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콩카구아와 잉카트레일 마추피추-12 (마지막편)

산에만 다녔던,,,
산에만 다니는 내가 이렇게 글을 옮긴다는 것이 무척이나 어려운일이다.
산행 하는것보다 더 어려우니??

여행을 하고, 산행을 하고,
그 과정을 제대로된 기록을 남기고자 무던히도 애를쓴다.

이제껏 글을 읽고, 외우고 하는 일에 젬병이었던 내가 사실 그대로를 써나간다는 것이 힘들다.
글을 쓰는 글쟁이 였다면 참 좋았을것을? 하고 반문도 해본다.

오전6시
창문을 연다.
세상 모든 것이 하얗고, 산과 도로, 하얀입김이 뿜어져 나오는 새벽바람이 차갑다.
가슴깊이 빨아들이는 차가운 새벽공기가 기분을 상쾌하게 만든다.

이국먼리,
타국에서의 여행과 트레킹은 경험과 노하우가 절실하다는 것을 느낀다.

오늘은 하루종일 이동을 해야하는 날이다.
페니텐트에서 멘도사를 거쳐 아르헨티나를 떠난다. 그리고,
칠레의 산티아고로 들어가서 비행기를 갈아탄다음, 다시
페루의 수도인 리마까지 도착 해야한다. 하루동안에 3개국을 거친다.

Ayelen Hotel 에서의 숙박이 낯설기만하다.
갑자기 환경이 180도 바뀌어서 어리둥절하기도 했다.
그런데 고가의텐트 1동이 분실되어 아무리 찾아도 찾을수가없다. (40만원 하는건데,,)
아까워 한국으로 귀국할때까지 머리에서 떠나질않았다.

짐이 너무많아 정리를 하는데도 2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시간이 부족하다.
젖어있는 모든 텐트를 정리하고,, 취사장비도 이렇게 많았었나?
개인장비도 수월찮은데 시간이 너무 빨리지나간다.

오전9시
호텔에서의 아침식사. 이곳또한 마찬가지여서 커피(주스)와 빵식이다.
(산꾼에게는 배고파 ^^)
우리에게는 맞지않으나 아침식사는 세계 어느호텔과 별반 차이가없다. 방법이없다.

임미경씨의 얼굴을 바라본다. 많이 야위어진얼굴. 그래도 선생님답다. 힘들다고 말을하지않는 전형적인 교사의 모습이다.
동료들의 생각도 함께하는 임미경!

오전11시
페니텐트를 출발한다. 날씨가 좋아지기 시작한다. 날씨! 기가막힌다. 어제를 보상이라도 하는것처럼...
청명한 하늘에 구름한점이 떠다니는 것처럼 포물선같이 다가오는 안데스산맥!

12시
US Pallata 라는 교통요충지에 도착했는데 마을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그 유명한 탱고춤을 성인과 청소년들이 여기 저기서 한판 춤을 추고 있다. 볼만하다.
동네 여러곳에 가판대와 악세사리,, 볼거리가 풍부해 시간가는줄 모른다.

우리는 점심식사로 현지식인
Bife Alariojana를 주문했다.
더불어 아구아와 라세르빼샤도 주문한다. 점심식사로 충분하고 우리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아 모두 맛있다고들한다.
나도 먹어보지않아 걱정했는데 다행이다.

오후2시
멘도사로 향하다가 도로변에서 수박과 멜론도 구입한다.

오후4시
멘도사공항에 도착해 제일먼저 줄을선다. (이곳에 근무하는 이들의 동작이 좀,,,)
사람들이 많았는데도 수속을 일찍 마친다.
그런데 이곳 멘도사공항에서 산티아고-리마-쿠스코까지 발권을 해주어 조금은 편하게됐다.
그런데 공항세금이 장난이 아니다. (335.5$) (즉, 한국화페로는 = 402.600원)

오후7시10분
LA933편에 오른다.
아르헨티나여 아듀! 아콩카구아여 아듀!

