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사진:해발고도 3.900m의 콜에서 바라본 안데스산맥.

아랫사진:Runquraqay (해발 3.710m) 의 잉카유적지에서..

 

잉카제국/잉카트레일 마추피추-4

오전6시 일어난다.
밤사이 오케스트라의 음악소리와 배경음악에 잠을 설치고 일어났다.

 

텐트지붕을 두들기는 빗줄기가 북소리처럼 크게 들리기도하고,,,
드럼치는 소리처럼 들리기도했다.

 

오전7시
선임가이드인 에밀리아가 포터를 시켜 우리팀의 모든 동료들에게 모닝 티를 가져다 주게 지시하는 것을 본다.

포터들은 선임가이드의 말에는 무조건 복종하는 것을 본다.

 

계곡으로 내려가보니 폭포수처럼 흐른다.
이른아침의 조망이 트이고 있다. 운해와 산! 멋지다.

아침식사는 예상했던대로 음식이 잘 맞게 나온다.

오늘은 잉카트레일 마지막 숙영지인 Winaywayna 까지 진행해야한다.

 

오전7시20분
잉카트레일 셋째날이 시작된다.
하루밤 사이에 고소가 거의 없어진것처럼 머리가맑다. 물론 임미경씨도 컨디션이 좋아보인다. 
외국인들도 우리팀과 섞여서 비스듬히 올라가며 산행이 진행된다.

 

오전8시
Runquraqay (해발 3.710m) 에 도착하니
이곳의 잉카유적은 “신” 하고 교신하는 장소였다고 하는데 이렇게 높은곳까지 건설을 했다는것에 경이로움마저 느낀다.

 

다시 완만하게 오르막으로 이어지다가 좌, 우측으로 연못이(늪지)있다.
고도가 거의 3.800m 에 이르는데 연못이라??

 

조망과 주변풍경이 어우러지고 외국트레커들의 울긋불긋한 원색의 등산복도 함께 어우러지는 모습도 아름답기만하다.

 

오전8시45분
해발고도 3.900m의 콜에 도착했다. 고소는 아닌데도 숨이 가빠온다.
이내 계단길의 내리막으로 이어진다.

 

박덕주선배님과 허문선사모님부부, 김명환선배님의 산이야기가 재미있게 들린다.
60세가 넘으신분들이 잉카트레일을 하는것도 대단한데도 이분들은 개인행동을 하는것을 거의 보지못했다.

 

오전9시50분
Sayacmarcy (해발 3.580m) 의 잉카타운 유적지에 도착했다.
기가막힌다!  이러한곳에도 옛주거지가 있었다니??? 믿기지않는다.

 

잉카유적지 중에서도 거의 마지막에 발견되었다고 하는데 수성이 용이하고 잉카타운 끝부분이 절벽으로 되어있어
적군이 들어오기 힘들었다고 한다.

즉, 방어적인 난공불락의 잉카타운이 아니었을까?
또한 잉카유적 중에서도 가장 전망이 좋은곳에 위치하고 있는것같다.

 

옛 이야기는,,,
쿠스코에서 마추피추까지 잉카인들이 들어올때는 걸어서 1년이 걸렸다고한다.
(믿을까?말까?)

 

태양의사원처럼 구성되어있는 잉카유적이다.
태양의 신을 모시는곳으로 지붕이 없고, 이곳에서 “달” 이나 “우주” 의 움직임을 관측하기도 했다고한다.

 

Phuyupatamarka 도착 10분여를 남겨놓고 건너편으로 하얀빙하로 덥혀있는 해발 5.750m의 베로니카 마운틴이 보인다.
그리고, 희미하게 기차길과 우루밤바강이 내려다 보이기도한다.

 

12시30분
Phuyupatamarka (해발3.530m) 에 도착하니 포터들이 취사텐트를 설치해놓고 우리팀을 기다리며 점심식사 준비를 하고있다.

그런데 도착과 동시에 운해가 밀려들기 시작해 아무것도 보이지않는다. 잠깐 점심식사를 하는데 훌쩍 1시간10분이 흘렀다.

