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자 : 2007. 8. 02(토) ∼ 8. 06(수) - 4박5일
▣ 산행위치 :
일본 기후현(岐阜縣), 나가노현(長野縣)
▣ 산행장소 : 일본 북알프스 최고봉 오쿠호다카다케(奧穗高岳 3,190m

 

8월 05일 화요일 (오전 흐림 오후 대체로 맑은날에 곳에따라 비)

-호다카 산장 06:15

-오쿠호다카다케(3190m) 06:52 - 07:05

-기미코 히라 08:16 - 08:20

-마에호 다카다케(3090m) 08:34 - ?

-기미코 히라 09:20

-다케사와 산장 11:30 - 12:05 (중식)

-갓파바시(하동교) 13:40 착 산행 종료.

-가미고지 주차장 14:15

-히라유 온천 14:40 - 15:50

-나고야 사카에로 이동하여 등산 장비점 견학후 한식당에서 석식.

-도오코인 호텔 1박

 

8울 06일 수요일 (맑음)

- 09:30 나고야 공항으로 이동

- 12:00 나고야 중부공항 출발

- 14:00 인천공항 도착

- 14:40 인천공항 리무진 버스 출발

- 17:20 대전청사앞 착.

 

 

 

다인실 호다카 산장의 한밤은

4중주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산중의 명곡 코골이 협연이 밤새 흐른다.

거기에 오늘은 새로운 악기로 박박 이를 가는 메뉴가 첨가되어

외롭게 보내는 나그네의 한밤을 위로한다.

그렇게 북알프스 일정 마지막 산장의 밤은 술이 캔 새벽녁부터 꼬박 음악감상으로 날을 지샜다.

 

새벽 4시를 넘기자

산장의 어둠을 밝히는 불이 자동적으로 일제히 점등된다.

부지런한 발발이 멍팀들 어느새 일어나 밖을 쏘다닌 후 상황보고를 하는데

 

바커스님 왈

 

"오늘도 안개가 캄캄혀~"

"일출은 오늘도 틀렸구만~"

 

어젯밤 그렇게 마시고

어찌 저리 멀쩡할수 있는지 연구감이다.

하긴 새벽녁까지 마신후 술 냄새 폴폴 풍기면서도

마라톤 서브 3를 하는 멍이니 오늘 같은날은 아무것도 아닌것이 당연한 일이긴 하다.

 

바커스님과 공구리님의  산장시찰은

쓰레기 수거로 끝을 냈다는 보고도 함께 한다.

전날 누가 마시고 먹었는지 세종대왕님의 위대한 창조물

한글이 자랑스럽게 인쇄된 신라면을 비롯한 맑은소린지 린이지 이슬인지

햐간 조선의 술병과 각종 캔들이 산장뜰을 난무하기에 죄다 수거하여 분리 쓰레기통에 넣었단다.

 

왜~?

 

쪽빠리놈들 한티 쪽 팔리잖아~

 

오늘도 무사히 내릴때 까지

안심할 수 없는 위험이 도사린 하산길이 기다린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개인행동 일체불허의 항아리 산행이 되도록

협조를 부탁하며 단체사진으로 호다카 산장에 묵었슴을 증명하는 사진을 남기고

호다카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호다카 산장뜰에서 단체사진) 

 

일출을 볼 수 없슴에 모든팀들이

늦게 산장을 출발해 그런지 오쿠호다카로 향하는 등로가 복잡해 진다.

 

어제부터 산행중 만나는 팀들은 한국인이 대부분이다.

그냥 척 봐도 우리나라 트래킹을 대표하는 여행사가 인솔하는 팀들인데

한결같이 산행가이드가 맨 앞에서 리드를 하는데

가만 보니 선두 가이드만 있지 정작 제일 중요한 후미를 돌보는 대장은 없다.

 

사실 산행시 선두에 서는 산꾼들은

개인의 산행능력이 탁월한 분들이 대부분이라 굳이 리더가 필요치 않다.

간혹 산행코스를 이탈하는 사람을 잡아주며 지치고 힘들어 하거나 부상당한 사람을

구호하며 모든이를 추슬러 끝까지 책임져야 하는 후미에 가장 능력있는 산행대장이 서야 한다는게

평소 나의 생각인데 국내나 해외 트래킹이나 현실은 그렇치 않은것 같다.

