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리만자로 우후르피크 트레킹-8

밤사이에 외국인들이 자꾸 일어나 안절부절 하는 것을 느꼈다.
내자신도 비몽사몽, 깊은잠에 빠져들지는 못한것같다.
오전 6시10분 일어났는데 아무래도 내가 코를 심하게 곯았던것같아 미안한 마음이들었다. (코를 곯지 않았을수도 있겠고...
잠을 자는중에 알수가있나? 그런데 왜 외국인들이,,,,, 알송달송,, 아리송,,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그것참,,)


=나를 쳐다보는것같아 움추러들었다, 흑인들은 대체적으로 사진을 찍지못하게한다=

이젠 마랑구 까지 내려가게 되면, 모든 산행을 마치고, 즐거운 여행이 (동물사파리:3박4일)
우리앞에 기다리고 있다. 동물의왕국 세렝게티와 응고롱고로 분화구.
내일은 세렝게티로 들어간다. 엄청난 숫자의 누떼가 몰려다니는 야생의 천국으로 들어간다.
마사이부족의 마을에도 들어가게되고..

어제 잠시 빌렸던 환자용리어커와 가이드와 포터들의 봉사료를 챙겨 몇사람만 올려보냈다.
날씨는 최고로 좋은것같고, 오늘은 마랑구 게이트까지 하산하면 아루샤까지 이동하게된다.
다시 한 대의 환자용리어커를 사용키로하고 오전 8시10분 하산을 하기 시작했다.
산을 내려간다는 기분에 젖어 (사실 정상을 밟고 내려서는 기분은 겉으로는 표현하지 않지만 속으로는 어찌할 수가 없었다.)
마음은 두둥실,,,


=마랑구로 내려서면서 최여사님이 아이들에게 초코렛을 나누어주는 모습=

산을 내려서면서도 주변을 충분히 만끽을한다. 만다라헛 에서 약 10분 거리인 마운디분화구도 올라 둘러보며 원을 그리면서 분화구를 돌아나왔다. 12시 40분 만다라에 도착을하니 요리사와 포터들이 점심식사를 준비해두었는데 포테이토와 소세지,
토스트가 준비되어있다. 날씨가 더워 입맛이 별로였으나 그런데로 점심식사를 마친후 마랑구로 향한다.
호롬보산장에서 만다라산장까지 하산시간이 약 4시간30분이 소요됐다.

이곳을 찾아오기위해 머나먼길을 와야만했다. 아프리카의 최고봉을 올라서기위해 준비에도 각별히 신경을 썼던 것이다.
결과는 100% 성공으로 나타났으니까...
이제는 동물의왕국 사파리가 남아있다. 남은일정도 100% 라야만한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내려서다보니 킬리만자로 트레킹의 끝점으로 내려선것이다.오후 4시 마랑구에 도착을했다.
(만다라에서 점심시간 포함해 마랑구 까지 약 3시간 20분이 소요됐다)
오늘 호롬보에서 만다라를 거쳐 마랑구까지 총 7시간 50분이 소요됐다. 국립공원오피스에서 정상등정 증명서를 발급해준다.

우리에게 참 멋의 산을 알게해준, 킬리만자로 정상으로 이끌어준 산신께 감사드린다.
킬리만자로 높이 19.170피트의 빙하로 덮힌 산.
아프리카의 최고봉 우후르피크,
해발 5.895미터의 정상에 우리는 고소를 이겨내고 모두 발을 올려놓았다.
이 한장의 정상등정서를 받고서도 실감이 안난다.

약1시간동안 그동안 같이 지냈던 마쿠퍼와 그 외 16명의 흑인포터들과 기념사진도 찍고
맥주도 한잔하며 헤어지는 시간을 아쉬워 해야만했다. 난 가이드와 포터들에게 이야기를 했다.
동양의 해뜨는 나라 ! 대한민국을 가슴에 담고 있으라고 !
대한민국 산악인들이 내년에 또 이 먼곳을 찾아 올것이니 반갑게 맞이하라고...

이제는 헤어져야 할시간 ! 아--듀


=모쉬 나오기전의 과일시장=

마랑구에서 모쉬까지 약 1시간에 걸쳐 나왔다.
다시 모쉬에서 랜드로바 사파리차로 갈아탄후 오후 6시20분 아루샤로 향한다.
오후 7시40분 아루샤 노보텔호텔에 도착과 동시에 방배정을 마치고 중국식으로 저녁식사를 한다.
하루종일 하산을 하고 다시 마랑구에서 모쉬를 거쳐 아루샤로 이동하는동안 고단해서인지 피곤이 엄습해온다. 긴장이 풀려서일까 ? 이럴 때 일수록 더 주의를 요하는법이다.
모두들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다.


=저녁식사 준비를 위해 아이들이 땔감을 구해가는 모습이다, 거의 신발이없다.=

그러나 잠은 오지않는다.
또 여행은 시작되는 것이다. 아직 아프리카 여행이 끝나지않았는데도 다음 여행지를 구상한다.
다음 트레킹은 러시아의 최고봉 엘브러즈, 아니면 북미의 최고봉 메킨리등, 나는 한번 계획을 내놓으면 분명 실행에 옮겨왔다.
어차피 2003년 여름휴가는 백두산과 캐나다 록키산맥은 다녀와야한다. 다음 여행지를 이야기 할때가 제일 신나는일이다.

동료들도 덩달아 들떠서 이야기들을한다. 재미있다. 아루샤의 밤이 익어간다.
우리는 숙소에서 맥주로 그동안의 트레킹시간에 대해 주고 받으며 대화를 나누다가 새벽 0시 50분 잠으로 빨려들어간다.

계속...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4-11-12 1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