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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동말레이지아 코타 키나바루를 향하여

 

지난 봄부터 내가 속해 있는 산악회에서 생소 하기만 한 키나바루산를 등반하자는 제의를 받고 나름대로 준비해 오고 또 키나바루에 대해 인터넷이나 다녀온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이제 드디어 전주를 출발하여 해발 4,100m에 이르는 산을 등반하게 되니 마음이 몹시 흥분 되었다.

밤새 잠을 설치고 5시30분경 전주를 출발하여 인천공항으로 가면서 그동안 전주 근교의 모악산 및 전국의 여러산을 다니면서 산행의 기본을 익히며 준비해온 지낸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린 느낌이 들었고 드디어 키나바루로 가는 산행의 출발을 시작하니 잔뜩 마음이 설레이기도 했다.

새벽공기가 제법 쌀쌀한 느낌이지만 마음만은 후끈 달아 올랐다. 동군산 나들목을 지나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리는 동안 일행들은 산행의 들뜬 모습에 모두들 잠을 이루지 못한 것 같다. 차창 밖의 날씨는 잔뜩 흐리지만 일행들은 여러가지 이야기와 신나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산행을 기대하는 듯 했다.

평택 부근에서 간단한 해장국으로 아침식사를 마친뒤 여행사 가이드의 산행 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조편성을 하여 나는 산악회 회장님과 같은 숙소(2인 1실)를 사용하게 되었고 산행의 조편성은 3조로 나누었는데 나는 1조에 편성 되었다.

11시30분발 말레이항공 MR605편으로 인천공항을 이룩하게 되었다. 비행기 운항시간은 이곳 인천공항에서 약 5시간거리(한국시간이 1시간 늣음)로 오후 5시경 저멀리 비행기 밑으로 코타 키나바루가 있는 보르네오섬 사바하주가 보이기 시작했고 우리일행은 코타 키나바루 공항에 도착했다.

 

2.코타 키나바루의 풍경

 

공항에 도착하여 보니 열대지방 답게 날씨는 고온다습하며 열대야자수가 해변가에 줄지어 있고 이곳 열대의 비온뒤의 맑은 하늘은 퍽이나 인상적 이었다.

입국수속을 마친후 우리를 마중나온 현지가이드(광호투어)와 인사를 나눈뒤 투어버스에 올랏다. 공항에서 이곳 첫날밤 숙소인 퍼시픽호텔 까지는 시내쪽으로 약 10분 거리이고 버스밖의 거리의 풍경은 정말 깨끗하며 열대의 조용하고 휴식하기 좋은곳이라는 인상을 주었다.

이곳 코타 키나바루는 보르네오섬 북쪽에 위치한 동말레이지아의 사바하주에 속한다고 한다. 11,12,1,2월이 기철이고 지금이 하루에 한번씩 오후에 비가 오는 우기철에 속하고 어제 많은 비가 내렸다고 한다.

이곳의 면적은 74,500K평방미터이며 사바하주의 인구는 270만명 정도이고 이곳 코타 키나바루에는 약 40만명이 살고 있다고 한다. 바닷가의 워터빌리지라고 불리우는 이곳은 말레이지아의 바자이족이 거주하는 곳으로 대부분 말레이지아 본토처럼 이슬람을 믿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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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타 키나바루의 야자수가 우거진 풍경 ]

 

이슬람국가에서의 주의해야 할 사항은 집게손가락으로 사람을 가르키지 않으며 아이의 머리를 함부로 만지지 않고 악수와 물건을 받을 때는 꼭 오른손을 이용해야 한다.

우리일행이 첫날 머무를 숙소인 퍼시픽호텔은 수영장과 전용요트장 및 전용 20홀 정도의 골프장(야간 라이트시설도 있음)이 구비된  고급호텔로 이곳의 주인은 중국인 이라고 한다.

이곳 코타 키나바루에는 약 200여명의 한인들이 생활하고 있는데 주로 골프관련 관광사업이나 목재,수산업에 종사한다고 한다.(이곳의 참치는 맛이 좋아 인기가 있다고 한다.)

숙소에 가기전 이곳에서 가장 큰슈퍼(백화점 1층)에서 이곳의 말레이지아 링깃이라는 화페와 약간의 달러를 환전(100불은 370링깃,1링깃은 한화330원 정도) 하고 미네럴 워터를 한병 구입했다.(이곳의 물은 우리입맛에 맞지않아 배탈이 날수 있음)

차안에서 이동중에 가이드가 이곳의 간단한 인사말을 가르쳐 주어 우리들은 모두 따라하며 기억하여 사용해 보기로 했다.

