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운남성 여행 03. 곤명, 금전(金殿) - 꽃 시장 - 운남민족촌(民族村)
여 행 일 : 2010년 7월 17일 토요일
현지날씨 : 맑음
차마고도 소개 처
민족촌 호수와 강태공
10 : 30 호텔 출발
여행 마지막 날이다.
이제 사흘 밤을 묵은 호텔과도 작별해야 한다.
오늘은 호텔에서 지척인 금전 등을 둘러보는 일정으로, 10시 반에 출발하기로 했기 때문에 차분히 짐을 정리하여 들고 밖으로 나간다.
모두들 건강하고 밝은 표정이다.
금전 북문
금전 안내도
태화궁 입구
10 : 40 금전(金殿)
금전수고(水庫) 방전을 질러 우측으로 돌아올라 북문 주차장에 닿았다.
매표소 우측, 금전 현판이 걸린 문을 통과하여 콘크리트길을 따라 잠시 휘돌아 오르자 작은 주차장이 나오고 태화궁(太和宮) 문이 앞에 있다.
진무전
오삼계
진무전(眞武殿)은 옥계금전이라고도 하는데 1602년 초 도교 신자였던 운남 도독 진용빈(陳用賓)이라는 사람이 무당산 중 태화궁의 양식인 동전(銅殿)을 모방하여 건축했다.
명나라 숭정 때 계족산으로 옮겨졌고 이후 청조 강희 때인 1671년 오삼계가 사랑하는 여인 진원원을 위해 금전을 재건했다.
금전 본신(本身)은 높이 6.7m, 폭 7.8m, 무게 약 250톤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뚜껑을 닫아버린 향로
간지럼 타는 배롱나무(백일홍)
불티가 날릴 정도로 크고 작은 향들이 타고 있던 다른 곳과는 달리 향로는 거의 비었고 다른 향로는 아예 뚜껑을 닫아 놓았다.
가이드 말에 의하면 진무전에 봉안된 신상은 바로 오삼계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불현듯 김용의 역사대하소설 녹정기(鹿鼎記)가 생각난다.
거짓말쟁이에다 바람둥이며 임기응변이 뛰어난 위소보라는 소년이 주인공으로 열두 권의 책을 다 읽는 동안 실소를 금치 못했었는데, 청나라 초기가 주 무대로 오삼계와, 이자성(李自成) 등 수많은 사람이 나온다.
물론 실제인물도 있지만 가공인물도 등장하여 중국 역사를 오해할 소지가 있다.
안내표지
오삼계(吳三桂)
사태의 전말이 어찌되었건 당시의 이자성과 오삼계는 명나라가 망하고 청나라가 들어서는데 일조를 했다.
다시 말해서 한족(漢族) 인구의 0.003% 밖에 안 되는 만주족(滿洲族) 여진의 ‘누루하치’가 이룩한 청나라가 중국대륙을 지배하게 된 것이다.
청나라 황실은 오삼계를 평서왕으로 봉하고 운남을 지키게 하였으나 결국 청나라를 상대로 반란을 일으켜 1678년 주(周)나라를 세우고 스스로 황제위에 오른 뒤 석 달 만에 이질에 걸려 죽고 손자 세번(世璠)이 뒤를 이어 홍화(洪化)라 개원하였으나 1681년 곤명에서 청군에게 포위되어 자살하였다.
중국 사람들은 오삼계를 욕할 때 진원원에게 빠져 민족을 배반했다고도 한다.
24효 석각 회랑
진원원 상
진원원(陳圓圓)
24효(二十四孝) 석각 회랑을 지나 문 밖으로 나간 작은 연못 가운데 여인상이 세워졌다.
이 여인이 바로 진원원이며 중국 10대 미인 중 하나로 불린다.
그녀는 나이가 들어 다른 여인들과 총애를 다툴 수 없다고 보고 인생의 무상을 느껴 불교에 귀의하여 조용하게 세월을 보냈다.
