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차 : 2011.11.11 (금)

15:00 : 코타키나발루 수트라 하버 퍼시픽 리조트 입성

 

두어시간 남짓 달려 도착한 코타키나발루 시내.

오늘 마지막 밤을 보낼 숙소로 이동하여 방을 배정 받았다.

숙소는 이곳 말레이지아 보르네오섬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수트라 하버 퍼시픽 리조트 다.

이 리조트는 이나라 국왕이 생일이나 휴가때면 항상 찾는 로얄 리조트로 명성이 높단다.

일단 우리의 침실부터 살펴보고...

 

 

침실에서 커튼을 젖히자

야자수 나무들로 꾸며진 골프장이 내려 보이고...

 

 

객실문을 열고 나서면

그 커다란 건물 중심 한가운데 공간을 그대로 조경으로 꾸며놓았고...

 

 

 

호텔 로비엔

각종 조형물과 무대공간 그리고  앉아 쉴 수 있는 의자들이 배열.

 

 

 

방에 짐을 풀고 얼마후....

저녁식사는 지난번 먹었던 한식당에서 조선넘이면

누구나가 좋아하는 삽결살로 대접하신다 하여 또 봉고차로 이동을 했는데....

 

식당 대장금에 도착할쯤엔 저녁 노을이 지고 있었다.

그런데...

석양이 넘~ 아름답다.

난 넋을 놓고 저녁 노을을 감상하시는디...

삽겹살이 다 익어 탄다구 빨랑 들어오라 마눌님이 보챈다.

 

 

 

식당에 들어오니...

우리가 자리한 식당안 창가에서도 노을은 잘 보인다.

이쁘다.

노릇 노릇 맛좋게 익어가는 삽겹살 보다 난 저게 더 좋다.

 

 

 

오늘은 워쩐일인지

대장금의 쥔장 아줌씨가 직접 우리곁을 찾아와 시중은 든다.

그러며 하는말....

사진 고로코롬 찍었슴 우리 식당 선전 좀 잘 해 달라구 아양을 떤다.

그럼 뭐~

특별한 써비스가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 ?

딘장~!

삽겹살엔 쇠주가 궁합이 아주 잘 맞는다.

쇠주 한병 서비스로 주믄 안되것슈~?

당근 안된댜~

그래서 오늘도 쇠주 2홉드리 한병에 만이천냥을 주고 마셔야 했다.

 

 

 

 

 

 

쐬주대신

써비스는 있었다.

아래의 나물반찬은 맛이 아주 좋았다.

저게 뭘까 ?

저것이 요나라의 호박순이란다.

더 달라니 처음엔 찔끔 찔끔 아깝다는듯 내 주다가

대장금 선전은 아주 잘 해 주겠다 했더니 원주민 일꾼 아줌씨를 불러 큰대접으로 한대접을 퍼다 주라 명령을 한다.

 

아무리 그래도 산찾사는 이집에서 맛 없는건 없다고 할거다.

첫날 먹은 김치찌게는 영 아니니 절대 드시지 말것.

대신 이집의 된장찌게는 먹을만 하다.

꼭 드시려거든 김치찌게 대신 된장 찌게로 드시길...

 

더 좋은건 호텔 부페식이 훨 낮다.

호텔 부페식은 우리 입맛에 맞고 음식종류도 다양하다.

멀리 외국까지 와서  날이면 날마다 먹는 한식을 먹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을것 같다는게 산찾사의 생각이다.

 

 

 

 

실컨 배를 불리고 들어온 리조트...

로비에 들어서니 무대에서 여가수가 공연중이다.

의자에 앉아 서너곡 들어보다 밤거리 산책을 나서기로 했다.

 

 (리조트 로비에서 공연을 보고 있는 초록잎새)

 

 

호텔의 정원을 지나서.

 

 

골프장 옆 테니스장을 갔더니 무슨 파~티를 하는중.

신나는 연주 몇곡 들으며 구경하다 그들만의 잔치에 흥을 잃어버린 우린 발길을 돌린다.

 

 

 

호텔정원 바로 앞은 바닷가.

달밤에 수영도 할 수 있단다.

병일이는 방금까지 서양남자 하나가 헤염을 치구 있었다 하는데

그넘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없고....

야밤에 조깅중인 배만 볼록 나온 남정네 하나만 우리곁을 스처 지난 뒤엔 아무도 없다.

완전 바닷가 정원은 우리 두 부부 뿐....