    아빠 카마 = 안녕 하세요.       뜨리마 카티 = 감사 합니다. 

이곳의 말레이지아 원주민 종족은 30여 종족으로 70여 언어를 사용하는데 우리나라와 달리 글자가 없어 영어를 발음하는 식으로 표기하여 글자로 사용하고 교육도 한다고 한다.

우리는 시내에서 그리 멀지않은 이슬람사원으로 이동하여 사원의 모습을 보기로 했다.이슬람의 예배일은 금요일로 오늘이 예배일인 관계로 사원을 개방하지 않는다고 해서 주변건물 모습만 보면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숙소로 돌아가기전에 우리 일행은 저녁무렵 이곳의 야시장(오후 5시이후에 열린다고 함)에 들렸다. 이곳에는 열대과일이 많이 나와 있는데 가까운 필리핀에서 가져와 판다고 한다.

또 이곳 야시장 음식점에는 지금이 라마단(이슬람 금식기간) 기간으로 아침과 점심은 굶고 저녁 해가 진뒤 이곳에서 거의 다 나와 저녁식사를 한다고 한다.그래서 인지 무척이나 인파에 붐벼 복잡했고 우리가 보기에 위생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았다. 둥근접시속의 음식을 그냥 손으로 먹는 것을 보니 나의 고정관념 속의 생각이 그렇게 보였나 보다.(이곳과 관습의 차이)

이곳의 사람들과 아이들의 표정은 무척이나 낙천적이고 밝아 보였고 먼 이방인이지만 꼭 미소를 지어주는 그들의 마음이 좋아 보였다.아이들의 알아듣지 못하는 인사말에 고마워 고국에서 가져온 과자를 나누어 주기도 했다.

숙소인 퍼시픽호텔은 11층 건물로 많은 객실을 가지고 있는 이곳에서 제법 큰호텔이라고 한다. 저녁식사는 호텔 부페식으로 했는데 이곳 조그만 도시에 많은 먹거리와 수준 높은 음식들로 우리일행을 마침내 과식을 하게 만들었다. 꼬치구이와 양구이는 직접 조리사가 구워주고 열대의 이름모를 과일들도 무척 맛이 있어 이국에서의 정말 만족한 첫식사가 되었다.

저녁식사의 포만감에 호텔 주변을 가볍게 산책하고 야간 골프를 치는 관광객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국의 첫밤을 보내게 되었다.

 

 3.산호초로 가득한 낙원 마누칸섬

 

아침 4시반경에 잠에서 깨어 5시반 즈음에 창밖을 보니 날씨가 너무 좋아 호텔주변을 산책하자는 회장님의 제의에 우리는 호텔 밖의 해변가에서 일출을 보고자 했다.

우리만 객실에서 나온게 아니였고 모두들 들뜬 마음에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한 때문인지 많은사람들이 밖에 나와 있었다.

날씨가 상당히 좋아 이국의 해변가 정취를 만끽 할수 있었고 저멀리 키나바루산 모습이 일출과 함께 구름 밖으로 선명하게 볼수 있었다.나는 다시 숙소에 돌아가서 카메라를 가지고 나와 일행과 일출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바닷가 백사장을 거닐어 보고 귀엽고 예쁜 조개껍질들을 매만지며 이국의 아침 바닷가에서 멋진 시간을 가질수 있었다.

호텔객실로 돌아와  세면을 한뒤 마누칸섬에서의 일정에 맞추어 해수욕 비치복으로 갈아입고 아침식사를 마친후 쾌속보트를 이용하여 툰구 압둘라만 해양주립공원인 마누칸섬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주립공원 안의 마누칸섬 까지는 약 20분거리로 옆에 있는 잘 알려진 사피섬보다 약간 큰섬으로 아직 까지는  때뭍지 않은 조용하고 휴식을 취하기에 퍽 좋은 섬이라고 한다.

