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부터 해외여행 같이 가던 친구들이 "올해는 그냥 넘기자" 하여 ,마음 잡고 있는데 

 

처의 친구가 발칸반도 6개국 성지순례 하는데  같이가자  한다며 가고 싶어 해서 혼자 다녀 오라 하니,

남편 혼자 두고 오래동안 다녀오기 미안 한지, '같이 갑시다~" 하며  간간히 조른다.

 

성지순례팀이라는데 성지순례는 여자들만 하는지 부인들뿐이라니 더 내키지 않지만.

친구의 남편도 내가 간다면 자기도 같이 가겠다네!

동성의 친구 하나 생겼구나 했더니, 여직원의 분만으로 업무 때문에 못 간다네, 다시 안 가겠다고 하기도 그렇고............

 

2008.09.26.(금요일)

 

빵에 고추장 발라 먹다.

 

발안에는 공항버스가 없어 산본까지는 택시로, 산본에서 공항버스로 인천공항에 가니 10시 10분이다.

 

3층 D 카운터에 가니 유일하게 아는 얼굴인 처의 친구와 반갑게 인사 하고

서울항공의 인솔자 조범기씨와 동행의 부인들과도  눈인사 나누었다.

 

러시아 항공 탑승구는 국내선 탑승구에서 지하철 타고 가야 한다.

공항내 이동에 지하철까지 있으니인천공항의 규모새삼 크게 느껴진다.

 

여기저기 구경하며 시간 보내는데

하겐다스 아이스크림이 한개에 12000원에서 9500원까지이다.  물가가 너무 올랐는지 공항이라 비싼겐지...

당연히 안사먹지^^*    건방지게 비싼 건 소비자가 안 사야 하지~

비행기 타면 한시간정도 지나야 밥 주는데

아무 것도 먹지 않고 오후1시15분 러시아 SU 항공편으로 모스크바로 장도에 올랐다.

좌석은 앞날개위라 아래가 잘 안보인다.

 

두시가 지나니 시장하다.

조금 지나니 음료 한잔주고 밥 나오는데 " beef or fish" 한다.

처가 자기는 fish, 나는 beef 시켜 고루 맛 보잔다.

처는 이러기를 잘 한다.예로 나는비빔냉면자기는 물냉면하는 식이다.

 

모닝빵보다 딱딱한 빵옆을 손으로 자르니 윗부분이 얇은데 붉으레 한 잼을 발라 두고

다른 것 먹다가 빵을 먹으니 맛이 이상하다.

잼통을 본 처가 러시아 글 아래 흐릿 하게 한글로 고추장이라 쓰여 있다네!

이래서 빵에 고추장을 발라 먹는 초유의 해프닝이라........

그런대로 먹을만 했으니 나는 분명 토종 한국인가 보다ㅎㅎㅎ.

 

러시아 비행기라도 한국에서 출발하고 한국인이 많아 안내멘트가 우리 말로도 나오는데

러시아 사람의 한국말은, 처음 <승객 여러분> 과 끝말인 <고맙습니다>라던지<바랍니다>는 말은 알아 듣겠는데,

진짜 중요한 내용은 전혀 알아 들을 수가 없다.

전에 말레이시아 항공엔 우리나라 스튜어디스가 있었는데, 러시아 SU항공도 한국 승무원 채용 하는 것이 좋겠다.

 

좌석이 옆으로 세개씩 있어 우리 부부 옆에 체코 젊은이 남녀가 앞뒤로 앉았는데

태극기와 세종대왕의 훈민정음이 프린트 된 흰티셔츠를 입고 있어,

알파벳 프린트 된 옷을 입은 젊은이들이 익숙한 눈에, 더 반갑다.

우리말을 알기에 기특해 가는 내내 말해 보니 프라하의 대학에서 한국어 전공이라네.모두 12명이라던가.

이들이 나중에 한국과 체코의 가교되리라 생각 하니, 기특하다.

 

한국인 친구네 집에서 한달간 묵으며 포항에서 배 타고 제주에도 2박3일  다녀도 왔단다.

한달간 있어서 한국말을 전보다 좀더 알아 듣는다지만 여전히 서툴다.

 

현지시간 5시42분(한국은 밤10시42분)에 모스크바 공항에 착륙 하니 승객들이 박수를 친다.

전에는 이런 일이 없었는데 안전 운항에 대한 감사의 표시인가?!

 

체코 젊은이와도 헤어지고.

 

섬머타임이라 5시간 시차가 있다. 경유지라 밖으로 나갈 수 도 없고,

면세점 한바퀴 도는데 10분 걸리는 모스크바 공항은 내리는 승객을 비행기에서 청사 까지 버스로 실어 나른다.

 

인천공항에서 온 내눈(眼)에는 완전 시골 공항이다.

절대 권력자인 푸틴도 국민들의 술과 담배 소비를 줄일수 없다더니, 면세점에는 술과 담배가 주로 진열 되어 있다.

 

보안검색이 철저하여 운동화도 벗고 바지끈도 풀어 X선 투시기로 보내니 몸에서는 삐하는 소리도 안난다.

검색시간이 오래 걸리니, 시골정류장 버스가  한정없이 손님 기다리듯, 비행기 뜰 시간이 지나도 비행기는 기다린다.

헬싱키가는 비행기가 더 급한지 헬싱키 승객이 새치기 하여

루마니아부크레스트로 갈 우리는 마냥 늦어 진다.

 

모스크바 시간으로 8시40분 떠나야 할 비행기가 밤9시50분 이륙 하여 부크레스트로 간다.

비행기에서 준 간식을 먹고 부크레스트 공항에 내리니 밤11시.

밤12시 공항 떠나 30분 걸려 RIN GRAND 호텔에 도착.

서울떠나 얼마만 인가. 그나마 밤중이라 다행이다.

작년 이집트 갔을때에는 아침에 도착하여, 바로 그냥 관광 다녔는데 그래도 지금은 잠 좀 잘 수 있구나.

 

시차로  7시간이 늦어져, 하루 19시간여, 아주 긴-  하루였다.

 

 

                                             

                              파란선은 항공으로 이동한 것 이고

 연두색 버스로 여행한 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