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도(楸子島) 여행(2) / 상추자도 올레길 종주 

2312C5425608A78B1644CB아침에 일어나 추자항을 둘러 보니 어판장에서 아낙네들이 멸치를 다금고 있다. 밤새 멸치 잡이 어선이 만선으로 들어와 부려 놓은 것을 아낙내들이 고르고 다듬어 멸치 액젓을 담으려 커다간 원형통에 큰부삽으로 퍼서 넣고 있다. 백령도와 함께 추자도의 토산 명품인 멸치 액젓을 만드는 현장이었다.

2228ED435608A5B20A574A이심전심(以心傳心)이었을까 민박집 아주머니는 오늘 조반에 내 마음을 알아 멸치회에 열기를 구어 추자도를 맛으로 안내하여 주고 있다.

어제는 굴비정식, 오늘는 열기에 명치회 정식, 오늘 저녁과 내일 조반이 기대 된다.

 

 

 

 

 

 

 

 

*. 추자도(楸子島) 10경(十景)

22595D3F560B34931944A1

1경 : 소머리 모양의 우두섬(牛頭島)에 해돋이 관경. 2. 추자 서북방 직구섬(直龜島)의 아름다운 저녁노을, 3. 황금어장 신대(神臺)에서 고기떼가 노는 모습, 4. 사자섬(獅子섬) 절벽에서 기러기가 바닷속으로 내 꽂히는 장면.  5.석지머리(石頭)의 청도(靑圖)라는 섬의 푸른 소나무. 6. 신양포구 장작지(長作지)의 자갈 해수욕장

7. 추포도(秋浦島) 멸치잡이 배의 불빛. 8. 횡간도(橫干島)로 돌아오는 고깃배들의 풍경. 9. 관탈섬 곽개(冠脫섬)의 무심한 푸른 파도.  10. 고양으로 돌아오는 길목에서 보름섬(望島)의 고향 그리움

 

 여행객으로는 추자 10경 모두를 다 체험해 보고 싶지만 여행은 보아도 보아도 끝이 없는 생략의 예술이다. 

 여행에서 모든 곳이 그렇듯이 출발점에는 그 고장의 각종 정보가 모여 있는 곳이다. 다음은   추자항에서 수집한 자료를 간추린 것이다.

 

*. 낚시의 천국 추자도
섬, 바다, 사람이 동화되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섬 추자도에는

문화재로 최영장군 사당, 박씨처사각이 있고 추자 10경이 유명하여 관광객들이 많이 추자도를 찾고 있다. 

특히 추자도는 한국 바다 낚시의 천국이다. 근해 수역이 청정해역에다가 배를 타고 멀리 나가지 않아도 이곳이 먼곳이라  연중 갯바위 낚시가 잘 되어 많은 낚시꾼들에게 추자도는 바다낚시의 천국으로 각광 받고 있다. 감성돔, 황돔, 돌돔 등이 많이 잡히는 청정해역에다가 감성돔, 황돔, 돌돔 등이 많이 잡히는

추자도는 해양성 기후로 가장 추운 때가 1월이지만 그 평균기온이 3도 밖에 안된다.  추자도 연근해는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해역이라서 추자도 부근은 남해 어잗의 중심이 된다. 

그 어장은 물살이 빠르고 수심이 깊은 암반층으로 구성된 청정해역이라서 추자도는 예로부터 고급어종인 참조기, 삼치, 참돔. 방어 등이 회유하는 황금어장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추자도의 특산물인 고급 어종 참조기가 산란, 회유하는 우리나라 참조기의 황금어장의 보고이기도 하다.

 

그래 그런지 어제밤 추자도 어항 가를 산책하다 보니 가로등도 참조기등이 불을 켜고 서 있었다.

 

*. 추자도 올레길 제주18-1

 자 이제 내가 그동안 그렇게 원해 오던 추자도 일주를 시작한다.

 제주 XX 개 올래길 중 경관이 최고라는 추자도 일주는 제주도 올레길 18-1 춟발점인 추자항에서부터 시작 되었다.

이 길은 제주의 우도(牛島), 가파도(加波島)에 이어 세 번째로 생긴 제주 올래길로 제주 섬 중에서는 가장 난이도가 높은 오르 내리는 올레길이라 등산과 겸한 오래길이라 할 수 있다.

21604B4E560A3F322F75E52355CA36560A3FBD1B71E3

추자도 올레길은 상추자도 추자항에서 시작하여 추자교를 지나 하추자도 예초리 포구를 거쳐 다시 상 추자항으로 원점회귀하는 총 17.7km/도보로 6~8시간 일주 길을 말한다.

원래 '올레'란 말은 제주방언으로 한길에서 돌담을 지나 집으로 들어오는 좁은 골목길을 말하는 것었다.

