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부와,남부,동부, 그리고 캐나다,동부와 북부32박34일 종단여행기-24

이곳 세인트존의 Park Plaza Motel 에서의 숙소에서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안개가 밀려들고 있다.
어제의 미국 바하버의 캠핑장도 이렇게 안개가 자욱했었다.
뉴브론즈웍주와 노바스코샤주의 해안도시는 1년내내 안개가 자주 끼기도한다고 하지만 이틀동안의 오전시간이 안개로 갇힌것이다.

아침식사를 찌개없이 방안에서 밑반찬으로 마친다.
(언제나 모텔숙소에서의 식사는 김치나 찌개를 먹지않는것이 우리 여행객들에게는 고역이지만, 현지인들에게 매너를 갖추는 것이다. 물론 떠나면 다시 올 확률은 거의 0 % 이지만..._ 그래도 한국인들은 마무리를 잘 하지않는가? )


== 롭슨마운틴 캠프싸이트 ==

" 나는 시간이 된다면 또 오고싶다 "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른다. 안개자욱한 회색도시,
그리고 슬픈사연을 간직하고있는, 아니 슬픈 추방의 역사를 간직하고있는 아카디언!
이 여행을 하기위해, 다시 돌아오기위해, 난 이글을 쓰고 있는지 모르겠다.
마음맞는 동료들과, 함께 다시 돌아올 것이다. 일단은 멈춰서고싶다.

오전 8시40분 다운타운으로 이동을한다.

세인트존
이도시는 뉴브론즈윅의 펀디만에 접하고있는 도시로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된 합병도시일 것이다.
세인트존강이 펀디만과 만나는 부분에서 일어나는 강물의 역류현상이 오랜시간동안 각인되기도했다.
이 강물의 역류현상으로도 유명세를 탄다고나할까?

우리는 펀디만의 해안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한 도로로 진입해 들어갔다.
노바스코샤 주와 마주한 펀디만을 따라 이어지는 해안도로를 따라 들어간다. 이곳에서는 멍크턴까지 갈수도있고,
세인트존에서 서쪽방향으로 미국 메인주로 들어갈수도있다.
년중 제일 날씨가 좋고 건조할때인 이곳에 우리는 9월1일에 방문하는 여행객이니 가장 여행하기 좋을때에 때맞추어 들어온셈이다.
동부해안도시들은 안개가 자주끼고 바람도 많이 부는편이다.
또한 비도 많이오고, 겨울에는 혹독한 날씨에 눈도 많아 뼛속까지 파고드는 추위가 뒤 따르기도한다.


== 영,불전쟁의 요새:인형같은 병사 ==

자동차를 주차한후 오전 9시부터 걷기로했다. 시티마켓과 영,불 전쟁때의 고성당 등도 둘러본다.
온 시내가 회색도시처럼 안개로 인해 뿌였다. 걸으면서 회색도시를 음미해본다.
영,불 전쟁의 수호신이라 하는 하우요새에 올랐다. 옛 군사용 진지와 성터가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
다운타운이 내려다보이고 펀디만도 멀리 보이기도한다.

옛날
1604년 펀디만의 마이나스 해협 주변으로 프랑스인들이 정착하기 시작했다.
세월이 흐르면서 이곳에 사는 이들을 아카디언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이 신대륙에서 영국인들은 아카디언 이라고 자부하는 프랑스인들과 첨예하게 대립하게 되었고
훗날 주도권이 영국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마침내
1713년 우트레쉬 협약으로 아카디아는 영국의 노바스코샤주가 되어 이에 아카디언들은 영국에 충절을 거절하고
오랫동안 여기저기를 표류하다가 지금의 그랑프레를 중심으로 하나의 코뮤니티를 형성한다.
그러나 영,불 전쟁으로 영국이 계속 승리하면서
아카디언들은 강제로 추방당하기 시작했다. 아카디언들은 뿔뿔히 흩어지기도하고, 일부는 숨어서 아카디아에 남기도한다. ,,,,,,,,,, 슬펐던 추방의 역사 아카디언 !!!

이젠
동화속에 나오는 빨강머리앤의 고향인 프린스 에드워드로 향한다.

1번동쪽도로를 탄다. 112번도로로 갈아탔다가 다시 2번도로를 타고 진행을한다.
해안에 들어섰는데 너무나 아름다운풍경에 이곳을 지나칠수가 없다.
랍스타를 잡는배가 들어온다. 배의 선원들은 덩치가 100-120킬로그램은 나갈것으로 보이는 데,
배불뚝이 (아랫배가 산처럼 나왔다고나 할까?) 선원들이 랍스타를 내리고 있다.
우리는 다른 외국인들과 함께 구경을 하다가 랍스타를 한묶음 구입했다.

아 ! 무공해, 바로 여행의 진수 ! 다시 아름다운 이곳을 뒤로하고...