안데스산맥 상공을 가로질러,,

++칠레 산티아고++
Republic of Chile 남아메리카 남서부에 있는 나라.
정식 명칭은 칠레공화국(Repblica de Chile). 면적 75만 6626㎢, 인구 1549만 8930(2002). 동쪽은 안데스산맥의 능선,
서쪽은 태평양과 접한 남북 4200㎞, 동서 평균 180㎞의 좁고 긴 국토로,
북쪽 사막에서 남쪽 빙하지대까지 다양한 기후 지역을 포함한다. 페루/볼리비아/아르헨티나 3국과 국경을 접한다.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 도착하려면 어느곳을 이용해 가더라도 가혹한 자연을 넘어야 한다.
(비행기를 타고 넘어가지만...)
표고 520m에 위치한 이곳은 지중해성 기후로 일년 내내 온난하며, 분지에 발달한 도시라서 안개가 많고 일교차가 크다.

산티아고의 북쪽은 아타카마 해안사막이 펼쳐져 있고, 육로로 나오면 산티아고까지는 사막을 넘지 않으면 안된다.
남쪽으로는 빙하가 대지를 덮고 있으며, 칠레 남부 파타고니아를 지나는 적당한 길이 없다.

동쪽으로는 남,북아메리카 대륙에 최고봉인 아콩카구아를 비롯하여 안데스 산맥의 고봉이 눈앞에 연이어 솟아있다.
그리고 서쪽으로는 태평양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이곳 산티아고는 파타고니아 여행을 하기위한 전진도시라 할수도있다.(산꾼들이 생각하는 견해)
일본이나 유럽여행객들이 파타고니아 빙하트레킹과 바다에 떠다니는 빙원크루즈를 하고 돌아오는 사람들도 보았다.
(다음에 다시 방문하게되면 프로그램에 넣어봐야하겠다.)

오후7시55분
칠레의 산티아고 공항에 도착했다.
그런데 짐 2개가 따로 떨어져 있다고 전해온다. 안내에 이야기를해 다시 리마행 비행기로 옮겼다는 말을 듣고 안심을한다.
산티아고 공항에서 약1시간30분을 기다렸다가,,

오후9시30분
LA530편에 올라 페루 리마로 향한다.

새벽0시15분
페루 리마 공항에 도착했다. 입국신고를 하고 세관을 통관해 국내선으로 이동한다.
이 시간에 공항내가 발디딜 틈이 없을정도로 공항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국내선의 로커룸 배기지에 단체짐 13개를 보관한다.

현지공항의 인포센터에서 호텔을 소개받아 공항근처의 호텔로 이동해 숙소로 들어가는데 1인당 20$씩 걷어 수면을 취하기로한다.
(공항에서 약11시간을 대기하다가 쿠스코행 비행기를 타야함)

리마공항을 빠져나오는데 서투른 한국어를 하는사람이 호텔까지 따라온다. 무엇 때문에?
주의하는수밖에 없다.

새벽1시15분
맨허턴호텔에 도착했는데 시설에 비해 가격이 만만치가않다.
숙소에서 맥주를 한잔하다보니,,

오전3시30분
눈꺼풀이 내려앉는다. 잠깐 이라도 눈을 붙여야하겠지..
3일동안 약10시간 정도의 수면! 수면이 부족하다.(하루평균:3시간의수면을 취했다.)

이번 아콩카구아 트레킹에 협조하여주신 동료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특히, 어렵게 헤쳐나갔던 순간들을 친구처럼 마지막까지 같이해준 장미영씨! 감사합니다.

2004년 12월 말에 아콩카구아를 찾아오겠지,,,
안데스산맥의 남미 최고봉 아콩카구아!
동면루트일까? 북면루트일까? 이렇게 열악하고 힘든곳엘 또 찾아와야 하겠지!!!

++ 아콩카구아 트레킹일정을 마무리하고 잉카트레일을 옮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sraok - 글 쏨씨가 군살이 없이 깔끔합니다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4-11-12 1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