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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반도를 가다. - 학암포, 신두리 그리고 백화산 산행

 

학이 노닌다는 뜻의 학암포(鶴岩浦).
학암포 해수욕장은 태안읍에서 북으로 22km, 승용차로 20분, 군내버스로 40여분 거리에 있다. 20여개의 모텔과 민박이 많으며 아직은 덜 개발된 곳으로 태안읍에서 1시간여 간격으로 군내버스가 운행되어 대중교통도 편리하다.
욕장길이 2km, 깨끗한 백사장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피서객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학의 형상을 닮았다는 학바위, 그러나 사자가 입을 벌리고 있는 듯한 형상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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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를 즐기는 피서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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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인 서해노을 학암포 낙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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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사막' 태안 신두리사구(砂丘)엔 잡초만 무성하고...
신두사구구는 신두리 5km에 이르는 신두리해변중 3km 길이로 이어저 있다.  태안신두리 해안사구는 우리나라 최고의 사구지대로 사막처럼 펼쳐진 넓은 모래벌판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모래 언덕은 파도와 바람의 합작품. 파도가 서해의 고운 모래를 해안에 실어 놓으면, 순간 풍속 초속 17m의 북서풍이 모래를 육지로 옮긴다. 무려 1만5000년이란 세월 동안 겨울마다 쌓인 나이테가 지금의 사구를 만들었다고 한다. 2001년 11월 30일 천연기념물 제431호로 지정되었다. 신두리 사구는 길이 3.2㎞, 폭 1.2㎞, 넓이 384만 ㎢로 한반도의 사구중 가장 넓다.

몇 년전 신문의 여행기사에서 신두사구에 대한 기사를 보고 한번쯤 가보려고 벼르던 곳 신두사구, 신두리해변에는 패션리조트가 3단지나 들어서고 개발의 몸살로 더 이상 사막아닌 잡초만 무성하였다.

이번 여름 2박3일로 태안으로 휴가를 떠난 것은 이 신두리 사구를 보려고 한 것이지만 사막의 모래언덕은 볼 수 없었다. 잡초가 마르는 겨울에도 그 모습은 볼 수 없을 듯 하다.

몇 년전의 신두사구[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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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만 무성한 신두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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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두리해변 윗부분, 건물 왼쪽 해변이 신두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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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두리해수욕장- 곧 비라도 내릴 듯한 날씨에 해무까지 자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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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두리 해수욕장과 팬션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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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진산 백화산(白華山) 284m
높이 284m 백화산은 북동쪽에 태안읍을 감싸고 있는 작고 아담한 산이다. 금북정맥에서 서쪽으로 뻗은 능선이 팔봉산(326m)에 이어지고, 다시 백화산까지 산줄기가 이어진다. 암산인 백화산에는 기암괴석들이 많다.

산기슭에는 태을암이라는 사찰이 있는데, 마애삼존불상이 큰 바위에 새겨져 있다. 중앙의 보살입상은 높이 223㎝이며, 좌우의 여래입상은 각각 306㎝와 296㎝이다.

 

바다에 가니 산이그리워
하얀 백사장, 파도가 넘실대는 푸른 바다, 학암포에서 하루, 신두리에서 하루를 보내지만 산이 그립다. 이제 산꾼이 다 되어가는지 바다보다 산이 좋다. 바다는 한곳에만 머무르는 정적이지만 산은 계속 걸으며 새로운 것을 보는 동적이다. 여름바다는 바닷물에 몸을 담그지만 여름산행은 이마에 흐르는 비지땀을 연식 닦아내지만 그래도 산이 좋다.

가족을 먼저 서울로 올려보내고 혼자서 백화산 등산에 나선다. 태안 버스 터미널에서 택시를 타고 백화산 입구로 가자고한다. 읍을 지난 택시가 산으로 오른다. 어디로 가느냐고 물으니 절까지 택시가 갈 수 있다 한다. 산 중턱  택시에서 내리니 태을암 절 입구, 마애삼존불 안내표지가 있다. 마애삼존불은 태을암 20여 미터 오른쪽에 있다.

군부대가 있는 시멘트도로를 따라 가다 부대입구에서 오른쪽 등산로로 들어서 10여분을 오르니 백화산 정상이다. 정상에는 봉수대가 있고 태안 읍내가 바로 아래에 펼쳐진다. 하산후 알았지만 태을암쪽은 하산코스이다. 일반적인 등산로는 태안초등학교쪽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태을암쪽으로 하산한다. 산행을 역으로 하는 셈이다. 그것도 산 중턱까지 택시로 오르고...

능선을 따라 태안초등학교쪽으로 하산한다. 이마엔 연신 땀이 흐른다. 아기자기한 암릉에 기암괴석들이 눈에 띈다. 하산 지점 끝 부분에서 터미널이 가깝게 여겨지는 사람들이 별로 다니지 않은 교회가 있는 도로로 내려서 버스터미널 까지 걸어간다. 산행시간 2시간.

백화산 위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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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산으로 이루어진 백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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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에 지쳤는지 눈을 지긋이 감고 잡시 휴식중.-암산인 백화산은 군데 군데 기암들이 많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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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산 정상, 왼쪽 잡초가 무성한 곳이 봉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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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내려다 본 태안읍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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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바라본 지능선, 갈라진 끝 능선 중간지점이 일반적인 산행기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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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애삼존불이 있는 태을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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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도로변 공터엔 코스모스가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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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길잡이
태안 백화산은 멀리서 일부러 갈 만한 산은 아니다. 태안에 들려 시간이 있을 때 한번쯤 오를만 하다.
여러갈래 등산로가 있지만 일반적인 등산로는 태안초등학교를 지나 동학혁명기념탑이 있는 체육공원에서 올라 마애삼존불이 있는 태을암 쪽으로 하산한다. 정상까지 약 2km, 2-3시간 소요.

추모탑에서 등산로를 따라 5분 정도 오르면 교장바위, 여기서 20분 정도 오르면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은 태안읍으로 내려가는 길이고 오른쪽이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다. 오른쪽 길로 오르면 불꽃바위에 이르고, 수녀님바위·왕의자바위·거북바위 등을 지나 정상에 오른다. 태안버스터미널에서 태안초등학교까지 도보로 20여분 거리.

2박3일 휴가를 산행으로 마감하며
바다에서 이틀을 보낼 때 산이 그립더니 작지만 아담한 백화산을 오르고나니 그래도 휴가를 다녀오는 기분이다. 10여년만에 다녀온 산과 바다를 함께한 바닷가 여름휴가, 바다도 좋지만 장쾌한 능선과 시원한 계곡이 나에게는 여름 피서로 어울리나 보다.
산하가족 여러분 마지막 즐거운 휴가 보내시고 아직 휴가를 가지 못한 분은 위의 시원한 바닷가 사진을 다시한번 즐기세요.

막바지 무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지만 이제 가을의 문턱도 가까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올 여름 유난히도 흐린 날이
많아  디카로 아름다운 산하를 카메라에 담기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고봉으로부터 다가오는 시리도록 파랗다는
가을 하늘을 기다리며 늦더위에 건강하시고 즐거운 산행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