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명소순례(終) : 바르셀로나(2)


답사지 : 스페인 바르셀로나
일시 : 2010년 3월 27일
동행 :
한진관광 여행팀


답사지 (나머지는 바르셀로나 1편 참조)

★ 성 가족 성당 (Sagrada Família)
★ 구엘 공원 (Parque Güell, Parc Guelle) 
★ 카사 밀라 (Casa Mila)

★ 산타마리아 델 마르 성당 (Englesia de Santa Maria del Mar)


답사 메모 


성가족 성당 (Sagrada Família)

 

- 1882년 공사에 착공하여 128년째 공사중인 미완성의 성당으로 바르셀로나를 대표하는 건물이다.
- 1891년부터는 스페인의 천재 건축가 가우디(Antoni Gardi Cornet, 1852~1926)가 이어받아 남은 생애를 바친
   가우디 필생의 역작이다.
- 가우디는 75세때 저녁기도를 하러 가다가 전차에 치어 죽고 말았다.
- 그 후 잠시 공사가 중단되었다가 1940년부터 재개되었으나 앞으로 얼마나 더 걸릴지 모른다. 
- 현재는 가우디가 계획한 4개의 탑 중 '탄생'을 주제로 한 탑 1개와 지하 예배당만 완공되어 있다.  
- 나선형의 기둥, 쌍곡면의 천장, 포물선 모양의 지붕 등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구조를 이루고 있다.
-
가우디가 살아 생전에 완공한 지하 예배당에는 가우디의 시신이 안치되어 있다.

- 성 가족 교회를 포함한 가우디의 건축물은 현재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어 있다. 

 

성 가족 성당 전경 - 사진 위 누르면 확대

사진을 확대해보면 왜 한 건물을 짓는데 100년이 더 걸리는지 상상이 간다.
건물 모양의 독특함은 물론, 구조적으로의 견고성, 건축미, 조형미
그리고 종교적으로도 어느 한곳도 의미없는 곳이 없을 정도로 구성되어 있어
우리같은 아마츄어의 눈으로도 세상에 있는 가장 뛰어난 건물중의 하나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성 가족 성당 전경 - 사진 위 누르면 확대
성당 앞뒤 부분은 그리스도의 생애를 묘사한 부조로 장식돼 있다.
동쪽 앞면은 예수의 탄생을, 서쪽 뒷면은 예수의 수난과 죽음을,
그리고 남쪽은 그리스도의 영광를 묘사하는 3개의 주제로 나뉘어 있다.
현재 완성된 옥수수 모양으로 솟은 8개의 탑은 예수의 제자를 뜻한다..

동쪽 방향의 탄생의 문과 그 위의 조각들은 가우디가 생전에 완성한 것으로서
수태고지에서부터 예수의 탄생, 아기 예수를 성전에 봉헌하는 모습,
성 요셉, 성모 마리아와 함께 성 가족이 정교하게 묘사되어 있다.
 

 

위: 성모대관 (Coronation of the Virgin, 聖母戴冠)

성모 마리아가 천상계(天上界)에서 하느님이나 예수 또는 천사로부터 관(冠)을 받는 장면

중앙 : 마리아의 수태고지 (Annunciation, 受胎告知)
성모 마리아가 성령에 의하여 잉태하였음을 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에게 알리는 장면
아래 : 예수의 탄생
 

 

  예수의 탄생과 사그라다 파밀리아(성가족, 성요셉, 마리아와 아기 예수)

 

  예수 탄생을 경배하러 온 동방박사들  

 

위: 성모대관 (Coronation of the Virgin, 聖母戴冠)
아래: 마리아의 수태고지 (Annunciation,
受胎告知)

 

 

 

 성당 내부
성당안으로 들어가면 공사하느라 어수선하다.
그러나, 성당의 내부도 외부 못지 않게 독특한 건축 방식과
거대한 기둥, 석조물, 조각 등은 본인도 모르게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성당내 서쪽 편 엘리베이터로 올라가서 바깥으로 보는 광경
성당안에는 엘리베이터가 있어 탑 상층부까지 올라갈 수 있다.
엘리베이터를 탈려면 기다리는 시간이 꽤 걸리기는 하나
성가족성당의 진정한 위대함을 보려면 이곳을 올라가 가보아야 한다. 
기중기가 없던 시절에 돌 하나하나를 사다리를 타고 들고가서 지었다는 이 건축물...
그저 감탄의 연속이다.
엘리베이터는 성당안에서 동쪽(앞부분)과 서쪽 양쪽에 있는데 앞쪽으로 오르는게 낫다.

