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01. 녹동 신항-제주항, 용두암-용연-신비의 도로-수목원테마파크-한라수목원

 

여 행 일 : 2012년 10월 6일 토요일

날     씨 : 흐린 후 맑음

동     행 : 아내와 제주ㅎ투어 동참 일행

 

 

녹동 신항

 

 

거금대교 밑을 통과하면서

 

 

섭도와 대병풍도를 스쳐간다.

 

09 : 00 녹동 신항 출발

남해고속카페리 7호(8,000톤, 여객정원 1,100명, 속도 34km/h)가 여서도를 지나자 섬 하나 보이지 않는 망망대해 원의 중심을 항해한다.

“나 연차를 썼는데 제주도에 갔다 올까?”

뜬금없는 아내의 말을 듣고 처음엔 황당했으나 한 마디로 거절할 수가 없었다.

여러 방법을 생각하다 결국에는 숙식과 이동이 편리한 여행사를 통해 제주도로 들어가고 있지만 우리 뜻대로 행동하지 못하는 아쉬움은 크기 마련이다.

순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07시 05분에 녹동 신항으로 가는 버스(요금, 1인 8,600원)가 있고 또, 배가 녹동 신항에 도착하는 21시 10분경에 순천으로 오는 버스 편이 있어 편리하다.

 

 

망망대해 원의 중심을 항해한다.

 

 

제주도가 차츰 가까워진다.

 

 

제주국제항과 크루즈

 

13 : 10 제주항 제2부두 도착

서둘러 배에서 내려 여객터미널로 들어가자 내 이름이 적힌 A4 용지를 든 남자가 보인다.

그 사람은 택시 기사였으며 인사를 나눈 뒤 “목포를 출발한 부부를 마중해야 한다.”며 국제항으로 차를 몰아간다.

우리보다 더 나이 들어 보이는 부부를 태우고 용두암을 지난 해안도로를 달리던 택시가 도두봉 부근에서 마주 오는 ㅎ투어 버스를 발견하고 차를 돌린다.

 

 

용두암

 

 

용두암 동쪽 기암

 

 

용연

 

14 : 22~15 : 13 龍頭岩과 龍淵, 용담공원

용두암 주차장에 도착하여 버스기사에게 신고(?)하고 보니 가이드가 안 보인다.

“용연도 둘러보시고 세시 십 분까지 주차장으로 오십시오.” 버스 기사가 하는 말을 수첩에 메모한 후 해안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인어공주의 환영을 받고 계단을 내려간 방책 안에서 중국 관광객들과 한데 어울려-관광지마다 중국 단체관광객들을 볼 수 있었다.- 용두암을 바라본다.

용두암은 화산용암이 바닷가에 이르러 식어 해식(海蝕)을 받아 형성된 것으로 보이며 용머리 형상을 한 높이 약 10m의 기암으로 제주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승지이다.

용두암의 진면목을 보려면 지금 우리가 서있는 곳이 아닌 반대방향에서, 또 높은 파도가 바위에 부서질 때가 제격이다.

 

 

용연구름다리

 

 

용연교에서 본 용연 상부

 

 

용연교에서 본 용연의 끝부분

 

동쪽으로 난 도로를 따라 조금 이동하면 용연구름다리가 나온다.

용연은 한천 하류의 연못과 같은 곳으로 용암동 동한드기와 서한드기 사이의 소(沼)를 말하며 취병담 또는 용추라고도 불려 졌으며 조선시대에는 목사, 판관, 유배인들이 풍류를 즐겼던 곳이라고 한다.

다리 왼쪽에 있는 나무계단을 타고 물가로 내려가면 입구를 막은 ‘용연암굴’이라는 작은 동굴이 있다.

다시 위로 올라 다리를 건너 ‘100번 이상 밟으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용판을 밟고 용연 가장자리를 따라 용연교에 이르러 물이 담긴 끝 지점을 보고 되돌아서 용담공원 길을 걸어 구름다리를 다시 건너고 약속된 시간보다 빠르게 주차장에 도착했다.

 

 

남해고속카페리 운항정보

 

 

용두암 옆의 인어 상

 

15 : 50 신비의 도로

버스는 용두암에서 지척에 있는 제주국제공항으로 달려간다.

40대 중반인 여자 가이드가 공항에 도착한 세 사람을 데리고 차에 오른다.

전국 각지의 여행사에 의뢰하여 제주도 여행에 나선 사람들을 제주도의 한 여행사에서 모으기 때문에 숙소도 제각각이고 여행 일정도 일부 바뀔 수 있게 된다.

 

 

제주의 무덤 - 문상객이 많을수록 돌도 많았다고 한다.

 

 

용담공원

 

도깨비도로란 명칭이 귀에 익은 곳은 동쪽 관음사 부근과 서쪽 1139번 도로 부근에 있는데 버스는 다음에 들려야 할 곳들이 가까이에 있는 서쪽 신비의 도로에 도착하여 시동을 끈다.

