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트래킹 2일차

어느날 : 2012.01.20.(금)

누구랑 : 답사단 6인(강영일님.김규대님.이희선님.박정림님.이용호...현지 가이드 해리님)

어떻게 : (사자산~필가산).....(란타우 트래킹)

 

 

산행코스 : 관음사~사자산~필가산~이름모를 마을 (3:50 산행)

(이동경로)

☞ 판다호텔 : 04:15

☞ 관음사 : 04:38 ---(택시비 90달러)

☞ 사자산 필가산 경우 하산 : 08:28

☞ 택시 : 08:35

☞ 판다호텔 : 08:45 ----(택시비 70달러)

 

새벽부터 이어진 장거리 이동과 산행으로

전날 저녁은 숙소에 들자 마자 그대로 골아 떨어저 잠이 들었는데...

한밤중...

"아우님 그만 일어나~"

엥~!!!!

저 양반 진짜루 잠도 없다.

잠들긴 같이 잠들었는데 벌써 일어나 배낭 팩킹후 나를 깨운거다.

언제 일어났나 물어보니 한시간 전에 일어나 샤워하고 이미 108배까지 끝냈단다.

이 형님은 새벽엔 항상 108배를 한다.

오늘은 호텔방에서 완존 누드로 쌍방울을 울리며 108배를 했으니

홍콩의 일출이 멋질거라며 어서 나가잖다.

ㅋㅋㅋㅋ

산찾사가 새벽잠이 많아

안타깝게도 그 장면을 담지 못한게 한이다.

전날 산악가이드 해리님께 간단하게 다녀올 수 있는 산행지 개념도와 함께

들머리와 날머리에 대한 설명만 듣고 희선님께 택시비 200 홍콩달러를 빌려놨기에 떠나기만 하면 된다.

부지런히 샤워하고

판다호텔을 나서서 택시기사에게 산행들머리인

관음사를 적은 메모지를 주고 가자하니 쌩~하니 잘도 달린다.

그런데....

택시에 있는 시계 시침이 4시를 가르킨다.

?

이런~!

코르킴님이 한시간 시차가 있는걸 깜박하고 1시간을 일찍 깨운거다.

딘장~!

그럼 새벽 3시에 나를 깨운거넹~

이궁~!

내가 몬산다 못살아~

택시가 다 왔다고 내리란다.

그런데...

관음사가 어딧어~?

관음사가 안보인다니 뒤로 빽....

택시가 관음사를 지나친 거다.

일단 관음사에서 사자산 들머리를 찾아 포장도로를 따라 오르는데....

거의 산 정상에 이르러 사자산을 향한 안내도와 함께 이정목이 우릴 반긴다.

 

 

 

일찍 올라야 뭐해~?

일출시간에 맞춰 오르려니 약수터도 가고

일찍 나와 태극권을 하는 노인네를 따라 흉내도 내며 시간을 죽인다.

그러며 내려본 시내 야경이 멋지다.

이정도의 야경이면 굳이 어제 그 빅토리아 산정에 갈 필요가 없을것 같다.

홍콩의 시가지가 내려 보이는 작은 야산 하나 등반 하며 내려보는 야경이 더 좋을것 같단 생각이 든다.

 

 

 

적당히 1시간의 시간을 죽인 뒤...

본격적인 사자산 등반에 나섰다.

그런데...

이젠 웬만큼 걸었기에 사자산 정상이 나와야 하는데

이상하게 사자산은 없고 필가산 2.6키로란 이정목만 나온다.

외길이라 길을 잃을 염려도 없었는데...

 

 

 

좀더 진행을 하자

사자산을 향한 갈림길이 나온다.

사자산 정상은 고도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평탄한 육산을 걸어온

우릴 시험하듯 빡센 계단길의 연속이라 새벽부터 땀 좀 흘렸다.

 

 

 

새벽녁....

해가 뜨려면 더 기다려야 하는데....

오늘 일출은 틀린것 같다.

자욱하게 안개가 깔렸는데 아주 심하다.

딘장~!

코르킴님이 정성을 다한건 좋았는데

우찌 홀라당 벗고 108배를 한건지 좀 이해가 안된다.

의식은 정중하게 차려입고 해야쥐~

쌍방울을 내놓고 그걸 했으니 을매나 커다란 불경죄란 말인가 ?

