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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 17.  아프리카의  빛나는 보석,  아프리카의 지붕 이라고  불리우는 아프리카의 최고봉  킬리만자로  5,895 m 우후루피크 봉을 등정하고 돌아 왔습니다

잊지 못할  추억을  여기에  남겨 둡니다      http://cafe.daum.net/mtmarathon

  

킬리만자로 등정기 차례

 

1...2005. 2. 11. 금. 맑음  아프리카의 지붕 킬리만자로를 향하여 

2...2. 13. 일. 맑음  제 1 일 2,700 m 만다라산장 도달 

3...2. 14. 월. 맑음  제 2 일 3,720 m 호롬보산장 도달 

4...2. 15. 화. 맑음  제 3 일 4,000 m 고소 적응 

5...2. 16. 수. 맑음  제 4 일 4,700 m 키보산장 도달       

6...2. 17. 목. 맑음  제 5 일 5,895 m 키보봉 정상 등정

7...2. 18. 금. 맑음  제 6 일 1,800 m 마랑구게이트 하산

8...2. 19. 이후  회복의 시간

  - 케냐 암보셀리에서 킬리만자로의 진면목 조망 및 촬영

  - 390 만평의 광활한 암보셀리 동물의 왕국 관광

  - 태국 코끼리공원 관광, 파타야 축제의 밤 참여

  - 태국 콰이강의 다리 관광

 

□  2. 11.  금.  맑음 ( 킬리만자로를 향하여 )


 

“ 간다 간다 하더니 정말 가는구나”

2. 11 일 아침 출근시간이라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우리 킬리만자로 원정대를 위해 나와주신 이양식 제천시청 산우회장님의 배웅을 받으며 스타렉스에 빽빽하게 커다란 가방들을 꾸겨 넣고 출발하면서 한 을환 원정대장( 이하 단장 )이 감개무량한 듯 던진 첫마디 였다

 

금년은 시 승격 25 주년, 시군 통합 10 년이 되는 해로서 시에서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2510 이벤트들을 준비했고 ‘2510 킬리만자로 원정대’도 그 뜻깊은 행사의 하나가 되었다

개인부담으로라도 가 보겠다고 나선 우리 대원들을 위해 고맙게도 시에서나 시청 산우회도 마음들을 모아 주어 그만큼 우리의 짐도 무거워졌다

장거리 원정산행이니 만큼 짐도 많아서 15 일을 바지 2 개로 버티겠다며 20 kg 이내로 줄이고 줄였건만 커다란 카고백은 빵빵했다

 

머나먼 길, 성공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원정을 앞두고 숙연해진 듯 다들 말이 없었다

나름대로 기대와 설레임이 교차되는 가운데 킬리만자로를 그리고 있었을 것이다

출발전 시장님, 의장님을 비롯한 여러분에게 인사를 드리고 격려를 받은 만큼 정말 잘해서 모두 성공해야 할텐데 ...

꼭 성공하겠다는 말을 할 자신이 없어서 나도 그냥 “열심히 하겠습니다” 라고 인사 했었다

 

정말 열심히 해 보리라...

고마움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내 생애에 다시는 없을 기회라는걸 생각해서라도, 좋은 컨디션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노력은 다 할 것이며 지나친 위험만 아니라면 25 시간 연속산행을 해 냈던 그 정신력으로 네발로 기어서라도 반드시 오르리라 ...

 

09:00 제천 출발.  12:00 인천공항 도착.  16:35 인천공항 출발. 22:10 태국 방콕공항 도착 ( 방콕시각 20:10 ). 2. 12. 00:30 방콕공항 출발( 방콕시각 2. 11. 22:30 ). 기내에서 자다

 

□  2. 12.  토.  맑음 ( 킬리만자로 산 밑 도달 )

 

2. 12. 11:00 케냐 나이로비공항 도착( 케냐 시각 2. 12. 05:00 ) 잠도 편히 안자고 2 일에 왔다.

케냐와 탄자니아는 한국보다 6 시간 늦단다.  이후는 현지 시각으로 기록하기로 한다


 이렇게 시차에 헷갈리며  도착한 나이로비 국제공항 주변은 아직 어둠에 쌓여 있었다

여기에서 한국인 가이드 김 근배씨를 기다렸다가 만나고 그의 차로 안내 되는 동안 아래와 같은 몇마디의 설명을 들었다

-아프리카에 온지 30 년이 넘는다는 그는 케냐 나이로비에 관광회사를 갖고 있고 아프리카  일대의 한국인 관광은 물론 KBS, MBC, SBS 등 각종 매스콤의 현지 취재를 도맡아 안내  하고 있다

-아프리카는 드넓은 땅과 미개척지가 많다. 킬리만자로는 케냐와 탄자니아의 국경에 접해  있고 최고봉 정상은 탄자니아 땅이다.

-아프리카는 무척 더운 나라이고 뼈 빠지게 고생하지 않아도 먹고 살게 많아서 사람들이  아둥바둥 부지런 떨지 않는다.

