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트레킹 3일차 - MacLehose Trail  Section 2

 

[일시] 2014.03.24(월) 10:36~16:30(5시간 54분)

[날씨] 맑은 후 흐림

[인원] 17명(박상연이명옥, 민병근, 박태남∙이승혜, 성봉현∙김만기 / 혜초여행사 트레킹팀 8명 / 혜초 가이드 정연수, 현지 가이드 홍원혁)

[구간] 西灣亭(Sai Wan Pavilion) → 吹筒坳(Chui Tung Au) → 西灣村(Sai Wan Village) → 鹹田(Ham Tin) → 大灣(Tai Wan) →

          → 蚺蛇尖(Sharp Peak, 468m) → 大浪坳(Tai Long Au) → 標距柱(Distance Post) 'M040' → 赤徑碼頭(Chek Keng Pier)

          → 翠華船(Tsui Wah Ferry)으로 이동 → 黃石碼頭(Wong Shek Pier)

 

지도 포함된 트레킹 후기는 여기를 클릭해주세요.

 

[구글 지도]

[구글 어스]

[홍콩 트레일 개요]
홍콩 트레킹 코스의 특징은 대부분 영국령일 당시 군사적 목적으로 쓰였다고 한다.
홍콩 트레일은 홍콩 섬에 주둔한 군대의 유사시 이동을 대비해 만들었고,
맥리호스 트레일은 군인들의 산악교통로였다고 하는데 홍콩 트레일은 다음과 같은 이력을 가지고 탄생되었다.
하이킹을 좋아하던 맥리호스 총독은 자오예공원(郊野公園, Country Park)이 만들어지고 다음은 무엇이 필요할까 고민을 하다가
홍콩의 젊은이들이 하이킹을 즐길 수 있도록 자오예공원을 묶어 장대한 트레일을 만들기로 했다.
첫 번째로 1979년 10월 26일, 신계지와 구룡반도를 동서로 가르는 맥리호스 트레일(麥理活經, MacLehose Trail)을 개통했다.
동쪽으로 만의수당(萬宜水塘, High Island Reservoir)에서 마안산(馬鞍山, Ma on Shan)과 대모산(大帽山, Tai Mo Shan)을 거쳐
둔문(屯門, Tuen Mun)까지 이어지는 홍콩에서 가장 긴 100km의 코스이다.
이후 1984년 12월, 란타우섬을 동서로 왕복하는 70km의 란타우 트레일(鳳凰經, Lantau Trail)이 완성되고,
1985년에는 홍콩섬의 중요한 산들을 연결해 만든 50km의 홍콩 트레일(港島經, Hong Kong Trail)이 정비됐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1996년, 신계지와 구룡반도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78km의 트레일이 조성되는데
27대 총독인 데이비드 월슨경(Sir David Wilson)의 이름을 붙인 윌슨 트레일(衛奕信經, Wilson Trail)이다.
각 트레일은 다시 세부 구간으로 나뉘는데
홍콩 트레일 8개, 윌슨 트레일 10개, 맥리호스 트레일 10개, 란타우 트레일은 12개의 섹션(Section)으로 나누어져 있다.
각 섹션은 약 5~15km로 나눠 접속지점마다 버스나 택시가 다니는 차도가 있으며,
500m마다 이정표(標距柱, Distance Post)가 설치되어 있다.

 

[트레킹 후기]

홍콩 해안 트레킹의 일정도 벌써 이틀이 지나 3일차이다.
오늘도 전날과 같이 한가롭게 아침을 먹고 트레킹 준비와 함께 한국으로 돌아갈 채비를 하고 1층 로비로 집합한다.
모두들 약속된 시간에 빠트린 물건없이 모여 트레킹 복장을 제외한 나머지 사물은 첫 날처럼 전용버스에 모두 적재하였다.
오늘 점심은 트레킹 코스 중간에 식당이 있어 그곳에서 해결한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된다.
오늘 역시 트레킹 시작점까지 버스가 운행하지 못하는 관계로 西貢郊野公園遊客中心(Sai Kung Country Park Visitor Centre)이 있는
北潭涌(Pak Tam Chung) 주차장에 전용버스를 주차한 후 택시로 환승한다고 한다.