그러나 정작 본인은 모른다.

ㅋㅋㅋㅋ

사자산 오름길을 오랫만에 빡시게 올랐더니 온몸에 땀이다.

아무도 없는 사자산 정상...

올커니 잘됐다며 둘이 홀라당 빤스까지 벗어 제키고 시원하게 거풍을 즐겼다.

 

 

 

일출을 포기후

필가산 방향으로 걸음을 옮겼다.

서서히 날이 밝아온다.

안개만 걷혔다면 아마 저 아래의 도심이 발아래 펼처질텐데 아쉽다.

 

 

 

사자산 내림길의

유순한 육산의 등로가 갈린다.

우린 위험길이라 표기된 암릉길을 택했다.

암릉을 타고 무명봉에 올라서자

피부에 와 닿은 새벽공기가 습한 날임에도 시원스레 느껴진다.

덕분에 심신이 아주 개운하다.

졸린눈 비비며 나올땐 괜히 나왔다 후회도 됐는데

나오기 귀찮아 그렇치 일단 발만 떼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일찍 나선탓에 시간이 널널하다.

무명봉에 올라 사진도 담아가며 암릉을 탄다.

 

 

 

코르킴님이 가르키는 저 아랜 단애절벽...

끝부분은 운무에 가려 도대체 얼마나 되는지 가늠조차 안된다.

구름위로 솟아오른 암릉에 단둘이 서 있는 이곳은 천상의 세계다.

운무가 심술궂긴 해도 때론 이런 몽환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해 새벽산행의 색다른 기쁨을 준다.

 

 

 

암릉에 세겨진 글자...

중국은 빨간색을 유난히 좋아한다.

암릉에 세긴 글자도 그래서 붉은색인데 한자 문화권에 속한

우리의 현실을 외면한 근시안적인 잘못된 교육정책의 피해자였던 우리세대는

따로 열심히 공부하지 못한사람 외엔 한문에 별로 조예가 깊지 못해 뜻 풀이를 못하겠다.

세종대왕님도 아마 모르면 몰랐지

맹목적 한글사랑 정책엔 요렇게 일갈을 하셨을게 분명하다.

"지랄~!"

"엠병을 하구 자빠젓네 빙신같은 넘들"

 

 

 

계속되는 오르락 내리락 암릉....

마치 설악의 용아릉 같은 느낌이다.

암릉사이를 넘나드는 운무의 희롱 또한 제법 볼만 하다.

 

 

 

가끔씩은 이렇게 운무가 걷어지면

홍콩시내가 보이기도 하나 그건 아주 잠깐 맛보기로 보여줄 뿐이고...

 

 

 

암릉지대가 끝나는 지점엔

멀리서 보면 스핑크스 모습의 암릉을 볼 수 있는데

스핑크스의 얼굴 부위는 신기하게도 서양놈 메부리코를 닮았다.

 

 

 

스핑크스 암릉 아래서

바로 시내로 내려가는 등로가 있으나

시간도 남고 육산의 등로가 아주 좋아 우린 필가산까지 걷기로 했다.

 

 

 

등로의 이정목에 표기된 거리가 1.6키로면

분명 이곳이 필가산이 분명한데 정상으로 향하는 등로가 없다.

좀 더 진행해도 더이상 능선 줄기상 봉오리는 보이지 않고 능선은 홍콩 시가지로 내려 앉는다.

 

 

 

되돌아 내려가 임도에 세워진 지도를 보니

등로가 필가산 정상을 우회 하도록 돼 있다.

호기심이 아주 많은 코르킴님은 꼭 필가산 정상을 확인해 봐야 직성이 풀리나 보다.

그냥 내려 가자 해도 고집을 부리며 정상을 향한 시멘트 도로를 향한다.

따라 올라보니 도로의 끝 지점은 해골이 그려진 접근 금지 팻말이 우리의 발걸음을 제지 시킨다.

레이다 기지 같은 군사시설로 짐작된다.

 

 

 

되돌아 나와

시내를 향한 내림길을 부지런히 걷는데...

 

 

 

운무가 서서히 걷히며

이른 새벽 홍콩시내의 전경이 발아래 펼처진다.

 

 

 

뚜렷하고 널직한 내림길에서

시내를 향한 직등의 소롯길이 보인다.

좀 더 빨리 내려갈 욕심에 그길로 들어섰는데....

