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킬리만자로 적도이야기-5

2004년1월1일 맑음

밤사이 코를 곯았나보다.
우리방의 스페인부부가 잠을 못이루고 뒤척였던것같다. (진정한 여행자 들일까?)
박종준선배님과 나는 일찍 잠자리에 들어서인지 (선배님은 아직 기척도 없지만..._

오전4시30분
자리에서 일어났으나 (소변이 마려워도 참으며) 침낭안에서만 꼼지락 거렸다.


= 2004년 1월1일 킬리만자로 만다라산장 에서의 일출 =

오전6시
2004년 첫날의 새해일출이 떠오르고 있다. 떠오른는 태양!
새해가 밝아온다.
다사다난했던 한해가 마무리되고 희망찬 밝은 새해를 킬리만자로에서 맞이할줄이야?

킬리만자로 에서의 첫날! 여명을 여는 새해의 날씨가 너무나 좋다. 춥지않은 그러한날씨!
올 한해는 건강하고 사고없는 1년산행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기도를,,,
또한 킬리만자로 트레킹을 무사히마치고 귀국할수 있도록 기원을 드린다.

오전7시
조식전에 티타임을 마치고 메뉴는 쌀죽과 토스트, 계란후라이, 소세지등이 나온다.
그런데 나는 속이 더부룩하다. 체했나? 디저트로 과일과 커피를 들고난후, 휴식을갖는다.
그사이 기념사진도 남긴다.


= 호로보로 향하면서,, 뒤편에는 이탈리아 트레커들이 움직이고있다. =

오전8시40분
호롬보로 향한다.
첫번째 분화구 이정표를 지나서부터 조망이 활짝 펼쳐지는 평원지대가 시작된다.

수많은 외국인트레커와 같이 걷기도하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진행을 한다. 그사이,,
현지의 포터들은 트레커들의 카고백과 음식,
그리고 본인들의 짐들을 들쳐메고 우리를 지나치는데 그다지 힘들지않게 빠른속도로 지나간다.


= 외국인 트레커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우리는 어느사이에 호흡이 가빠오는 것을 느낀다.
빨리 걷는다는 자체가 우리를 그만큼 고소에 시달리게 한다는 것을 나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어떻게 하든지 천천히 움직이도록 노력을한다.

오전10시40분
Masheu Point 에 도착했다. 바로 앞에는 이곳사람들이 영험스러운 산이라고 부르는곳으로,
Kifiniki Hill 이라 부른다. 산정상부에는 분화구가 있다. 이곳도 화산이 폭발했던곳이다.

구름이 둥실,둥실 흘러가는,, 따가운햇살이 구름과 조화를 이루는 이시간에 우리는 휴식을 취하고 있다.
멀고먼 이국의나라 한국에서온 트레커들에게 행운의 여신이 따르고 있다.

또 움직이기 시작했다.
앞에서 가면서 쉬고, 뒤로 쳐지면서 쉬고,,, 하는 기석이네가 고소가 오는지 무척 힘들어하는 것이 보인다.
특히 작은체구의 기석이 어머니는 깡이 있어 참아내는데도 보통이 아니다.

물론
우리의 동료들도 말을 하지않아서 이지,,, 힘들어 하는것이 보인다.
고소가 무엇이길래??? 어차피 고소를 이겨내야한다.
이러한 것이 나의 경험일까? 얼굴빛만 보아도 조금은알고,, 뒤에서 걸어가는 다리를 보아도 조금은 알것같고,,, 믿거나말거나?


= Nearest Hut Station 휴식 =

12시35분
에 도착했다.
이곳은 만다라산장과 호롬보산장의 중간지점으로 보면된다. 벤취와 초라한 W.C 가있다.
일반적으로 트레커들의 중식장소로 많이 사용하고, 휴식도 취하는곳이다.

우리는 충분한시간을 휴식으로 보낸다. 약45분동안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하며 흥겨운 이야기꽃도 피운다.
그런데 고소로인해 최인선씨는 음식을 잘 섭취하지 못하는것같다.
국내 백두대간종주 산행에서는 거의 선두에 서는 분인데.....

휴식을 마치고 오늘의 목표지점으로 출발한다. 이곳에서는 호롬보까지 약 2시간정도가 소요된다.
(실제는 3시간이상 소요시키며 올라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호롬보산장으로 올라가면서 현석이와 기석이가 점점 더 힘들어한다.
기석이아버지와 어머니도 힘들어 하는 것은 어른이라서 말은 못하겠고...흐이그..
(기석이 아빠는 하루에 담배 한갑이상을 피웠지만 산에 들어와서부터 고소로인해 담배를 피우지 못하고
도리어 담배를 끊는 계기가됐다. 부디 귀국해서도 담배를 멀리했으면 하는바램이다.)

한국에서의 제일 높은산이 한라산(1.950미터)과 지리산(1.915미터), 설악산(1.708미터)인데
거의 지리산의 두배 높이인 호롬보산장 (3.720미터) 까지 올라가는 것이 쉬운일은 아니다.
걷는 것은 누구나 걸을수가있다. 그러나,
고소가 오는것이 크나큰 문제로, 고소로인한 산행이 결코 쉽지가 않다는것이다.

나는 선임가이드인 자와리와 먼저 호롬보산장에 도착해 롯지를 배정받는다.
그러나 조금늦게 도착을 해서인지 우리팀의 12명이 서로 헤어져야하는 서글픔??을
(다음날은 제대로된 롯지를 받아 사용했지만) 맛보아야만 했다.

방배정을 받고난후,
서로가 서로를 용기를 복돋아 주어가며 호롬보산장에 도착하고 있다.


= 호롬보산장 =

오후3시25분
호롬보산장에 도착했다.
잠깐사이 빗방울이 떨어진다. 운해로 뒤덥히기도하고,,,
나는 혼자떨어져서 침상이 4개가있는 롯지에 들어가니 이탈리아 트레커 3명이 침낭안에 들어가 있는데 웃는얼굴도 아니고,
무뚝뚝한 그러한 사람들과 하룻밤을 잔다는 것이 영 아니다. 난, 이들과 함께 하룻밤을 지샌다는 것이 못내 싫기만했다.

결국은
레스토랑의 2층에있는 조금은 복잡하지만 기석이네와 또한 다른 외국인트레커들이 함께 묶는 방으로 옮겨 자게됐다.
모두들 말이없다. 고소로인해 될수있는데로 말을 하지않는다.

오후6시30분
저녁식사에 최인선씨, 그리고 기석이와 기석이어머니, 현석이는 스픈도 들지않는다.
시장하지만 음식이 들어가지않는 것은 방법이없다. 실제 음식을 섭취 하지않는것이 도움이된다.

이곳 호롬보 (해발 3.720고지) 에서 내려다보는 모쉬의 전경이 아름답게 클로즈업된다.
하늘을 올려다볼 때 별이 보이는것과 마찬가지로,,
모쉬를 내려다보면 조그마한 별들이 (시내의 전기시설등,,) 바닥에 수없이 깔려있다.
외국인트레커들도 두꺼운 자켓을 걸치고나와 주변을 관망도한다.

오후8시30분
침낭에 들어가지만 과연 제대로 잠이들수 있을까?
아래식당에서 떠드는 소리가 약간의 소음으로 들릴때쯤, 아득하게나마 잠에 빠져들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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