주말이면 택시들이 줄지어서서 기다린다고 하는데 오늘은 월요일이라 그런지 택시 뿐만 아니라 버스도 볼 수가 없다.
현지 가이드인 홍원혁님이 휴대폰으로 택시회사에 전화로 호출하고 있는 중이다.
빈 택시가 몇 대 지나는 것을 볼 수 있었지만 우리가 기다리는 택시는 오지를 않고 감감무소식이다.
이십 여분 이상 지날 때 호출한 첫 택시가 도착하여 1진으로 출발, 트레킹 시작지점인 西灣亭(Sai Wan Pavilion)에서 하차한다.
육각정이 있는 곳으로 도로가 끝나는 것을 보아 차량이 들어올 수 있는 마지막 지점인 듯하다.
이후 현지 가이드 홍원혁님과 함께 마지막 택시가 도착할 때까지 대략 한 시간 정도가 소요된 것 같다.


초입부터 시멘트로 포장된 길을 따라 西灣村(Sai Wan Village) 방향으로 걸어간다(10:36).
이곳 역시 산허리를 돌아가는지 높낮이가 없는 완만한 경사로 이어지는데 강렬한 태양과 시멘트의 열기가 그리 반갑지 않다.
잠시 뒤를 돌아보니 산허리를 깎아 만든 도로가 눈으로 구분이 되는데 우리가 택시로 지났던 도로이다.
우측으로 萬宜水庫(High Island Reservoir)의 제방이 보이는가 싶더니만 조금 더 걸어가니 메마른 바닥을 드러내놓은 것이 심각하다.
어디서 출발하였는지 작은 전동차가 우리와 역방향으로 오고 있는 것이 보인다.
시멘트 도로가 끝나고 벽돌로 조성한 길로 바뀌는데 西貢西灣行人路로 1999년 3월에 준공하였다는 안내판이 길 옆에 세워져 있다(10:56).
그리고는 바로 시멘트 계단길로 바뀌면서 고갯마루로 올라서니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 吹筒坳(Chui Tung Au)이다(10:58).
MacLehose Trail Section 2와 합류된 것으로 이곳의 해발고도는 100m라고 고도안내판에 표기되어 있다.


우측에는 계단으로 만들어진 시멘트로 포장된 내리막길을 따라 바닷가 마을인 西灣村(Sai Wan Village)까지 사정없이 내려간다.
가파르게 내려가던 계단길이 다시금 벽돌로 만든 길로 바뀌면서 경사를 누그러뜨린다.
쇠파이프로 만든 안전난간이 있는 벽돌길 우측편에는 물이 고여 있으며 잠시 후 투쟁성 현수막이 걸린 철망문을 지난다.
이어 西灣村(Sai Wan Village) 표지판이 나오지만 海浪茶座(WAVES CAFE)를 지나서야 할머니 한 분을 만날 수 있었다(11:14).
시각적이나 육감적으로 느끼는 마을 분위기는 썰렁하다 못해 폐촌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마을을 가로지르는 시멘트 도로는 西灣(Sai Wan)의 백사장으로 연결되는데 마을로 접어들면서 사라졌던 일행이 보인다(11:16).
우리도 고운 모래로 덮인 백사장에 내려서는데 등산화를 벗어버리고 맨발로 걷고 싶어지는 곳이다.
우리가 걷고 있는 길에는 바람이 없지만 살랑살랑 물결치는 파도가 낯선 이방인들을 반겨준다.
해안선이 아름다운 西灣(Sai Wan)의 해안선을 따라 걷고 있는 일행들의 뒷모습을 한 장의 그림으로 남겨본다.