순간 길을 잃었다.

그런데....

이런 별일이 있나 ?

웬 멍멍이 한마리가 나타나 길을 인도한다.

햐~!!!!

58 멍중에 멍인 코르킴을 이넘들이 우찌 알고 마중을 나왔는지 신기하다.

햐간에....

형님 왔다구 반겨주는 홍콩의 멍 덕분에 무사히 홍콩 도심으로 들어서긴 햇는데...

 

 

 

택시를 어디서 타는지 알아야쥐~!!!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호텔 명함을 보여주며

택시 히어~? 라며 보디랭귀지로 열심히 물어봐도 이넘 뭔짓여란 듯 다들 눈만 껌벅 껌벅.

딘장~!

우찌 여그 사람들은 개시키만도 못하냐~?

우린 그냥 감에 의존해서 육교를 건너 반대편 도로에서 택시를 기다렸다.

빈택시가 금방 도착한다.

가는 방향이 맞나 보다.

명함을 디밀자 바로 호텔로 우릴 실어다 준다.

 

 

 

☞ 란타우 트래킹

(산행코스 : 청용계곡~대동산~백공요~봉황산~옹핑고원~보련사~케이블카~통청)

☞ 이동경로

판다호텔 : 09:45

통청 버스정류장 : 10:35착 ~ 11:00발

팍쿵아우(백공요)를 지난 산행들머리 산성만 : 11:18

청룡계곡 산행

중식 : 13:00 ~ 13:54

대동산 정상 : 14:19

봉황산 정상 : 16:05

옹핑고원 보련사 : 16:55 ~17:30 (맥주로 뒷풀이)

보련사 케이블카 : 17:45

통청 : 18:10착 ~ 18:28발

판다호텔 : 18:50

 

무사히 단둘의 사자산~필가산 산행을 끝내고 들어선 호텔...

아직도 시간이 여유롭다.

호텔 부폐로 맛좋은 아침식사후 해리님과 함께 오늘의 일정에 든다.

오늘은 란타우 트래킹이다.

버스로 통청으로 이동후 버스터미널에서 란타우행 셔틀 버스를 기다린다.

이곳 홍콩은 공원으로 지정된곳엔 일반 차량 통행을 금지하고 허가된 버스나 택시만 이용할 수 있게 돼 있다.

그런 제도는 참 잘된것 같다.

우리 나라도 이런건 벤치마킹을 하면 참 좋을듯 하다.

쉽게 야그를 하자면...

설악산을 가려면 속초시까지 자가용이나 일반 버스로 가고

그 이후엔 설악산을 운행하는 허가된 셔틀버스를 이용해야만 되는 제도란 말씀....

 

 

 

셔틀버스 정류장....

30분마다 버스가 운행을 한다.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오늘 산행지가 궁금한

코르킴을 위해 해리님이 본인의 브로그를 열어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그까이거 가서 보면 되지 뭘 저래~ ?"

회장님과 정림양은 별 관심이 없고

버스 정류장에 있는 아주 커다란 쇼핑센타에만 관심집중....

강회장님 관심은 쩡니미의 괴차니즘에 대항하는 막강한 강적이다.

"쩡니마 너 얼른 뛰가서 컵라면 하나 사온나 "

 

 

 

원래 계획된 일정은

팍쿵아우에서 바로 봉황산을 오르게 돼 있었다.

그런데...

전날 우리의 등반실력을 인정한 해리님이 계곡산행을 추가하여 코스를 연장했다.

해리님이 청용계곡을 향한 숲속을 파고든다.

그 뒤를 코르킴이 바싹 따라붙고....

쩡니미도 기대에 찬 미소를 머금고 따라붙는 발걸음이 가벼운데....

강회장님은 뭐~ 지가 멋있슴 을매나 멋일꼬란 심드렁의 표정.

그런데....

ㅋㅋㅋㅋ

저질체력 희선님만 코뚜레를 낀 소 마냥 억지걸음으로 딸려온다.

 

 

 

이곳은 아열대 기후의 특성상

개설된 등로외엔 다른길을 갈 수 없덴다.

열대지방 특유의 덩쿨식물을 뚫고 진행하기는 거의 불가능....

그러나 이런 계곡은 가능하단다.

 

 

 

계속되는 암릉을 치고 오른다.