 

 

 

 

 

 

 

호텔 바닷가에서

벤취에 들어누워 밤하늘 처다보기로 시간 때우기...

그러다 벵이리의 불만이 또 터진다.

 

"에잉~!"

"이나라 재미 하나두 읍따~"

"술집두 읍구 시장두 읍구 뭐(?)도 없꼬..."

 

ㅋㅋㅋㅋ

술도 끊은넘이 왠 술집 타령여~?

그래서...

벵이리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즉석 스낵바를 차렸다.

가저온 술 몽땅 집합.

안주는 벵이리가 농사 지었다는 오동통통 살이 오른 땅콩에 과자와 육포.

 

마지막밤은 두 부부의

세상사는 이야기로 깊어만 간다.

한잔의 술과 노가리 푸는 재미가 쏠쏠하여 시간이 활 같이 흐른다.

 

이웃집,친구,직장이야기...

그러다 애들 키우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마지막엔 두 부부의 알콩달콩 그간 살아오며 겪은 애환들...

그러다 결론은 ? 

뻔하다.

그간 결혼생활을 하며 남편들 잘해준건 하나두 안남고

못해주고 못된 행동만 남아 우리 두놈은 다 죽일넘 나쁜 남편으로 남게 되는데

그러다가...

 

"그래두 쌍딩이 아빠는 뭐도 잘하구 뭐도 잘 챙겨주는데 뭘~"

"뭔~ 소리래유~"

"산찾님은 이러쿵 저러쿵 자상한데 우리 쌍딩이 아빠는 절대 그렇게 못혀~"

 

종국엔 두 여자의 입씨름은 한마디로 결판난다.

 

"그려~!"

"누가 내 속을 알아~?"

"한번 살아 보라니께~"

 

 

 

 

제4일차 : 2011.11.12 (토요일) 룰~루랄라 관광일정.

 

 (마무틱 산호섬에서...)

 

 

전날 늦게 잠들었어도 일어나는건 빠르다.

특히 벵이리...

일찍두 내려와 식당을 어슬렁 거린다.

ㅋㅋㅋㅋ

아마도 많이 배가 고플거다.

 

여기 호텔은 몇호실 손님이라 말만 하면 밥을 막 준다.

식권은 필요 없다.

왕창 접시에 담아와 퍼 먹는데....

옆자리에 나이 지긋한 서양부부가 앉았다.

그런데 먹는게 비교가 된다.

겨우 가저온 음식이 죄다 풀 종류 몇조각...

덩치는 산만한게 참 소박하게 먹는다 했더니 웬걸 ?

조금씩 조금씩 연신 들락날락하며 접시를 쌓아놓는데 호텔보이가 그 그릇 치우기 바쁘다.

ㅋㅋㅋㅋ

아항~!

부폐식은 저렇게 먹어야 하는구나.

우리 촌넘들은 그저 한꺼번에 잔뜩 싸다 놓고 먹어야 먹는것 같은데.... 

그러다 보니 입맛에 맞지 않는건 남기게 되고.

그래서 한수 배우긴 했는데 아무리 그래도 그 성질과 버릇은 못 버리것 같은 예감이 팍~!

 

 

 

 

아침 조식후...

바로 배 꺼추기 호텔 산책에 나섰다.

산책은 어젯밤 돌아 댕겼던 코스를 그대로....

그런데...

밤 풍경보다 낮이 훨~ 좋다.

 

 

 

 

리조트내 조경도

어쩜 저리 이쁘게 잘도 꾸몄는지...

 

 

 

 

 

그렇게 아침시간을 보내다 오늘의 첫 일정에 든다.

룰~루랄라 관광을 겸한 휴식일정으로 고우~고..

복장은 물놀이 복장으로.

떠나기전 우리의 모습이 비친 거울을 향해 셀카로 한방 샷을 날린 후...

 

 

 

보무도 당당하게

퍼시픽 리조트를 나서는 두여인.

 

워디루 가셩~?

 

 

 

수트라하버 퍼시픽 리조트 바로 앞에 있는 선착장으로 고우~

 

 

여기서 우린

쌩머리 꼬실거리는 파마머리든 사정없이 휘날리는 쾌속정으로 바다를 가르며 달린다.

순간....

코타 키나발루가 아스라이 멀어저 간다.

 

얏호~!!!!

 

 

 

15분 걸려 도착한 산호섬....

툰구 압둘라만 해양국립공원의 5개 섬에서

그중 우린 마무틱섬에 도착했다.