-대도시에는 그런대로 잘사는 사람들도 많고 선진 유럽등 외국에 나가 제법 배워온 사람들도   많다

-06:10 경 날이 새고 18:30 경 저무는데 여기 일출은 지평선 위로 해가 갑자기 쑥 올라 온다


 우리를 인도할 운전수는 ‘마르코’ 란다. 그는 탄자니아 아루사(ARUSHA) 사람인데 우리를 태우기 위해 엄청나게 먼 길을 밤중에 달려온 모양이다

잠시 후 우리는 그의 버스에 인계 되었고 나중에 다시 케냐로 넘어오면 만나게 될 거라며 김 근배씨가 떠나고 나자 이제부터는 한국말은 한마디도 통하지 않는 그야말로 불모지에 내던져진 듯한 기분으로 국경 나망가를 거쳐 오늘의 숙박지인 탄자니아 모쉬로 향하는 장도에 올랐다


 영어를 잘하는 김 승환 등반대장 하나 믿는 거지만 그래도 말이 안 통하는 나머지 대원들의 답답한 심정이야 어찌 말로 다 할수 있을까 ?

살기 위해서 ? 벙어리를 면하기 위해서 ?   어쩔수 없이 영어를 더듬거려보는 수 밖에 ...

케냐나 탄자니아는 영국의 식민지였던 탓에 주민들이 영어를 배워 BBC English를 원어로 듣는 사람들이라는데 ....


나망가에서 케냐 출국과 탄자니아 입국 수속을 거친후 차를 타고 오다 보니 양옆으로 드넓은 초원 ? 같은 사막지대와  양, 말, 소떼, 지팡이를 든 흑인 목동, 화려한 총천연색 천을 감은 차림의 흑인들과 한도 없을 것 같은 길을 걸어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아프리카를 실감케 했다

우리가 차를 타고 가는 길로 한 무리의 낙타떼가 차를 아랑곳 하지 않고 지나가는 모습이 벌써 아프리카에 온 것을 실감케 했다



마르코가 왼편 저 멀리 킬리만자로가 보인다고 알려 주어 바라보니 아득히 멀리 구름위에 솟아 있는 흰눈에 덮인 킬리만자로가 잘 보여서 차를 세워 달래서 사진에 담았다



목동들과 기념사진을 찍으려니까 대번에 돈을 요구한다. 수많은 관광객에게 닳고 달았나 보다

이것이 킬리만자로와의 첫 만남 이었다

 

종일토록 차를 달려 도달한 탄자니아 모쉬의 스프링랜드(SPRING RAND) 호텔은 모쉬 시가지에서 한참이나 떨어져 있었다.

킬리만자로 산행을 가는 사람들은 대개 여기를 거치도록 여행사 측 안내코스에 정해져 있는 모양인데 물어보니 국영은 아니고 개인이 운영하는 거란다

  

스프링랜드 호텔은 그래도 꽤 괜찮은 수준이었다. 풀장도 있고 건물과 방도 침대도 그럴싸 했다. 

많은 이국인들이 역시 산행을 위해서 왔고 커다란 서양인들이 가슴의 털을 드러낸채

풀장에서 수영을 하거나 책을 보고 있었다

등반대장이자 영어회화 능력이 뛰어난 김 승환 대장이 산행가이드를 만나기로 하여 함께 모여 내일부터 시작될 산행에 대해 이것저것 설명을 들었다

키도 크고 우람한 체격에 부리부리한 눈을 가진 흑인 가이드 ‘샤베즈’ 는 탄자니아 인이고 등반가이드, 쿡, 포터등을 총괄하는 사람이란다


 

이곳 샵(shop)에서 구하지 못한 석유버너용 석유를 그가 구해 준다고 했다. 내일부터의 산행에 꼭 필요하지 않은 짐들은 이곳에 맡겨 두기로 했다

이곳 종업원들에게 나눠준 티셔츠와 작은 수건, 볼펜들은 대단한 인기를 얻었다

  

정자 같은 구조의 야외 식당에서 뷔페식으로 저녁을 먹고 이국의 낯선 밤과 내일의 산행생각에 쉽게 잠 못 이루고 더듬거리는 영어로 맥주를 사 마시고 책을 좀 보다가 잠을 청했다

인천공항에서 사온 3 권의 책중 ‘우리 옛 이야기’는 벌써 다 보고 지금은 베스트셀러라고 권장해준 ‘체 게바라의 마지막 일기’를 보는 중이다.


 

노 병화 대원은 준비기간중 수시로 날자별 일정과 세부 내용을 숙지하라, 외워라 요구했지만 그 많은 내용이 어디 외워지나 ? 일정표는 축소복사해서 수첩에 넣고 수시로 보기로 했고 인터넷 산행기는 한번만 간신히 보았을 뿐이었다.  모르면 묻지 뭐 ...