암질은 비교적 양호하다.

까탈스런 암릉을 만나도 잡을 수 있는 홀드가 많으니

진행하는데 그리 큰 문제가 없다.

 

 

 

계곡의 수량이 적다.

마치 전립선 비대증에 걸린 노인네가

갈겨대는 오줌 줄기처럼 힘도 없고 양도 적어 질질질 흘러 내릴뿐....

그런데...

그게 오히려 이런 계곡을 치고 오르는건 유리한 조건이 될 수 있다.

수분을 머금은 바위는 아주 미끄럽고 위험하기에....

 

 

 

탈스런 등로엔

서로 서로 도와가며 오름길을 이어간다.

 

 

 

렇게 올라서던 계곡에

옹벽이 있고 옹벽을 올라서는 계단이 나온다.

똥침 한방 놔 주고 싶은 포즈로 올라서는 쩡니미의 뒤를 따라 올라서자.....

그 위는 산허리를 돌아가는 둘레길이다.

그길이 나오자 해리님이 극비 사항 하나를 누설한다.

이길을 곧장 따라가면 대동산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난덴다.

순간....

희선님의 눈빛이 빛난다.

아이구야 살았구나 라는 저 눈빛은 곧장 실행으로 이어지며

나 결심했어 저길로 갈테야를 외쳤는데...

심술쟁이 강회장님 한테 제지 당했다.

"뭔소리여~?"

"헛소리 말구 따라와 짜샤~!"

ㅋㅋㅋㅋㅋ

 

 

 

임도를 지나 다시 이어진 계곡산행...

처음의 모습은 옹색하고 초라했다.

그런데....

햐~!!!!

올라설 수록 계곡이 웅장하다.

 

 

 

생각지도 못한 횡재를 만난 듯....

기분이 한컷 업된 코르킴님이 약간 실성한듯 실실 웃는다.

형님~!

그렇게 좋아~?

 

 

 

쩡니미의 입가에도 미소가 흐른다.

이쁜 조카야 니도 좋냐~?

 

 

 

그러다...

너무 뒤 떨어진 희선님을 위해 잠시 쉬기로 하는데...

저만치 희선님의 모습만 보였다 하면 일행들은 또 지체없이 발걸음을 옮기니....

희선님이 따라붙을 라믄 아마도 죽을 맛일거다.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계곡길...

하늘이 보여 이젠 끝이려니 하면 또 나타나는 암릉들...

누구는 그래서 좋았고

누구는 그래서 디질맛이고...

 

 

 

젠 정말이지

저곳만 오르면 끝이겠지 ?

 

 

 

사정없이 육두문자를 쏟아내는

강회장님의 지청구를 먹으며 희선님이 힘겹게 따라온다.

ㅋㅋㅋㅋ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거칠어 보이나

사실 속마음은 여리디 여린 강회장님이 알뜰살뜰 희선이를 보살핀다.

 

 

 

붉으레 홍조를 띤 쩡니미...

뜻하지 않는 코스에 들뜬 모습이 귀엽다.

 

 

 

얀마~!

요기 조기 잡구

이렇게 저렇게 올라오믄 되잖아 짜샤~

난코스를 만나면 어김없이 터지는 지청구...

저 두사람 환상의 궁합이다.

 

 

 

그래도...

우리팀의 홍일점 쩡니미는 대우를 받는다.

저런 친절을 베풀지 않아도 충분한 등반실력이 있는데도 말이다...

 

 

 

녀에 비해....

훨~

등반실력이 떨어지는 저질체력의 희선님은

누구하나 손 잡아 줄 생각이 없다.

그나마 생각해 주는건 강회장님 하나 뿐인데...

그것도....

얀마~

요기조기 잡구 빨라 올라와라 쨔사가 전부다.

 

 

 

이야~!!!

드디어 하늘이 보인다.

그럼 다 올라선 거겠지 ?

 

 

 

햐~!!!

정말로 다 올라섰다.

우린 그간 짜릿한 계곡 암릉산행에 만족했고 그래서 행복했다.

 

 

 

계곡의 상류 끝지점....

물막이 보가 자리한 곳이 아늑하다.

그간 올라서며 때를 지나 배가 고팟는데 해리님이

계곡이 끝난 지점에 좋은자리가 있으니 거기서 점심을 먹을거라 고집을 부린 이유가 있었다.