 

 성당 상부에서 내려다 본 시내 풍경  

 

 성당 상부(동쪽편) 에서 내려다본 모습 - 지난번 사진
엘리베이터 내려 계속 올라가면 첨탑 거의 끝까지 올라갈 수 있다.
지난번에는 150m이상되는 꼬불꼬불한 통로를 가능한 끝까지 올라가 보았는데  
어지간한 동네산 하나를 오르는 셈이 되었다.
그러나, 가까이서 보는 오묘한 건축미와 견고한 석조물의 구조
첨탑 하나 하나가 독립적이면서 또 서로 교묘하게 연결되고...
그 뾰족하고 높고 거대한 탑들을 어찌 그리 완벽하게 만들었는지...
같은 사람으로서 능력의 차이를 통감할 수 밖에 없다.
깊은 신앙심으로 성당을 짓다보면 신의 경지에까지 가는 것인가?

 

가우디가 구상한 완성된 성당의 모습
성당 지하에는 가우디가 생전에 구상한 설계도를 따라 건축했을 때
완성된 성당의 모형이 있는데 그야말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경이로운 모습이다.
가우디는 '내가 죽은 뒤에 그때 그때 맞춰 설계를 다시 하라'는 메시지를 남겼지만
건축가들은 여러 차례 수정하려 해 보았지만 결국 처음 설계를 따랐다고 한다.
 
공사가 모두 끝나면 예수를 상징하는 170m의 탑과
그것을 둘러싼 마리아와 제자들을 상징하는 12개의 탑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성당 서쪽에 있는 예수의 고난과 죽음의 관한 조각들
이 쪽에는 예수의 고난과 죽음,  
그리고 예수의 제자와 성경에 나오는 많은 사람들의 조각이 있다.

 

십자가의 예수와 베로니카의 수건
십가가에 못밖힌 나신의 예수가 윗 단에 있고, 바로 아래에는
성녀 베로니카가 고통중에 계신 예수님께 용감히 다가가 수건으로 얼굴을 닦자
예수님의 얼굴의 모습이 수건에 찍혀졌다는 성경의 한 구절을 표현한 부조

 

 

시몬과 세 마리아
예수의 십자가를 대신 지는 시몬(Simon the Cyrene)과 애처롭게 쳐다보는 세여인
(성모 마리아, 막달라 마리아, 글레오파 마리아)

 

고민하는 베드로
스승 예수를 새벽 닭이 울기 전까지 세번 모른다고 한 베드로와 새벽 닭(좌측 구석)

 

빌라도 총독과 로마군인, 기둥위의 로마 독수리

 

 

유다의 키스와 마방진
가롯 유다가 예수를 팔아넘기기 전에 한 배신의 키스
유다 오른 쪽 아래에 악마의 상징인 뱀이 보인다.
그 뒤에 보이는 숫자판은 마방진(Magic square)이라고 하는데
가로, 세로, 대각선 어느 쪽으로 더해도 33으로 이는 그 때 예수의 나이이다. 

 

롱기누스(좌) 밧줄에 묶여 끌려가는 예수
롱기누스는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혔을 때 창으로 예수의 옆구리를 찌른 로마의 병사이다.
예수를 찌른 후 눈이 멀었으나 창에 묻은 예수의 피로 씼자 눈이 나아 나중에 예수의 추종자가 된다.

 


구엘 공원

 

- 면적 약 20만 제곱미터의 만든 바르셀로나의 명물 공원이다.

- 가우디의 가장 큰 후원자였던 에우세비 구엘(Eusebi Guell)이 영국의 전원도시를 동경하여 투자해
   만들었으며, 지중해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세워져 있어 전망이 좋다.
- 원래의 계획은 테마파크에나 있을 법한 재미난 모양의 가옥 60채 를 지어 일반에게 공급하는 것이었으나,
   자금난으로 30채만 짓게 되었고, 그 중 3채만이 분양되었다. 
- 수백개의 기둥으로 이루어진 방과 84개의 기둥이 세워진 동굴 형태의 시장과 성당,
   세상에서 제일 긴 벤치로 둘러싸인 중앙 광장, 도마뱀 분수대 등이 유명하다.  
- 지구 상에서 인간이 만든 풍경 중 가장 독특한 곳 중의 하나라고 한다.

 

수많은 돌을 쌓아 만든 야자수를 닮은 모양의 돌기둥들...
현대의 공원 풍경과는 거리가 있어보이는 그야말로  자연 그대로의 자연친화적인 모습이다. 
자연으로 돌아가자라는 것이 가우디의 정신이었을까? 