그러던 중 청나라 장군 채류가 곤명성 바깥의 삼성암(三聖庵)의 골동품을 약탈하다 그녀를 보고 음심을 일으켰고, 세상의 온갖 풍상을 겪은 진원원은 연화호에 몸을 던져 자결했는데 후세인들이 묘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에 어디서 죽었는지는 정설이 없다고 한다.
종루 앞 석주문
종루
11 : 10 동종(銅鐘)
박물관에서 보았던 우호동안 등의 청동기 복제품을 크게 만들어 좌우로 전시한 길(歷史文化景廊)을 따라 명봉신종(鳴鳳晨鐘) 석주문을 통과하여 종루(鐘樓)로 다가간다.
1983년에 건축한 종루는 높이가 30m인 3층으로 건물 안에 매점과 사진사들이 있으며 종은 3층에 걸렸다.
무게가 14톤인 동종(銅鐘)은 명나라 영종 21년(1423년)에 주조되었다.
누각을 빙 돌아가며 사진을 찍고 내려가니 먼저 내려간 아내가 동으로 만든-속은 알 수 없지만- 거북이 두 마리를 사서 내 배낭 속에 집어넣는다.
종루에서 본 세계원예박람회가 열렸던 곳
북문으로 내려가면서
금전명승구는 곤명시 북동방향 7km거리의 명봉산에 위치하고 있다.
나자식물구(裸子植物區), 관상온실구(觀賞溫室區), 다화원(茶花園), 장미원(薔薇園), 앵무원(鸚鵡園), 수경원(水景園) 등으로 구성되었는데 우리는 금전문물구(文物區)만 둘러보게 되어있는 모양이다.
꽃시장
시장 출구 쪽
14 : 00 꽃 시장
금전을 출발하여 실크 판매점에 들린 후 다시 이동하여 점심식사를 하고나니 오후 2시가 돼 버렸다.
식당에서 도보로 7분 거리의 꽃 시장 입구에 이르자 표찰을 하나씩 나누어 준다.
약간 무더운 느낌이 드는 단층 건물로, 은은한 꽃향기가 흐르며 생화는 물론 진짜처럼 보이는 조화, 꽃 향주머니도 팔았는데 난생 처음 보는 꽃들이 눈길을 끌었다.
꽃뿐만 아니라 기호식품, 마른 버섯 등 온갖 물품을 판매했으며 매장을 무분별하게 돌아다니지 않게 하려고 입구에 들어서면 다시 되돌아 나가기 전엔 출구로 나가게 만들어 놓았다.
표찰을 반납하고 버스에 올라 이번 여행 마지막 장소인 윈난민족촌(民族村)으로 향해 간다.
민족촌 입구
고성 거리
차마고도를 넘어야 하는 말
여권 제시를 요구한다.
15 : 10 윈난민족촌
쿤밍호의 북동쪽으로 접해 있는 곳으로 윈난성 티베트족을 비롯한 24개 소수민족들 각각의 풍물과 민속자료, 민속춤 등을 소개하고 있다.
소수민족들의 울타리를 따로 만들어 놓아 각각의 독특한 문화를 비교해 볼 수 있다.
쿤밍고성(故城)거리를 지나 차마고도를 소개한 광장에 이르자 짐을 가득 싣고 힘들어하는 말의 모습이 TV화면을 연상케 하고 매표소 앞에 이르자 여권을 보자고 한다.
세 바퀴를 돌면서 아들 장가들기를 소원했다.
호숫가의 소
다이족촌 입구
특산품 가게
가이드를 따라 좌측으로 들어서 사원을 둘러보고 호숫가를 걸어 장족(藏族)촌을 지나 다이족(傣族)촌 문 앞에 이르니 긴 북을 세워 두어서 몇 번 두들겨보고 들어간다.
각 부족 문 앞에는 원주민 아가씨들이 반갑게 맞이했으며 집 내부를 둘러볼 수 있고 특산품 가게도 있다.
