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카제국/잉카트레일 마추피추-5

오전4시
어두움속에 일어났는데 빗줄기가 굵게 내리다가, 금방 비가 그치고 또 내리곤한다.
순간적으로 날씨가 변하는 것이 얼마나 변덕스러운지 모르겠다.

마추피추의 신비에 대해서는 수많은 가설이 있다.
어떤 역사학자는 스페인 정복자들을 피하기 위해 만들어진 비밀기지라고 하고,,,
어떤이는 비밀스런 예식을 위한 장소라고 한다.

또는 잉카의 귀족들을 위한 장소라는 추측도 하고,,,
실제로 이곳이 발견되었을 무렵 이곳에서 나온 대부분의 유골은 여성과 아이들의 것이었다고 한다.

따라서 이러한 발견과 함께 이곳이 스페인 정복자들을 피하기 위한 대피장소 였다는 가설이 꽤 유력할 뿐이다.

오전4시30분
잉카트레일 마지막 이른새벽 식사를 마치고 포터들과 한번더 악수를 나눈다.
우리팀 동료들도 서로간의 악수를 나누고 그동안의 정을 악수와 눈으로 나누기도한다.

오전5시30분
최종목적지인 마추피추를 향해 렌튼불을 밝히며 트레일이 시작된다. 이내 날이 밝아진다.

오전6시45분
Sun Gate (해발 2.745m) 에 도착했다.
우측에는 수십길 낭떠러지로 아래에는 흙탕물의 우루밤바강이 더 가까이 보이기도 한다.
이곳은 해마다 12월22일 이 되면 태양이 떠오르면서 Sun Gate를 통해 마추피추를 바로 비춘다고해서 태양신 축제가 열린다.
관광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룬다고도한다.

오전7시15분
태양의제단이 있는 잉카유적지를 돌아본다.
다시, 잉카유적의 큰바위를 통과한다.

오전7시25분
드디어 잉카유적지 종착점에 도착했다. 마추피추!!!

약2시간45분동안 마추피추의 진기한 옛역사를 돌아본다. 석공들의 기술!

쳐다보고 바라보는 시야대로 한 장의,, 여러장의 엽서로 클로즈업된다.
지구상에서 가장 온전하게 보존되어있는 유적지처럼 보인다.

안데스산맥 산줄기의 잉카!
인디오 잉카 의 전설과 역사! 그리고 잉카인들의 문명을 접하기 힘든 동양계 이방인인
우리에게는 크나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옛 잉카제국의 부귀와 찬란한문화가 떠오른다.
발걸음을 옮기는곳마다 바라보고, 쳐다보고, 느껴보지 않을수가없다.

신비의세계!

잉카인들의 대궐터, 종교적인사원, 곡류저장고,
잉카인들의 묘지 등 총 140-150개 정도의 화강암집들이 거의 놀랄만큼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는것에 그저 놀라울뿐이다.

저 먼옛날에
엄청난 돌들을 어떻게 어떠한 방법으로 이 멀고 높은곳까지 옮겨와서 이많은 건물들을 최고의 건축가들이 지어놓은것처럼 건설을 했었을까?

정교하게 맞물려있는 화강암,, 집,,
바위암반을 따라 식수가 흐르게끔 만들어놓은 조각가 다운 잉카인들의 석공기술...

오전8시35분
게이트입구에서 잉카트레일 첫날 헤어졌던 안여사님을 다시 만났는데 얼마나 반가운지 모르겠다.
얼굴은 약간 수척해 보였지만 건강한얼굴로 만나게 됐다.

잠깐 안여사님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첫날은 우리의 첫 번째 캠프지에서 자고, 다음날 82킬로 역으로 내려가서 기차와 버스를 이용해 마추피추 다운타운으로 들어가 지냈다고했다.
포터 다비가 상전처럼 잘 모셨다고 했다.

일단 게이트로 내려왔다가 다시 티켓을 끊어 재입장을 한다. (이곳의 방법인가보다.)
다시 1시간35분동안 더 넓게, 더 많은 유적지를 둘러본다.

잠시
생각에 잠긴다.
16세기에 자취를 감추어버린 마추피추!
잉카제국의 회오리치는 풀리지않는 미스터리!
엄청난 석재를 어떠한 방법으로??? 수레바퀴를 이용하지 않구서??? 도데체???

정방형내지 정사각형, 여러모로 자른 거대하고 어마어마한 화강암석재를 마추피추 정상의 해발 2.250m 에 무슨방법으로 옮겨놓을수 있었을까?

난, 가끔씩 장미영,임미경씨를 쳐다본다. (가까이에서 아니면 멀리에서...)
오직 이곳 잉카를 직접 보기위해서 따라나선 분들이다. 의지의 여선생님들! 좋은분들이다.
시간이 많이 흘러도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좋은분들이다.

마추피추 잉카유적지를 마무리하는 시간에 비디오카메라 밧데리가 다되어 아쉽다.
필름도 모두 소비한후, 버스종점으로 내려가 마추피추 다운타운으로 내려가는 버스를 기다린다.

오전11시50분
마추피추 다운타운에 도착해 구경도하고, 레스토랑에서 점심식사를 마친후, 휴식도 취한다.
기차시간이 변경되고 (원래 오후4시45분 기차) 좌석이 없다고해 약간 황당하기도 했다.
그리고 오후3시 기차로 가면 좌석이 있어 추가비용 70$이 든다고하니 방법이 없지않은가?

오후3시
모든일정이 마무리되고 있을 때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쿠스코행 기차에 오른다.
단선노선에 꼭 관광열차같은 기분이든다.
실제 당일 관광코스로 마추피추를 다녀오는 사람들로 빈좌석이 보이지않는다.

기차는 느리게 움직인다.
흙탕물로 흘러넘치는 우루밤바강을 끼고 움직이고 있다.

하늘높이 솟아오른 협곡을 끼고 기차가 움직이는데 금방 산위에서 돌들이 굴러내릴것처럼 보인다.
마을을 지날때마다 꾀죄죄한 아이들이 손을 흔든다.

옥수수밭이 펼쳐지기도하고, 당나귀와 소,돼지,양들이 방목되는것도 바라보기도한다.
주변으로는 노란야채꽃이 보이고,,,

Cusco 한정거장을 남겨두고 Poroy역에서 미국인들과 유럽인들이 많이 내린다.
겉으로 보기에는 볼거리가 없을 것 같은데 왜 내릴까? 궁금해진다. 이들은 실속파들이니,,,

기차가 길도아닌 기차길이 막혀있는 곳으로 두번을 역으로 움직이다가,,,

오후7시10분
쿠스코역에 도착했다. 많은사람들이 내리는 것을 보니 거의 관광객들이다.
좌측으로 역사를 빠져나오니 현지여행사의 버스가 기다리고있다.

쿠스코에 도착했을때의 호텔로 이동을해 전번처럼 똑같이 방배정을 마치고 다운타운으로 나와서 스테이크와 와인으로 저녁식사를 마친다.
(물론 저녁식사도 내가 계산을 했다.)
숙소에 돌아오니 밤11시가 넘어서고 있다.

오후11시30분
아! 힘들다. 피곤이 엄습해온다. 그러나 내일이면 떠난다는 사실에 마추피추를 꿈꾸고싶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