 

세상 어디에서도 찾기 힘든 가우디만의 독특한 작품
진정한 천재성을 여기서 만난다.

 

    

구엘공원의 상징인 모자이크 도마뱀
트렌카디스 기법 (Trencadís, 카탈로니아 말로 깨진 타일조각 등을 이어붙여 장식효과를 내는 모자이크 기법)
으로 만들었다고 하며, 형형색색의 부숴진 타일로 모자이크를 이용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세상에서 가장 긴 벤치
구엘공원의 또 하나의 명물로 꽤 넓은 중앙 광장을 빙둘러가며 연결되어 있으며
세상에서 가장 길게 연결된 벤치라고 한다.
구불구불한 구조의 타일로 만들어져 있는데 등쪽 중앙이 앞으로 약간 튀어나와 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앉으면 허리곡선과 딱 맞아서 돌로 만들었는데도 편하게 느껴진다.
가우디가 여러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구해서 인체공학적으로 설계했다고 한다.
벤치에 앉으면 아름다운 바르셀로나의 풍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중앙공원
중앙 공원은 많은 관광객들도 북적인다.
기념품 파는사람에서부터  안마사들도 나와 있다.

 

 주변에는 야자수들이 심어져 있고,
남유럽 관광지에서 많이 보이는 행위예술(?) 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동화 속 나라같은 건물들...
 헨젤과 그레텔 동화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입구쪽의 가우디 박물관
가우디가 만년을 보낸 집이다.

 


카사 밀라

 

- 가우디의 대표작 중 하나로 1905년에 지은 고급 맨션이다.
- 가우디의 건축물의 겉모습을 언뜻 보면 독특하지만 기능적으로 비합리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는 아주 기능적이라고 한다.
- 카사 밀라 역시 기능적인 측면과 자연적인 측면이 서로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다.
- 내부에는 배치의 자유로움을 위해 유선형으로 설계되어 있고 두 개의 정원과 굴뚝과 환풍구가
   환상적으로 배열되어 있는 멋진 지붕이 있다.
- 1984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카사 밀라 외관
이번 여행에는 내부는 못 들어가고, 외부에서만 보았다.
어찌 보면 중세의 종교 건축물같이 그로테스크하게 보이지만, 현대의 주거용 맨션으로도 훌륭한다고 한다.
건물 옥상에 있는 독특한 모양의 환기구와 구불구불한 외벽 모양이 기묘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산타마리아 델 마르 성당(Englesia de Santa Maria del Mar)  

 

- 바르셀로나 구시가, 피카소 미술관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다.
- "바다의 성마리아"라는 이름을 가진 성당으로 1329년부터 1384년까지 55년만에 지어졌으며,
   왕이나 귀족들이 아닌 당시 이 일대에 살고 있던 선원들이 모은 기금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 그래서 그런지 성당 외형이니 내부 장식 모두 별 치장이 없이 검소한 느낌이다. 
- 까딸루냐 고딕양식 중에서는 아름다운 건물 중의 하나라고 하고 스테인 그라스가 아름답다.

 

산타마리아 델 마르 성당
피카소 미술관에서 나와 바로 옆에 있는구시가지에 있다.

 

 

성당내부은 서민들의 성당이어선지 심플하고 별 장식도 없다.

 

 

테인 글라스가 아름답다.

 

성당 바로 옆에있는 꺼지지 않는 불
성당 옆에는 "Fossar de les Moreres"라는 작은 광장이 있고,
옆에는 길쭉한 철 구조물 끝에는 꺼지지 않는 불이 있다.
이는 1714년 스페인 왕위계승전쟁에서 희생된 카랄루니아 사람들을 기리기 위해
그 공동묘지 위에 만들었다고 한다.

 


피카소 미술관

 

- 바르셀로나에서 놓칠 수 없는 명소 : 제 1편에서 소개

- 피카소 관련 최신 뉴스 하나 소개 (2010년 5월 4일 뉴욕)
   현대 미술의 거장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 '누드, 녹색 잎과 상반신(Nude, Green Leaves and Bust)'이
   미술품 경매 역사상 최고가인 1억640만달러(약 1180억원)에 낙찰됐다고 한다.
   
- 종전 최고기록은 지난 2월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1억430만달러에 팔린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조각
  '걷는 사람Ⅰ'이었다.