박태남 차장과 옆지기 그리고 내가 마지막으로 걷고 있었지만 백사장에서 다시 일행들과 합류한다.
항상 흥겨운 에너지를 선사하는 박태남 차장과 이승혜 차장이 다시 조우하여 백사장에서 한바탕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흥겨웠던 시간이 지나고 멀어져만 가는 선두는 어느새 산등성이를 오르고 있는 중이다.
고개를 잠시 돌려 좌측편을 보니 냇물을 감싸는 산줄기 위 하늘에 떠있는 둥그스런 구름이 마치 파란 도화지에 그림을 그린 듯 하다.
멀어저가는 일행들을 쫓아 우리도 해수욕장의 모래펄을 지나 산등성이로 오른다(11:22).


바위지대를 올라서면 또 다시 시멘트 길로 이어지는 트레일,
짧은 잡목지대를 지나 위치표지판 'M033'이 나오고 바로 조망이 트이는 곳에 이르는데 계절별 일출방위를 표시한 방위판이 있다(11:28).
방금 지나온 西灣(Sai Wan)의 해안선이 다시 한 번 시선을 잡지만 자꾸만 멀어지는 선두를 따라 부지런히 움직인다.


西灣營地(Sai Wan Camp Site)를 지나고 좌측편 시멘트 벽체 위로 溫자가 보여 들어가보니 무덤이다.
지척에서 인기척이 들리는 것이 아마도 우리팀이라 생각드는데 짧지만 조금 가파른 오름길로 바뀌어 오른다(11:40).
請將垃圾帶走(Please Take your Litter Home)-자기 쓰레기는 자기 집으로-라고 쓰인 안내판이 있는 고갯마루이다.
고갯마루를 넘자마자 좌측으로 뾰족하게 솟은 산이 보이는데 우리가 올라야 할 蚺蛇尖(Sharp Peak, 468m)이라 한다.
이 멀리서 쳐다보기만 해도 질리게 하는 형상의 봉우리로 이름값을 하게 생겼다.


답답하던 시야가 트이면서 鹹田灣(Ham Tin Wan)의 해안선이 시원스레 열려 눈을 즐겁게 해준다.
반면 여전히 위압적으로 보이는 蚺蛇尖(Sharp Peak)은 올라가는 것이 부담스러울 정도이다.
시멘트 계단의 트레일은 산등성이 우측편으로 완만한 선을 그리면서 鹹田灣(Ham Tin Wan)의 해안선으로 조금씩 내려간다.
굴곡진 능선을 따라 산허리를 감싸안으며 이어지는 시멘트 계단길이 언제 끝날려는지 지겹기만 할 즈음 드디어 백사장에 내려선다(11:54).


언제 사라졌는지 선두는 보이질 않지만 산꿈 회원들 몇 명이 후미를 형성하면서 백사장을 따라 걸어간다.
가다보니 화장실 이정표가 좌측의 숲속을 가리키는데 적당히 볼 일을 보라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잠시 후 좌측의 높은 산줄기에서 흘러내려온 물이 만드는 그리 깊지 않은 하천이 나오는데 그 건너편에서 홍원혁님이 건너오라 한다.
시냇물 폭이 족히 10여 미터는 넘을 것 같은 하천을 건너는 다리라고는 위태로워 보이는 나무판자를 얼기설기 엮어 만든 것 뿐이다.
조심조심 다리를 건너니 安記士多(ON KEE STORE)이고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간다고 한다(12:01).


비치 파라솔 아래에 설치된 식탁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기다리는데 커다란 견공들 서너 마리가 왔다갔다 한다.
홍원혁님의 말에 의하면 총 9마리가 있다고 하면서 멧돼지를 잡았었다는 무용담을 들려주는데 믿거나 말거나이다.
점심으로 제공된 파인애플 볶음밥은 생각보다 먹음직스러웠지만 그 양이 너무 많아 결국 다 먹지를 못하고 남겨야만 했다.
긴 시간의 점심시간이 끝나고 이곳 해발고도 0m인 지점에서 고도 468m까지 올려야 하는 2차전을 시작하려 한다.
홍원혁님이 상점 앞으로 걸어가며 가자고 하니 다들 의아해 하면서 멈칫거리니까 산길이 상점을 통과해서 이어진다고 한다.
그제서야 이해가 되는지 모두들 움직이기 시작한다(13:04).