또한 각 부족별로 민족 춤을 공연하는 시간이 정해져 있어 차례로 감상할 수 있지만 우리는 주마간산 격으로 잠시 둘러보며 스쳐가는 것이다.
백년초
불사와 희한한 나무
동 항아리
남녀상과 소 해골
와족촌 입구
불사(佛寺) 앞 맑은 물이 담겨있는 커다란 동(銅)항아리를 감상하고 사탑 옆길로 부이족(布依族)촌, 수이족(水族)촌을 지나 부랑족(布朗族)촌에 이르니 뿔이 달린 소 해골을 걸어 놓았으며 문 앞에는 물론 집안에도 남녀 생식기를 노골적으로 표시한 목각이 있다.
기약족(基渃族)촌 대밭을 지난 숲 그늘 정자주위에서 볼 일을 보며-민족촌 안 곳곳에 화장실이 있고 매우 깨끗했다- 잠깐 휴식을 취하는 데 새소리가 들렸고 어미 잃은 병아리 몇 마리가 삐약 거리며 주변을 배회한다.
바이족 민속관
바이족 삼탑
커다란 술항아리
주가루
바이족(白族)촌 민속관에는 모양과 무늬가 아름다운 옥돌을 전시해 두었다.
바이족삼탑이 세워진 호수 우측 길을 따라 이족(彛族)촌에 이르자 커다란 술항아리가 객을 맞이하며 12지상(支像)을 세워놓아 각기 해당하는 동물을 어루만지며 소원을 빌었다.
술청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보여 들어가니 어둠침침하고 더워서 금세 나와 버렸다.
민족촌을 대충 둘러보고 정문을 향해 천천히 걸어 나감으로써 계획된 일정이 모두 끝나게 되는 셈이다.
12지상
대 공연장
하니족촌 입구
이번 여행은 아들이 주선하여, 구채구 지역을 둘러보려고 했으나 예약이 완료되어 운남으로 계획을 바꾸게 되었다.
정말이지 안쓰러울 정도로 바쁜 일정을 보내는 아들의 휴가에 맞춰 아내도 휴가를 얻었으며 나야 백수로 날짜에 구애 받지 않는다.
“우리랑 같이 여행하는 것도 좋지만 얼른 장가가서 니 색시하고 댕기면 더 좋겠다.”고 하자 그냥 씩 웃고 말았는데 생각을 바꿔 장가들기를 바랄뿐이다.
서산 용문에서
석림에서
운남성의 특산물인 보이 차 판매점을 들린 후 저녁식사를 하고 밤하늘을 바라본다.
한국이나 중국이나 똑 같은 하늘이고 똑 같은 별이 떠 있다.
우산과 비옷을 짊어지고 다니면서 걱정도 했지만 그 것들은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
이제 공항으로 이동하여 귀국 행 비행기를 탈 것이다.
인천공항에 도착하고 무사히 귀가 할 수 있게 되길 진심으로 바라마지 않으며, 현지 가이드와 버스 기사 그리고 함께 여행한 서울과 인천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윈난성 지도
윈난성(雲南省)과 쿤밍(昆明)
윈난성은 중국의 남서쪽에 위치한 성으로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와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면적 약 40만㎢, 인구는 4500여만 명(2007년)이다.
차마고도(茶馬古都)의 시발점인 시솽반나(西雙版納)를 비롯하여 다리(大理)의 리지앙(麗江), 샹그릴라(香格里拉-만년설산, 장족불교, 모계사회) 등 명승구가 수두룩하다.
윈난성의 성도 쿤밍은 면적 21500㎢, 인구는 약 620만 명으로 매력 넘치는 꽃의 도시, 구름의 도시, 낭만의 도시, 동(銅) 도시와 함께 마약의 도시로 불리기도 한다.
* 참 고
1. 주편운남(走遍雲南) - 성도지도출판사 (2010년 1월 제7판 12차 인쇄)
2. 운남성여유교통도, 곤명시구지도(1:1,800,000) - 운남과기출판사(2010년 7월 1차 인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