섬에 도착하니 산호초 바다 위에 이름모를 열대어들이 우리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관광객들이 던져주는 먹이 관계로 많은수의 열대어들이 서식하고 있음)

이곳에서 스노쿨링이라는 잠수기구를 빌려 물속 산호초와 열대어들의 황홀한 바닥속의 풍경을 볼수 있었고 야자수 밑에서 시원한 코코넛 열매의 즙과 신선한 해산물 바베큐를 즐길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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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누칸섬에서 바나나보트를 타며 ]

 

낙하산을 이용한 공중에서의 페어세일링의 짜릿함과 바나나보트로 물살을 가르며 달리는 상쾌함을 느낄수 있었고 섬주변의 3km 가까운 산책로를 통하여 열대우림의 신선함을 가슴속에 가득히 담아 오면서 아쉬움속에 섬을 등지고 숙소로 돌아와 잠을 꾸려 키나바루산이 있는 고원지대로 이동하기로 했다.

 

 4.키나바루의 고원지대로

 

고원지대로 이동중에 장대비를 만나게 되었는데 비가 온후 쌍무지개가 하늘에 드리운 모습이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아 주는듯하여 기분이 몹시 좋았고 어렸을 때 보았던 무지개를 정말 참으로 오랜만에 보게되니 어린시절 추억이 생각나기도 했다.(이곳은 아직 대기중의 오염이 심하지 않아 무지개도 볼수 있는가 보다)

고산지대로 가는길은 비가 많이 오는 관계로 곳곳이 도로가 유실 되고 길이 좁으며 경사도가 심하여 차량 통행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다행히 지나가는 차가 많지않아 별 어려움 없이 우리일행을 실은 투어버스는 산길을 달리고 있었다.

이곳의 가옥들은 지면에서 오두막처럼 1m정도 띄워 지어져 있는데 이유는 이곳의 기후가 습기가 많고 뱀등 야생동물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하고자 사각기둥(뱀이 올라가지 못한다고 함)을 세워 지었다고 한다.

산행에 대한 가이드의 설명을 듣는둥 마는둥 고지대의 적응탓에 피곤함으로 졸다보니 어느새 우리가 머물게 된 페리가든이라는 산장에 도착 했다.

도착시간은 저녁 늣은 7시반경인데 숙소인 303호실로 배정받아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쉽지 않았다(고지대라는 느낌이 듬)

짐을 호실방에 놓고 내려와 늣은 저녁식사로는 중국식으로 된 음식들이 준비 되어 있었다. 식사를 마친후 간단히 샤워를 하고 내일 있을 산행을 위해 미리 짐을 챙겨두고 잠을 청하려고 하는데 창밖의 하늘을 보니 별빛이 유난히 아름답고 어렸을 때 시골에서 보았던 은하수가 산위에 흐르는 모습이 정말 때뭍지 않은 밀림 속으로 들어온 느낌을 받을수 있었다.

4시반에 잠에서 깨어 일직 세면을 한뒤 같은방을 쓰게된 회장님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 아침산책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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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멀리 키나바루 정상을 보면서 ]

 

고원지대의 새벽의 날씨는 상당히 쌀쌀했다. 산책을 하다보니 멀리서 일출과 함께 키나바루산 모습이 맑은날씨 관계로 눈앞에 장엄하게 펼쳐저 있었다.

탄성과 함께 사진촬영을 하고 거대한 모습의 암반으로 된 산을 보니 잔뜩 마음이 설레이기도 했다. 내일 아침도 정상에서 이런 일출을 보았으면 하는 기대감에 사로잡혔다.

아쉬움 속에 다시 한번 산책길에나서 키나바루산의 모습을 눈에 가득 담았다.

간단한 샌드위치와 스프로 아침식사를 마치고 우리일행은 8시반경 투어버스에 탑승하여 국립공원 입구로 향하였다.

 

 5.키나바루 국립공원

 

패리가든 숙소에서 국립공원 입구까지는 약 15분거리이고 국립공원 관리사무소에 도착하여 가이드로 하여금 입산수속을 마치고 입산허가증을 발급 받아 목에 걸고 베낭이 부담스러운 일행 일부 몇사람은 포터셀파를 구하여 짐을 옮길수 있도록 하였고 우리일행 22명은 8명당 1명의 가이드를 배정 받아 산행에 나서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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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나바루 국립공원 사무소 전경 ]

 

나는 빨리 정상을 보고싶은 나머지 1조에 속하게 되어 선두에 나서기로 했다. 수속과 산행가이드를 배정 받는시간은 약 1시간이 소요 되었고 9시 50분경 드디어 국립공원 입구 팀폰게이트를 통과해서 산행을 시작 할수 있었다.

