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0-2

10시 경 출발.
추석 연휴가 끝난 바로 뒤다.
도로는 막히지 않는다.

들판이 황금색이다.
어떤 단풍보다 보기가 좋다.

인제 남북면옥에서 막국수 먹다.
순메밀로 만든다. 편육 작은 것 하나.
가능하면 이 집을 들린다.

백담사를 들리다.
한바퀴 돌아보고 영시암까지 갔다 오기로 하다.

길 오른 쪽으론 계곡,
산 속 계곡인데 V자형이 아니라 一자형으로 널찍하다.
물도 맑고, 돌들도 희다. 안아주고 싶다.

이 길이 발바닥 사정이 좋지 않은 나로서는 최고의 코스.
아직은 조금 이르나 단풍이 제때면 일품인 곳.

봉정암을 오르는 부인들이 많다.

과일을 먹고 잠시 앉았다가 돌아 나오다.
영시암의 '시(矢)'는 화살,
날으는 화살처럼 쉬지 않고 수행 정진한다는 뜻이라고
어느 보살님이 말해 준다.

숙소로 오는 길에 굳이 미시령 옛길로 오다.
혹 높은 곳의 단풍은 어떨까 하고.
아직은 이르다.

한화콘도 체크 인.

오리고기 조금과 막걸리로
오늘의 걷기를 자축하다.

2012-10-3

일찍 아침을 먹고 양양 송이 축제장으로 가다.
송이는 구경만 하다.
축제장을 둘러 보고,
옆에 전시된 군 장비를 둘러 보다.
군인들이 설명도 하고 사진도 찍어 준다.
장갑차 안에 타보기도 하고.
탱크 병과 출신인 나로서는 예사롭지 않다.

한 방에 2억짜리 포가 비싸다고 하니
적 비행기 한 대가 1000억이라 효율로 보면...
-안내 장교의 설명이다.

낙산도립공원, 해변이 아름답다.
백사장이 길고 조용하다.

낙산사에 들리다. 국수공양 맛보다.
의상대에서 경관을 조망하다.

속초시립박물관을 가 보다.
발해박물관, 풍물놀이패의 공연도 보고.

대조영 세트장인 시네라마도 둘러 보다.
생각했던 것 보다 규모가 엄청나다.

숙소에서 샤워하고 카레로 저녁을 먹다.

2012-10-4

아침을 먹고 설악동으로 이동
계조암으로 오르다.
이쪽으로는 꽤 오랜만이다.

사람들도 적고 조금 이른 시간이라
상큼하고 쾌적하다.

흔들바위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다.
울산바위는 계단이 많아 포기.
유여사는 아쉬운 표정.
혼자라도 다녀오라 하니 그렇게는 아니란다.

신흥사를 둘러 보고, 아쉬움을 달래느라고
비선대쪽으로 한참을 걷다.
무명용사비 부근에서 되돌아 나오다.
발꿈치가 화끈거린다.

널찍한 광장에서 캔맥주 한를 마시고.

숙소에서 간단히 요기하고 워터피아로 가다.
노천탕을 옮겨다니다가 내겐 맥반석 찜질방이 쾌적하다.
등을 지진다는 표현이 잘 어울린다.
오픈된 공간이라 위쪽은 시원하고.
그 사이 유여사는 수영도 하고.

아쿠아룸에서 여러 시설들을 경험해 보다.
뭉쳐진 다리를 푸는 데 아주 효과적이다.

그린막국수로 가 수육과 막국수, 감자옹심이를 먹다.
수육에 명태회를 곁들여 주는 게 특이하다.
화진포의 명태식해 맛을 보기가 속초에선 어려운가 보다.

일찍 잠들다.

2012-10-5

아침을 든든히 먹다.

체크 아웃하고 화암사를 들리다.
친근하다.

미시령 옛길로 다시 오르다.
몇 젊은이들이 웃통을 벗고 뛴다.
운동부라고... 저 젊음이 부럽다.

정상에서 이쪽저쪽을 둘러 보다.
색이 짙어지고 있다.

중간에 잠시 쉬기도 하다.
2시경 집에 도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