믿음이 가는 리더가 내 뒤를 따른다 생각해 보라

뭐가 겁이 나고 두렵겠나 ?

 

이번 북알프스 종주를 진행하며

후미를 내팽겨 두고 길 안내랍시고 쭐레쭐레 가버린 산행대장 뒤를

뒤늦게 따르며 혹 이런 이런 팀 가는거 못?냐 몇분쯤에 통과했냐 물어오는

산행인의 당혹스런 얼굴을 보며 안타까움을 금할수 없었다.

 

정상을 향한 가파른 오름길에 들어서자

호다카 산장을 금방 발 아래에 두게 되는데 풍력발전소가 눈에 띈다.

우리나라 설악의 중청이나 지리산 장터목,세석, 노고단등에도 저런

자연 친화적인 풍력 발전소로 전력공급을 하면 좋겠다란 생각을 해본다.

 

 

  (오쿠호다카 정상 가는길)

 

 (정상을 가는 길목에 설치된 특이한 모양의 이정표)

 

가파른 오름이 진정되자

북알프스의 최고봉이며 일본에서 3번째로 높은산 오쿠호다카에 이른다.

맑은날엔 후지산이 보인다는데 오늘은 안개의 심술로 몇걸음 앞의 산우도 보기 힘들다.

정상엔 수많은 사람들이 정상 증명사진을 남기려 혼잡스럽다.

 

정상을 넘어 바람이 잔  공터에서

사진을 찍고 오느랴 지체된 산우들을 기다려 인원파악후

한적한 이곳에서 단체 사진으로 오쿠호다케 정상등정 기념사진을 대신한다.

 

(오쿠호 다케 정상 단체 기념사진... 뒤에 흐릿한 정상이 보인다.)

 

정상을 내려서는 등로가 가파르다.

자칫 발을 잘못 디뎌 잔돌이라도 굴린다면

커다란 인사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구간의 연속인데

그나마 다행인건 급격한 내림길이 구불구불 이어저 고도를 낮춰줌에

하산길이 생각보다 다소 수월하다.

 

마에호다카와 갈리는

기미코 히라로 향하는 암릉의 능선을

향하던 중 아들 딸을 데리고 외출한 뇌조 일가족이 눈에 띈다.

 

우리나라의 꿩중 까투리와 거의 흡사한

뇌조는 새끼 또한  꿩의 새끼 꺼벙이와 똑같이 생겼다.

사람을 별로 무서워 않는 듯 가까이 다가서도 아랑곳 없이 야생화와 풀잎을

연신 쪼아 먹고 있다. 

 

 (뇌조의 일가족으로 엄마와 아들 딸)

 

 (그리고 일가족 가장인 아빠 뇌조)

 

일본의 북알프스 능선은

꼭 집어 어디가 위험다고 말 할수 없을 만큼

전 구간이 우리나라 설악의 공룡이나 용아릉 처럼 위험천만의 등로다.

거기다 안전시설 또한 전무하여 더더욱 위험스런 등로인데 이곳 일본인들은

어린 자녀를 데리고 이곳을 올라온 사람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아마도

험한 세파에  세상을 살아가려면

보다 강하게 키워야  한다는 생각에서 극기훈련차

데려온게 아닌가 추측되는데 따라온 어린애들도 당연한듯 투정을 부리는일 없이

의연한 자세로 산행에 임하는 모습이다.

 

하산길에 만난 어린애 부모를 향해

보디 랭귀지를 겸한 콩글리쉬 영어로 물어보니

내 뜻을 알아듣고 어린애 나이가 여섯살이라 손가락을  꼽아 가르처 준다.

 

 (어린이를 동반한 일본인 가족 등산객)

 

마에호다카와 갈리는 기미코히라로 향한 능선길엔

발아래 저멀리 가미고지가 시원스레 내려다 보이고

오쿠호다케로 부터 연결된 2090m의 니시호다케 산줄기가 가미고지로 

주저 앉는데 운무속에 벗겨젓다 가렸다 희롱하는 그 모습이 또한 장관이다.

 

  (기미코히라 가는길의 풍광들)

 

 

 

 

 (묘진다케와 니시호다케 사이 협곡의 강줄기 아래 가미고지 모습이 모인다)

 

 

 

 

 

마에호다카로 올라서는 갈림길 기미코 히라에 도착했다.

