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한파의 중간에 모처럼 맑고 따뜻한 날씨를 보여주는 1월 29일(일요일)은 산행을 하기에 무척 좋은 날이다. 10시 30분에 집을 나서서 전철을 타고 서울역에 도착하여 일단 개찰구를 나갔다가 공항철도의 개찰구로 들어가니 환승 운임이 적용된다. 에스컬레이터를 몇 번이나 갈아타고 지하 깊숙이에 자리를 잡은 공항철도의 서울역 승강장에 도착하니 11시 20분경. 11시 26분에 도착한 인천국제공항역행 전철에 승차해서 12시 14분경 운서역에서 하차하여 운서역 바로 앞의 버스 정류장에 가서 조금 기다려 도착한 222번 버스를 타고 운전기사에게 전소로 가는지 물어보니 전소로 가지 않고 인천국제공항으로 간다고 하여 도로 내려서 한참 기다리다가 12시 41분경 전소행 202번 버스를 타고 10분 만에 하차한다. 그런데 벨을 늦게 눌러서 전소의 다음 정류장인 제일의원 앞(전소 농협 앞)에서 내리게 된다. 여기서 큰 차도 사거리까지 되돌아가서 오른쪽을 쳐다보니 백운산 들머리인 용궁갈비 식당의 큰 간판이 보인다. 용궁갈비 식당까지 걸어가니 바로 앞에 삼거리가 나 있는데 왼쪽의 폭이 좁은 오르막길로 걸어 오르니 용궁사의 첫 번째 주차장이 나타나고 그 앞에 백운산 둘레길이 갈라지는 삼거리가 나 있다. 여기서 좀 더 걸어 오르면 용궁사의 전경이 바라보이는 두 번째 주차장이 나오고 용궁사로 들어가서 암수 한 쌍인 느티나무와 옥부처를 유심히 지켜보다가 용궁사의 뒤편에 나 있는 나무계단의 등로를 오르게 된다.

곧 체력 단련장이 설치돼 있는 삼거리를 지나게 되는데 왼쪽에는 영종출장소에서 올라오는 갈림길이 나 있다. 화장실이 있는 약수암으로 갈라지는 갈림길을 지나서 오르는 백운산 초입은 가파른 편이지만 10분 만에 벤치 두 개가 설치돼 있는 첫 번째 봉우리에 오르니 그 이후로는 동네 야산의 완만한 산책로 같은 길이 펼쳐진다. 맑은 날씨에 따스하게 내리쬐는 햇볕을 받으며 걷는 푸르른 소나무숲길은 그렇게 상쾌할 수가 없다.


 


용궁갈비 식당 삼거리의 왼쪽에 나 있는 용궁사 진입로.


 


용궁사의 첫 번째 주차장과 둘레길이 갈라지는 삼거리.


 


용궁사의 전경과 두 번째 주차장.


 


용궁사의 느티나무(수).


 


용궁사의 느티나무(암).


 


용궁사의 옥부처.


 


용궁사의 뒤편에 나 있는 백운산 들머리.


 


영종출장소에서 올라오는 갈림길이 나 있는 체력 단련장 삼거리(위의 방향표지판이 있는 곳은 화장실이 있는 약수암 갈림길).


 


첫 번째 봉우리로 오르는 초입은 가파른 백운산.


 


완만하고 상쾌한 소나무숲길.


 

첫 번째 봉우리에서 몇 분 만에 나지막한 봉우리를 우회하는 둘레길이 나 있는 B지점에 닿는데 호기심이 일어나서 봉우리로 오르니 약수암에서 올라오는 갈림길이 나 있음을 가리키는 방향표지판이 설치돼 있고 나뭇가지 사이로 바다가 보이는 꼭대기에는 쉬어 가라고 벤치 3개가 설치돼 있다. 잠시 조망을 하다가 내려서서 몇 분 더 진행하면 안부에 체력 단련기구를 설치해 놓은 만남의 광장에 닿는다. 만남의 광장에서 10분 남짓 더 나아가면 운북동 갈림길이 있는 봉수대 삼거리다. 봉수대는 흔적조차 남아 있지 않지만 봉수대 안내판과 방향표지판이 설치돼 있는 봉수대 삼거리에서 넓은 헬리포트를 지나서 백운정이라는 이름의 팔각정이 있는, 해발 255.5 미터의 야트막한 백운산 정상에 닿는데 이곳에는 운서초등학교로 하산하는 갈림길이 나 있다.


 


나지막한 봉우리를 우회하는 둘레길이 나 있는 B지점.


 


약수암에서 올라오는 갈림길이 나 있음을 가리키는 방향표지판과나무 벤치가 설치돼 있는 나지막한 봉우리.


 


만남의 광장.


