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02. 유리의 성-점보 빌리지-제주농원-산방산 유람선-카멜리아 힐

 

여 행 일 : 2012년 10월 7일 일요일

날     씨 : 맑음

동     행 : 아내와 제주 ㅎ투어 동참 일행

 

 

유람선에서 본 형제 섬과 한라산

 

 

아침에 본 차 없는 거리

 

정해진 장소별로 모든 사람이 다 버스에 오르고 보니 어제보다 10명이 불어난 32명이다.

어제는 제주시권역 일부를 둘러보았고 오늘은 제주 남서부권역 일부를 돌아본다고 한다.

가이드는 날씨가 좋은 것은 여행객들 모두가 복 받은 사람들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삼다도답게 바람이 심하게 불거나, 흐리거나 비가 내리는 날이 훨씬 더 많다는 얘기다.

또, 방문하는 곳을 둘러본 후 예고한 집결시간을 철저히 지켜주라는 당부를 했는데 늦게 도착하는 사람들이 없었기에 순조로운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유리 꽃이 만발한 정원

 

 

독수리와 말

 

 

다보탑

 

09 : 20~10 : 05 유리의 성(제주시 한경면)

팸플릿에 ‘세계의 유리거장이 감탄한 신비와 환상의 유리세상! 350여 점의 유리작품이 전시된 각기 다른 6개의 테마 조형파크에서 상상을 뛰어넘는 유리와의 특별한 모험이 시작됩니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맨 처음 맞이하는 곳에서 유리의 유래 및 기법을 살펴보고 유리의 성 본관을 통과하여 ‘거울미로’와 ‘보석터널’을 지나는데 무엇보다도 버려진 소주병 등을 재활용하여 작품을 만들기도 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고 야외에 전시한 작품들은 햇빛을 받아 찬란한 빛을 발산하므로 눈이 부셨다.

 

 

유리의 수호신

 

 

오케스트라

 

 

보석호박마차

 

젊은이들은 ‘영원한 약속의 반지’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뭔가 다짐하는 것 같아 보인다.

‘현대유리조형관’으로 들어가면 마치 실로 둘둘 말아 만든 것처럼 보이는 ‘유리의 수호신’이라는 하루방의 모습이 특이하다.

‘유리 오케스트라’와 ‘유리 구두’ 등을 살펴본 뒤 밖으로 나가자 ‘보석호박마차’가 있다.

‘깜짝 화장실’도 흥미롭다.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며 밖을 내다볼 수 있는데 밖에서는 내부 모습이 전혀 안 보인다.

조잡한 것도 가끔 눈에 띄기도 했지만 작품을 만든 사람들의 솜씨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바나나는 먹고 돈은 조련사에게

 

 

링 돌리기

 

 

코끼리가 그린 그림

 

10 : 16~11 : 25 점보 빌리지(서귀포시 안덕면) - 코끼리 쇼

‘유리의 성’에서 남쪽으로 더 내려간 곳에 위치하고 있다.

점보 빌리지 코끼리들은 2001년 1월 트럭으로 라오스의 사사트나크 지역을 출발하여 방콕으로 이동한 후 대한항공 보잉 747 화물전용 편으로 처음으로 제주에 도착했으며 현재 세 살 박이 아기코끼리에서 스무 살 코끼리까지 열두 마리가 공연에 참가하고 있다한다.

20여 가지의 코끼리 쇼를 동남아에서 온 14명의 숙련된 조련사와 함께 펼쳐 보인다.

공연장 입구에서는 코끼리 먹이용 바나나를 팔았으며 바나나를 구입한 아이들을 동반한 사람들이 맨 앞좌석에 앉도록 양보한다.

 

 

볼링경기

 

 

3점 슛하기 전 자세

 

 

병원놀이

 

 

작별인사를 하는 아기코끼리들

 

코끼리 쇼를 관람하던 아내가 동물학대에 관하여 조용히 이야기한다.

그러면서도 손자들을 데리고 왔으면 몹시 좋아할 것 같다고도 하니 우습다.

관람객이 바나나를 주면 제 입에 넣고, 돈을 주면 등에 타고 있는 조련사에게 건네준다.

아기 코끼리 세 마리 중 두 녀석은 바나나나 돈을 주면 꽥 꽥 꽥 소리를 지르면서 앞발을 구르고 머리를 조아려 세 번 절을 하므로 더 많은 선물을 받았다.

관람객 두 사람을 불러내어 안마를 하는 일이나 병원놀이는 보다 흥미로웠다.

공연장 밖에서는 코끼리 트레킹을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단체 여행객들은 체험을 포기하고 다음 장소로 서둘러 이동한다.

 

 

대유 랜드 정원

 

 

커다란 맷돌

 

 

대유 랜드 정원에서

 

11 : 44~12 : 20 대유 랜드(서귀포시 상예동) - 중식

제주도 음식 중 제주 흑돼지고기와 말고기 그리고 고등어와 갈치 회 또는 조림이 유명하다.

그런데 나는 국내건 해외여행이건 간에 잠자리에는 특별히 신경 쓰지 않는 편이지만 먹거리 선택은 신중을 기한다.