 

그렇게 산행전에 대충 파악한 킬리만자로의 정보는 아래와 같았다


 

1. 킬리만자로란 스와힐리어로 ‘빛나는 산’ 또는 ‘하얀 산’ 이란 뜻이다

2. 킬리만자로는 아프리카의 최고봉으로서 해발 5,895 m 이다

3. 빙벽을 피켈로 찍어 로프에 매달려 오르는 설산은 아니고 일반 트래킹으로 등정 가능하다

4. 산 아래는 더운 나라이지만 산 위는 고소내의와 파일점퍼가 필수적일 만큼 매우 춥다

5. 얼마전 박 영석 기자 부자가 등정을 도전 했으나 길만포인트 이상은 가지 못했

6. 킬리만자로는 케냐와 탄자니아 국경에 걸쳐 있는 산이지만 최고봉 정상은 탄자니에 속해    있는데 이는 아프리카를 식민통치하고 있던 영국 황실에서 빅토리아 여왕이 손자 윌리암의 요청에 따라 지도에서 금을 그어 선물로 준데서 비롯 되었다

7. 가장 큰 난관은 고소증을 이겨낼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나중에 산행을 마치고 추가로 알게 된 정보는 다음과 같다


 

1. 뜨거운 땅과 흑인들로 이루어진 아프리카에 구름 위에 높이 솟아 올라 늘 만년설에 덮여   있는 킬리만자로는 신비스러울 만큼 아름다운 조물주 작품의 기막힌 조화로 일컬어지며   ‘아프리카의 지붕’이라고 불리운다

2. 킬리만자로는 6 개의 등산로가 있으나 케냐 쪽에서 올라가면 올라가다 말고 국경을 넘게   되므로 춥고 힘든 높은 산에서 출국과 입국 수속을 해야 하는 등 불편한 점이 많아 대개   탄자니아 쪽에서 오르며 정상부를 제외한 등산로는 대체로 부드럽다

3. 그러나 마웬지봉, 최고봉 키보봉, 시라봉 으로 연결되는 웅대한 주능선의 파노라마는 케냐   암보셀리 방면에서 참다운 장관이 연출 되므로 킬리만자로 최고봉만을 등정한 사람들은 이 킬리만자로의 진면목을 보지 못한다

4. 키보(KIBO)봉은 일명 우후루피크(UHURU PEAK) 로 불리우며 지금 같은 경우엔 아이젠 없이도 등정이 가능하나 바로 300 여 미터 앞산은 수십년의 만년설에 덮여 있고 주변에도 만년설이 있는 산들이 드문드문 있어 경이롭다

5. 4,700 m 키보산장에서 5,485 m 길만포인트 까지는 초죽음의 급경사 오르막이고 이후로는 정상까지 완만한 등산로이나 다소 위험한 눈길이며 여기서부터 왼쪽으로 아주 가까운 곳에 만년설에 덮여 있는 산이 길게 펼쳐지는 신비스러운 장관이 연출 된다

  이 만년설의 눈이 녹아 내리는 물은 백두산 천지의 물처럼 주로 한쪽, 즉 케냐 방면으로만 흘러 내려 390 ㎢( 약 1억2천만평 )의 광활한 동물들의 천국 ‘암보셀리 사파리’ 옆으로 흐르는 강을 이룬다

6. 길만포인트에서 보이는 키보봉 정상은 언뜻 보아 가운데에 높이 솟아 보이는 부분이 아니고 약간 오른쪽으로 내려가 조금 솟아 오른 곳이며 등산로 오른쪽은 무너져 내린 듯이 험악한 절벽 모양을 이루고 있어 처음 사진에서 보았듯이 붕긋하고 아름답게 솟아 있는 산봉우리의 모습이 아니다

7. 호롬보 산장에서 키보봉을 보아 오른쪽에 들쭉날쭉한 암봉들로 웅장하게 솟구쳐 오른 마웬지봉은 특수 암벽 등반기술이 아니고는 등반이 어렵고 일반인들은 마웬지 산장(MAWENGI  HUT) 까지만 갈수 있으며 마웬지 산장은 그저 움막 하나가 있을 뿐이다

8. 등산로에는 3 개의 산장이 있는데 2,700 m 만다라 산장(MANDARA HUT)과 3,720 m 호롬보 산장(HOROMBO HUT)에는 수도시설이 있어 물이 풍부하고 4,700 m 키보 산장(KIBO HUT) 에는 물이 없다. 산장의 방은 세석이나 소청 산장처럼 마루방 식이다

9. 해발 3,000 m 이상에서는 고소증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따라서 산장을 예약 하여도 못오는 사람들이 많아서 산장 예약은 통하지 않고 선착순으로 침상을 배정 한다

   각 산장에는 고소증으로 쓰러진 사람들을 실어 나르기 위한 한바퀴짜리 손수레가 준비되어 있고 특히 호롬보 산장에는 20 여대나 있다

 산행 사진은 제 카페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