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의 가을여행

 

가을아침 안개가 자욱하면 오늘날씨가 쾌청 하다고 합니다.

고창주변의 여행을 하기로 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황금빛으로 물들기 시작하는 평야를 지나 고창읍내에 도착 했습니다.

 

예전에도 몇번 가보았지만 또 다시 이 곳 고창읍성에 들렸습니다.

이 곳에 오면 옛적의 평화로운 마을이 생각나서 입니다. 단종원년(1453년)에 축성 되였다는 고창읍성은 모양성이라고도 불리웁니다.

해미읍성, 낙안읍성과 같이 현존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읍성 입니다.

해설사도 계시더군요. 어찌나 자세히 친절하게 해설을 해주시는데 무척 고마웠습니다.

자기고장을 많은분들에게 알려야 하겠다는 자부심과 책임이 있는가 봅니다.

한바퀴를 돌면 다리가 아프지 않고 두바퀴를 돌면 무병장수하고 세바퀴를 돌면 죽어서 좋은곳에 간답니다.

시간상 돌지 못하고 다음을 기약 했습니다.

내부의 객사에서는 사극촬영 준비로 바쁘더군요.

고창읍성 바로 앞에 있는 판소리기념관은 가보지 못했습니다.

 

고창읍성을 나와 2008년도에 개관하여 잘 정비해 놓은 고인돌박물관에 갔습니다.

우리나라에는 3만여개의 고인돌이 있답니다. 그 중에 200여개가 고창에 집중하여 있다고 합니다.

청동기시대에 만들어진 고인돌은 부족장이나 그가족, 전쟁에 공을 세운 전사자들의 돌무덤이라고 합니다.

청동기시대의 생활상도 재현해 놓았습니다.

주변의 고인돌 흔적은 꼬마기차를 타고 30분정도 돌아 오는데 휴일이라 인원이 많아 저는 타지 못했습니다.

 

오늘이 상사화꽃의 절정이라고 하고 상사화축제를 한다는 선운사에 갔습니다.

차를 댈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인파로 붐비더군요.

꽃무릇의 유명세를 아는분들이 많은가 봅니다.

아무튼 차에서 내려 일단 마누라표 도시락부터 먹었습니다. 경치 좋은 소나무밑 잔듸밭에 자리를 잡아 천천히 만찬을 즐겼지요.

식당은 말도 못하게 밀릴것을 예상하여 여유있는 도시락점심을 했습니다.

오늘의 코스는 천천히 도솔암까지 걸으며 석산이라는 꽃무릇을 감상 하기로 했습니다.

입구부터 꽃무릇 천지 입니다.

인도에서 전해 왔다는 꽃무릇은 코끼리도 절명시킨다는 독초 입니다. 혹이나 입에 물고 사진을 찍는일은 없어야겠지요.

영광의 백제불교도래지를 통하여 영광의 불갑사와 고창의 선운사에 심기 시작한 것이 지금의 아름다운 군락지가 되였답니다.

사진을 좋아하는 아마추어 사진작가들도 많이 왔더군요. 환상의 작품을 만들어 내느라 분주한 모습 입니다.

등산객들도 무척 많습니다.산행도 하면서 꽃도 즐기는 분들 이십니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온 인파도 많습니다.

 

저는 혼자 호젓이 왔습니다. 그래서 더 여유가 많았습니다. 도솔암까지 올라가는 길목에는 빠알간 꽃들이 친구가 되어 주었지요.

드디어 도솔암까지 갔습니다.

큰대형버스로 불교신자들이 많이 왔더군요. 유명하고 시원하다는 약수물을 줄을 서서 맛을 보았습니다.

새벽부터 부산스레 도시락을 준비해 준 아내가 고마워 아내차에다 놓을 향기가 7개월간다는 향주머니를 구입 했습니다.

내려 오는길도 더 예쁜 꽃들이 반겨 주었습니다. 혼자지만 외롭지 않더군요.

선운사에서는 축제기간이라 저녁산사음악회를 준비하고 있더군요. 시간만, 같이할수 있는 친구만 있었어도 음악까지 즐기고 오고 싶었습니다.

선운사 출구까지 왔습니다. 여기에 심어 놓은 꽃무릇 군락이 황홀 합니다.

열심히 사진을 찍다 여자분 일행도 인물사진 몇장을 찍어 드렸습니다. 제카페를 소개 했는데 방문하실지는 모르겠네요.

 

선운사를 뒤로 하고 가까운 미당 서정주 시인님의 문학기념관을 찾았습니다.

조그만 페교된 학교를 개축하여 만들었는데 문학을 이해하는데 아주 좋은곳이 되어 있었습니다.

아드님이 서정주시인님의 내력과 작품의 배경들을 소상히 설명도 해줍니다.

전망대에 오르면  바로 앞에 탁트인 바다가 보입니다.

기념관에서 200m 정도 가면 서정주시인의 생가도 나옵니다.  그때 사용하던 우물도 있고 큰때죽나무 2그루가 옛모습을 이야기해 줍니다.

미당문학관을 끝으로 고창여행을 마쳤습니다.

 

풍천장어와 복분자 맛은 보지 않았지만 예전에 자주가서 별미로 맛을 본기억이 많아 서운하지는 않했습니다.

이 다음 국화가 많이 피고 선운사에 단풍이 곱게 물들걸랑 다녀 오세요.

고창여행 사진 올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