 


운북동 갈림길이 나 있는 봉수대 삼거리의 방향표지판.


 


헬리포트.


 


백운산 정상에서 운서초등학교 쪽으로 내려가는 길.


 


백운정이라는 이름의 팔각정이 설치돼 있고 운서초등학교 하산로가 나 있는 백운산 정상 - 해발 255.5 미터.


 

백운정의 바로 밑에는 망원경 두 개가 설치돼 있는 백운산 전망대가 있는데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정상에 오르니 조망은 좋지만 차가운 바닷바람이 간헐적으로 불어닥쳐서 꽤 춥다. 그래도 오랜만에 산 위에서 바다를 굽어보는 감회가 유달라서 추위에 떨면서도 전망대에 오래 머물러 있게 된다. 망원경을 통해 바라보는 인천대교는 꽤나 길고 썰물 때의 갯벌은 무척이나 광활하다. 그리고 경기도 옹진군의 장봉도와 모도, 시도, 신도가 길게 펼쳐져 있고 강화도의 마니산도 그 험준한 산세를 드러내고 있다.

인천과학기술고로 내려가는 길이 나 있는 전망대에서 한참 머물다가 둘레길을 완주하기 위해 봉수대 삼거리로 되돌아간다. 한겨울의 바닷바람이 세차게 부는 정상에서는 식사를 하기도 마땅치 않아서 봉수대로 되돌아가니 벤치가 여러 개 설치돼 있는 쉼터인 이곳은 바람이 불어닥치지 않아서 빵 두 개로 간단하게 식사를 해결하고 나서 운북동 쪽으로 내려선다.


 


인천과학기술고로 내려가는 길이 나 있는 백운산 전망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장봉도, 모도, 시도, 신도와 인천과학기술고 하산로.


 


줌으로 당겨 찍은, 강화도의 마니산.


 


줌으로 당겨 찍은 인천대교와 썰물 때의 갯벌.


 


전망대에서 바라본 백운산 정상의 팔각정.


 


봉수대 삼거리로 되돌아가는 길의 정경.


 


봉수대 삼거리에서 운북동 쪽으로 내려서면서 한 컷.


 

봉수대에서 운북동 쪽으로 내려서는 처음 몇 분간은 다소 가파른 길이 이어지지만 그 이후로는 동네 야산보다 더 유순한 산책로가 펼쳐진다. 사각정 쉼터 옆에 약수터가 있어서 ‘정자약수터’라는 이름이 붙여진 약수터에 닿아서 감질나게 졸졸 흘러나오는 차가운 약수를 한 모금 마시고 나서 가벼운 마음으로 잔설이 남아 있는 둘레길을 걷는다.

산불감시초소와 둘레길 안내판, 방향표지판이 설치돼 있는 삼거리에 이르니 왼쪽 갈림길은 신도시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 갈림길은 운북동으로 가는 길이다. 여기서부터는 나지막한 산을 거의 다 내려와서 민가나 과수원, 논밭이 있는, 산의 밑자락을 지나치는 길이 이어진다. 산을 거의 다 내려왔기 때문에 갈림길이 많아서 사유지나 다른 길로 빠지기 쉽지만 갈림길마다 어김없이 길바닥 위에 박아 놓은 표지목이나 나무줄기에 매어 놓은 직은 표지판들이 꼼꼼하게 둘레길을 안내하고 있어서 어둡지만 않다면 제 길로 찾아가기 무척 수월하게 만들어 놓았다. 외지인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를 여실히 엿볼 수 있는 것이다.

과수원을 지나면 길은 흙길과 아스콘, 콘크리트 포장도로, 논둑길로 이어지고 산을 다 내려와서 한적한 시골길을 걷는 느낌을 준다. 그러나 여러 마리의 개가 목에 줄이 묶인 채 사납게 짖는 곳을 지나치게 되면 왜 이런 곳에 구태여 둘레길을 만들어 놓았는지 의문을 느끼게 된다.


 


구불구불 이어지는 완만한 내리막.


 


정자약수터.


 


둘레길의 정경.


 


산불감시초소와 신도시 갈림길이 있는 E지점에서 운북동 쪽으로 우회전.


 


E지점의 백운산 둘레길 안내판.


 


갈림길마다 잘 설치돼 있는 방향표지판.


 


과수원 옆으로 난 둘레길.


 


둘레길을 안내하는 표지목과 전봇대에 매달아 놓은 표지판.


 


콘크리트 포장도로.


 


논둑길.