나는 제일 먼저 상 추자항을 굽어 보고 있는 '반공탑(反共塔)에서부터 추자도 일주를 시작한다. 

 

*. 반공탑(反共塔)

217B404F5608C05C042C1F6.25 사변이 일어나자 추자도에 살던 주민 원완희가 동생과 함께 군에 출정하였는데 고향 집에서는 전쟁 중 형제가 다 전사자로 통보를 받았다.

그 원완희가 죽지 않고 살아서 또한 명의 간첩과 1974년 5월 20일 오후 9시경 고향에 나타난 것이다. 

당시 그들은 전쟁 중 월북되어 남파 간첩이 되어 내려온 것이다. 이를 주민이 당국에 신고하자 간첩 2명은 경찰과 주민 그리고 향토예비군에 맞서 수류탄과 권총으로 주민 4명을 학살하고 자기들도 죽은 사건이다. 이때 조국을 지키다 산화한 네명의 충혼을 기리기 위해 세워놓은 8각정과 반공탑이었다.

 

 

 

 

 

 

 

 

 

2230DE3C560A42A014494F

  반공탑(反共塔)은 전망대이기도 하여 거기에 상추자도를 둘러싸고 있는 추자군도를 굽어 보는 멋이 있다. 그 중 섬 이름을 하나 하나 소개하는 사진이 있어 나의 발걸음을 한참이나 머물게 하였다.

이 섬둘 중에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섬이있다. 상, 하 추자도와 함께 유인도(有人島)인 추포도(楸浦島)와 횡간도(橫干島)다.

추포도(楸浦島)는 추자10경 중 7경으로 특히 멸치잡이의 황금어장이라서 멸치잡이 배의 불빛으로 추포어화(楸浦漁火)라 불라는 곳이다.  여기에는 현재 오직 1 가구 주민이 살고 있다.

횡간도(橫干島)를 추자10경 중 8경에서는 횡간추범(橫干追帆)이라고 한다. 횡간도로 돌아오는 고깃배들의 풍경이라는 뜻으로 이 섬에는 현재 7가구가 살고 있다. 이 섬은 제주도의 가장 북단에 위치하고 있다.

이 두 섬은 배로 추자도에서 15분 내외에 있는 섬으로 이 섬의 교통은 행정선(行政船)이 요일을 정하여 왕복하고 있다.


*. 최영장군(崔營將軍) 사당

263DD23F560A166E100086고려 공민왕 때(1374년) 원(元)의 목호(牧胡)와 석질리(石迭里) 등이 탐라(제주도)에서 난을 일으켰다.

나라에서는 최영 장군으로 하여금 이를 진압케 하였다. 장군은 원정 도중 심한 풍랑으로 이곳 점산곶(點山串)에서 바람이 잔잔해지기를 기다리는 동안 도민에게 어망편법(漁網編法)을 가르쳐 많은 고기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어 생활에 큰 도음이 되게 하였다.

이러한 장군의 덕을 잊지 못하여 사당을 짓고 매년 봄, 가을에 봉향(奉享) 드리고 있다.

 

올레길을 알려주는 프른색 노랑색 리본 따라 가다 보니 추자초등학교 위에 큰 건물이 있다. 추자도 체육괸이었다. 이를 옆에 두고 난고갯길을  따라 오르니 거기가 추자도의 낙조의 포인트라는 봉글레산 입구라는 이정표가 있는데  거기서부터 산행이 시작되는 곳인데 갑짜기 바다 위 수령섬 위에 헬기소리가 요란하다.

23301845560A173D1755C9면사무소에도, 상하 추자도항에서도 보던 현수막의 내용대로 추자도 돌고래호 낚싯배 사고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 바다에서는 해양경찰순시선이, 공중에서는 헬기가 저렇게 아직도 찾지 못한 시신을 찾기 위해 누비며 수색하는 소리다.

  낙조 전망대란 아정표 따라 능선길을 오르니 커다란 바위가 있고 거기 바다를 향한 의자가 있는 곳이  봉봉골레산 정상이었지만 지금은 아침 9시라 아침노을과 저녁노을이 지난 후의 바다만 보일 뿐이다.

273FEB40560A18001071CA

섬 도자는 글자 자체가 하나의 시(詩)이다. "새 + 뫼  = 섬  島" 이니이다. 섬이 있는 곳에 새가 있고 새가 있는 곳에 섬이 있다는 말이다.

 초행길에서 만나는 것은 하나 하나가 모두가 다 신비한 법이다. 지금 절해의 고도(絶海孤島)인  이 산에는 사람이라고는 오직 나 하나뿐이니 더욱 그러하다.

팔순을 코 앞에 둔 백발의 몸으로 혼자 여행을 하다 보면 묻는 이가 많다.

나이를 묻기도 하고, 누구하고 왔느냐고 묻기도 한다. 누구하고 왔는가를 묻는 것은 홀아비가 아닌가 해서 인가를 묻는 것일 게다.

