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3. 7(화)-3. 11(토)  / 2명  

여행사의 상품명은 A 연합 신일본 완전일주 5일

M에 계약.

가이드 P 동행. 

 

1.

3월 7일 화용일 아침 5시 기상,

간단히 요기를 하고

녀석들은 모두 다 자고 있고.

6시 25분 공항 버스 탑승.

8시 못 미쳐 공항 도착.

가이드로부터 티켓 받고 짐 부치고.

 

면세점에서 원 한 보루.

평소 세금의 일부를 메워 대는 애국 시민인 셈.

 

10시 출발 아시아나.

아내가 여러 군데를 알아보고 최종적으로 고른 상품.

가까운 곳임에도 처음 가는 곳.

 

기내식이 일본식.

오전임에도 음료를 맥주로.

11시 40분 오사까 간사이 공항 도착.

 

 

버스로 오사까성으로.

일본 전체 일주가 아니라 본토(본섬) 일주라고.

히데요시와 일본사에 대한 강의를 들으며.

 

각 여행사를 통해 모인 인원 36명.

초등학교 5학년부터 70-80세 되어 보이는 남녀 다양한 구성. 

친구끼리, 회갑년이라 자녀들이 보내 준 효도관광,

같은 회사 동료 부인들끼리의 모임,

초등학교 졸업 55년이 된 남녀 동창 모임,

혼자,

미국에서 중국을 거쳐 일본행을 계속하는 부부 등.

 

성에 도착.

먼저 점심 식사.

도시락과 우동.

정갈하고 담백. 양은 적다.

 

7층 전망대를 보고 한 층씩 내려 오며 관람.

사치를 극한 황금다실 등.

 

연로한 분들 한 팀이 30여 분 늦게 도착.

열을 내는 사람들 등 다양한 반응들.

가이드가 제 잘못이라며 멋지게 수습하다.

초반의 해프닝이 오히려 여행 내내 시간 엄수의 약이 되었다.

 

여행을 적극적으로 긍정적인 태도로 하기를 권유하는 가이드의 솜씨가 돋보인다.

새로운 것도 먹어 보고, 다른 데와 비교해 별 거 아니네라고 보지 말고 여기의 특성을 잘 살펴 보라고 한다.

 

신사이바시로 이동.

평소 염두에 두었던 것을 예상보다 저렴하게 구하다.

갑자기 해피해졌다.

 

교토로 이동.

교토 홀리데이인.

호텔서 석식.

 

밖을 나가 보비 캔, 물, 맥주를 사다.

10시 전 취침. 푹 자다.

 

2.

3월 8일. 수.

05시 기상. 간단한 메모.

06시 모닝콜. 07시 4층에서 식사.

옆에 일본인들은 적게 먹는 것 같다.

접시들고 여러 번 왕래하다.

 

08시 승차. 정수사로 이동.

이른 시각이라 관광객이 적고 주변 점포들도 문을 열기 시작한다.

 

받침목으로 받쳐진 목조 건물.

세계문화 유산.

우리나라는 전부 8개 정도라는데 일본은 교토에만 17개라고.

일본의 문화정책이 우리보다 한수위.

 

줄을 서서 신비의 물을 받아 먹다.

재물, 장수, 애정 중에 우리는 둘 다 건강의 물을.

어떤이는 재물의 물을.

 

문화재에 이야기가 잘 엮어진 문화 상품.

그래서 늘 생활 속에 파고 드는 현재화가 가능한 것 같다.

 

상가에서 맛보기를 조금씩 먹어 보고.

아내의 짧은 일본어로 귀파는 것-미미가께를 구입하다.

 

일본은 1도(都-동경), 1도(道-북해도), 2부(府-오사까, 교토), 47현(縣)이라고.

현의 아래에 시(市)-우리의 구(區)와 거의 같은 개념이란다.

 

금각사로 이동.

익숙한 이름.

은각사도 있다고.

 

<대망>이라는 소설을 읽는 분위기의 설명.

히데요시와 요시미즈 장군의 대조적인 다실 비교.