 

그런데...

 

아웅~!

물이 왜케 이래 맑은겨~!!!!

 

 

 

 

 (마무틱 섬에서)

 

 

마무틱 산호섬의 첫 일정은 스노우 쿨링.

일단...

좌씨로 부터 안전에 대한 강의 경청.

 

벵이리 와이프

벌써부터 코에 물 들어감 우쩌나 염려에 코부터 싸멘다.

 

 

 

우리 마눌...

참~

열심히 듣는다.

핵교 다닐때 선상님 말씀 저렇게 열심히 들었다믄 서울 대학교를 갔을텐데.

 

 

 

 

드뎌...

본격적으로 스노우 쿨링에 입문.

 

 

 

해군출신의 벵이리...

잘난척 하느랴 안전조끼는 벗어 던졌다.

물에 들어가기전 인증 샷~!

이궁~!

그런디 말여~

느그들 그거 쓰니께 말여~

디럽게 못났다 잉~!

 

 

 

재네들 사진촬영 하느랴 난 아직 준비를 못했다.

나도 물에 들어가기전 해변을 배경으로 인증 샷~  하나를 날리는데

최대한 옆구리와 뱃살은 들이밀고 반대로 가슴만큼은 딥따~ 내밀어 불고 잉~...

ㅋㅋㅋㅋ

 

 

 

뭉게구름이 어여쁜 푸른 하늘아래

맑은 시퍼런 바닷가의 넓디 넓은 고운 모레톱..

 

와우~!

지금부턴 신나는 인생이다.

 

 

 

 

초반...

무척 겁을 먹던 초록잎새.

이젠 적응이 됐나보다 아주 신나 죽는다.

 

 

 

 

 

스노우 쿨링...

아주 재미가 좋아 한세월 간다.

맑은 바닷속엔 텔레비젼에서 보던 열대어가 지천이다.

우쩜 저리 이쁜지...

도망 가지도 않고 오히려 몰려든다.

산호초 또한 멋지다.

 

우리 마눌....

노란 해삼, 하얀해삼, 시크무리한 해삼들을 보며 신기해 한다.

하긴 나도 해삼의 색깔들이 저리 다양한 줄 처음 알았다.

 

 

 

 

 

 

 

스노우 쿨링이 시들해 질쯤....

이번엔 패러 글라이딩 체험에 나섰다.

예전...

신혼때 창녕의 부곡 하와이에 가서

놀이기구를 타다 기절을 했던 초록잎새가 감당할까 많은 염려가 됐었는데

왠걸 ?

좋아 디진다.

오히려 패러 글라이딩을 끝냈을땐 왜이리 빨리 끝내냐며 불만이다.

 

 

 

 

벵이리 부부 비상할 준비중...

 

 

벌써부터 좋아 디진다.

 

 

 

날아 올랐다.

참으로 젤 신날때가 요때...

 

 

 

그러나 가끔 몇번씩은

바닷속으로 처박아 버리는 심술도 부리는데

그걸 처다보는 우린 더 재미가 있다.

 

 

 

 

 

패러 글라이딩의 흥분을 가라앉힐 시간...

시원한 맥주를 시켜 한잔씩 들이킨다.

한캔에 4000냥.

 

 

 

한잔 마신 남정네들의 객기...

누구 가슴이 더 큰가 비교하여 내기하기.

결론....

내가 쬠 더 큰건 확실한데

웬수같은 우리 마눌이 내 옆구리살을 집으며 하는말...

 

"쌍딩이 아빠는 옆구리살이 하나두 없는디 당신은 이게 뭐여~?"

"여자들도 옆구리랑 뱃살 많이 나온 것들은 다들 가슴이 커유~"

 

이궁~!

그래서 우린  비기기로...

 

 

 

 

 

여긴 물이 맑아서 그런지

물반 고기반...

 

 

 

다시 시작된 스노쿨링...

그러다 목이 말라 또 다시 시킨 캔맥주로 목을 축이고...

 

 

시간은 빨리도 흐른다.

병일이가 고대하던 점심식사 시간.

우리의 테이블 바로 옆에 야외 바베큐 런치 세트가 차려진다.

각종 해산물로 차려진 BBQ 파~리..

 

 

 

우린 여기서 벵이리의 胃大함을 확인한다.

접시에 그득 담아와 먹는데 무려 생선만 5그릇째를 비워내고도

 

"맛있당~!"