키나바루산의 등산로는 잘 개발되어 있으며 안내표지판에 따라 아래로 약간 경사진 좁은 산등성이 봉우리를 돌아가면 카리손폭포에 도착하게 되고 이폭포를 지나고 부터는 오르막 등산로가 시작된다.

제1 휴게소는 팀폰게이트에서 0.5km 지점이며 약 20 ~ 30분 정도가 소요되며 고도는 해발 1,951m 지점이고 식수(식수는 배탈이 날수도 있음)와 우천시 대피 할수 있는 간이 휴게소가 설치 되어 있으며 이곳에는 나뭇가지에 이끼,양치류 및 난초들이 자생하는 다습한 열대산림지역으로 열대 정글지역이다.

제2 휴게소는 팀폰게이트에서 1.5km 지점이며 제1 휴게소에서 35분정도 소요 되고 고도는 2,134m 지점이며 등산로 왼쪽으로는 연락 할 수 있는 전화박스가 있으며 나무고사리 자생지가 있는 오른쪽 길이 등산로이다.

제3 휴게소는 팀폰게이트에서 2km 지점이며 제2 휴게소에서 30분정도 소요 되고 고도는 2,225m 지점이며 등산로 왼쪽으로는 송신탑이 있으며 오른쪽 길이 등산로이다.

제4 휴게소는 팀폰게이트에서 3.3km 지점이며 제3 휴게소에서 40분정도 소요 되고 등산로 우측으로는 두번째 송신탑이 있으며 여기서부터 가파른 등산로가 시작된다.

제5 휴게소는 팀폰게이트에서 4km 지점이며 제4 휴게소에서 40분정도 소요 되고 고도는 2,621m 지점이며 점심식사를 할 수 있는 넓은공간과 식수가 있으며 기상악천후시 대피 할 수 있는 대피소가 설치되어 있고 이곳의 식충희귀식물인 네펜티스(복주머니꽃)의 자생지로 알려져 있고 유심히 관찰하여 보면 이희귀식물을 볼수 있다.

제6 휴게소는 팀폰게이트에서 5km 지점이며 제5 휴게소에서 45분정도 소요 되고 고도는 2,896m 지점이며 안전사고 또는 비상사태 발생시 이용되는 헬기 착륙장이 등산로 우측에 있다.

마지막 제7 휴게소는 팀폰게이트에서 5.5km 지점이며 제6 휴게소에서 35분정도 소요 되고 고도는 3,190m 지점이며 간이휴계소가 설치되어 있다.

 

 6.라반라타 산장에서

 

산행을 시작한뒤 오후 2시25분경에 오늘의 숙소 라반라타 산장에 도착 할수 있었다.

이곳 산장은 팀폰게이트로 부터 6km 지점이며 해발 3,353m에 위치하고 있으며 라반라타외에 군팅라가단,와라스헛,파나라반등 4개의 산장이 있으며 특히 라반라타 산장은 레스토랑과 온방시스템 및 온수가 나와 피로에 지친 등산객에게 안락한 휴식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이곳 산장에서 고향이 서울인 서울장신대 4학년 학생을 만날수 있었다. 선교사를 따라와 선교 연수중이고 귀국하기전에 키나바루산을 등정하고자 했다고 한다. 잘 생긴 신학을 공부하는 학생으로 나에게 퍽이나 좋은 인상을 심어 주었다

나는 일행들 보다 상당히 빨리 올라와 버려 레스토랑에서 산허리의 멋진 모습을 감상하고 또 피곤 함에 졸며 일행을 기다리기로 했다. 4시경 무렵에 일행 모두가 산장에 도착했다.

산장의 4호실(이곳의 산장은 8인실과 4인실)로 배정 받고 5시경 이른 저녁식사로 중국식부페로 시장기도 들고 이곳 까지 음식 재료를 공수해온 분을 생각해 맛있게 식사를 마칠수 있었고 새벽 산행을 위해 6시경 일찍 간단한 짐을 꾸리고 취침에 들어갔다. 이곳의 저산소와 기압 차이로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했다.