무사 본연의 소박, 검소, 기개가 넘치는 모습을 이해하기 쉽게 안내해 준다.

 

한국에서 일어를 전공하고 일본으로 와 관광관령 전문대학을 마치고 9년차라는 일본통이라 학습이 잘 된다.

 

일본은 욕이 적다고.

심하다는 바카야로도 말과 사슴을 구별 못하는 녀석이라는 뜻이고,

칙쇼도 짐승이라는 뜻이라고.

그에 비하면 한국은 그야말로....

 

뒤집어 보면 한국은 좀 거칠긴 하지만 어쨌든 말로 푼다.

일본은 품에 품고.

그러다가 한 칼로.

우열을 논할 순 없고 스타일은 다르다.

 

근처로 이동 기모노쑈를 관람.

점심을 먹고.

소주1, 맥주1, 간단한 밑반찬이 든 비닐 주머니를 두고 나오다.

아깝다.

나중 이동하는 차로 가이드에게로 음식점에서 연락이 왔지만

어쩔 수 없는 일.

 

나라로 이동.

방목하는 사슴들,  동대사 대불을 보다.

카메라는 메모리 부족이라고 더 찍히질 않는다.

 

기둥의 구명을 통과하면 액을 면한다고 해서 통과해 보다.

나는 중도 포기할까 하다가 간신히 통과.

메모리 부족으로 사진을 못 찍었다니까 사진을 위해 아내는 재차 시도하다.

미리 찍은 사진을 몇 십매 지우고 찍다.

 

도요하시로 이동.

아소시아호텔에서 저녁을 먹고 역 근처를 정화모녀, 김, 박씨와 순례.

술집에 들어가 뜨거운 정종을 시켜 마시다.

일행 중 일부와 이렇게 어우리는 것도 여행의 재미.

여러 얘기를 나누다.

일본은 테이불에 앉으면 자리세를 받는다.

 

가이드로부터 들은

일본의 장인정신.

하라 하찌부의 장수 식습관.

먹는 것에는 딴 짓을 하지 않는 나라.

왜 욘사마에 일본인 열광하는가.

-"일보다는 가족이 우선이라는 그의 말이 준 감동"

공감이 간다.

 

일본에는 삼나무가 많다.

그것이 주는 엄청난 혜택도 있지만

그 꽃가루 알러지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이들이 많다.

하늘은 좋은 점만 주는 것이 아니라고.

 

3.

3월 9일 목

호텔 조식 후 08시 로비 집합.

5분 전에 도착했는데 마치 지각한 기분.

전원이 미리 내려와 있고 가이드는 방으로 전화를 했다고.

 

아침 먹으러 갈 때 벌써 짐들을 들고 오시는 분들이 많다.

 

신간선을 타고 가께가와로 이동.

널찍하고 소음이 없고 요동도 적다.

KTX는 그보다 나중 만든 것인데...

 

버스로 하꼬네 국립공원으로.

화산활동을 느낄 수 있는 가스가 뿜어져 나오고.

한참을 걸어 올라가 흑란을 사서 맛 보고.

5엔, 10엔 동전을 소원을 빌고, 액땜을 기원하고.

일본에 신이 많고 기원이 많은 이유는

잦은 자연재해 때문이란다.

 

지진, 태풍, 화산 폭발 등.

잦은 이런 자연 재해에 대한 불안감이 신을 찾게 되는 근본 원인.

 

점심에 소주를 20팩 가져 오신 대전 분의 배려로 반주.

대단한 애주가.

 

고도 700여m의 호수를 유람선으로 하꼬네마치까지 이동.

버스로 동경 입성.

 

오다 노부가나, 히데요시, 도꾸가와 이에야스 등의 얘기를 듣다.

 

명치신궁 들리다.

입구에 술독들이 특이하다.

나무에 써 매달아 놓은 기원문들.

 

동경도청 45층 전망대 관광.

나오다 시내관광안내소를 따로 들렸다가 방향을 잃고 잠시 헤매다.

 

신주쿠 한식집(고려)에서 김치찌개로 저녁.

달게 먹다.

