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4-6

 

 

4/1
지하철로 이동. 12시 40분, 김포 출발 아시아나(마일리지 이용) 
공항 서점에서 유여사 여행용 일어회화책 사다.
롯데리아에서 간단한 요기하다.
 
제주 도착. 셔틀버스로 렌트카 회사로 이동.
차량(쏘나타) 인수하다. 102시간 사용에 9만원이 조금 넘는 비용.
셔틀버스 기사가 알려 준 종합경기장으로 이동, 벚꽃이 한창이다.
장관이다.
 
신제주로 이동, 재첩해장국을 먹다.
재첩보다 반찬이 마음에 들었다. 제주쌀막걸리를 마시기 시작하다.
거의 매일 한 병은 마셨다. 서울 막걸리보다 좋다. 보존 기간은 짧고.
덕분에 5일 동안 소주는 한 모금도 안 마시다.
 
4/2
근래 가 보지 않던 산방산 방향으로 출발하다.
바람이 많이 분다.
산방굴사를 오랜만에 올라가 보다.
차례를 기다려 참배도 하고 그 옆 물도 한 모금 마시다.
 
송악산으로 가다. 올레 10코스라 걷는 이들, 차들도 많다.
전망대까지 걸어 갔다 오다.
돌아오다 사계항에서 고등어 조림을 먹었다.
노르웨이산이라 한다. 부드럽다. 식탁은 범지구적이다.
 
숙소로 오는 길에 4.3추모공원을 차로 한바퀴 돌았다.
다음날 행사준비로 분주하다.
 
4/3
날씨가 너무 좋다.
유여사가 약을 먹는 중이라 포기했던 사라오름을 제안, 가기로 하다.
중간 어디서건 힘들면 무조건 돌아선다는 전제로.
'정전'산악회 얘기도 하며.-'정상을 목전에 앞두고 돌아서는' 산악회다.
지난 번 돈내코 코스를 갔을 때도 염두에 두었던 코스다.
닫혀 있다가 16년만에 개방되었다는 코스이기도 하고.
 
09:20 성판악 휴게소에 도착하니 주차요원이 만차라 도로가에 주차하란다.
물병을 채우고 물을 한바가지 마시다. 날씨가 좋다.
휴게소에서 백록담까지가 9.6km인데 사라오름 갈림길까지는 5.8km,
거기서 사라오름은 왕복 40분 거리. 총소요시간은 5시간인데
주차안내하는 직원분에게 물으니 왕복 4시간 30분 정도면 된다고.
             
산길에 수학여행 온 학생들로 붐빈다. 도시락 하나씩 들었고.
그들에겐 잊혀지지 않는 추억이 되리라.
넘어져 어깨동무하며 내려오는 한팀을 세워 배낭속의 스프레이를 뿌려 주기도 하다.
4km 정도의 지점에 널찍하게 속밭대피소가 마련되어 있다.
몇 해 전 겨울 산행 때는 못본 곳이다. "속밭'은 쑥밭의 제주 방언이라고.
 
사라오름길은 통행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호수의 물도 적당히 고여 있고.
사진으로는 많이 본 곳이라 친근하게 느껴진다.
전망대에는 선착객, 여성분들이 식사 중이다.
한라산 정상이 바로 앞에 보이고 서귀포쪽 바닷가도 잘 보인다.

관음사까지의 종주나, 백록담 왕복을 고집하지 않는다면
성판악 코스에서 여기가 앞으론 많은 이들이 들리는 명소가 될 것 같다.
시간, 거리, 전망, 호수 등 요건들이 잘 구비된, 적합한 곳이다.
점심을 넉넉히 먹고 막걸리도 한 잔 마시다.
서귀포가 시댁이라는 분께 가볼 만한 곳 여러 곳을 추천받았다.
 
안 지던 배낭을 져 뻐근한 몸을 사우나로 다스리고,
오늘의 산행을 자축하며 목살로 영양을 보충하다.
        
 4/4
10시 경. 붉은오름을 찾아가니 지난 번 걸었던 사려니숲의 다른 출구다.
삼나무숲이 초입부터 대단하다.  왕복 80분 정도 걷고.
근처 붉은오름 휴양림으로 이동하다.
 
붉은오름 정상을 올라 제주 분 부부와 커피를 마시며 여러 얘기를 듣다.
'곶자왈'에 대해서도. 생태 보존의 중요성도.
전망이 아주 좋다. 제주목장, 정석공항, 물찻오름 등 잘 보인다.
분화구를 빙 돌고 내려 와 상잣성길을 크게 돌았다.
절물휴양림의 코스와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곶'은 '숲'의 의미, '자왈'은 '자갈, 돌'의 의미라 한다.
돌위에 이루어진 숲으로 뿌리가 얕게 옆으로 퍼져 있고,
비가 아무리 쏟아져도 물이 지하로 스며드는, 이 물이 저 아래쪽에 사는 이들의
식수가 된다고.
 
'상잣성'-상은 위, '잣'은 두시언해에서나 보던 고어인데 여기서 발견한다.
신기하다. 유여사에게 내가 아는 척을 한참 하다.
'잣' 은 '성(城)'의 순 우리말이다. '성(城)'의 훈이 '잣' 또는 '재'이다.
그러므로 '잣성'은 고유어와 한자어가 중복된 표현이다('역전앞'처럼).
상잣성은 윗부분에 쌓아놓은 돌담, 중잣성은 중간, 중턱에 쌓은 돌담,

하잣성은 아래녘에 쌓은 돌담을 이르는 말이다.
 
저녁을 해결하기 위해 가까운 조천읍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가는 길에 돌문화공원을 차로 그 안을 둘러 보기도 하고.
연이은 오름걷기로 오늘 더이상 걷는 것은 접기로 하다.
 
조천읍에 마땅한 곳이 없어 삼양 검은모래해변으로 이동.
전망 좋은 돌핀에서 이른 저녁을 먹었다. 모래사장도 조금 걸어 보고.
모래가 블랙이라기엔 좀 약하다.
 
 4/5
11시 40분경 체크아웃.
날씨가 흐려 거문오름 예약이 지난 번처럼 또 취소될까 걱정을 했다.
12시 좀 지나 거문오름 매표소에 도착. 건물, 시설이 엄청나게 달라져 있다.   
13시. 해설사와 동행, 상당히 많은 인원이 팀을 이루어 탐방에 오르다.    
날씨가 흐려 멀리까지는 볼 순 없으나  이 정도도 다행이다 싶다.
           
2007 유네스코 자연유산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2010 세계지질공원 인증          
2011 세계7대자연경관선정          

탐방로 4개 코스 중, 분화구 코스/약 5.5 km/2시간 30분 소요/여성 해설사와 동행하다.          
입구-정상(456m)-용암협곡-알오름전망대-일본군 동굴진지-수직동굴-출구          
            
오후 4시 리조트로 이동, 사우나를 하고
5시 넘어 처음갔던 김서방네로 가 저녁을 오래 먹었다.
내가 반주를 했기에 유여사가 차를 반납하고,
9시30분 제주 출발 아시아나로  김포 도착,
지하철로 집에 오니 자정이다.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