 

오후1시40분
점심식사를 마친후, 계단길을 따라 불과 2-3분 내려가니 잉카유적지가 나온다.
이곳은 구름의 도시라고 하는데 (년중 300일이상이 구름에 갇혀있다고 하는데,,,)

 

둥그런석탑의 터가 “신의터전” 이라고 한다.

또 바위에 5개의 구멍이 뚫려있는데 별자리를 본다고 하고, 남십자성도 보인다고도한다.
건너편으로 마추피추산이 보이고 깃발도 보인다.

 

개인적으로 다행인 것은
잉카유적을 따라가는 트레일코스가 돌계단으로 되어있어 등산로가 황폐화 되지 않은 것이 마음에든다.

잘 보존되기를 속으로 되뇌이기도했다.

Winaywayna 까지는 계속 내리막길로 조망을 즐기면서 편안하게 진행한다.

 

오후4시20분
Winaywayna 캠프지에 도착하니 전망좋은 곳에 팀의 텐트가 모두 설치되어있다.
잉카트레일 전일정의 숙영이 끝나는날!
우리는 맥주파티를 열기로했다.

 

내일이면 헤어져야할 가이드와 포터들에게 팁도 나누어 주기도하고,,,
구름이 몰려왔다가 물러나기도하는 멋진풍광!
아름다운 이곳을 떠나가야 한다는것에 한숨이 나오고 아쉬움만이 남는다. 왜일까?

 

오후7시
저녁식사를 마친후 담소를 나누고,

 

오후11시
텐트의 보금자리로 들어간다.
따뜻하고 포근한 침낭에 발을 들여놓는다.
잉카의 깊은잠에 빠지지 못하고 밤사이 뒤척거린다. 잉카의후예가 나의 옆에 누워있는것 처럼,,,


+ 잉카의 창조신화 +

아주 먼 옛날 세상은 어둠에 묻혀 있었다.
그때 콜라수유라는 호수에서 콘 티키 비라코차 신이 세명의 인간을 데리고 나타났다.

 

콘 티키는 세상을 밝게 비추기 위해 해(인티)와 달과 별들을 창조했다.
타완티수요의 황제인 잉카는 바로 콘 티키가 만든 해의 자손이다.

 

콘 티키는 커다란 바위들을 가지고 인간을 더 만들었다.

그 가운데는 이미 아이를 잉태하고 있는 여자들도 있었다.

콘 티키는 이 사람들을 세상 곳곳으로 떠나 보냈다.

 

'세상의 중심'인 쿠스코에는 남자와 여자 한 쌍만 남겨 두었다.

이들은  태양신의 아들 망코 카팍과 딸 마마 오쿠요였다.

 

콘 티키는 그들에게 금지팡이를 주어 티티카카 호수의 한 섬에 내려보낸 다음,
그 금지팡이가 박히는 곳을 도읍터로 하여 나라를 세우라고 하였다.

 

이 남매는 여러 날 고생 끝에 금지팡이가 깊숙이 꽂히는 곳을 발견했는데
이 곳이 세계의 배꼽인 쿠스코이며

 

이 곳을 수도로 하여 세운 나라가 잉카 제국이고 동서남북 4방을 지배한다는 뜻으로 타완틴수유라고 하였다고 한다.
 
다른 이야기에 보면, 창조주인 콘이 뼈 없는 인간의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그가 최초의 인간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공급해 주기 위해 지상을 좋은 것들로 가득 채워놓았다고 한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콘이 자신들에게 베푼 은혜를 잊고 반란을 일으켰다.

그래서 콘은 그들에게 벌을 내렸다. 더 이상 비를 내려주지 않는 것이다.

 

가련한 인간들은 악취가 코를 찌르는 말라빠진 강바닥에서 한 방울의 물이라도 끌어올리려고 고된 노동을 할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다.

 

그때 새로운 신 파차차마크가 나타나서 콘을 몰아내고 콘이 만든 인간들을 모두 원숭이로 만들어 버렸다.

그런 다음 파차차마크는 흙을 가져다 새로 인간들의 조상을 만들었다.

계속...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4-11-12 1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