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여름하계 캐나다 록키산맥 트레킹-4

추워서 일어났다.
시간을 보니 오전5시, 캠프장사이로 뻗은 침엽수사이로 파란하늘만 보인다.
이른아침 인데도 자동차소리와 기차소리가 은은하게 들려온다.

텐트 밖으로 나오니 하얀입김이 나온다.
모두들 밤사이에 추웠다고 하는데 !!!
(지금 한국은 열대야로 인해서 잠도 못 잔답니다. 행복 하다고 해야할까?)

오전식사를 마친후 행동식과 간식을 준비해 오전 9시35분 도널드빙하 마운틴에 도착했다.
록키산맥에서의 첫산행이 빙하산행으로 시작된다.
매표소를 지나 완만하게 진행하는데 주변의 산군이 멋진 풍광을 연출하고 있다. 아름다움에 빠지면서 산을 오른다.
등산인가? 하이킹인가? 동료들 모두 가벼운마음인것같다.
윤정숙,김윤임씨의 얼굴표정이 소박하면서도 환하다.
바로앞의 사모님과 장미영, 그리고 변의훈씨의 얼굴은 이세상에서 제일 기쁜표정이다.

김수인선배님과 정승희씨는 무엇이 저렇게도 재미있는지 고개가 젖혀질정도로 웃고들있다.

빙하계류에 손을 담궜다가 손이 시려워 금방 꺼내기도한다. 콧노래가 나온다.
이곳은 겨울에 눈이 많이와서 "하이킹 스킹" 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데 말 그대로
스키를 메고 산행을 하다가 스키를 타고 내려오기도 한다.


== 도널드빙하 콜에서 ==

그리고
11월과12월 (월중에 약간의 변동이 있음) 중에는
눈이 산더미처럼 쌓이기도해서 군인들이 대포로 산봉우리의 눈을 쏘아 미리 산사태를 막기도한다.

한편으로는
눈속에 갇히는 휴가를 즐기는사람들도 있다.
롯지에 머물면서 산더미의 눈속에 파묻혀 꼼짝하지도않고 지내는 이들도 있는 것이다.
(물론 이들이 좋아하는 스테이크와 와인등등, 부식은 충분히준비함)

우리는 이러한곳을 제일 좋은 날씨에 산을오른다.
빙하의 철다리를 건너고 이어서 가파르게 산행이 시작되다가 코스의 갈림길이 나온다.
예전에는 눈이 많아서 이곳까지 산행을 마치고 하산했었는데
올해는 날씨의 이상기온으로 인해 정상 바로아래의 콜까지 올라갈수가있다. 잠시후 빙하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 로저스패스 빙하를 배경으로... ==

우리팀은 신기한가보다. 그것도 제일 더운 한여름에 빙하를 걷는다는 것이,,,,,
주변의 록키산맥산군은 하얀빙하와 거대한 산줄기가 원을 그리고 있다.

김수인선배님과 사모님, 그리고 정승희씨와 선두그룹을 형성하면서 빙하위로 들어선다.
뽀드득,뽀드득, 소리와 함께 천천히 올라간다.
어느사이에 콜에 도착했다.
우리의 아마추어 트레킹팀으로는 최고의 지점까지 올라섰다.
저 아래에서 올라오는 윤정숙,장미영씨 모습이 점처럼 보인다.
그사이 선두그룹은 주변의 록키산군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으며 산행후의 휴식을 즐긴다.

말이별로없고 조용한 변의훈씨도 갑자기 말이 많아졌다.
산에만 올라오면 기분이 좋아지고 덩달아 상쾌해진단다. 하산을 시작한다.
주차장에 내려서니 총산행시간이 4시간50분이 소요되었다.

루벨스톡 베이스캠프에 돌아와 점심식사를 마친후
오후5시 루벨스톡 마운틴에 도착해 입구에 들어서니 이곳또한 BC주의 큰산불로인해 입산금지가 되어있었다.

차를 돌려 루벨스톡다운타운에 들어선다.
삼계탕용 부식과 간식을 구입한다음 시내구경을 마치고,


== 로저스패스 휴게소에서 록키를 배경으로 ==


다시 베이스캠프로 돌아와 노천온천욕을 하면서 외국인들과 함께 수영하는 혼합풀장이 재미있다.
우리 여성분들은 수영복을입고 노천욕을 하는동안


== 캐넌 핫스프링스 노천풀장에서 "외국인들은 웬 동양의 이방인들이" ==

난 샤워를 했는데 비누를 빠트려 별수없이 트리오 (세재용) 로 몸을 닦았지만 씻기지도않고 겨드랑이도 닦이지가않아서 애를먹었다.
또한 트리오로 샤워를 하고나니 온몸이 뻗뻗하기만했다.
이러한일을 노천온천욕을 하고 돌아온 동료들한테 이야기를하니 배꼽이 빠지게 웃어제친다.
(속도 모르고 ,,, 그것참 수없이 몸을 행구어야할때 나도 웃음이 나왔으니...미련하긴,,,)

우리는 삼계탕으로 저녁식사를 준비했다.
알콜도수가 약한 맥주와소주를 혼합해 만든 소맥으로 한잔씩들 하며 이야기꽃을 피운다.

계속...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4-11-12 1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