우리팀 모든 인원에게 각자 산행능력에 따라 올라서고 싶은 사람만 갔다오고

나머지 일행은 이곳에서 기다리라 한 후 베낭을 벗어 놓고 마에호다카로 향한 암릉에 올라선다.

 

성미 급한 바커스님은 벌써 저만치 올라서고 있다.

지금껏 꽁꽁 묶인 족쇄가 풀린 나의 발걸음이 모처럼 활개를 친다.

곧바로 바커스님의 뒤를 따라 붙어 나란히 정상을 향한다.

가슴의 심장이 고동치자 숨이 턱까지 차며 다리통에 몰린 신선한 혈액에

순간 허벅지와 종아리가 팽팽해지며 기분좋은 고통이 몰려든다.

 

기관차의 만부하에 해당하는 속보산행에

뒤늦게 붙은 공구리 형님이 가세하여 셋이 거의 동시에

마에호 다카를 14분만에 올라섰다. 

 

(마에호다카와 갈림길 기미코 히라)

 

  (마에호다카 오름길 전망대에서 조망을 즐기는 산행인들)

 

마에호다케의 마에는 앞전(前)자를 뜻하는 단어로

즉 북알프스 봉오리중 맨 앞의 봉이란 뜻을 가진 이름이다.

여기서 바라보면 어제 하루종일 걸어온 야리다카케의 뾰죽 솟은 봉에서

오쿠호다케로 이어지는 연릉이 장엄하게 펼처진걸 볼수 있다하여 많은 기대를 품고

단숨에 올랐건만 안개의 심술로 아주 가까이에 있는 북알프스 최고봉 오쿠호다케도 볼 수 없다.

 

뒤늦게 올라서는 아내 초록잎새랑 함께 내려가려 기다리다

정상에서 좀 벗어난 암릉에 다가가 참았던 몸물을 오쿠호다카 정상을 바라보며

시원스레 갈겨 나의 영역 표시를 남겼다.

 

왜그리 지저분한 행동을 하시냐구여~?

지리산 섬진강변에서 초등학생을 가르키며 사는 시인 김 용택님이 그러길래 따라했다.

 

정말~?

 

당근이쥐~!!!

 

지구에 사는 동물중 쓰레기를 남기며 사는건

유독 인간밖에 없다며 배설물이라도 어떻게 해볼 수 없나를 실험하느랴

시인은 퇴근길 섬진강변 숲속에 똥을 싸놓은 후 관찰을 하신다.

 

불과 몇분사이 똥파리를 시작으로

각종 곤충 미생물이 각각의 적정한 시각에 나타나

분해를 함으로 몇일 지난후 찾아 갔을땐 그 자취조자 볼수 없었슴을 확인후

인간의 배설물도 모든 생물의 먹이가 되고 자연으로 되돌려짐에 예전엔 아주 쓸모있는

거름으로 활용되던 배설물이 현대에선 처치곤란의 공해 오염물이 된 형편이라 

그분은 숲속 방뇨와 방분을 적극 권장하시는 걸 책에서 본 기역이 있다.

 

그런데

똥도 아닌 오줌하나 갈긴건데....

일본애들 지들땅도 아닌 독도를 지땅이라 우겨대는 마당에

내가 할 수 있는건 아름다운 북알프스 연봉중 그 첫 시작이 되는 봉오리에

나의 영역을 표시함이 뭐 그리 대순가 ?

아무튼 난

일본이 자랑하는 북알프스 첫 연봉의 시작점이 

나의 영역임을 분명히 했슴을 엄숙히 선포하는 바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마에호다케의 정상비)

 

 (마에호다케와 이어진 묘진다케의 연능)

 

 

(마에호다케 내림길 풍광들..) 

 

 (내림길에서 바라 본 기미코 히라) 

 

 (진행방향 좌측의 묘진다케 위용)

 

모든 일행이 내려설 동안

기미코히라에서 착실히 우릴 기다려 준 일행과 함께

이 등로를 개척한 사람의 이름을 붙인 일명 주타로신도를 따라 다케사와 휘테로 향한다.

 

 

다케사와 휘테를 향한 내림길로 고도를 낮출수록

암릉 투성이던 주위가  푸른 생명력를 자랑하는 나무들로 바뀐다.

그런데 모두들 하나같이 식물과 나무들은 땅바닥을 긴다.

모진 강풍에 견디며 살아가려는 저들이 택한 삶의 지혜다.

