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02. 25.

태안반도 국립공원 해변둘레길... 제5길 노을길을 가다….

 

지난주 걷기 좋은 길은 이곳 당진 가까운 곳에 없을까 하고 인터넷 검사를 하다, 태안반도 국립공원 내에 있는 둘레길이 눈에 보입니다. 이 글을 보니 지난번 갔다 온 태안 북쪽 끝단 둘레길인  솔향기길이 생각났습니다.  그때 둘레길의 아름다움에 반해 산행과는 또 다른 묘미가 둘레길 걷기에 있구나 하는 새로운 흥미를 느꼈습니다.  그래서 불현듯 국립공원에서 조성한 태안 해변둘레길을 가보기로 합니다. 태안해변둘레길은 현재 개통되어있는 길은 제4길인 몽산포항에서 드르니항 까지의 13km 솔모랫길과 제5길인 백사장항에서 서해 낙조 풍광으로 유명한 꽂지 해변까지의 12km노을길입니다. 이 두길은 이미 개통되어있고 나머지 둘레길은 현재 공사 중으로 금년부터 순차적으로 완공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새벽6시 집을 나서 당진터미널로 향합니다. 당진에서 태안까지 시외버스로 약1시간 걸려 태안터미널에 도착하니 안면도 가는 버스가 곧 출발합니다.  출발시간은 08:00 08:30 09:00 09:50 10:30 등으로 1시간에 한두대 골로 출발합니다. 08:30분 출발하는 버스에 올랐습니다. 가는 도중 보니 둘레길 접하는 안내판이 군데군데 눈에 뜨입니다.  태안에서 안면도 터미널 까진 약40분 소요 (요금  2,500) ,

 

종점에 도착 아침을 먹고 시간을 보니 약10시가 가까워옵니다. 오늘의 계획은 12km, (5시간 정도 소요로 예상합니다. 지난번 솔향기길을 둘러볼 때 시간 계산을 잘못하여 산행에 비해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된 것을 감안하여 1시간에 2~3km 정도로 산정해 봅니다. (경치가 좋아 발길을 붙잡는 곳이 많아 주행속도을 올릴 수가 없는가 봅니다). 이것 또한 나에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이는 둘레길은 산행에 비해 길이 험하지 않아 힘이 거의 적게 들지만 눈길을 붙잡는 아름다운 광경이 많은 관계로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되는 가 봅니다.

 

시간을 보니 약10시경 여유가 있는 것 같아 안면도 터미널에서 약3km 떨어진 송림으로 유명한 자연휴양림을 둘러보기로 합니다. 30분 정도 송림방향으로 가니 꽂지해변과 갈라지는 분기점이 나옵니다. 좀더 가면 송림 속으로 아름다운 펜션이 즐비하게 늘어선 휴양림이 나옵니다. 이곳 안면도 소나무는 예전부터 품질 좋기로 유명하여 국가에서 직접 관리하고 나라궁궐을 지을 때도 사용했다고들 합니다. 이곳에 있는 송림사에 들러 사찰구경을 하고 급히 발길을 돌립니다. 송림을 둘러보고 오늘의 둘레길 출발지 꽂지해변에 도착하니 11:30분 경입니다. 송림을 둘러보는데 약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었네요.

 

꽂지해변은 더 넓은 해변도 좋지만 저녁낙조로 달력에서 우리들의 시야에 익숙한 유명세를 날리는 할미와 할아비바위가 있는 곳입니다.  모두들 할미 할아비바위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광경에 정신을 잊어버리고 디카에 절경을 담기에 바쁩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해변가 한가운데 텐트를 치고 해삼물을 팔고 있는 상점이 한곳 있습니다. 이곳은 사진 광경에 꼭 돌출되는 곳으로 이 이물질을 사진배경에서 빼는데 애를 먹습니다. 장사속도 좋지만 수많은 관광객도 생각해 줘야지 하는 지역주민의 배려심 부족의 아쉬움을 남깁니다. 이곳 꽂지해변은 예전에 가족들과 함께 온 곳이기도 합니다.  6년 전의 생각으로 잠시 유영을 해봅니다.  더디어 둘레길이 시작되는 방포항 붉은 다리위로 진입합니다.  방포항 전망대에서 꽂지 해변을 먼곳 다른 방향으로 조망할 수 있는 또 다른 아름다운 광경이 펼쳐집니다.

 

이곳 방포 해변에서 부터 두에 밧개 두여 기지포 백사장 해변 까지 끝없이 펼쳐지는 아름답고 부드러운 바다해변 모랫길과 해변의 모래언덕 사구, 방풍림인 송림, 차갑고 매서운 북서풍의 바닷바람, 이 해변길은 부산 출신인 본인도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하는 아름다운 해변으로  끝없이 펼쳐지는 아름다움에 눈길을 딴 곳으로 돌릴 수가 없습니다.

 

특히 이곳 해변길은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독살이란 곳으로 자연적으로 펼쳐지는 일종의 고기잡이 그물과 같은 곳이 있어 해변 바위 위에 엎어져있는 바위돌길로서 그물과 같은 역할로 밀물과 썰물을 이용하여 바닷물이 빠져나가고 나면 고기들이 이곳에서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잡히고 마는 특이한 방법으로 고기잡이를 하는 독살이란 곳입니다. 그곳 전망대 위에서 바라보는 광경은 독특한 재미를 주는 곳입니다.

 

또한 학교시절 교과서에 나오는 모래언덕 사구와 바람막이 방풍림이 해변을 따라 길게 늘어섰는데 해변의 세찬 모랫 바람을 막아주어 주민들의 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주는 송림으로 과연 그 효과를 뼈져리게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오늘따라 겨울의 북서풍의 찬 맛을 뼈져리게 느껴봅니다. 그러나 해변의 아름다움은 이들 난관을 한숨에 떨쳐버리기에 충분합니다.

 

끝없이 펼쳐지는 해변 모래사장, 매서운 북서풍 겨울바람,  이를 막아주는 송림, 사구와 독살등 아름다운 풍광은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어느덧 오늘의 종착지인 백사장항구에 도착합니다. 이곳은 수산시장이 펼쳐져 고객들을 유혹하는 항구도시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장장 12km, 5시간이 소요된 아름다운 해변둘레길 노을길 나들이었습니다.

 

백사장항에서 출발하는 버스가 약1시간 간격으로 배차되는 440분에 출발하는 태안행 버스에 올랐습니다……다음 이곳 이웃에 위치한 드르니항에서 출발하는 둘레길 솔모랫길을 뜨올리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