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있기로 소문난 배가 많이 생산되는, 천안 성환에 직장따라 올라온지도 3년째 접어들고 있습니다.

유난히도 추웠던 겨울이 지나고 이곳 성환엔 배밭이 많아, 이화가 만발하여 봄이 옴을 알리고 나면, 

곧 이어 민들레, 붓꽃, 산딸기꽃, 도라지, 메꽃, 백일홍, 양귀비, 장미꽃, 패랭이, 서광, 찔래꽃, 접시꽃 지칭게, 채송화, 제비꽃, 칸나, 달개비, 유체꽃, 무우꽃, 무궁화,  메꽃, 매발톱이 만발하 여름을 알리고,

요즘 늦여름엔 길가엔 달맞이꽃,, 원추리꽃이 또한 가을을 알리는 전령 코스모스는 어디론지 사라지고 대신 개망초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제가 처음 이곳에 오기 전엔 주로 도시 주변 만 지내다 보니, 산과 들에서 피는 아름다운 들꽃 이름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산과 걷기를 즐기고, 시진에 흥미를 느끼다 보니, 자연 길가에 핀 들꽃의 앙증맞음에 매료되어, 주변 지인에게도 그 이름을 물어보고 식뭉도감도 찾아 보면서...이젠 문맹은 조금 깨우치는 단계입니다.

역시 흥미가 있고, 사랑과 관심이 있으면 않되는게 없는 모양입니다....

 

지난주 북한산 둘레길, 도봉산 구간을 완주하고, 이번 주말엔 한강 야간 12시간 장거리 걷기를 할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엄청나게 쏟아진 집중 호우로 실행을 하지 못하고, 대신가까운  성환 배밭 주변을 돌아보기로 하였습니다.

 

7월 30일 (토요일) 오후 6시, 집을 나서 아파트 주변 배밭 주위를 둘러보고, 성환 시내를 거쳐 남서울대학교까지 가는 길에 흐드러지게 핀 개망초꽃들은 요즘 코스모스를 대체하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밤 12시가 넘어서니 후끈지건한 열대야에 깜깜한 시야에 피곤까지 몰려와, 원래 계획했던 야간 12시간 걷기를 중도에 접기로 하고, 집으로 잠시 귀가하여 잠깐 눈을 붙이고 다음날 아침 다시 나머지 계획대로 추진 하였습니다.

 

이번 야간 둘레길 걷기로, 달맞이꽃이 그 이름의 의미를 알게 되었고, 들판엔 벼이삭들이 가을의 결실을 준비하듯 푸르름을 더하고 한국의 산하, 그 아름다움에 다시 한번 매료되었습니다.

쉽게만 생각하고 별 마음의 준비없이 시작한 주위의 다양한 변화가 없는 단순한 걷기인 둘레길 장거리 야간 걷기가,

그동안 많이 경험했던 장거리 야간산행 보다도 더 힘들고 지루하다는 것을 뼈져리게 느낀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