무등산 줄기 만연산 동쪽 큰재 부근 도깨비도로에서 둔병재 쪽으로 내려가던 중 시동을 끄고 기어를 중립에 놓자 후진하여 뒤로 올라가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다.

나는 자동차가 움직이는 것 보다는 건물이 한 쪽으로 기울어 보이는 것이 더 신비스럽다.

 

 

수목원테마파크

 

 

펭귄

 

 

미끄럼틀

 

 

개썰매

 

15 : 55~17 : 00 수목원테마파크

버스는 왔던 길을 되돌아가더니 수목원테마파크 주차장으로 들어간다.

1층 아이스뮤지엄 입구에서 작은 담요를 건네받아 어깨에 두르고 안으로 들어가자 예술로 승화한 얼음조각품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여러 가지 모양의 조각품을 감상하며 아이스 바도 들어가 보고 이글루 호텔 침대에 걸터 앉아보기도 한다.

몸으로 즐길 수 있는 얼음미끄럼틀도 있지만 어른들은 그냥 지나쳐 출구로 나와 담요를 반납하고 2층으로 올라간다.

 

 

얼룩말

 

 

말을 타보고

 

 

파도도 타보고

 

 

“받으세요.”

 

2층에는 5D 영상관 ‘환타지 세상’이 있다.

바람이 불고 의자가 움직여 진동을 느낄 수 있는 4D 영상관은 여수엑스포에서 체험해 봤는데 5D영상이 궁금해서 묻자 360도 공간에서 모든 것이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독특한 체험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버킷리스트아트도 2층에 있은데 사진 속의 주인공이 되어보는 이른바 착시미술이 4개의 테마로 이뤄져 있다.

말을 타고 달려보고, 파도타기도 해보고, 하늘도 날아보고, 고 노무현 대통령이 던져주는 배추도 받아 보지만 자세가 부자연스럽게 보인다.

 

 

한라수목원 표지석

 

 

한라수목원 안내도

 

17 : 08~30 한라수목원

제주도 자생식물의 유전자보존과 관찰을 위한 자연학습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1993년 12월 20일 개원하였다.

대지면적 14만 9,782㎡에 872종 5만여 본(양묘장의 어린묘목, 야생초본류 제외)이 식재 전시되고 있으며 상록활엽수로 울창한 숲을 이룬 교목원, 관목원, 약용·식용원, 희귀 특산 수종원, 만목원, 사계절 꽃이 피는 화목원, 도외 수종원, 죽림원, 초본원, 수생식물원 등 전문 수종원 10개원과 온실, 양묘전시포, 삼림욕장, 시청각실, 휴게실, 체력단련시설, 편의시설 등이 갖추어져 있다.

 

 

음수대

 

 

교목원에서

 

수생식물원에는 수련, 마름, 부들 등 수종 27종이 살고 있고, 온실에는 국내 한 그루뿐인 초령목과 희귀식물인 만년콩, 천지연에서만 사는 죽절초를 비롯해 아열대온실에 110종, 자생온실에 140종, 증식온실에 60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또한 삼림욕장에는 광이오름(266m) 정상까지 오를 수 있는 1.7㎞의 산책로가 있다고 한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하지만 시간관계상 주차장에서 가까운 곳만 수박 겉핥기식으로 둘러보고 말았다.

 

 

신화의 거리 삼승할망 안내판

 

 

보도에 만들어 놓은 제주방언판

 

18 : 55~20 : 00 베두리오름(85m, 삼무공원)

해물전골 저녁을 먹고 정해진 호텔로 이동하여 여장을 풀었지만 아직은 초저녁이서 거리 구경을 할 겸 밖으로 나갔다.

신 제주 연동에는 크고 작은 호텔들이 많이 보이고, 차 없는 거리와 거리공연을 할 수 있는 작은 무대도 눈에 띈다.

‘신화의 거리’에 이르러 보도에 설치된 글귀들을 읽어보기도 하면서 걷다보니 삼무공원을 알려주는 표지가 보인다.

 

 

삼무공원 표지석

 

 

미카 기관차

 

 

삼무정

 

삼무(三無)공원은 신 제주 시가지 한가운데에 있는 베두리오름에 조성된 공원이다.

도시계획과 인공적인 공원시설물의 설치로 인해 화구형태가 불분명 하나, 남쪽으로 벌어진 말굽 형 화구를 갖는 붉은 송이로 구성된 스코리아구라고 하는데 해송이 주종을 이루고 주변에는 협죽도 등 관상수가 식재되어있다

제주시 도시조성계획에 따라 만들어진 시민공원으로 각종 간이체육시설과 어린이 놀이터 등이 설치되어 있고, 정상에는 삼무정이라는 팔각정이 있다.

참고로 제주 삼무는 무도(無盜), 무걸(無乞), 무대문(無大門)을 이른다.

배드민턴장에는 가족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저녁운동을 하고 있고 삼무정으로 올랐지만 이미 어두워져 조망은 없다.

“피곤할 텐데 술 한 병 마시지그래요?”

술이라면 질색하는 아내의 말이 고마워서 제주 소주 한 병과 간단한 안주거리를 사들고 호텔 객실로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