상점 주방 옆으로이어지는 길은 나무 뿌리가 드러난 경사진 곳으로 올라선 후 평탄한 흙길로 바뀐다.
몇 분이나 걸었을까, 파도가 넘실대는 大灣(Tai Wan)의 백사장을 향해 다시금 내리막길로 이어진다.
鹹田(Ham Tin)과 大灣(Tai Wan) 사이에 삐죽 나온 산등성이를 넘은 것이다.
세 번째 만나는 백사장인 大灣(Tai Wan)의 모래 역시 부드럽기 그지없다.
아름다운 풍경에 눈이 취해 가던 길을 멈추고 지나온 방향으로 돌아서서 사진기에 한 장 담는다.
사람들이 얼마나 지났는지 풀밭 사이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해안선과 나란히 걸어가는 모습 역시 한 폭의 풍경화를 연상시킨다.


모래밭에서 둥그스름하게 자란 키 큰 열대식물의 공처럼 생긴 열매도 보인다.
더불어 노란 꽃과 연한 연두색의 이름모를 풀도 보이는 것이 끈질긴 생명력의 위대함을 보는 듯 하다.
천천히 주위를 구경하면서 가다 보니 선두를 비롯한 일행이 점점이 백사장에서 초록으로 물들은 산길로 사라지고 있는 중이다.
옆지기에게 발걸음을 조금만 빨리 하자고 주문하면서 부지런히 뒤쫓아 보지만 힘에 부치는지 속도가 별반 차이가 없다.
우리도 백사장에서 다시금 산길로 올라서면서 앞쪽 능선을 바라보니 벌써 선두팀이 가는 모습이 실루엣으로 비치는 것이
아마도 최소한 십 여분 이상 차이가 날 듯 하다(13:27).


드래곤스 백 트레일이나 란타우 트레일을 걸을 때 이 시간쯤 되면 땀을 식혀주던 바람이 강했지만 오늘은 감감무소식이고
하늘마저 흐릿하게 옅은 구름을 드리우기 시작한다.
산정 높이 468m에 고저차 468m인 오름길이 아직은 할 만 한지 그럭저럭 잘 쫓아오는 옆지기에 맞추어 주변 풍광을 즐긴다.
지나온 해안선과 산줄기의 능선이 그리는 풍경, 그리고 우측편으로 보이는 또 다른 해안선을 사진기와 두 눈에 꼭꼭 담는다.
다음에 다시 꺼내 볼 수 있도록 말이다.


홍콩의 지질 특성인지 흙길도 아니고 그렇다고 바윗길도 아닌 단단하게 굳은 마사토 같은 성질의 산길은 간간이 미끄럽기까지 하다.
완만히 오르다가 짧지만 조금은 가파른 오름이 반복되는 산길, 구릉을 우사면으로 우회도 하면서 진행하다보니
멀게만 느껴지던 산정이 한 뼘 더 가까워진 능선에서 비구니 스님 두 분과 함께 혜초여행사 정연수 대리가 기다리고 있다(14:20).
우리가 올라야 할 정점인 蚺蛇尖(Sharp Peak)이 빤히 올려다 보이는 곳이다.


짧은 휴식을 끝내고 다시 올라간다.
좌측으로도 이어지는 삼거리에서 우측길로 산정을 향해 얼마나 올랐을까, 가장 뒤늦게 도착한 우리를 홍원혁님이 기다리고 있다.
이곳 蚺蛇尖(Sharp Peak)의 정상부에는 우리가 먼저 도착해야 하고 후미는 자신이 되어야 한다면서 뒤에서 올라온다.
마지막 고비인 미끄러운 깔딱길을 쉬엄쉬엄 올라서니 드디어 蚺蛇尖(Sharp Peak, 468m)이다(14:47).
우리 때문에 한참을 기다리고 있었던 선두팀에게 미안한 감정이 들지만 표현은 못하고 마음 속으로 조용히 전해본다.