 

 

 

다소 위험스런 계곡산행을

무사완주한 기쁨에 겨워 개선장군처럼 정림양과 희선님이 들어선다.

 

 

 

때를 넘겨먹는 점심은 그래서 더 맛이 좋다

어제는 산을 타며 복분자와 마가목으로 酒님을 섬겼는데

오늘은 양놈의 술이다.

한잔 주길레 마셨는데 무쟈게 독하다.

그런데...

입이 짧아 그런지

비기싫게도 음식을 께짝 께짝대던 회장님이 요넘은 받나보다.

아주 잘 마시대....

 

 

 

식사를 끝내고

우린 모두 능선을 올라챈다.

여기부턴 수목한계선을 넘긴듯 온통 억새밭이다.

 

 

 

초반 희미한 족적을 따라 능선에 올라붙자

웬 건물들이 나타나는데....

옛날 영국군의 별장였단다.

 

 

 

억새평원의 등로가 아주 좋다.

마치...

영남 알프스를 걷는 느낌이다.

다만 규모가 여기가 훨 넓고 광대하다는것만 다를뿐...

 

 

 

드디어 올라선 대동산...

그런데 좀 아쉽다.

짙게 몰려온 운무로 인해 시야가 가렸다.

 

 

 

비록 시야에 가린 대동산 정상이나

협곡산행에 이미 감동을 먹은 우린 그래서 그 서운함을 덜었다.

그래도...

정상은 정상이기에 다들 힘겹게 올라선 그 자체 하나만으로도 만족감을 표한다.

 

 

 

특히...

우리 강회장님은

다들 백공요로 발길을 옮겼는데도.

 

 

 

버틴다.

나 가기 시러 시~러

 

 

 

더 놀다 가잔걸

시간없다 모두들 냅따 내빼고 나니

이젠 어린애처럼 완전 삐짐의 몸짓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다들 관심도 두지 않고 내려가는데....

그래도 쩡니미만 남아서 저걸 우쩌나란 표정으로 올려다 본다.

 

 

 

열나절을 버틸것 같던 강회장님....

ㅋㅋㅋㅋ

별수 없나보다

힘없이 따라 내려 가신다.

 

 

 

너 산찾사~

놀다 가자구 할때 내편 안들어 줬지 ?

두고봐라~

ㅋㅋㅋㅋ

회장님이 암만 그래봣자 난 안 무섭거든여~

 

 

 

저 아래 도로가 보인다.

우린 저곳까지 내렸다가 맞은편에 보이는 산을 또 타고 올라야 한다고...

 

 

 

백공요에 도착....

다시 산을 올라야 한다.

봉황산을 넘어 옹핑고원의 마지막 케이블카를 타려면 서둘러야 한덴다.

그런데...

희선님은 체력이 바닥났다.

함께 산행을 이어가기엔 무리다.

그래서...

희선님과 회장님은 여기서 산행을 접고 날머리에서 우릴 기다리기로 했다.

 

 

 

4명이서 힘차게 봉황산의 오름길을 올라챈다.

사람의 발걸음이 무섭다.

어느새...

방금 올랐던 대동산이 까막득히 멀어저 간다.

 

 

 

봉황산 오름길에 쉼터가 되어주는 정자....

코르킴님이 위기에 처한다.

여기 오기전 지리산 종주시 장경인대에 부상을 입었는데 역시 안좋은가 보다.

마땅히 가저온 약도 없다.

해리님이 건네준 파스만 처 바르고 다시 오름길을 오르는데

쩔뚝 쩔뚝....

으이구~!

저 악발이....

 

 

 

철의 여인 ...

새로 생긴 나의 어여쁜 조카 쩡니미도 힘들긴 하나 보다.

얼굴이 달아올라 아주 반숙이 다 됐넹~!!!

 

 

 

조거만 올라채면 될까~?

 

 

딘장 간장 우라질~!!

봉오리 하나 채고 올라섰더니 더 큰 봉오리가 터억 버틴다.

그럼 그렇치....

그렇게 쉽게 내주면 넘~ 싱겁지...

포기보단 새로운 의욕이 막 샘솟는다.

 

 

 

지독스런 운무도 가끔씩 벗어지며

아랫동네의 멋진 풍광을 선보여 힘을 보태고...

 

 

 

황산...

