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부와 남부,동부, 그리고 캐나다,동부와 북부 32박34일 종단여행기-15

새벽바람이 약간 쌀쌀해 자켓을 걸쳐입고 롯지를 나서
camp장 주변을 한바퀴돌며 산책에 나선다. 너무나 조용해 발자욱소리를 내기도 미안한마음이 든다.

외국트레커들은 보통 오전 9시가넘어 일어들난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New smyma beach camp 장을 빠져나와
약10분거리에 있는 해변에 갔는데 모래가 밀가루처럼 좋고 (전혀 모래같지가않다) 파도가 밀려드는 바닷가와 그 주변이 한없이 아름답기만하다.
우리는 백사장을 거닐며 콧노래도 불러보고 보이지않는 수평선에 눈길이 닿기를 수없이 반복하기도 하며 파도에 발을 담근다.

오늘은 애틀랜타로 진입하는날이다.
잭슨빌의 하이웨이를 타면서 미국 대륙의 드라이브를 만끽한다.
파란색의 구름한점없는 하늘아래 자동차만이 가끔씩 나타나는 것이 꼭 신기루를 보는것같다.
노면위로는 태양에 닿아 이글거리는 아지랑이만이 눈에 들어오기도한다.
일직선의 끝이 보이지않는 도로위를 달리면서 우리는 어데를 찾아가는것일까?
가도가도 끝이없다. 지속적으로 장기간 운전하는것에 피로가 쌓이는것같아 몸관리에 신경을 써야하겠다.
우리속담에는 산넘어 산이라는데...이곳은 도로넘어 도로밖에 보이질않는다. 그러나 끝은 있겠지,,,

벌써 한국을 떠나 캐나다 토론토를 출발한지가 한참이나 지났다.

미국중부와남부, 그리고 미국의 최남단인 키웨스트를 거쳐 이제는 미국남부를 거슬러올라가 미국 동부와 북부를 지나 국경을넘어 캐나다 북부로 이동하게되는 최대 장거리여행이라 스케줄도 그때그때 꼼꼼하게 해놓지않으면 장시간의 일정이 엉망이 될수도 있다는것을 내 스스로 잘알고 있다.

어느 분위기좋은 레스토랑에 들어선다. 우리 분위기 어때요 하면서.....
그 지역의 외국인들은 낯선 이방인들을 보는것같다. 키작은 동양인들이 약간 떠드는 모습에 신기한모습을 보인다.
우리는 쳐다볼려면 보래지... 하면서 여유있게 스테이크로 식사를 하지만 그래도 뒤통수는 간지러울수밖에없다.
우리 스스로 그러한 것들 자체도 즐기는 것이다.

다시 23번과 21번 도로를 타면서 북쪽방향의 82번 도로로 다시 75번 하이웨이를 계속탄다.
달린다. 야생마처럼, 아니다, 경주마처럼 끝없이 달려가기만한다.

조지아주의 주도인 애틀랜타
미국남부를 대표하는 대도시로, CNN 본사가 이곳에있다.
애틀랜타는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이끈 흑인시민운동의 발상지 이기도하고,
바람과함께 사라지다의 무대로 알려진 애틀랜타는 조지아주의 주도이기도하다.
1986년 남북전쟁때에는 윌리엄셔먼 장군이 이끄는 북군의 표적이되어 화염에 휩싸이기도했다.
남부군이 후퇴하면서 무기와 폭약을 스스로 폭파시겼기 때문이기도했다.
그러나 남북전쟁후에 초토화된땅에서 대도시로 탈바꿈된 도시이기도하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개최로인해 "슈퍼게이트 밀림"이라는 별명을 가질정도로 고속도로가 교차하는 부분은 복잡하게 뒤얽혀있다.
또한 애틀랜타는 전세계에서 생산되는 코카콜라를 시음할수 있는 본사방문도 가능하다.

애틀랜타 Koa camp장에 도착을하니 우리가 예약해두었던 인디언 대형천막을 내준다.
우리천막 옆에는 풀장이있지만 우리가 늦게 도착해 시설사용을 제대로 할수가없었다.
camp장은 내맘에 쏙 들었다.

우리는 시장해서 먼저 저녁식사를 하기로했다.
저녁메뉴는 삼계탕이다. 기가막히게 맛이있다. 난 공기두그릇을 후딱 해치우고 맥주도 한잔 곁들인다.

나는 습관화되어 있는데로 camp장 주변을 둘러보기위해 안으로 들어가는데 너무넓고 어두워 제대로 볼수가없다. 내일아침으로 미룰수밖에없다.
늦은밤 수영장의 비취파라솔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한다. 컨디션이 좋지않다. 몸이무겁다.(다음에도 이러한 장시간여행을 할수있을까???
아마도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마지막이라는 단어는없다.)

이번코스는 미국대륙을 가로지르고 캐나다 동부와 북부를 한번에 끝내야하는 여행이기에 더욱 힘이든다.)

내일은 애틀랜타 언더그라운드와 코카콜라본사, 그리고 오클랜드 묘지등을 둘러보아야하는 빠듯한 일정이다. 밤11시가넘어 잠자리에든다.
좋은꿈 꾸세요 안녕...계속...


편지 쓰고 싶은 날

때로 그런 날 있지
나뭇잎이 흔들리고
눈 속으로 단풍잎이 우수수 쏟아져도
아무것도 안 보이는 그런 날 말이지
은행나무 아래 서서
은행잎보다 더 노랗게 물들고 있는
아이들의 머리카락 생각 없이 바라보며
꽁무니에 매달려 바람처럼 사라지는
폭주족의 소음조차 의식하지 못하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그런 날 말이지
신발을 벗어들고 모래알 털어내며
두고 온 바다를 편지처럼 다시 읽는
지나간 여름 같은 그런 날 말이지
쌓이는 은행잎 위로 또 은행잎 쌓이고
이제는 다 잊었다 생각하던
상처니 눈물이니 그런 것들이
종이 위로 번져가는 물방울처럼
소리 없이 밀고 오는 그런 날 말이지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4-11-12 1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