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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사람사는 세상과 눈높이가 같아져 버린 마루금은 도로도 지나가고 골프장도 차지하고 공장도 들어서고 과수원과 밭들에게 잠식당한 곳이 많아 독도에 어려움이 따랐고 가시덤불과 잡목으로 산행 또한 여의치 않았다. 피동의 학습 자동의 틀을 벗어난 스스로 학습하고 스스로 판단하는 과정에서 겪게되는 숱한 시행착오는 우리를 더욱더 강하게 만들었지만 가장 자연스러움이 가장 자연스러울 수 있음을 역행하는 일련의 세태들이 안타깝기도 했다. 팔봉지맥 종주시 한창 건설중이었던 청원.상주간 고속도로는 닿지않는 다리로 낑낑거리며 도로턱을 넘으며 "온전한 팔봉지맥 종주의 마지막 사람이 되는거 아녀·" 농담처럼 던졌지만 팔봉지맥 마루금의 마지막 모습을 기억할 몇안되는 사람으로 남겨지는 듯한 씁쓸한 기분이라니...그시절에서 떠나온 지금 닿지않는 다리로 낑낑거리며 넘던 도로턱은 질주본능을 즐기는 차들의 놀이터가 되어 있었고 육중한 포크레인 움직임을 피해 멀찌감치 돌아가던 공사장엔 인터체인지가 들어서 있다. | |||||
청원.상주간 고속도로 문의IC에서 빠져나와 32번 도로를 따라 청주방면으로 가다보면 청원.상주간 고속도로 교각아래 너른 공터가 있는 문의 자동차 영화마을이다. 문의 자동차 영화마을은 탁트인 야외공원에서 밤하늘의 별을 보며 영화감상을 할 수 있는 자동차 전용극장으로 가족끼리 연인끼리 나들이길로 인근 지역주민들에게 사랑받는 곳이다. 둘레길의 시작은 문의 자동차 영화마을 입구에서 32번 도로를 따라 청주방면으로 가다보면 장사골 낚시터를 지나 홍익불교대학 팻말을 따라 우측으로 난 마을길을 따른다. 국원리 마을 돌비가 뽀얀 먼지 뒤집어쓴채 길목을 지킨다. 칠양들의 광활함뒤로 청주시의 아파트숲이 빼곡하다. 파르르 물댄논엔 희망심는 몸짓들로 분주하다. 마을 쉼터인 팔각정을 끼고 우측으로 방향을 달리한 둘레길은 개울을 따라난 농로를 따른다. 때마침 개울은 졸졸졸 봄을 닮아 경쾌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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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도 담도없이 옹기종기 마주한 마근이 마을의 끝 마당가득 봄꽃을 들여놓은 예쁜집 마당에서 산나물 한보따리 뜯어다 풀어놓고 다듬고 계시는 할머니 한분이 반갑게 맞아주신다. 커피 한잔씩 하고 가라고 붙드시는 시골인심이 우리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할머니집 뒤로 난 도로로 덤프트럭이 굉음을 내며 지나간다. 이 한가로운 마을뒤로 덤프트럭이라니... 궁금증을 안고 고갯마루 넘어서니 뜻밖의 풍경이 펼쳐진다. 거대한 괴물과 같은 석회암 광산이 양옆으로 모습을 나타낸다. | |||||
좌측으로 있는 석회암 광산이 그 유명한 두루봉 동굴로 동굴에서 4만년 전의 유골인 흥수아이와 짐승 뼈가 발견되면서 전 세계로 알려졌던 곳이다. 안타까운 것은 이곳이 문화유적으로 보존되지 못하고 개발논리에 밀려 석회암 광산 개발이 허가됐으며 또 이를 채취하는 과정에서 두루봉 유적은 모두 훼손되어 형체도 없이 사라졌고 현재는 포크레인의 굉음과 석회석 먼지를 날리며 쉴 새없이 산을 오르내리는 덤프 차량만이 들고난다. 옛부터 청원군 일원에는 청원 두루봉 동굴과 큰용굴, 작은용굴 그리고 대청댐으로 수몰된 샘골유적등 선사시대의 유물들이 가까운 거리에 있었지만 청원 두루봉 동굴, 큰 용굴, 샘골유적등은 그 흔적을 찾을 수 없고 작은 용굴만 유일하게 남아있다. 청남대 방향으로 난 도로를 따라 가다 길 좌측으로 있는 굴이 작은 용굴인데 선사시대 주민들의 생활터전으로 추정된다. 용굴이라는 이름처럼 이 굴에는 용에 관한 전설이 전해지는데 이무기들의 수도장이였던 이곳에서 수도하던 10마리의 이무기 중 한 마리의 탈선한 이무기가 호수 질서를 어지럽히다가 옥황상제의 벌을 받아 죽게 되고 수도에 전념한 9마리의 이무기는 용으로 승천했다는 내용이다. 석회석광산에서 산허리를 휘감아도는 임도는 울창한 숲길로 자전거 도로로도 이용되는 곳으로 평일에도 자전거 타는 사람들을 종종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임도는 괴곡리 마근이에서 구룡리로 이어지는 고개 시어치를(구름고개에서 3.8km 1시간30분 소요) 넘어서니 마동리 마장이와 동막으로 나뉘어지는 갈림길이다. 그곳에서 둘레길은 우측으로 난 도로를 따르다 염티재 넘어가는 509번 도로에서 진입해 들어오는 도로와 만나게 되는데 그곳이 마동2구 마쟁이 마을 입구이다. 마쟁이라고 쓰여있는 선돌이 버스정류장앞에 서있다. 고려말 흑령산하 촌락에 최영장군이 말을 타고 진군하다 말을 매고 잠시 쉬어갔다 하며 조선 초엽엔 군마장이 있었던 자리라 하여 불리워진 지명이다. 마을길을 따라 한굽이 넘어가면 폐교된 회서초등학교 자리에 4분의 미술작가들이 임대하여 예술인의 작품활용공간으로 이용하고 있는 마동창작마을이다.(시어치에서 2.4km 1시간 20분 소요) 대청호 둘레길 2구간이 끝나는 지점이기도 하다. 후원:네파청주직영(043-260-884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