"더 먹어야 징~"

 

 

 

 

이런곳엔 으례

쭉쭉빵빵 글래머의 서양 여자들이

호박만한 가슴을 홀라당 내 놓고 썬탠을 즐기는 모습들을 사진으로 봐 왔는데

오늘은 워째 없다.

대신...

겨우 발견한게 물렁물렁 물침대같은 뇨자 하나만 어슬렁 어슬렁...

에잉~

눈 베렸다.

ㅋㅋㅋㅋㅋ

 

 

대신 이곳은 가족 휴양지라 그런지

아가들과 노는 가족단위 휴양객이 아주 많다.

 

 

아장 아장 걷는 요녀석

을매나 이쁘던지.

 

 

  (코타키나발루 시내관광)

 

우린 점심을 먹고 또 한판 신나게 놀다

리조트로 귀환하여 샤워로 몸을 씻은후 짐을 몽땅 싣고

코타키나발루  관광일정에 나선다.

 

그 첫일정...

사바 주정부 청사 다.

72개 면으로된 유리로 장식되어 있는

30층 높이의 특수공법으로 지은 건물은 사바 주정부가 내세우는 자랑거리라고...

그러나...

우린 일정상 들린거에 만족했다.

뙤약볕에 내려서 바라본 주정부 청사의 건물은 우리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우린 모두 날도 졸라 뜨거운디 얼른 다른곳으로 가자 가 소원였다.

 

 

다음은...

이슬람 사원이다.

세계3대 사원중 하나로 파란 지붕과 독특한 건축양식이 특징.

 

 

가이드 좌씨가

이곳이 사진 포인트라 찍어 주길레

마눌과 함께 인증 샷~

 

 

세번째 마지막으로 들린곳은

회교국가에서 화교들이 겁대가리도 없이 설립한 불교사원이다.

그러나 그건 우리의 선입견이고...

이곳 말레이지아는 이슬람이 국교이긴 하나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나라 라고..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회교도인들은 다 테러를 일삼는

무지막지한 종족으로 인식하는건 아마도 미국넘들의 탓이 제일 큰것 같다.

원리주의 극우 회교도 일부만 그렇지 나머지는 평화를 사랑하는 지극히 순박한 사람들임은

여기 말레시아인들의 맑고 선한 눈동자만 봐도 금방 느낄 수가 있었다.

 

 

다음으로 들린곳...

우린 관광명소보다 이런곳이 훨~ 좋다.

서민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시장 잡화점 구경하기.

 

 

 

 

그러다가...

시장 좌판에서 아저씨가 파는

야자수로 만든 시원한 냉차 한잔씩 사 먹고.

 

 

열대과일도 구경하고..

 

 

냄새는 좀 꼬리꼬리 해도

과일중의 황제라는 두리안을 용기내서 맛을 보는데....

 

맛~?

 

나중에 와셔 드셔봐바~

쥑여줘용~!!!

 

 

 

  (키나발루의 탄중아루의 썬셋 장면)

 

 

이젠 코타키나발루을 떠날 시각 임박.

우린 마지막 일정으로 세계 3대 썬셋의 하나라는

키나발루 일몰을 보기위해 탄중아루의 해변을 찾았다.

 

참고로 세계 3대 썬셋은

1.남태평양~ 피지.

2.그리스 ~ 산토리노.

3.말레이지아 ~코타키나발루.

 

이곳 일몰의 풍광은

나의 형편없는 글 솜씨론 표현이 안된다.

아래의 그림으로....

 

 

 

 

 

 

 

 

 

 

 

 

 

일몰의 감동으로

먹먹해진 가슴을 진정시키며 들어선곳은

오늘 코타키나발루의 마지막 성찬인 스팀보트로 저녁식사를 위함인데...

 

 

무쟈게 드셨다.

여긴...

우리가 가저온 술을 맘껏 마셔도 누가 뭐라 않는다.

한국식당처럼 지가 가저온 술 먹음시롱 야박하게 30% 더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좋으니

나중에 요기 오시는 님들은 좋아하는 술 많이 가저 오시라~

스팀보트라는 요거이 진짜루 술을 부르는 음식이다.

 

 

음식 다 드신 후...

정해진 시간마다 펼처지는 쑈~우는 꽁짜 다.

각 민족의 민족쇼라 그냥 볼만 하다.

 

 

 

 

널널한 일정으로 인해

공항으로 이동하며 가이드에게 쇼핑센타에 들려달라 부탁을 했다.