자연에 순응해야 살아갈 수 있슴을 저들의 식물군에서 우리는 깨닭고 배워야 하지 않을까 ?  

 

    (바싹 주저앉아 자연의 환경에 순응하며 삶을 이어가는 식물들)

 

 

 

 

 

다케사와 산장에 이를때 까지

지금껏 잘 견뎌준 이지열군이 힘겨워 한다.

아마도 한발 한발이 그에겐 고통의 연속일 거다.

그러나 고통이 클수록  그에겐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거다.

 

이 지열군과 다케사와 휘테에 도착하자

선등한 우리 일행들은 이미 도시락을 다 먹어가는 중이다.

눈사태로 이젠 그 흔적만 남은 다케사와 산장터에서 호다카 산장에서 받아온

대나무잎으로 싼 도시락을 꺼내어 먹는데 시장한 탓인지 아주 맛나다.

 

식사후 댓잎은 그냥 숲에 버려도 무방할것 같아

숲속으로 던지려니 맘보(석 진호님)이 버리지 마라며

모든 쓰레기를 자기 베낭에 쑤셔 넣으며 하시는 말씀이 걸작이다.

 

"베낭은 큰디 들은게 없어 뽀다구가 나야지 원~"

 

그래 그런가 ?

그의 커다란 베낭의 반은 쓰레기가 차지하고 있다.

다케사와 산장터에서 먹은 흔적들과 주위에 버려진 생수통까지

찌그려 트려 집어 넣고 나니 그의 말처럼 비로소 제법 뽀다구가 나는것도 같다.

 

자리를 정리후 내려서는데

올라서던 일본인 등산객이 맘보님 베낭을 보며

엄지 손가락 하나를 치켜 세우자 순간 맘모님 어깨가 으쓱 하더니

아주 기고만장 기분 캡이 됐다.

 

  (다케사와 산장터에서)

 

주타로신도가 끝날쯤 울울창창한 전나무숲길이 이어진다.

코끝에 와 닿은 향그런 숲냄새가 정말로 향그럽다.

피톤치드가  다량으로 내품는 숲속은 그간 지친 심신을 위로한다.

울퉁불퉁 너널길에서 포근한 육산을 밟는 느낌이 너무 좋은데 시원한 냉풍이 나오는 계곡을 지나자

이내 산행종점을 향한 갓파바시(하동교)로 인도하는 숲길이 반긴다.

 

   (하동교로 향하는 숲길의 하천이 맑고 깨끗하다) 

 

하동교에 도착하며

한국의 산찾사 전국구 산행팀의 무사산행을 끝낸다.

짐을 찾아 예약된 버스에 올라 히라유 온천에서 그간 산행하며 씻지 못해

꾀죄죄한 몰골들을 빠까번쩍 신사 숙녀로 변신후 나고야를 향한 머나먼 길을 떠난다.

 

나고야 향하는 길엔

변화무쌍한 날씨를 경험한다.

터널 통과전엔 윈도우 브러쉬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폭우가 쏟아지더니

터널 통과후엔 언제 그랬냔 듯 일기화창한 날씨를 선보이더니 이내 다시 폭우가 쏟아지고....

 

저녁식사전 나고야 사카에의 등산 장비점을 견학후

교민이 운영하는 한식당에 들려 늦은 저녁을 먹는데 그간 그런대로

우리의 입맛을 맞?다고는 하지만 2% 부족한게 사실인 듯

제대로 된 우리의 맛을 맛보니 온몸이 개운하고 시원하다.

역시 조선인은

얼큰한 김치찌게에 고추장과 맛깔스런 짠지가 있어야

제대로 먹은것 같고 힘이 나는것 같다.

 

  (하동교 근처의 일본 행락객들)

 

일본 북알프스 모든 여정의 끝인

도오코인 호텔에 도착 2인1실의 특급호텔에 여장을 푼 후.

다들 무사산행을 자축하는 조촐한 자리를 가졌다.

 

김 영환님이 그간 아끼고 숨겨둔

17년산 와인이 나오고 우리가 거출했던 공금에서

남은돈으로 차려낸 술자리가 풍요롭다.

 

기분좋은 취기가 오를쯤 자리를 정리후

아내와 함께 오랫만에 깔끔한 호텔방에 들어 숙면에 들었다.