별이 몇 개씩이나 표시된 특급호텔이나 저렴한 가격대의 호텔 구별 없이 냉 온수만 잘 나오고 깨끗하면 그만이지만, 네 발 달린 짐승고기나 고등어 등의 요리는 잘 먹지 않는다.

대유 랜드는 수렵, 사격, ATV 등 종합레포츠 타운이나 일행은 고등어조림을 곁들인 점심을 먹으러 들린 것이다.

두드러기가 염려스러워서 고등어조림은 맛도 보지 않고 김치 등을 반찬으로 요기하고 밖으로 나가자 사격장에서 들려오는 총소리가 시끄럽다.

 

 

석부작

 

 

생으로 먹지 못한다는 붉은색 바나나

 

 

제주농원 정원

 

12 : 49~13 : 45 제주농원(서귀포시 호근동)

일정표에는 석부작 테마공원을 들르게 되어있다.

입구를 통과하여 온실로 들어가자 석부작들이 보이므로 석부작 테마공원이겠지 여겼는데 규모가 작고 감귤 따기 체험 행사장도 안보였으며 한 건물로 인도되었다.

상황버섯 분말을 판매하는 곳으로 한 여인이 상품의 효능에 대하여 유창하게 설명한다.

이런 곳에서 고가의 상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있으며 고맙게 생각한다.

나는 사지 못하더라도 그런 사람들이 있으므로 조금이나마 덜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정원은 그런대로 아기자기 했고 울타리 밖으로 나와서보니 ‘제주농원’이라 적은 작은 간판이 걸렸다.

 

 

산방산

 

 

형제 섬

 

 

멀리보이는 모슬봉(중앙)

 

 

송악산을 배경으로

 

14 : 08~15 : 05 산방산 사랑의 유람선

화순 항에 도착하기 바쁘게 사랑의 유람선 제주 그린월드호에 승선한다.

유람선은 191톤 3층으로 전장이 33m이고 정원은 394명이라고 한다.

가파도를 마주보며 바다 위를 미끄러지듯 달리는 유람선 1층에서는 중국의 ‘변검’ 공연이 있지만 주변 경관을 둘러보기 위해 3층 갑판으로 올라간다.

화산의 박물관이라 불리는 제주도 최남단의 송악산 부근에 훨씬 못 미친 지점에서 뱃머리를 돌렸는데 갑자기 파도가 거세어지면서 서있는 자세로는 몸을 가누기가 어렵고 뱃머리에서 부서지는 파도가 갑판까지 치고 오른다.

 

 

마라도

 

 

거북이바위

 

 

해녀들이 손을 흔들어주었다.

 

 

뒤돌아 본 풍경

 

반환점을 통과한 유람선은 최고의 일출 명소인 형제 섬과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록된 용머리 해안과 산방산 등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도록 운항한다.

바다에서 바라본 산방산이 불현 듯 산을 오르고 싶은 충동을 부채질한다.

산방산에 등산로가 있는데 지금은 입산을 통제하고, 송악산은 제주올레10코스에서 살짝 비켜나 있지만 오를 수 있다고 한다.

그래! 송악산만이라도 올라보자.

 

* 송악산 산행은 산행기에 따로 적기로 한다.

 

 

카멜리아 힐 정문

 

 

야생화 올레

 

 

동백 숲 입구

 

17 : 25~18 : 05 카멜리아 힐(서귀포시 안덕면) - 동백의 정원

‘사랑과 아름다움의 상징 동백꽃, 30년의 열정과 정성으로 제주의 자연을 담은 동백정원’

6만평의 대지에 전 세계 80개국의 희귀동백 500여종, 동백나무 6,000그루와 제주 자생식물 250여종이 가꾸어진 동백정원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때가 때인지라 동백정원에서 활짝 핀 동백꽃을 보지 못한 것이 조금은 아쉽지만 주변 경관으로 대리만족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보순연지에서

 

 

전망대에서 본 풍경

 

 

제주도 여인상과 작은 폭포

 

매표소를 통과하면 ‘야생화 올레’를 시작으로 ‘구상나무 올레’, ‘전통 올레’. ‘새소리 바람소리 올레’ 등의 소로가 꼬불꼬불 나 있고 ‘보순연지’와 ‘와룡연지’를 보게 되고, 이 공원을 만든 사람의 부모가 살았던 전통 가옥을 옮겨 실제 살고 있다는 전통초가가 있다.

동백정원을 걷다 목이 마르면 지하 300m 암반에서 샘솟는 물을 마실 수 있는 음수대를 이용하면 된다.

 

 

아내와 내가 좋아하는 포대화상

 

버스는 다시 제주 시내를 향해 달린다.

어제 저녁밥을 먹었던 식당에서 성게 국으로 요기한 뒤 식당 사장이 운전하는 승합차를 타고 숙소에 도착했다.

어디선가 노래 소리가 들려온다.

차 없는 거리 작은 무대에서 대여섯 사람이 음악회를 열고 있다.

그러나 관객은 모이지 않고 지나가던 사람들이 잠시 발길을 멈추고 바라보다가 가버린다.

제주여행의 이틀째 밤도 이렇게 저물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