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킬리만자로 적도이야기-6

2004년1월2일 맑음

오전4시
머리가 아파 일어났다.
그러나 두통약 한알도 꺼내지 못하고 침낭안에서 뒤척거린다.

오전5시
머리가 저울추처럼 흔들거리고 두통이심해 더 이상 참지못하고 사리돈 한알을 복용한다.


= 킬리만자로 선인장 군락지 =

오전6시20분
자리에서 일어나 아주 천천히 짐들을 정리한후, 세면을 하기위해 밖으로 나왔는데 머리가 띵하다.
양치만 간단히하고 기석이와 현석이를 둘러본다.

어제에비해 한결 좋아졌다. 충분히 이 높이 에서도 지낼수 있겠다는 판단이들었다.
실제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고소에 더 빨리 순응되는것을 본다.
최인선씨는 큰 차이가없이 힘들어하는 것이 보이고,,,

오전8시30분
아침식사로 보리스프와 포테이토, 토스트,바나나와 계란후라이, 커피와 티,,등으로 마친다.
대구의 권명희 사모님이 다이나막스 한알을 달라고 해서,,
(부군이신 박선생님은 사모님을 안스러이 쳐다보고..) 그러나 참고서 복용하지 않았다.

오전9시20분
6인용롯지 방2개를 미리 예약해 모든짐들을 방 2곳으로 옮겨놓는다.


= 고소적응차 마웬지봉으로 향하면서 =

오전10시
고소적응을 위해 기석이네는 마랑구방향으로 하산 산행을 하기위해 포터2명을 데리고 출발을 하고,,


= 마웬지봉 =

박주환님부부, 김수인님부부와 박종준선배님, 장미영씨는 포터2명을 데리고 마웬지 베이스캠프 방향으로 나선다.


= 제브라록 =

오전11시10분
제브라록에 도착해 휴식을 취하며 기념사진도 남긴다.
박종준선배님과, 장미영씨는 포터들과 사진찍는 것이 재미있을까? 재미있어서 웃나보다.
주변은 개스가 찼다가 금새 물러가기도한다.


= 제브라록에서 포터들과 함께 =

우리는 왜!
아프리카를 찾는것일까?
미지의세계를 그리며 찾아왔지만 근대도시로 탈바꿈되어있다.

아프리카는 세계지도의 1/5을 차지하고 있는 거대한 하나의 대륙이다.
우리가 속해있는 지역을 아시아로 부르듯 아프리카에는 대륙을 구성하는 53개의 독립 국가가 있다.
그 중 우리에게 익숙한 나라들은 과연 몇 개나 될까?

우리가 텔레비전에서 보는 동물의왕국!
그 동물의 왕국을 보기위한 국립공원은 수없이 산재해있다.
그중에 어느곳을 가야 제대로 여행을 할수있을까?


= 마웬지봉과 키보봉으로 갈리는 능선분기점 안부 =

아프리카?
언뜻 떠오르는 것은?

흔히 소말리아의 앙상한 어린이를 상상할수 있겠다.
그 모든 나라가 가난과 내전과 병에 찌들어 있을거라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아프리카 대륙이 겪고 있는 그 고통의 원인이 무엇인지,
모른다면 아마도 우리의 기억 속에 아프리카는 그 의미를 영원히 상실해 버릴 것이다

12시40분
마웬지와 키보로 가는 갈림길의 능선안부에 도착하니 이정표 (IN MEMORY) 동판과 케른이있다.
외국인트레커들이 고소적응차 많은인원이 올라와 조망을 즐기고 있다.
조망은 가히 일품이다. 어느누구든지 쉽게 하산 할수가 없는 그러한곳!
우리는 배낭을 내려놓고 간식도들며 주변조망을 즐긴다.
그러나 오랫동안은 추워서 머물기가 힘들다.


= 마웬지 능선분기점에서 =

오후1시
하산을 시작한다. 하산도 될수있는데로 천천히 해야 하는데 쉽게 되지않는다.
제브라록을 거쳐..

오후2시20분
호롬보롯지에 도착을했다.
점심식사를 위해 내가 직접 포터취사장에 가서 코리아 스파게티 (라면) 를 끓여 내놓았는데 맛있게들 후루룩,, 금방 바닥이난다.
이후, 잠깐 수면에 들었다.

오후6시
방에서 나오니 공기가 무척 차갑다. 날씨는 좋아지고있고, 동료들도 서서히 고소에 적응되어가고 있는것이 다행스럽다.
(*난, 이곳에서 하루를 더 묶는다면 어떨까 하고 생각해본다. 다음 킬리만자로 등반시에는 참고해 보아야겠다.)

오후7시
저녁식사메뉴는 밥(날라다니는 쌀? , 소스와 치킨, 차파티와 야채볶음, 디저트로 수박이 나온다.)
과 반찬이없지만 현지식이 이렇다. 한국고추장을 꺼내놓는다.
사실 이렇게 높은곳에서 호강하는것인데!

(김수인사모님이 이렇게 이야기를한다.
이번 여행동안 한번도 설거지 하지않고 편하게 식사만 하다가 집에 돌아가면 또 가정주부 로서의 본분으로 돌아갈,,,
등반이 끝난후, 동물의왕국 여행때도 똑같은 이야기를 했었다.)

2개의 롯지에서 생활하는 룸메이트와 담소를 나눈다.
그 사이에도 고소로 힘들어 하는 분들은 침낭안에서 듣고있고...
내일은 키보로 올라가는 날이다. 그래서 2인1조의 카고백을 분리해서 키보로 올릴것만 따로 준비해 두도록 서로 이야기를 해둔다.

이시간만 되면 롯지가 조용해지고, 각 방의 대화소리도 거의 들리지않는다.
별들이 은하수를 이루는가운데 호롬보의 밤은 깊어만간다.
고소적응은 아직 미완성인데..

계속...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4-11-12 1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