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랠지 국립공원)

 

지난 7월 14일-20일 6박 7일 일정으로 몽골을 다녀 왔다.

울란바트라에서 2박하며 한국인 목사님이 총장으로 계시는 울란바트라 대학을 방문하고

즉석에서 성금을 거둬 전달하고 대학에 대한 설명을 듣고
현재 몽골에서 4번째 안에 드는 대학이라고 ...
정말 대단한 분들이다.

구 소련에서 만들어놓은 자승전쟁기념탑에 오르며 울란바트라 시내를 조망하고

 민속공연장으로 가서 한국 국회의원들과 같이 앉아 관람하는 우연의 만남도 몽골에서 갖게 된다..

 

테랠지 국립공원에 들러 관광하며 승마도 하고 강에 가서 더위도 식히며 모래바람 휘몰아치는 모습도 경험한다.
예상과는 달리 들판도 산도 모두 초가을의 색상이라 낯설기만 한데 ..비가 내리면 파랗게 되겠지...

거북바위가 그들을 지켜주고 있으며 암봉의 부스러져 내리는 바위산은 고열로 인함인지...

자꾸 늙어 가는 산같이 느껴져 온다...


땅에 붙어 있는 풀을 뜯는 가축의 모습들이 ...

논밭이 안보이는 그냥 맨 들판의 모습에서 ..

이 나란 뭘 먹고 살까..주식이 고기라 지만 ..??

서로 묻게 되는데 자연사 박물관을 보고 희망이 발견된다...
언젠가 매장되어 있는 석유가 펑펑 쏟아지게 되면 넓은 땅에 윤기가 돌거라고..

(서울의 5배인 크기의 훕스걸호수 )

 

관광명소로 이름이 나 있는 훕스걸을 가기위해 비행기, 자동차, 배로 이동하며

초원의 덜컹거리는 길을 통과하고 백야현상으로 일몰이 늦은 밤 10시의 풍경과

저녁놀이 한 시간 이상을 서쪽하늘에 머물러 있음도 본다.

캄캄한 밤 평원의 끝없이 긴 길이 호수에 닿고
작은 배에 옮겨 타니 7월의 기온이 추위로 닥아오고 무룬공항에서 산 마후라로 목을 감싸니 그런대로 견딜만 하다.

20여분 승선 후에  배에서 내려 동산에 올라 게르를 배정 받고 침상이 네개가 들어있는 겔 안으로 들어서니

 난로에 장작으로 덥혀져 있고 여름 의복이라지만 긴 옷을 준비한 모습으론 10'c이하의 기온을 견디긴 턱까지 떨린다..

장작을 5개 난로에 집어 넣고 보니 실내가 너무 더워 이젠 자는 것도 괴롭고..
바람소리가 세차게 들리고 두시간이 지나자 불씨까지도 꺼져버린다..

비 내리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보니 호수관광이 어렵겠다..
11시에 출발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

우리들의 기도를 들어주심인지 오후 1시가 되자 배를 타고 나갈 수 있어 순록마을로 들어가 원주민을 만난다.

동물들의 분뇨가 밟히는 야생화 핀 땅도 밟으며 훕스걸의 관광이 시작되어 다행이다..
그곳에서 한국사람들을 만나 고추장과 멸치도 얻어와 배에서 먹으며 정말 즐거운 시간에 젖어든다.


(원주민들이 내려와 관광객을 만나는 순록마을)

일몰이 늦어 숙소로 돌아와도 그냥 대낮이라 저녁 식사후에 승마하러 나가고 혼자 동산에 올라 야생화를 카메라에 담으며

 낯선 동네의 풍광을 조망하는 즐거움도 가져보고..

다음날 아침 6시에 일어나 밖을 나가보니 해가 돋을 시간이다
호수가 밝아 오듯 일출을 보고 새벽에 겔까지 올라와 풀을 뜯는 소들이 한가롭다.
이 날의 일정은 승마지만 난 호수 주위를 돌며 호수의 멋진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혼자 동산에 또 오른다.

 

몽골 전체가 고원지대라 식물이 안자라나는지 ..(평균해발 1600m)
백두산에서 본 야생화가 많이 눈에 띈다
하늘국화 하늘양귀비등등..

소나무 밑에 내려가 앉아 호수를 유영하는 오리떼들, 모였다 흩어지는 물고기떼들,
놀러와 지나는 염소떼들로 호숫가도 정중동의 시간이다,,
비취색으로 짙게 물들어 있는 호수의 물결은 시간에 따라서 다르게 느껴지고

호수 왼쪽으로 길게 드러누운 산능선이 오르고 싶도록 부드럽게 느껴져 온다..

은하수가 쏟아진다는 훕스걸의 밤은 비로 보지 못했으나 비가 내려 다행이다...
점심 식사후엔 다시 돌아가는 일정으로 왔던 길은 짧게 느껴지는데....
무룬 공항에서의 비행기 시간은 예상이 안되는 거였지만 그래도 밤 12시 38분 비행기는 떠 주었다..
오후 6시에 출발예정으로 겔을 떠났는데 ...

울란바트라에서 남은 일정은 고비사막을 가는 일이다
너무 거리가 멀어 그 입구에 있는 바얀고비까지만 가서 모래 언덕을 보기로 하고
왕복 9시간에 두시간 머물 예정이라 모든 준비를 한다,,

(도로와 자동차 사정으로 거리에 비해 시간이 많이 걸림)



(고비사막의 입구의 바얀고비로 가는 길)

 

그런대로 포장은 되어있고 쌍용자동차에서 만든 이스타나가 와서 우리들을 싣고 달린다,
가도 가도 끝없이 이어지는 평원..
초록색 초원을 울란바트라를 떠나 고비사막으로 가는 길에서 만난다
보라색 야생화를 지나니 흰색 야생화가 눈을 즐겁게 하고
어느덧 바얀고비란 글이 새겨진 문 앞에 당도한다.

예약된 식당은 겔로 안으로 들어서니 비위에 맞지 않은 냄새가 잠시 괴롭다....
고추장과 햇반을 꺼내어 섞어 식사를 대강하고 모래 언덕으로 향한다


(바얀고비의 모래언덕)

 

어제 비가 내려서 일까,,
모래 언덕에 오르며 자연스런 모래 언덕의 주름을 카메라에 담아보고

놀러 나와 있는 원주민 아이들과 사진도 찍어 보며...


넓디넓은 곳에서 어떤 구도로 찍어야 할지 ,..
진작 배워 두었다면 좋을껄..하고 후회도 하면서
돌아오는 길에 일몰도, 무지개도 서툰 솜씨로 담을 수 있어 몽골의 여행 앨범이 풍성해 진다..

몽공보다 훨씬 땅은 좁지만 ...식물이 잘 자라고 산은 항상 나무가 청청하며

흘린 땀 만큼 수확이 허락된 우리 땅은 축복 받은 땅이라고 말하고 싶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