- 최고가를 기록한 '누드, 녹색 잎과 상반신'은 1932년 연인 마리테레즈 발테르를 모델로 그린 작품으로,
   그림이 완성됐을 때 발테르는 22살, 피카소는 50살이었다.
   미술품 수집가인 브로디 부부가 1951년 폴 로젠버그의 뉴욕갤러리에서 1만9800달러를 주고 산 이후,
   이 그림은 한번도 공개 전시되지 않았다.
   LA Times는 처음 5800만달러에서 호가가 시작돼 아시아, 미국, 유럽 등에서 온 모두 9명이 적극적으로
   응찰에 나섰다고 전했다.
- 피카소의 작품으로 가장 고가에 팔린 작품은 1905년 작 '파이프를 든 소년'으로 2004년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1억410만달러를 기록했다.

 

"누드, 녹색 잎과 상반신 (Nude, Green Leaves and Bust)", 피카소, 1932 -퍼온사진

 

 

"파이프를 든 소년 (Garçon à la Pipe, 영어 Boy with a Pipe)" 피카소, 1905 - 퍼온사진
... 단, 위의 그림들은 경매에서 일반인들에게 팔린 최고가의 작품이라는 것이지
피카소의 최고 걸작이라는 것은 아니다.
피카소는 92세의 일생동안 화풍도 많이 바뀌고, 그 때마다 대표작이라고 할 만한 수많은 걸작들을 남긴다.
"아비뇽의 아가씨들", "게르니카"도 그 중 하나이다.

 


에필로그 (스페인, 포르투칼 여행기를 마치며)  


유흥준이 한 말 "아는 만큼 보인다"

해외여행도 마찬가지다. "여행은 보고 알려고 준비해간 만큼 보인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꼭 보아야 할 것 몇가지라도 준비를 하고 가면

훨씬 더 깊이있게 느끼고 즐기고, 거억에 오래 남을수 있는 광경이나 작품들을 마음 속에 담아올 수 있다.

패키지 여행이나 역사나 문화기행 같은 여행일 경우 더 그렇다.

물론, 신혼여행이나 한적한 휴양지 같은 곳에서 푹 쉬고 오는 여행일 경우는 제외하고...

 

사실 외국 여행을 많이 하다 보면 서구의 건축물이나 박물관, 미술품, 도시나 거리, 사람 사는 모습 등등
하루이틀만 지나면 그저 "와 대단하구나', "화려하구나", "훌륭한 작품이구나", "신기하구나" 등의 
일반적인 감흥밖에 안 오고 특별한 차이점은 발견하기 힘들다. 
그리고 여행에서 돌아와서는 그냥 멋진 해외여행을 한 기억 밖에 남지 않을 때가 많다.


그런데, 어떤 건축물이나, 어떤 화가의 어떤 작품을 볼 때
미리 준비해간 작품 배경과 특징을 바로 그 실물 앞에서 찾아내고, 아름다움의 가치를 직접 확인했을 때
느끼는 감동은
마치 보물찾기에서 소중한 보물을 찾은 것과 비슷하다.

  

이번에 다녀온 스페인-포르투갈 여행은 한마디로 중세에서 현대까지로 이어지는 문화 역사기행이다.

본 여행기는 나 스스로 지난 여행을 회상하기 위한 포토 에세이이기는 하지만
앞으로 이지역을 여행할 사람이 본다면 꽤 유용한 예습자료가 될 것이다.

  

이제 여행기를 마치려고하니

짧았지만 참으로 많은 감동과 추억거리를 남겨준 이베리아 반도가 눈앞에 어른거린다... 

  

스모그라고는 찾을 수 없는 짓푸른 창공과 이글거리는 태양
지중해, 대서양의 아름다운 해변과 하얀 집들

투우와 플라멩코의 붉은 빛깔을 닮은 스페인의 도시와 사람들

이슬람의 숨결이 남아있는 이국적인 여러 고도들.

노쇠한 로지난테를 타고 돌격을 명하는 돈키호테..

프라도와 피카소 미술관 등에 있는 좀처럼 직접 보기 힘든 세계적인 명작들

알람브라, 몬세라토, 세비야, 코르도바, 톨레도의 거대한 대성당들...

성가족 성당, 구엘공원 등 천재가 만들어낸 무한한 상상력

땅끝마을 까보다로까에서 바라다 보는 대서양
지브롤터에서 바라다 본 아프리카 대륙

포르투갈의 파두 음악에서 쓰며 있던 한과 숙명의 애잔한 선율

격정과 애수의 안달루시아 지방의 플라멩코 음악과 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