15번 동쪽도로로 진행을한다. 다시 13번 서쪽도로로 진행을한다.
PEI 다리를 건넌다. 우아! 길다! 길어! 다리가 이렇게 길다니 모두들 깜짝 놀랜다.
길기도하다. 그런데 또 놀란 것은 다리건너는데 거금 47$을 지불해야한다.
다리가 없었을때에 페리호를 타면 47$ 이라나?
페리호를 탔던 그요금을 다리건너는데 지불해야 한다고? 믿거나 말거나? 지구 서반구에서 제일 긴다리!
애틸랜틱 캐나다 뉴브론즈웍의 케이프 토멘타인에서 프린스 에드워드섬의 보든 까지 연결되는 다리다.
200m의 높이에 13킬로미터에 달한다.

6번 서쪽도로로 진행하다가 좌회전해 약2마일 정도 더 진행하니 Koa Camp장이다.
오후5시에 도착해서 텐트를 설치하는데 을씨년 스럽게 갑자기 비가온다.
잿빛 캠프장의 엄청나게 큰 싸이트, 이렇게 큰 캠프장인데도 사람이 거의 보이지않고 텐트 몇동만 달랑 보일뿐이다.
썰렁한 분위기로 마음이 편치가않다.

미국과 캐나다여행중 두번째 야영을한다.
프린스 에드워드섬! 빨강머리앤의 원작자인 몽고메리가 태어나고 자란곳이기도하다.
그 옛날 개척시대에 프랑스인들이 발견하였던곳으로 초보여행자 들보다는 깊이가있고
풍부한 여행경험을 꿈꾸는 여행자들이 찾는곳이다.

우리는 빨강머리앤의 생가로 향한다. 오후늦은 시간인데도 간간히 여행객들이 보이는 가운데 두군데를 둘러본다.

몽고메리생가
1874년 11월30일 루시 몽고메리가 태어나 1년9개월동안 살았던 집으로 첫인상이 입구에 웨딩드레스가 장식되어 있었고,
20대에 모아두었던 스크랩이나 개인용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생가 주변으로는 선물가게와 가스스테이션, 몽고메리에 관한 책도 판매하고 있다.

그린게이블스 박물관
몽고메리의 숙부가 살던곳으로 실제로 그녀가 결혼식을 올렸던 곳이기도하다.
몽고메리의 자료가 가장 많이 보관되어 있기도하고 안으로 들어가면 가이드가 친절하게 설명도 해주는데
우리는 시간이 늦어 밖에서 건물만 보고 걸음을 아쉽게 돌려야했다.

빨강머리앤의 집
앤의 꿈의집에서 나오는 앤과 길버트가 신혼의 단꿈을 꾸며 살았던집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곳이라 하는데
현지 관리인들이 입장료를 받으며 시설을 잘 꾸며 놓았다.
오후 늦은시간 이어서 인지 여행객들이 별로 없었지만 주변이 차분하고 소박하게 다가왔다.
앞의 넓은 보리밭도 누렇게 익어가는 풍경에 넔이 빠져나갈 정도였으니.....

이곳 프린스 에드워드섬은 대중교통이 없다.
페키지투어는 버스와 택시를 이용할수 있는데 몽고메리생가와 그린게이블스 박물관 그리고 앤의꿈의집 등과 캐번디시비치를 돌아본다고 하는데
택시투어는 우리가 생각했던 투어비로는 상상외로 비싼요금이었다. (요금외에도 기사팁, 타임오버, 사진등등)


== 핼리팩스의 성채 ==

캠프장으로 돌아오니 비가그쳤다.
좀전의 캠프장 분위기가 아니다. 캠핑객들도 늘어나고 텐트도 더 많이 설치되어있다.
사람이 이율배반적이다. 조용한걸 좋아하면서도 막상 너무 사람이 없을때는 가라앉는법인가?
그것참 알다가도 모를일이다. 오늘 늦은오후의 캠핑장!

저녁메뉴는 랍스타!
외국여행을 하면서 랍스타와 새우등을 제일 맛있게 먹는법을 터득했던 나!
이곳 사람들은 랍스타소스를 찍어 들지만 우리식의 된장과 고추장을 살짝 버무려 랍스타를 뜯어가면서 찍어먹는맛은? 이맛을 알까?
랍스타의 맛이 기가막힌다. 정말?

샤워를 마치고 모닥불을 피운다.
와인과 맥주한잔에 온몸이 노근해온다.
오늘 총 10시간을 운전했다.
따스한 바닷바람이 모닥불을 더 지펴오르고, 밤 늦은시각에 날이 개이면서 별들이,,,
헤아릴수없는 별들과함께 프린스 에드워드 캠핑장의 평생 잊지못할 시간이 이렇게 흘러가고있었다.

계속...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4-11-12 1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