 

다음날 이른아침

일어나 호텔로비에 나가보니

지난밤 그간 산행의 긴장감에 해방된 몇몇  산우들이

좀 과하게 마신 술로 작은 소동이 있었나 보다.

 

국내서야 그려러니 하것지만

다른나라는 몰라도 일본에서의 행동은

좀 더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에 좀 야속한 생각이 드는건 사실이나

술마시며 대화하는 목소리가 좀 크기에 호텔 뒷편 바닷가로 자리를 옮겼다는 말에

술이란 놈이 어떤놈이지

한편의 시를 음미하며 술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번 정리하고자 한다.

 

 

술을 양껏 마시고 나면

       

                    -이 윤재님-

 

술을 양껏 마시고 나면

언제나 처럼

단추가 떨어지고

돈이 떨어지고

샛별이 떨어지고

 

술을 양껏 마시고 나면

언제나처럼

양복이 찢어지고

목청이 찢어지고

가슴이 찢어지고

 

술을 양껏 마시고 나면

언제나처럼

살가운 이들 멀어지고

처자식도 멀어지고

살날도 멀어지고

 

술을 양껏 마시고 나면

언제나처럼

밤만 깊어지고

시름만 깊어지고

그리움만 깊어지고

 

술을 양껏 마시고 나면

언제나처럼

소원만 많아지고

기도만 많아지고

기도처럼 널브러진 죽은 詩만 쌓이고

 

그렇다고 술을 끊자니

그나마 어디든, 언제든

사람 사랑하는 일마저 철따라 못하니

 

그래 다시 술 마시는

봄 눈 오는 밤

 

 

   (나고야 중부공항에 들어서는 산우님들 고향을 벌써 그리워 하는것 같다.)

 

 

 

산행기을 끝내며 산찾사 한마디

 

일본의 북알프스 야리능선은 한번 더 찾고 싶은 명산이다.

어떤 제제나 제약없이 누구나 가고 싶을때 갈 수 있는 그네들의 공원관리가 맘에 든다.

편의시설 안전시설이 전무한 상태에서 안전사고에 대한 책임은 물론 본인에게 있슴은 당연하고

산 사태등 자연재해는 자연이 치유하게 그냥 방치 해 둔게 특히 기억에 남는다.

어쩔수 없는 편의시설은 자연을 그대로 살린 시설과 그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올바른 자세 또한 돋보인다.

 

독도문제로 불거진 얄미운 이웃 일본의

명산을 찾으며 비록 우리가 그네들보다 경제적으로 뒤진다지만

그네들보다 문화적인 우월적 위치에 있슴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러나...

산행을 하면서 절실히 느낀것은

나의 바람과 너무 동 떨어진 한국인의 행태에 실망만 안겨 준  산행였다.

 

일본인....

그네들은 담배를 피워도 꽁초는 기본이고

담배재까지 수거해 가는 기초수범을 잘 지킬 뿐만 아니라

산행에는 여유와 느긋함으로 자연과 동화되는 스타일의 산행을 즐기는 걸

알수 있는데 반하여 우리 한국인은 속도산행을 은근히 뻐기는걸 은연중 과시한다.

 

외국에 나가면

한사람의 잘못된 행동이 전체를 욕먹이는 짓이 된다는걸 인식하여

쓰레기 하나 함부로 버리는 짓거리나 술자리의 고성등은 지양해야 비로소

높은 경제적 수준에 걸맞는 문화국민으로 인정 받는다는 걸 알고 행동했슴 하는 바램이 든다.

 

만나고 스칠때 마다

친절하고 상냥한 미소 뒤에 얼마나 응큼맞은 생각과 사고를

간직하고 있는 민족인지 모르나 감정만 앞세우지 말고 그네들의 장점은

배울건 배워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결론적으로

이번 일본 산행을 하며 日本을 曰本으로 만들고 오겠단

나의 결의는 수포로 돌아갔다.

그러나 언젠간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 그네들을 앞질러

기필코 日을 찌그러 트려 曰로 만들날이 올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마지막으로

일본 북알프스 야리~호다카 능선 종주를 함께 하며

함량미달인 산행대장을 끝까지 믿어주고 따라줌에 무사산행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산우님들께 감사합니다

또한

일본내 모든일정을 불편없이

예약해 주신 AM 트래킹 이팀장님께도 팀원을 대표하여 고마움을 전합니다.

 

산에서 건강을....산찾사.이용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