산 이름이 말해주듯 사방으로 막힘이 없는 정상부이지만
오전까지 청명하던 하늘에는 이무기의 심술인지 옅은 구름이 덮여 있어 흐릿해진 원경의 조망이 뭇내 아쉽다.
하지만 아름다운 해변을 따라 우리가 올라왔던 산길과 내려가야 할 방향으로 보이는 풍경이 다소나마 위안해준다.
모처럼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배를 타기 위해 赤徑碼頭(Chek Keng Pier)로 하산하기로 한다.


저 아랫편으로 보이는 구릉의 맥리호스 트레일 분기점을 향해 이제는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내려간다(15:00).
한때는 북한산 인수봉에서 암벽등반을 했었다는 홍원혁님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어느새 경사가 누그러진 지점까지 내려왔다.
완만해진 산길을 따라 맥리호스 트레일과 다시 만나 우측으로 계속 산길을 이어간다.
여전히 고저차가 큰 산길에 자잘하게 부서진 작은 돌덩이들이 내려가는 길을 까탈스럽게 하는데
몇 번 넘어질 뻔 하였지만 스틱 때문에 안넘어졌다는 옆지기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내려온 길을 되돌아 본다.
흐렸던 蚺蛇尖(Sharp Peak)의 하늘이 이무기의 심술이 풀렸는지 파랗게 열리어 있다.


급하던 내리막길은 蚺蛇尖(Sharp Peak)의 험한 산길에 주의하라는 경고문을 지나 안부에 떨어진다(15:42).
수도관이 매설되어 있으므로 주의하라는 경고문이 세워져 있는 안부로 이제부터는 잡목 사이로 길이 이어진다.
하지만 키 큰 잡목길이 이내 끝나고 다시금 조망이 트이면서 산허리를 가로 질러가는 형국으로 바뀐다.
점심 먹은 후 걸었던 大灣(Tai Wan)과 鹹田(Ham Tin)의 해안선을 보면서 걷다보니 수도관 맨홀이 나온다.
이 길은 蚺蛇尖(Sharp Peak) 정상에서 보았을 때에 차가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넓게 보였었지만 실제 도착하니 좁은 산길이다.


직경 100mm의 수도관이 매설되었다는 안내판이 있는 표주석 앞의 공터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혜초여행사 정연수 대리와
박태남, 이승혜씨를 만나 해안선을 배경으로 사진 한 장을 남기고 산길을 계속 이어간다(15:52).
많이 낮아진 산줄기 윗편으로 휴대폰 기지국인 듯 안테나가 세워진 건물이 보인다.
그 기지국으로 이어지는 듯한 산길을 만나는데 우리는 하산하는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굵은 통나무 각목으로 발받침을 만든 산길은 나무 사이로 이어지다가 시멘트 도로를 만난다(16:01).
좌측편에 蚺蛇尖(Sharp Peak) 안내문과 나무 의자가 있는 곳으로 大浪坳(Tai Long Au)이다.


여기서 우측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이곳부터 배를 타는 赤徑碼頭(Chek Keng Pier)까지는 3~40여 분이 소요되며
배가 들어오는 시간을 맞추려면 빨리 내려가야 한단다.
잠시 후 위치표지판 'M040'을 만나고 현지인들을 추월하면서 바쁜 걸음걸이를 옮기다 보니 'M042' 위치표지판이 있는 갈림길이다(16:16).
맥리호스 트레일 2단은 여기서 직진하지만 우리는 배를 타기 위해 赤徑碼頭(Chek Keng Pier)로 내려가는 우측 계단길로 진행한다.


안전난간이 있는 계단을 내려가면 냇물같이 수면이 잔잔한 해수면을 건너는 다리를 만나는데 좁은 하천을 건너는 듯 한 분위기이다.
다리를 건너면 '白普理堂 (赤經) / Bradbury Hall (Chek Keng)' 안내판이 있는데 10분이 소요된다고 적혀 있다(16:18).
산줄기의 굴곡을 따라 수면과 나란히 진행하는 시멘트 길은 10분이 소요된다고 하던 白普理堂(Bradbury Hall)'을 만난다(16:22).
이제 좌측으로는 赤徑碼頭(Chek Keng Pier)가 있는데 선두가 쉬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선착장을 향해 길게 뻗은 시멘트 방조제를 따라 부두에 도착하여 복장을 정리하고 페리호를 기다린다(16:25).


