는

고스톱으로 잠을 아끼다.


 

4.

06시 경 일어나 주변을 한바퀴 돌았다.

맞은 편을 돌아보고 오는 영목이를 만나

자판기의 커피 한 잔씩 해장으로 마시다.


 

마땅한 곳이 없어 이동하다가 식사하기로.

고창 가는 길에 발견.

백반에 콩나물국, 된장국으로 속을 풀다.


 

선운사로 이동.

절을 둘러 보고

 

도솔암으로 오르다.

전원이 다 올랐다.

 

솔잎 차를 한 잔씩 마시고

‘처음처럼’이 새겨진 수건을 한 장씩 갖다.

 

마애불과 토굴을 보고

사진을 찍고.


 

천천히 걸어 내려 오니

올라오는 이들이 많다.


 

물에 잠시 발을 담그고.


 

백파선사 비에서 추사 글씨와 관련,

희락의 전문적인 설명을 듣다.


 

풍천장어와 복분자에 대한 아쉬움을 접고

보리밥 보리개떡 패에 밀려 

학원농장으로.

가다가 고인돌 군락지를 차로 왕복하다.

대단하다.


 

보리밭축제장으로 이동,

붐빈다.

바로 나오다.

고속도로로 들어가 군산으로.

금강하구둑, 장항으로.


 

5.

3시경. 장항역 근처 상철이 와 본

할매집에 도착. 아구탕을 먹다.

배도 출출했지만 아주 좋다.

 

두 패로 나눠 당구를 한 게임 하고

귀경 길.


 

차안에서 천도교에 대한 평소 궁금함을

윤석이의 특강으로 계몽 받다.

특히 제례의식은 파격적이고 신선하다.


 

서해안 고속도로로 들어 가 홍성에서 나와

덕산으로.

어차피 막힐 바에야 지체도 할 겸

온천을 하고.

개운하다. 


 

희락이의 전화 인솔을 받으며 올라 가다가

분기점에서 갈라지다.


 

양재역에 도착.


 

늦은 시각에도 불구하고

우리(윤석, 한신, 원님, 나)를 맞아주는 집에서

삼겹살 안주로

현실감 있는 얘기를 나누며

여정을 마무리 하다.


 

밤 12시 40분.

한참을 더 갈 그들이 떠나고.

한신이와 나도 각각 귀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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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고 편안하고 유쾌한

이번 모임을 위해

알게 모르게 배려하고 애쓴 친구들이 고맙고


 

그리고

윤석, 영목, 희락에게

고맙다는 말을 다시 한 번 더 한다 .

 

모두들(참석못한 친구도)  건강하고

즐겁게 지내기를 기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