 

7.키나바루 4,100m 정상을 향하여

 

새벽 1시에 기상하여 서로가 준비하온 컵라면으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정상을 향해 새벽 2시30분경에 산장을 출발 했다. 랜턴으로 길을 비추어가며 가다 쉬었다를 반복하며 4시5분전에 등정신고센타에 도착하여 등정신고를 하고 일행을 기다렸다. 일행이 다 올라오게 되어 다시 산행이 시작 되였는데 나는 1조 산행가이드에게 손짓 발짓을 통해 미국팀에 합류한다고 한뒤 먼저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나의 인내와 지구력을 시험하고자 여기서부터는 쉬지않고 등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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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나바루 LOWS PEAK 정상에서 ]

 

드디어 오전 5시 45분경 등정에 성공했다.

저멀리 구름사이로 나를 반겨주는 듯한 일출이 아름답게 올라오기 시작했다. 장엄하면서도 소름 끼치는 고요함에 그만 내마음은 얼어 붙는듯 했다. 차가운 바람속에서 등정의 쾌감을 맛보며 기념 사진을 찍을수 있었다. 한국에서의 산행과의 색다른 느낌과 발아래 구름층 위로 내가 우뚝서서 하늘을 만져보는 느낌 이었다.

감격에 취해 있을즈음 저멀리서 우리 일행들이 하나 둘씩 올라오기 시작했다. 우리일행이 등정을 완료한 시각은 오전 6시 40분경으로 다행히 낙오자없이 모두등정에 성공한 것 같다.

나는 우리일행들 보다 약 1시간 빨리 등정 했나보다. 일행들과 기쁨을 서로 나누며 우리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하산을 시작했다. 하산중 시간이 약간 있을 것 같아 회장님과 다른봉우리 하나를 더 등정하기로 하고 일행의 대열에서 벗어나 다른 봉우리에 오르기 시작했다. 숨은 몹시 가쁘지만 스릴이 있었다. 위험을 무릎쓰고 산행가이드 없이 봉우리에 오른후 하산을 하다보니 우리 산행가이드가 초조한 나머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미안한 마음에 미소로 인사를 하고 함께 하산을 제촉하면서 라반라타산장에 도착한 시간은 8시20분쯤 이였고 이곳에서 축배를 들며 늣은 아침식사를 맛있게 하고 10시경에 짐을 챙겨 산장을 출발하여 하산하기로 했다.

 

 8.아쉬움 속의 하산길

 

거의쉬지 않고 하산하여 팀폰게이트에 도착한 시간은 11시50분으로 3시간 넘게 걸리는 하산길을 나혼자 1시간 50분에 도착하고 보니 내체력에 나도 놀라왔다. 팀폰게이트에서 일행을 기다리며 휴식을 취하는 가운데 일행이 도착 했다.

국립공원 관리사무소에서 등정서를 교부 받고 보니 기분이 참 좋았다. 우리일행들은 등정서를 펴서 단체사진을 기쁜 마음으로 찍고 나는 이곳에서 키나바루 등산로가 그려진 티셔츠를 구입하고 “죽은자의 안식처”라는 이름을 가진 키나바루산을 뒤로하고 국립공원을 빠져나와 페리가든 숙소로 돌아와 점심을 한뒤 키나바루시내로 이동을 시작했다.

시내로 돌아오는 길가에는 조그만 바나나며 과일들을 파는 고산족들이 있었고 그들도 이제는 상당히 문명화 된 느낌을 받았다.

오후 5시경 시내로 돌아와 비행기 탑승 관계로 일찍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다. 한국인이 경영하는 한식집에서 모처럼 김치,불고기등 한국음식을 마주하니 반갑고 즐거웠다.

우리일행은 6시경 코타 키나바루 공항에 도착하여 탑승수속을 마친후 7시10분발 비행기에 몸을 싣고 쿠알라룸푸르로 향했다.

 

 9.말레이지아의 수도 쿠알라룸프르

 

말레이지아 수도인 쿠알라룸푸르 까지의 비행시간은 약2시간30분으로 내국인이 이용하는 조그만 비행기로 이동했다. 9시40분경에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도착하여 많은비가 오는 가운데 새로운 가이드와 인사를 나눈뒤 우리일행은 숙소로 이동했다.

이곳의숙소인 팬 퍼시픽 호텔은 키나바루의 호텔과 비교 할수 없을정도로 굉장했다. 30층 건물에 1,000여개 가까운 객실이 있다고 한다. 정말 고급스럽고 규모가 큰 호텔이라고 생각 되었다. 피곤한 나머지 곧바로 방 배정을 받아 세면후 짐정리를 하고 잠을 청했다.