얼마나 지났을까, 저멀리 赤徑口(Chek Keng Hau)에서 배가 들어오는 것이 보인다.
페리호라 큰 배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우리나라의 어선만큼 작은 2층 구조의 배가 선착장에 도착한다(16:41)
선착장에 있던 승객들 모두 승선하니 翠華船(Tsui Wah Ferry)은 선수를 돌려 왔던 방향으로 물 위를 미끄러져 나간다.
잔잔한 수면에 물결을 만들면서 앞으로 나가는 배에서 다시 한 번 蚺蛇尖(Sharp Peak)의 뾰죽한 봉우리를 바라본다.
그런 사이 어느새 배는 黃石碼頭(Wong Shek Pier)에 도착하였다(16:56).


선착장으로 연결된 다리를 건너 黃石(Wong Shek) 버스 정류장로 이동하여 30여 분 기다린 후 2층 버스를 타고
아침에 전용버스에서 내렸던 北潭涌(Pak Tam Chung) 주차장으로 이동한다.
西貢郊野公園(Sai Kung Country Park)을 가로지르는 도로를 굽이굽이 돌아 다시 도착한 北潭涌(Pak Tam Chung) 주차장,
시내버스에서 내려 전용버스로 바꿔 탄 다음 저녁을 먹고 尖沙阻(Tsim Sha Tsui)로 간다고 한다.
홍콩에는 샤워를 할 수 있는 대중사우나 또는 목욕탕 시설이 없어 산행 후 땀을 씻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九龍公團體育館(Kowloo Park Sports Centre)에 딸린 부대시설 즉 간이 샤워장을 이용하기로 한 것이다.
인천국제공항 행 비행기를 타야 하므로 구룡공단체육공원에 도착하니 밤 늦은 시간이 되었다.
(샤워장은 무료 이용이지만 옷을 보관하기 위한 락커는 홍콩화 5달러 동전이 필요한데 사용 후 반환된다.
 또한 비누 등 세면도구 일체를 본인이 준비해야 한다.)


짧은 시간동안 몸을 씻은 후 침사츄이의 밤거리를 잠시 구경하면서 아울러 간단한 쇼핑을 한다.
우리 산꿈 회원들은 홍콩에서 먹어보아야 한다는 망고주스를 먹기 위해 홍원혁님의 안내로 버스 터미널 인근의 상점까지 이동하였다.
화려한 밤거리와 함께 우리의 상식으로는 감당이 되지 않는 명품거리를 곁들여 보면서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장소로 다시 돌아온다.


침사츄이에서 첵랍콕국제공항으로 향하는 마지막 경로를 따라 전용버스가 출발한다.
홍콩 하면 화려한 야경과 음식을 떠올리곤 한다.
솔직히 트레킹은 별로 기대하지 않았고 음식에 대한 기대치가 컸었던 홍콩 해안 트레킹 일정이었는데 실망스러웠다.
대신 기대치 않았던 해안 트레킹의 코스가 아직도 눈에 선하다.
2박 4일이라는 짧은 일정을 무사히 끝내고 또한 친절한 안내까지 해주신 현지 가이드 홍원혁님에게 감사인사 드린다..
공항으로 향하는 버스에서 석별의 인사를 나누다보니 어느새 홍콩국제공항 출국장이다.


이후 비구니 스님 두 분은 다음 항공편을 이용해야 할 정도로 만석으로 무거워진 비행기는 화요일 새벽에 홍콩을 출발,
인천국제공항에는 새벽 4시 30분경 도착하여 입국수속을 마치고 수하물을 찾아 다시금 일상으로 되돌아 간다.

 

[트레킹 사진 #1] http://blog.daum.net/sungbh98/693

[트레킹 사진 #2] http://blog.daum.net/sungbh98/694

[트레킹 사진 #3] http://blog.daum.net/sungbh98/6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