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7-10~13
 
설악에서 3박 4일을 비와 함께 하다.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 전에 쉬었다 오기로 한 것.
여러 일들이 겹쳐서 못갈 뻔 했다.
 
이번에 새로 두 코스를 찾아냈다.
 
하나는 화암사 숲길 코스.
금강산(?) 신선봉 아래 성인봉(신선대)을 거쳐 오른쪽으로 돌아오는 코스.
10일 오후, 화암사에서 산에서 내려오는 분들을 만나 물어 보았다.
적극 추천한다. 내가 여기는 자주 오는 곳인데 이 코스는  얼마 전에 만들어 진 것.
 
비를 맞으며 11일 오후에 산행로 입구에 차를 대고,  수바위 방향으로 산행 시작.
마침 고성군 직원들이 등산로 최종 점검차 와, 함께 비를 맞으며 올랐다.
그분들이 우리의 좋은 안내자 역할을 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설악과 동해의 전망이 기가 막힌다는 코스인데 비구름으로 시계는 제로.
공룡능선을 걸을 때의 아쉽던 생각이 난다. 논스톱으로 100분 정도 소요.
우천 시는 갔던 코스로 되돌아오는 것이 안전할 듯. 일부 경사는 심한 편.
 
또 하나는 청대산 산림욕장 코스다. -횡성에 있는 청태산과는 별개.
12일 11시경, 우산을 들고 정상을 올랐다. 전망은 날씨로 제로.
정상에 정자가 있다. 그 너머로 신라샘까지 걸었다.
표지판이 제대로 안되어 싸리재까지 갔다가 되돌아 오다가
지나가는 분께 물어 다시 제대로 찾아갔다.
물이 좋다. 샘이 둘 있다. 왕복 2시간 정도 걸렸다.
 
아침마다 이른 시각에 숙소의 호수를 30분 정도 걸었다.
전과 달리 아침 잠이 줄어 가능해진 일과다. 놀라운 변화다.
방학 때 내 늦잠을 호통치시던 할아버지 생각이 난다.
 
오다가 월평 화로구이도, 늘 가던 집은 기다려야 된다 해서
유여사의 제안으로 옆집을 갔다. 낯설지만 상대적으로 조용하다. 잘 먹었다.
손자녀석을 위해 이 집 종업원이 갖다놓아 판다는 옥수수 한 자루를 샀다.
좀 철 이르긴 하지만 100% 강원도산이라고.
 
원조집인데 나중에 차린 옆집이 자기집 보다 대성황이면 속이 상할 것이다.
달리 생각해 보면,  시골 동네에서 장사하는 분들과 비교하면 잘 되는 집일 터.
옆집 대박집 때문에 널리 홍보된 효과도 있고 그 덕도 전혀 없다할 수는 없을 것이다.
 
생각하기에 따라 마음이 편할 수도, 상할 수도 있는 것 아닐까? 라는 얘기를
주고 받으며 귀로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