 

논 사이의 농로를 지나서 개울 건너편에 있는 언덕이 가까워지자 언덕 위에 묶어 놓은 개들이 맹렬히 짖기 시작한다. 통나무를 엮어 만든 다리로 하얗게 얼어붙은 좁은 개울을 건너니 길은 두 갈래로 갈라지는데 표지목이 가리키는 방향이 어느 쪽인지 애매해서 왼쪽의 좁은 길로 들어서니 길은 덤불이 어지럽게 자라 있어서 더 나아가기 힘든 덤불숲으로 이어진다.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와서 산 쪽으로 직진하니 곧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는 하얀 리본 하나와 나무줄기에 매달아 놓은 작은 표지판 한 개가 이곳이 둘레길임을 가리켜 주고 있다. 여기서부터 다시 산길로 접어들었다가 둘레길 안내판이 있는 G지점에 이르면 다시 민가가 있는 시골길로 접어들게 된다. 표지목이 가리키는 언덕 위로 오르니 길이 애매해져서 마침 밖에 나와 있는 주민에게 물어보니 용궁사로 가려면 직진하여 언덕을 내려가서 비닐하우스를 끼고 우회전해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언덕을 내려서니 개들이 여러 마리 묶여 있는 곳에서 목을 맨 줄이 말뚝에서 풀린 작은 개 한 마리가 목에 줄이 묶인 채로 자신을 향해 달려든다. 아직 다 자라지 않아서 덩치가 작은 흰 색의 진돗개로 보이는데 마침 스틱을 펴 짚고 있지 않아서 방어수단이 없어서 언덕 위로 쫓겨 올라가 쌍스틱을 펴 짚고 언덕 밑의 개주인에게 개를 잘 묶어 놓으라고 단단히 말하고 간신히 그곳을 통과하는데 오랜만에 줄이 풀린 개는 주인의 말도 듣지 않고 이리저리 피해 다니다가 담장 안에서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다.

걸음을 빨리 하여 민가를 지나쳐서 다시 산길로 접어들었다가 곧 아스콘 포장도로를 만나게 되는데 이곳이 아까 용궁갈비 식당에서 용궁사로 올라갈 때 본 첫 번째 주차장이 있는 갈림길이다. 여기서 용궁갈비 식당으로 내려가다 보면 오른쪽에 산길로 접어드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이 길이 아스콘 포장도로를 밟지 않고 산길로 용궁사까지 오르는 둘레길인 모양이다.

용궁갈비 식당 앞으로 내려와서 큰 차도를 따라 15분 가까이 걸으니 아파트 단지 앞에 버스 정류장이 처음으로 나타나는데 이 버스 정류장의 이름은 ‘영종국제물류고등학교’다. ‘전소’ 정류장은 좁은 차도에 있어서 길을 잘 몰라서 한 정류장을 더 걸어 온 것이다. 동네 주민에게 물어보니 여기서 서는 버스는 다 운서역으로 간다고 한다.

무의도 앞 잠진도 못미처의 거잠포에서 일몰도 보고 회맛도 보고 싶었지만 지금 이 시각에 거기까지 가면 운서역으로 되돌아오는 버스의 막차 시각이 다 될 것 같아서 포기하고 버스 정류장에서 20분이 넘게 기다려서 온 버스를 타고 10분 만에 운서역 앞에서 내려서 전철을 타고 귀가한다.

오늘의 산행은 오랜만에 바다를 굽어보는 가볍고 짧은 산행이었는데 화창한 날을 택한 산행이었지만 한겨울의 바닷바람은 꽤 쌀쌀한 것이었고 하산하는 둘레길도 묶여 있는 맹견들이 사납게 짖어대는 곳이 세 군데나 있어서 차라리 운서초등학교 쪽으로 하산하여 운서역까지 걸어가는 코스가 나을 것으로 보였다.

오늘의 총산행시간은 약 4시간 20분이 걸렸고 이 중에서 사찰 관람과 정상에서의 조망, 휴식, 식사시간 등 약 1시간 30분을 제외하면 순수한 도보 소요시간은 약 2시간 50분, 버스 정류장에서 나들목까지의 도보 소요시간을 제외하면 실제 순수 산행시간은 약 2시간 30분인 셈이다.


 


바닥에 통나무를 박아 놓은 습지.


 


개들의 위세를 실감하게 되는, 언덕 밑의 길.


 


개들이 사납게 짖어대는 언덕 밑에서 왼쪽의 소로로 들어서서 덤불숲을 헤매다가 되돌아와서 직진.


 


다시 산길로 접어들게 되고...


 


줄이 풀려서 덤벼드는 작은 개 때문에 10분간 지체한 지점.


 


용궁사 진입로의 첫 번째 주차장과 만나는 둘레길의 날머리.


 


주차장 못미처에 난 둘레길의 또 다른 들머리.


 


되돌아온 용궁갈비 식당 삼거리.


 


용궁갈비 식당에서 15분 가까이 걸어서 닿은 영종국제물류고등학교 앞의 버스 정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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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산행로 - 검은 선은 왕복한 구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