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3~7
 
오래 전 예약했던 제주행을 사정 변경으로 취소하고,

대신 2박 예정이었는 데 유여사의 제안대로 갑자기 4박으로 변경하다.

겨울철 다니기 힘든 도로 사정도 감안해서.
아무런 계획 없이 그냥 푹 쉬다 오는 것으로.
 
3일. 가다가 인제 막국수집에서 막국수, 수육으로 점심 겸 저녁을 먹었고.
여기서는 거의 1일 2식으로 보낸 셈이다. 따로 외식도 않고.
 
4일. 올 때마다 차로만 다녔던, 그래서 벼르고 있던 화암사까지를 걸었다.
나중에 네비를 찍어 보니 9.2km다.  2시간 정도 걸렸다.
일기예보로는 강원도라도 미시령 너머 인제나 홍천보다 이쪽 속초는 10도 이상 높다. 따뜻하다.
바람도 없고, 청명하다. 고요하기도 하고. 걷기에 참 좋은 날, 좋은 코스다.
 
오는 길은  유여사가 지나가는 차를 세워 부탁, 그 분 숙소인 대명콘도까지 타고 왔다.
영주에서 오신 분인데 고맙다. 생각했던 것보다 멀었고 힘들었던 모양.
거기서 쏘라노까지는 1시간이 걸렸다. 도합 3시간 걸었다.
숙소에서, 가져온 삼겹살에 소주 반 병을 마시다.
 
5일. 해돋이를 보자고 해 07시 40분에 맞춰 동명항으로.
의외로 해돋이를 보려는 이들이 방파제 위에 많다. 선명한 일출을 보다.
유여사는 금년 소원을 빌었다고. 
 
낮에는 중앙시장 진입하려다 주차 실패. 장사항으로 가 방파제 길을 걷다.
붉은 등대, 동해 바다, 속이 다 시원하다.
 
6일. 종일 방에서 TV를 보며 쉬다.
가져간 책, <직언>을 다 읽다. 시간되면 두어 번 읽고 올 생각이었는 데...
 
7일. 아침 먹고 사우나 가다. 사람이 적고 조용하다. 노천탕도 겨울이 일품이다.
오는 날 이렇게 사우나를 하고 싹 갈아 입고 오는 것이 참 좋다.
개운하기도 하고. 유여사의 아이디어다. 
 
오다가 그집에 들러 막국수를 먹고, 한가한 주인아주머니와 얘기도 하고. 
4시 좀 지나 귀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