정말 빡센 오름길였다.

오늘 산행중 젤 힘든 고비를 넘겼다.

 

 

 

해리님과 나의 뒤를 따라서

부상병동의 대열에 함류한 코르킴님과 막내가 올라선다.

 

 

 

올랐으니

정상증명 기념사진은 남겨야쥐~!

 

 

 

이젠 내림길...

그런데..

내림길도 만만찮다.

아주 가파른 계단길 일색이다.

 

 

 

바람을 타고 운무가 능선을 넘는다.

순간 순간 풍광들이 달라진다.

햐~!

저런모습도 장관이다.

날이 좋아 애머랄드빛 바다 풍광을 내려보며 걸으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운무에 희롱당하는 산하의 모습도 그런대로 운치가 있어 괜찮다.

 

 

 

다 와 간다.

동양 최대의 좌불상이 있는 보련사가 내려 보인다.

저곳에 도착하면 오늘 산행은 끝이다.

 

 

 

옹핑고원의 보련사에 다 내려설 쯤...

되돌아 보니

얼러려~!!!

한치앞도 제대로 볼 수 없이 깔렸던 운무가 어느새 사라지고 맑게 개임이다.

아래사진 정림이의 저 표정은 아마 이런 말을 ?

오우~!

놀라워라~

 

 

 

옹핑고원의 저 조형물은 뭘까 ?

 

 

 

드뎌...

오늘 산행의 종지부를 찍는 보련사에 도착한다.

보련사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선 많은 관광객들로 붐비는데...

관광객뿐만 아니라

야생 들소 일가족도 내려와 경내를 거닐고 있다.


 

 

 

힘들게 종주했다.

그만큼 보람도 크다.

해서 ....

우린 보련사 경내에 자리한

점빵의 간이 의자에 앉아 시원한 맥주로 자축을 했다.

 

 

 

해리님이 케이블 입장권을 나눠준다.

그걸들고 이곳을 통과하면..

 

 

 

짜잔~!!!

순서에 따라 요걸 올라 타면 된다.

보련사에서 통청까지 케이블카 길이가 5.7키로 시간은 25분이 걸린단다.

 

 

하강 출발직전...

 

 

 

이궁~!

우리 이쁜 쩡~니마~!

그렇게 좋아~?

 

 

네~!

삼춘 좋아~! 좋아~!

아~주 좋아~!

 

 

 

ㅋㅋㅋㅋ

저놈들 잘 들 논다란 표정 ...

그런겨~?

정말 그런겨~?

 

 

햐~!

정말 좋다.

 

 

 

케이블카의 종점을 향해

바다를 건널때가 오늘의 하~일 라이트...

아웅~!

또 타구 시포라~!

 

 

 

케이블카에 내려

희선님과 강회장을 만나 호텔로 귀환을 하는데

벌써 땅거미가 내려앉자 어둠 대신 홍콩의 밤은 낮 풍경과 달리 얼굴을 바꾸는 화려한 치장을 한다.

 

 

 

호텔에 도착.

간단한 샤워후 인근 식당에서 간단히 요기를 했다.

식사하며 반주로 맥주를 마셨는데 의외로 잘 받는건 아마도 오늘의 빡센 산행덕인것 같다.

식사후엔 막내의 요청으로 홍콩의 야경도 보며 쇼핑을 가기로...

택시를 타고 도착한 시내 쇼핑센타...

불야성에 수많은 인파로 혼잡스럽다.

흐미~!!!

어디서 이 많은 사람들이 쏟아저 나온건지 ?

인종 전시장이 따로 없다.

많은 외국인이 거리를 거니는걸 보면 홍콩은 관광의 대국이란 생각이 든다.

 

 

 

쩡니미는 지가 가르키는 학생들

선물을 사가야 한다며 선물가게 마다 돌아 댕기는디....

벼라별 상품이 많기도 하다.

 

 

 

그런데....

쇼핑중 나에게 문제가 발생했다.

맥주를 마셔 그런지 도저히 참을 수 없어 화자실을 찾는데...

가게 쥔장들한테 물어봐도 없다.

그런 나를 회장님이 일거에 해결해 주신다면 따라 오란다.

?

그러더니...

길가의 광고판을 들어다 양편에 가려놓고 서서쏴 자세로 시범 보이며

까이거 이렇게 하면 된다며 급하면 이렇게 라도 싸란다.