우리 삼실직원이 이곳을 다녀오며 커피를 샀다는데 그게 넘~ 좋으니 또 사다달란 부탁을 받았었다.

그래서 들린건데....

 

우리 마눌님....

만병통치약이란 썰에 넘어가 노니 한통을 딥따 비싸게 카드로 긁어 버렸다.

이런~!

서방님이 항상 건강검진때 마다 역류성 식도염이란게 나오는데

고거이 보름만 먹음 씻은듯 완쾌된다는 쇼핑센타 판매원의 구라에 넘어간 것이다.

신랑위해 산건데 뭔 말을 하나 ?

갸륵하게 생각하고 요즘 맨날 먹는 중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속은게 분명하다.

그랑께....

당췌들 해외 나가 쇼핑센터에 들리믄 그냥 덜 오셩~

 

코타키나발루 공항.

그간 우리를 위해 수고 하신 좌씨와 또 이별...

MH062 편 23:35에 코타키나발루 이륙 후 밤새 날아들은 새벽 인천공항 05:30에 도착.

입국수속을 끝내고 공항청사를 나오니 비로소 고국에 돌아옴이 몸이 먼저 알아챈다.

 

"아이구  춥다~!"

 

 

 

 

인천 공항철도 역사 플랫홈.

인천공항 철도를 개찰하면서 벵이리가 돈 내고 타는게 못내 억울한가 보다.

내가 맨날 운전하고 다니는 우리회사 열차를 돈 내고 타는게 말이나 되냐며 개찰구 직원에게

신분증을 내밀고 나 그냥 나갈겨~ 하다가 제지를 당했다.

ㅋㅋㅋㅋㅋ

잠시의 입씨름.

내가 표를 내주며 병일아 쪽팔리니께 그만 하그라 제지를 시켰다.

그래도 한편 밀려드는 서운함.

우리 철도공사의 복지수준은 정말로 말도 꺼내기 창피할 정도다.

 

이번 말레이지 코타키나발루로 향하는 비행기안은

모두다 한국사람들 였는데 우리만 빼고 다 같은 동광 제약회사 직원들과 그 가족 150명 였다.

웬일로 단체 여행이냐 물어보니 회사에서 직원 복지의 일환으로 가족들 포함하여 몽땅 해외 여행을 시켜주는것이라고 자랑을 한다.

얼마전 우리 아파트 윗층에 사는 산이랑님은 한화에 다니는데

근속25주년 되는 사원들은 모두다 순금 20돈에 부부 함께 다녀올 수 있는 여행티켓을 줬다구

우리한테 자랑을 늘어놔 마눌 초록잎새의 부러움을 샀었다.

요즘같은 세상에 명퇴 안당하구 회사 정년때까지 다닌게 얼마나 큰 복이냐구 큰소리를 치긴 했어도

사실 내심 내맘은 한마디로

흐미~

부러워 디지것따 가 정답이다.

 

우린

제돈 내며 떠나는길 연가도 내기 힘들어

그렇게 쌩으로 맘고생 하며 떠날때까지 가슴을 졸였는데....

 

도착한 서울역...

아침을 해장국으로 해결후 내려갈 표를 3장만 끊는다.

왜 ?

난 바로 출근을 해야 한다.

병일이게게 마눌을 부탁하고 홀로 그날 피곤한 몸을 이끌고 난 출근을 해야 했다.

더 쉬고 싶어도 차마 하루 더 연가를 내달란 말을 도저히 할 수 없어 그랬다.

그래도...

예전 생각을 하면 지금의 근무조건은 천국이다.

그러고 보면 먼저 고생 고생하다 정년을 한 우리의 선배들이 참 불쌍하단 생각이 불현듯 든다.

 

 

 

사실 올해로

우리부부가 만난지 25년이다.

그냥 보낼 수 없어 난 2년전부터 모아둔 적금을 타 이번 여행을 준비했다.

단둘의 여행보다 선뜻 함께 동행을 해준 다정한 병일이 부부가 있어 더 좋았던 이번 여행은

4박5일의 여정이 정말로 꿈결같이 흘러슴을 지나고 느끼고 알게되어 더더욱 잊지못할 추억으로 남을것 같다.

 

이번 여행은

물심양면으로 항상 변함없이 나를 도와주는

랜드사의 이 희선 아우님께 다시 한번 이글을 통해 감사를 드린다.

 

산에서 건강을.....산찾사.이용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