 

 

 

 

 

 

 

 

 

 

 

 

 

 

257B153D560A5697116BE9

274C9B43560A58A129A1B1거기서 얼마를 가다보니 화장실이 있고 물끄러미 추자항을 굽어보고 있는 8각정자가 있다.

추자도에는 8각정이 아주 많다. 나중에 추자면 직원에게 물어 보니 도내에 16개의 대,중,소형의 8각정이 있다 한다. 한 마을에 8각정을 세워 줬더니 '우리동네도, 우

리동네도~' 해서 할 수 없이 많이 지었다는 후문이다.

그 정자에서 도로까지 내려오다 보니 봉글레산 정상에서 보던 해안가를 향한 올레길이 있다. 이를 따라 가다보니 순효각, 봉글레산, 용듬벙 이정표가 나타난다.

2204DD3F560A5E041F70BF

 217E2F46560A5EAF1EC72A'용듬벙'을 향해 가다 보니 거기가 바로 '나바론/ 용듬벙' 가는 길인데 올레길은 벗어난 것 같다. 포물선을 긋고 있는 멋진 해안에서는 재두루미가 고기를 낚고 있고 몇 사람의 낚시꾼이 갯바위를 찾아 가고 있다.

나는 '용듬벙'의 정상을 구불구불 오르고 있는 나무 층계가 너무 좋아서 '거기가 나바론 절벽이려니-' 하고 오르다 보니 길은 절벽 옆 네모 전망대에서 뚝 그치고 대신 망원경이 빈 전망대를 지키고 있다.

망원경이 향하는 곳이 나바론 절벽인 모양이다. 후에 들으니 나바론절벽은 선상유람을 통해서나 볼 수 있는 절벽이라 한다.

 

 *. 순효각(純孝閣)과 박처사각(朴處士閣)

21477343560A193A076A2B다시 면내(面內)로 들어 오니 올레 리본은 다시 나타나 순효각(純孝閣)으로 나를 인도한다.

 

  이 섬에 효성이 지극한 박명래(朴明來)라는 효자가 있었다.

일찍이 아버지가 병이 들어 꿩고기를 먹고 싶다 하므로 슬피 울며 하늘에 빌자 하늘의 도움으로 다음날 꿩을 구해 아버지께 드리게 되었다.

 그후 어머니도 병이 들어 돌아가시게 되자 손가락을 끊어 수혈하여 목숨을 연장하니, 목사가 순시하여 이를 포상하고 그 효행을 '속수삼갈록(續修三綱錄')에 기록하여 기리게 했다 한다.

25391B43560A193F12C237

순효각에서 2.7km를 더 간 곳 언덕 위에 박처사각(朴處士珏)이 있다.

 

박씨 문중의 후손들이 이 추자도에 처음 입도(入島)한 선조  박인택을 추모하기 위하여 건립하고 매년 추모제를 지내는 곳이다.

 

처사(處士)란 벼슬을 하지 않고 숨어 사는 선비를 높여 부르는 말이니, 객관적으로 보면 크게 내세울 것 없는 선조를 이렇게 정성껏 모시는 후손들의 높은 마음을 보면 이 마을이 효의 고장 같다. . 24627739560B244E1FA1CF

추자도에 대한 지도나 팜풀렛은 제주도나 추자도 선착장에서도 구할 수 없었다. 상점에서는 명승지마다 있는 지도 그린 손수건 하나 준비해 놓지도 않았다. 그래서 현지 자료 하나 없이 다니다 보니 안타깝게도 이 섬에서 가장 중요한 '등대 전망대(燈臺展望臺)'를 지나치고 말았다.

추자면 영흥리 산중턱에 있는 '등대 홍보관' 전망대에 서면 남으로 한라산, 북으로는 한반도 남단 보길도, 청산도 등 다도해가 그림 같이 펼쳐 진다는데-, 42개 추자 군도가 수평선 위에 뛰노는 돌고래처럼 그 모습니 멋지다는데-. 그냥 지나친 곳이다. 아까워라.

23379943560A1A0E16744D추자교(楸子橋)가 보이기 시작할 무렵 오른쪽 언덕에 추자면 '충혼묘지(忠魂 墓地)'가 나의 발길을 머물게 한다.

576km2에 나라를 지키다 가신 이 고장  49명의 충혼을 모신 충혼 묘지인데 새 하얀 충혼탑과 좌우에 충혼의 넋을 기리는 '진혼가'와 모윤숙 시인의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라는 시가 이 장병들의 넋을 기리고 있다.252AB043560A1A1321F5C8

 

 

 

 

 

 

 

 

.

 

 

                                                                                                       

 

26364A3B560B29DA231E07

 

-추자도(楸子島) 여행(3)/ 하 추자도 올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