햐간에....

증말루 못말리는 양반이시다.

ㅋㅋㅋㅋ

내 얼굴 표정을 본 새로생긴 내 조카 쩡니미....

심상치 않음을 감지했는지 화장실 찾기에 돌입하는데...

내가 도심에선 방향감각도 못찾고 헤메는 길치라는걸 알리없는 쩡니미가 사람들 틈속으로 잽싸게 사라진다.

흐미~!

재 놓치면 난 국제미아가 된다.

잔뜩 긴장해 쩡니미의 뒤를 부리나케 쫒아 갔는데....

겨우 찾은 음식점의 화장실이 여자 화장실만 보인다.

급한데 할수 있나.

쩡니미가 밖에서 망를 보고 나는 들어가 해결을 하는데...

와~!!!!

안 끊긴다.

정말 내몸에서 이렇게 길게 나온건 나두 첨본다.

기다리기 지루해 쩡니미가 가버림 난 어쩌나 불안하데 왜케 이리 질질질 끊임없이 나오는지

ㅋㅋㅋㅋㅋㅋ

 

 

 

쩡니미는 여시다.

점빵 쥔장들을 살살 녹인다.

여자보다는 아무래도 총각점원은 더 잘 넘어가더라...

그래서...

허벌라게 깍아서 선물을 샀는데

옆에서 처다보던 교민들이 덩달아 덕을 본다.

그런데...

이 깍쟁이 아가씨는 그렇게 깍아 놓고도 북경보다 덜 깍았다구 불만이다.

햐간에 얼굴 반반한 지지배들은 다들 깍쟁이다.

재들은 그럼 뭐 먹구 사냐~?

너 같은 애들이 그래 깍아놨으니 저놈들은 분명

나같이 어수룩한넘한티 덤티기를 씌워야 먹구 살겠지 ?

 

 

 

돌아오는길...

저 군중틈을 잘 보면 이층버스를 뚫어저라 처다보는 회장님을 찾을 수 있다.

저분....

저게 그리 신기해 타보구 싶었나 보다.

저거 타구 호텔로 가자며 을매나 졸라댔는지 쩡니미가 힘들어 했다.

햐간에...

나이 먹음 어린애가 된다더니 저 어르신 정신 연령대는 10대가 분명하다.

 

 

 

도착한 호텔방...

그냥 헤여질 순 없자나~?

강회장님이 죄다 자기네 방으로 우릴 불렀다.

 

酒님을 모시는 시간...

술 한잔 들어가니 강회장의 독무대가 펼처진다.

왕년에 내~가로 시작된 무용담...

왕년에 안 놀아본 인간 나오라구 혀~!

ㅋㅋㅋ

그래두 이양반 왕년에 크게 한자리 해먹긴 했나보다.

사단법인 대한산악회 회장님 시절에 대통령기 산악대회는 물론 서울시장기 산악대회때

각종 대기업 협찬은 물론 우리가 피땀흘려 낸 세금으로 조성된 체육기금을 펑~펑~ 잘도 쓴것 같았는데....

아 글씨~!!!

아래것들이 죄다 음흉한 늠덜이라

정부감사에 걸린 이유가 장부엔 기금만 있고 현찰은 없었다니...

이궁~!

그래도 이양반 호인이시다.

뚱처 먹은넘 나같음 당장 가막소로 보냈을 틴디 그 기금 죄다 본인 돈으로 채워놓고

다달이 원금만 갚게 해주곤 결국엔 회장직을 본인 스스로 물러 났덴다.

 

순수한 자연을 사랑하는 산악인라 해서

사람도 다 순수한 사람일거란 생각은 그저 우리의 꿈일 뿐이고...

현실은 참으로 냉혹하고 그래서 서글프다.

특히 믿었던 넘들한테 당했을때의 그 마음은 당한 자 만이 알 수 있다.

내도...

회장님 만큼은 아니지만 쓰라림의 예전 기억이 아직도 나를 괴롭힌다.

지난해 그런넘들한티

코르킴님도 이용만 당하고 끝내 팽~을 당했단다.

이궁~!

사는게 뭔지....

이런 저런 정담으로 홍콩의 밤은 깊어가는디...

이런~!

그러다가 또 날을 넘겨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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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은.................(맥리호스트 트래일편이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