오랜만에 포근한 취침을 한뒤 아침에 기상하여 창밖을 보니 얼마전에 우리나라건설회사에서 일본건설회사와 함께 건축 했다는 88층의 페트로나스 쌍둥이 빌딩이 눈앞에 우뜩 서 있었다.

열대과일과 각종음식으로 아침식사를 마친후 우리일행은 시내관광에 나섰다.

이곳 말레이지아는 고무,주석,석유가 풍부하며 1963년에 독립연방 말레이지아를 선포하고 1965년에 싱가폴이 독립 하였다고 한다. 수도는 쿠알라룸푸르이고 면적은 한반도의 약1.5배인 330,434K평방미터이며 인구는 약 2,020만명 정도인데 말레이 원주민이 61%,중국계가 29% 정도 된다고 한다. 지리는 말레이반도의 서말레이지아와 보르네오섬의 북부 동말레이지아로 나누며 종교는 회교,불교,힌두교,기독교이고 언어는 말레이어,중국어,영어를 쓰고 이곳 쿠알라룸푸르의 인구는 200만명 정도이고 말레이어로”진흙강이 만나는곳”이라고 하는데 열대수림과 초고층빌딩이 즐비한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힌두교사원을 관람하게 되였는데 바투라는 동굴로 272개의 계단을 오르면 석회석 천연동굴로 되어있는 사원이 있는데 그규모가 상당히 크고 힌두교의 성지라고 한다.

다음으로 우리는 시내에서 약간 떨어진 오랑 아슬리라는 원주민 박물관을 관람했다. 이곳은 말레이 원주민의 역사관으로 중국계가 지배하는 말레이지아인들의 정신적인 고향이라고 생각해 보았다.

시내로 돌아오던중 말레이 민속집에 들려 그곳의 사는 모습을 보기로 했다. 이곳은 이들의 추장의 집으로 집내부의 모습이 우리와는 다른 특이한 구조로 되어 있어 풍습이 우리와 다르다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

시내로 들어와 이곳의 독립의 상징인 메르데카 광장을 지나 왕궁 모습을 보고 페트로나스 쌍둥이 빌딩을 보기로 했다. 그규모는 정말 대단했다.높은 꼭대기 까지는 가보지 못했지만 아래층 쇼핑센타의 상가들과 사람들의 표정들을 보면서 이곳  사람들의 사는 모습의 냄새를 맡을수 있었다. 이건물은 스텐범랑으로 외벽을 장식 했는데 멀리서 보면 햇빛에 반짝이는 모습이 정말 장관이라고 한다.

이곳을 나와 저녁식사가 준비된 식당으로 가는도중 열대지방에서만 볼수있는 대단한 장대비를 만날수 있었다.

한국인이 경영하는 식당에서 저녁을 마친후 식당앞 노점상 과일가게에서 과일의 왕이라고 하는 두리안(구린내가 독하게 나지만 이곳에서는 최고의 과일)이라는 과일을 흥정해서 구입한뒤 맛을 보았다. 정말 역겨운 냄새였는데 먹어보니 이상 야릇한 맛이 구미를 당겨 주었다.

또 과일의 여왕이라는 망고스틴은 정말 달고 맛이 있었다.

이곳의 면세점에 도착하여 이것저것 구경하고 우리일행은 공항으로 이동하게 되였다.

이곳 쿠알라룸푸르공항은 우리인천공항과 같은시기에 착공하여 우리보다 2년 빠른 1998년에 완공 되였다고 한다. 상당히 넓은듯 하며 공항 내부에 간이열차가 운행중 이였다.

그동안 같이 수고해준 가이드와 아쉬운 인사를 나눈후 출국수속을 마치고 간이열차로 우리일행은 출국게이트로 이동하여 고국으로 돌아갈 비행기를 기다리다 새벽 1시10분발 비행기로 코타 키나바루를 다시 경유하여 한국시간 오전 10시30분경에 인천공항에 도착 할수 있었다.

 

전주로 돌아오는 시간은 뿌듯함과 약간의 피곤함이 교차 되였고 내가 4,000m 이상의 고봉을 정복 했다는 자신감이 어떤 어려움이 닥칠때에 큰 힘이 될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