파스토랄 호텔에 짐을 두고 전날 멤버끼리 나와 주변 야경을 둘러 보다.

사무용품 전문점에서 필기구들을 구입하다.

 

편의점에서 술을 각자의 양만큼 구입해서 정화네 방에서

11시까지 마시다.

나는 전날 맛본 아사히 대신, 기린으로.

갖고 있던 소주로 폭탄주를 만들어.

 

자다가 일어나 해프닝.

뜬금없이 일본에 대한 무의식적인 분노를 해소한 셈.

 

4.

3월 10일. 금.

호텔 조식.

주로 죽을 먹었는데 오늘 먹어 본 밥의 맛이 좋다.

 

이틀을 버스 앞부분에 앉았었는데 이제부터는 굳이 뒷자리에 앉으려 한다.

버스 여행에는 늘 앞 쪽으로 앉으려 하는데

나이 드시고 몸이 불편한 분도 있어서 계속 앉기가 부담스럽다.

그래 봐야 대부분의 분들이 이동 중에 자긴 하지만.

 

황궁 산책.

비가 온다.

도착 이후 날씨가 계속 좋았다.

 

너무 일러 안으로 못들어가게 한다.

 

쇼핑센타.

일본관광공사 동경지점.

 

카메라 메모리칩을 사다.

메이드 인 차이나다.

자동차에 기름을 가득채운 기분.

든든하다.

 

아내가 첨단 재질의 칼을 망설이다 사고.

옆 가게에서 거긴 없는 크로넬라, 그루코사민을 구하다.

 

닛코로 이동.

50굽이를 올라 1200고지에 있는 점심을 먹고 쥬젠지호수를 둘러 보고.

케곤 폭포는 안개로 볼 수가 없다.

춥다.

 

이에야스의 동조궁으로.

주변 경관도 좋다.

신발을 벗어두고 안을 둘러 보고.

 

용의 울음소리도 들어 보다.

 

후쿠시마로 이동.

백성옥(白城屋)여관.

유카다로 갈아 입고 다다미 방에서 일본식 정식.

시중 드는 여인들의 친절함은 놀라운 경지.

 

가이드가 주는 맥주로 건배.

노래방 기기로 노래.

나는 음도 박자도 맞추는데 실패.

여러 분들이 자신감을 갖게 하는 데만 일조하다.

다들 한가락씩 하는 꾼들.

아내는 <아내의 노래>를 불러 박수를 받았다.

 

마지막 밤이라고 대전 분의 한 잔 더 하자는 권유로 넷이서 자리를 옮겨 정종을 마시다.

일본 라면을 먹어본다는 두 사람의 제의에 헤어져 박씨와 나는 온천욕장으로.

 

노천탕까지 하고 방으로 왔다가

아내와 동네를 길따라 쭈욱 걷다가 뒤늦게 나온 박씨와 합류.

문을 연 가게가 하나도 없는 조용한 온천마을.

 

다다미방에서 일본의 마지막 밤을 편안하게 잠들었다.

 

5.

3월 11일 토.

어제 저녁 먹은 장소에서 일본식 아침.

밥을 된장국을 더 달래서 먹었다.

 

온천여관 분들의 친절한 배웅을 받으며

센다이로 이동.

1시 20분 비행기로 인천으로.

기내식 점심에 맥주를 두어캔 얻어 마시고.

 

4시 30분 인천 공항 도착.

인사를 나누고 헤어져 7시 집에 도착.

 

내가 떠나 있는 동안에도 세상은 그대로 돌아가고

내가 갔던 일본도 그대로 돌아간다.

내가 어디 있던 세상은 세상의 순리로 돌아가고.

 

내가 가고 옴에 따라 영향을 받는 곳이야 어찌 없겠는가마는

그래도 참 담백한 일이다.

내가 여기 있음에 세상이 여기 있다는 자명한 단순함이

새삼 다가온다.

 

찍은 사진들을 메일로 보내주고

잊혀지기 전에 메모해 두는 일을 이 정도로 마친다.

 

가능하면 자주 길을 떠나볼 일이다.

많이 맑아진 기분이라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