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둘레길에 관련된 이글을 이곳에 올려도 되는지 많이 망설였습니다.

이곳은 산행에 관련된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제가 경험한 태안 둘레길은 산행에 못지않은 거칠음과 아름다움이 공존하기에 올해의 첫산행길로 손색이 없다고 판단되어 펜을 들었습니다.

 

인주공단으로 이사온 후 작년까지는 천안 온양 방향으로 산행이나 둘레길을 걸으면서 사진을 즐기고 하였는데 올해 부터는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서쪽방향 태안반도 쪽 둘레길을 개발해 볼려고 합니다. 여기저기 자료를 뒤적이니 태안반도가 눈에 들어옵니다. 예전에 가족들이랑 서해안 태안반도 꽂지섬을 구경하고 난후 그곳의 뛰어난 경치가 눈 안에 박힌 터라 쉽게 그곳 둘레길을 인터넷으로 조사해 봅니다.

 

태안반도 최북단으로 솔향기길이라고 둘레길이 나옵니다. 원래 태안반도 해변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그쪽에 해안길이 있다는 선입감을 가지고 찾았는데 최북단이라니 좀 엄뚱한 생각이 듭니다. 알아보니 그곳엔 짦은 역사가 심어져 있네요. 약5년전 서해안 주변에서 유조선이 침몰하여 해안이 오염된 사건이 대한민국을 뜨들썩한 기억이 납니다. 그때 해안 기름을 제거하기위해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노력한 적이 있죠. 그때 사람들의 진출입이 용이하도록 해안길을 따라 조성한  길이라고 합니다.

 

총4개의 코스로 구성되어 있는데, 한 코스당 약10km씩 총 40km 정도되는 솔향기길이라고 명명되어 있습니다. 분명 해안 옆 솔나무 방풍림을 따라 조성된 길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제1코스는 만대항을 출발하여 - 담봉 전망대- 여섬- 꾸지나무골 해변.까지이며.

제2코스는 꾸지나무골 – 가로림만 – 볏가리 마을 – 희망 벽화

제3코스는 볏가리마을 – 당산 임도 – 밤섬나루터 – 새섬 리조터

제4코스는 새섬 리조터 – 호안 임도 – 청산포구 – 갈두천 까지 입니다.

 

교통이 편리하고 가까운 곳이라면 하루에 전코스를 돌파할 생각도 해 보지만, 이곳 삽교천에선 태안가는 버스가 잘 눈에 띄질 않아 당진을 거쳐 태안으로 가는게 가장 편리한  방법으로 하루에 마스트 하기엔 무리라고 생각됩니다. 일단은 그곳에 도착한 후 생각해 볼 생각입니다.

 

드디어 1월7일, 올해 처음으로 맞는 첫 주말입니다.

작년 말부터 마음에 둔 태안 둘레길을 떠나봅니다. 시외버스를 타고 당진을 거쳐 태안으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태안에 도착하니 아침 9시경 만대항 가는 버스가 9시50분에 있네요. 시간의 여유가 있어 터미널 근처에서 아침을 먹고 김밥 1줄을 준비합니다.

 

탑승객들은 대부분 시골 노인네들이라 버스운전수도 친절하고 승객들이 내리고 출발하는데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요금은 3,200원 거리마다 차등적으로 요금을 받습니다.. 시골 노인네라 카드는 전혀 사용치않고 전부 1,000원 짜리 지폐를 사용합니다. 만원짜리는 거슬음 돈이 없어 사용할수가 없읍니다, .더디어 약40분 가량 걸려 솔향기길  출발점이 있는 만대항에 도착합니다.  

 

내리면서 오후 터미널 가는 출발시간을 알아보니 3시20분, 5시40분에 만대항에서 출발하는 버스가 있습니다. 원래 계획은 1,2코스 약18km 정도를 생각했는데 버스시간과 탑승위치 …등을 고려해 볼 때 꾸지나무골 까지 가서 3시20분 차로 회귀하는게 둘레길 거리와 시간상 무리가 없을 걸로 생각하고 일단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출발해 봅니다.

 

만대항 출발지점부터 펼쳐지는 해변 광경이 아름답습니다. 전부 해안 절경을 끼고 조성된 둘레길은 평탄한 길이 아니고 완전 등산을 하는 기분이 들 정도로 만만한 길이 아닙니다. 또한 주위 광경에도 눈을 때지 못하고 계속 발걸음을 붙잡는 덕에 시간가는 줄 모릅니다. 오늘 카메라 밧데리 여분을 잘 가져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평소에 볼수 없는 절경이 나의 발걸음을 놓아 주질 않네요.

 

워낙 경치가 좋아 여기 저기 둘러보았더니 자연 발걸음이 늦어져 예상 보다 시간이 훨씬 지나 약5km 반바퀴 정도 밖에 돌지를 않았는데 벌써 3시간 이상 흘러갔습니다. 아직 6km 정도 남았는데 이제 부터는 차 시간에 맞출려면 뛰어야 겨우 맞출 것 같습니다.  정말 아쉬운 시간입니다. 아쉬운 아름다운 광경을 뒤로하며 대충 눈요기로 보내고 빠른 걸음으로 뜁니다. 꾸지나무골 해변입니다. 더디어 목적지에 닿았네요. 겨우 차 시간에 맞추어 3시20분 태안가는 버스에 오릅니다....휴우...

 

겨우 10km거리를 거의 5시간 이상 걸렸네요...아름다움의 탓으로 돌리며...

기름 유출사건으로 요염된 해변은 오염 한점없는 깨끗힌 절경으로 변했고,

인간의 협동심에 의한 무한한 능력과 자연의 회생력 위대함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는 태안 둘레길 솔향기길 탐방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