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에서 나는 달그락거리는 소리에 잠이 깨었습니다.

'아침 산책 가자'

콘도 후문으로 나오면 바로 '마실길'입니다.

동건이는 잠자고 형부는 걷기 불편하니 언니와 둘이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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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길 3코스는 격포항에서 성천까지인데,

오늘은 성천항쪽으로 갑니다.

해변도로 길이라 어디에 서든 그림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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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당 표시가 있어 좌측길로 들어서니 길섶에

강아지풀이 대단합니다.

어릴때 주먹쥐고 놀던 강아지풀은 작고 이뻤는데,

요즘은 강아지풀이란 이름이 무색하게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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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박나무 군락을 지나 수성당 가는 길입니다.

후박나무 자생지는 이곳이 북방한계선이랍니다.

해양배양장 담장 아래에서 보느라 애를 썼는데, 후박나무가 바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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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벽강이 보이는 이곳으로 오니 찻길이 있습니다.

'옳치, 저녁에 형부 모시고 오면 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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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는 콘도에 있고 우리끼리 산책을 오니 마음에 걸려서,

차로 올 수 있는가 사전 답사를 하는중 입니다.

경치 좋은 곳에는 벤치도 있고, 걷기길이 잘 되어 있습니다.

 

 

격포 사람들은 해마다 정월 초사흗날이면 수성당에서

서해바다 수호신인 '개양할미'에게 제사를 지냅니다.

개양할미에게는 딸이 아홉 있는데 여덟은 팔도에 시집보내고,

막내딸만 데리고 수성당을 지킵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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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 수성당에서 보는 전망이 좋습니다.

해안 초소가 철수해서 지금은 자유롭게 출입하지만

전에는 부대의 허락을 얻어야 다닐 수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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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해먹고, 격포항으로 갑니다.

목표를 정하고 부지런히 다니는것도 좋치만

이번 여행은 천천히 다니렵니다.

언덕위 전망대가 닭이봉 전망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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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엔 갈매기들이 유난히 많습니다.

지금이 전어철이라 먹을게 많아서 그렇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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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도 보이고 데크길도 깔아 놓았네요.

형부는 자전거 타시면 되니 격포항 해넘이공원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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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포항에는 유도탄과 비행기를 전시했는데 왜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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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크길 옆 바위에 갈매기들이 앉아 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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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가 자전거 준비하는 동안 우리는 사진 찍으며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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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부가 자전거 타고 금방 오실테니, 나는 먼저 부지런히 갑니다.

(약국 직원이 위 사진보고 선생님 여자 젖가슴보다 더 크네요

한다 살좀 빼야 될 모양인데 그놈의 살이 빠져야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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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아무리 기다려도 아니 오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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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바퀴 바람이 빠졌답니다.

등대까지 갔다 오면 지루하실것 같아 얼른 돌아섰습니다.

(안경다리 고치려고 100여리 가야하고

자전거 바람도 또 얼마나 가야 넣을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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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치 좋은 곳에서 과일 먹고 가자'

멀리 정자가 보입니다.

정자를 찾아 오니 경치가 그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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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해수욕장도 있고,

바다 건너 보이는 경관도 그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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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고 들어 왔는데 이곳이 모항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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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무슨 폼인지 ^^^

(나는 발이 지꾸 부으니 자주 다리를 들어야 하는데 정자 난간의 좁은 의자에

누어 떨어질가봐 왼손으로 난간을 잡고 왼발을 올리니

아들이 같은 눈높이로 사진찍고

웃으운 폼이라 처제도 사진 직었구만)

해나루호텔에서 전망 좋은 이곳에 정자도 짓고

산책로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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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우리 모두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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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가느라 호텔로 들어가니 전어 정식을 판다는

선전문을 붙여 놓았더군요.

종업원이 전어 굽는 불판 청소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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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전어 먹고 갈까?'

점심 먹기엔 너무 이른 시간입니다.

오늘 점심 메뉴는 전어로 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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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론다 레스토랑에서 보던 파라도르 생각이 났습니다.

우리나라도 이렇게 좋은곳이 많으니 부지런히 다녀야지요!.

(나도 론다 갔었는데 왜 생각이 않나지 다른 식당에서 밥먹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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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항 해나루호텔 하룻밤 쉬어 가면 좋을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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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사진작가가 되었습니다.

사진 찍으랴, 모델 하랴, 바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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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섬에서 모항까지가 마실길 5코스입니다.

걸어보고 싶은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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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소사와 개암사를 가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개암사만 가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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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건이가 내소사를 못가봐서 가려고 했는데

과일 먹는다며 이렇게 놀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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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아담한 모항 해수욕장입니다.

