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리만자로 등반-5

새벽1시경 호롬보산장 위에는 수없이 많은 별들이 하늘을 수놓고 있다.
하늘이라고 하기엔 별들로 빽빽하다. 차라리 별들의향연장이라고 할까? 별들의고향, 별의하늘이라고 할까? 머언 이국의땅, 검은대륙,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아프리카최고봉을 오르기위해 지금 우리는 머나먼땅에 와있다. 1960년대 아프리카 식민지독립의 상징이기도한 이곳,킬리만자로, 넋이빠진채 별구경을하다가 다시 침낭안으로 들어가니 나의안방처럼 따뜻하다.

좀처럼 잠이오지않는다. 이런생각,저런생각을 하면서 엎치락거린다.
오늘은 고소적응차 마웬지봉하우스 트레킹에 나선다.
제브라록을 지나면 세네시아와 로베리아 뒤편으로 거대한 암봉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바로 마웬지봉이다. 제브라록을 지나면서 진눈깨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어느사이에 몇미터간격도 보이지않을 정도로 눈보라를 만난다. 산을 오른다는 것이 쉽지많은않다.

금방 해가 나기도하고, 악천후로 변해서 생과사를 오가게도한다. 그런데도 다시 산을찾으니... 날씨가 심상치않아 우리일행중에 두사람은 마웬지하우스를 얼마 남겨놓지않은곳에서 돌아서는것을본다.

이미 이지역은 일반사람의 고도한계를 넘어섰다.

호롬보산장은 해발 3.780미터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산병에걸려 두통과 구토증세 (헛구역질) 를 일으킨다. 걸음도 느려지고 입맛도 잃는다.
어려운과정을거쳐서 또한 많은경비를 들여서 이곳에 온것이므로 킬리만자로 정상인 우후르피크 에 올라서야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좋은기회를 놓치는것도 다반사 이기도하다.

산에대해서는 전문가라고 하는사람이 실패를하고 산에 대해서 초보자라고 할수있는사람이 도리어 정상에 올라서는것을 보아왔다.
마웬지하우스에 도착해 서로 간식들을 나누어 먹으며 대화를 나누다가 하산길에든다.
눈은 계속 내리고, 하산길은 걸음을 재촉해 호롬보산장으로 돌아오니 산행시간이 6시간 소요됐다. (고소적응에 아주 좋은코스이다) 우리는 온몸이젖었다. (약간의 비와 눈보라로인해) 고소증과 추위에 떨면서 라면으로 점심식사를 하는데 바로 이맛이 꿀맛이다.

늦은 오후시간에는 휴식이 필요하다. 고소를 이길수있는방법이 현재 이곳에서의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난 주변 롯지를돌면서 산책을겸해 위로올라가기도하고 다시 조금 내려가기도하면서 내스스로의 고소적응을 한다. 김호택씨와 최덕심씨는 고소적응이 잘되는지 계속 웃는얼굴이다. 김명환선배님과 최영희선배님은 고소를 이기기위해 노력을 하고있는모습이 보인다.
의외로 박덕주선배님 부부는 걱정을 하지않아도 될것같다.(고소약도 복용을하고...)

이번 킬리만자로등반에 같이한 동료들은 산행도 함께 하기도하고,
해외트레킹도 여러번 함께해서 서로를 잘알고 이해하는 사람들이기에 성공할수있는 확률이 더 높았다.
실제 해외트레킹을 하다보면 트레킹이 힘든게아니라 팀웍문제로 사람 때문에 힘든것도 사실이다.

우리는 사람 때문에 힘든것은 전혀없으니 이문제 또한 얼마나 행복한일인가?

오늘저녁식사는 내가 직접확인을 해가며 현지 요리사와함께 김치(참치를넣고)찌게와 쌀밥을했는데 고도가있어 밥은 약간 설익었다. 그래도 밥이어서 매콤한 김치찌개로 식사를하니 얼마나 맛있는지... 오늘의 일정은 호롬보산장에 머물며 고소적응을 했던날이었다.

감사한것은 선배님들과 동료들이 현재까지는 경미한 고소외에 건강에 아무이상이 없다는 것이다.

내일은 마지막산장인 키보산장까지 올라야한다. 그리고 모레는 정상으로...
계속...┃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4-11-12 1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