'추울까?'

형부는 바다에 들어가고 싶은가 봅니다.

(들어가고 싶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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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소 가는길 길가에 호랑가시나무 군락 표지판이 보입니다.

도청리 호랑가시나무는 천연기념물로 700여 그루가 있습니다.

호랑이가 등이 가려우면 이 나뭇잎으로 긁었다는 데서

이름이 유래되었답니다.

(나도 효자손 보다 여기서 등 긁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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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소항 주유소에서 자전거 바람도 넣었습니다,

주유소 직원한테 젓갈가게를 물으니 옆집을 가르킵니다.

젓갈 가게에서 갈치속젓이랑 갈치창액젓도 샀고,

물론 젓갈 가게 아주머니가 소개한 음식점으로 왔습니다.

젊은 동건이는 혀를 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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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고소한 전어회와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전어구이, 전어무침, 맛있는 소주에 마냥 즐거웠답니다.

형부가 '우리 분기별로 놀러 다니자.

다음에는 울진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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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에 바람 넣은 기념으로 언니가 자전거를 탔습니다.

형부가 차안에서 찍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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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줄포항은 토사의 축적으로 항구 기능을 상실했고,

1990년에 폐항 조치되었습니다.

방파제 공사가 완료되면서 지금은 바다 구경도 못하게 되었지요.

곰소항이 대신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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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생태공원'으로 왔습니다.

동건이가 사진을 곧잘 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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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오니 봄에 갔던 순천만이 생각납니다.

이곳도 갯벌습지보호구역으로 람사르 협약 등록 습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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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居夫安 이라더니 부안에는 볼거리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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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프라하의 연인' 촬영때 세운 '소원의 벽' 얀-후스 동상이랍니다.

얀 후스 처형 500주년 되는 1915년에

프라하 구시가 중앙광장에 세워져 있다는군요.

동상벽면에는 진실을 사랑하고,진실을 말하고,진실을 행하라 라고 쓰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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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공원이 6만여제곱미터라더니 상당히 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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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에서 잠시 쉬었다가 프라하의 별장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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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치 한 마리 길을 가는데

내 옷에 앉아 함께 간다.

......

풀여치 앉은 나는 한포기 풀잎

내가 풀잎이라고 생각할 때

그도 온전한 한 마리 풀여치

하늘은 맑고

들은 햇살로 물결치는 속바람 속

나는 나를 잊고 한없이 걸었다.

-박형진. 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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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부가 자전거를 타시니, 물 만난 물고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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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프라하의 별장으로 나왔다니 드라마를 보고 싶네요.

지금 1층은 전시실, 2층은 찻집이라더니 문이 잠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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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가족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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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가에 핀

분꽃을 보고

꼬부랑 할매

저녁 차비 하시네.

눈이 어두워

시계는 못 봐도

분꽃이 피면

해거름녁

쌀뜨물을 받아서

분꽃을 주시네

이문구씨가 이런 동시도 썼답니다.

물론 분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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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주인공도 해 보았으니 이제 개암사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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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던 일주문이 생겼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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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길을 지나 돌축대를 오르면 울금바위를

병풍 삼은 대웅보전이 보입니다.

대웅보전 추녀에는 긴 받침목이 바지랑대처럼

받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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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류가 탐스럽게 열렸습니다.

대웅전 옆이라 차마 손 댈 수 가 없었나 봅니다.

(나 석류 좋아하는데 동건이만 없었으면 따 먹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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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금바위와 늦게 핀 배롱나무 꽃에 눈길이 자꾸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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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씨는 개암사를 아늑함과 넉넉함으로 표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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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보면 물이 되고

꽃을 보면 꽃과 하나 되어

물 따라 흐르는 꽃을 본다.

- 서옹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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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암리 지석묘 입니다.

고인돌들이 정답게 모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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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을 둘러싼 나무들과 배롱나무가 쉬어가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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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은 어두워지고 전망대를 지나치려다 차를 세웠습니다.

그림같은 광경이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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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의 기적' 처럼 바다가 갈라진다는 하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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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온몸으로 맞아 반짝이는 나뭇잎.

붉은 기운으로 물들어 빛나는 갯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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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잠시 말을 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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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초하루와 보름 사리무렵 바닷길이 갈라져

걸어서 섬으로 갈 수 있다는데 오늘은 음력 26일입니다.

 

갯벌에서 조개를 줍는 사람들이 몇명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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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좋았던 수성당에 형부랑 조카와 다시 갔습니다.

이런 이런 아침과는 딴판입니다.

여기저기 굿판이 벌어졌네요.

같은 장소가 이렇게 다를 수가.....

이번 여행의 대미는 하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