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옥산 트레킹-3


8월24일  /  맑은후흐림.


오전5시
밤사이 한두차례 일어났다가 또 잠이들곤 했는데,,, 실내등이 켜지면서 일어난다.
먼저 여성분들의 얼굴을 쳐다본다. 컨디션이 모두들 괞찮아보인다. 현재까지는 고소에 크게 힘들어하는 분들이없어 다행이다.
어제저녁에 산행준비를 마쳐두었기에 서둘지않아도 되고 용무를 마친후,

오전5시45분
산장에서 제공하는 쌀죽과 우리팀이 준비해온 부식으로 아침식사를 마친다.
산장의 봉고차를 제공받아 타타가안부까지 이동했다.
(예전에는 여행사만믿고 왔다가 걸어서 타타가안부까지 이동했었는데
이번에는 미리 약속을 받아두었기에 그대로 이행되어 감사할뿐이다.)

오전6시45분
타타가안부 (2.580m) 에 도착해 기념사진을 남긴다.
산행하기에 아주좋은날씨를 보인다.

난이도는 없는,,,
낙남정맥 종주구간의 긴코스보다 더 쉽다고 할수있는곳!
평탄하게 움직일수 있는 옥산트레킹!

그러나 해발고도가 높아 고소가 문제인 이곳은 누구나 주의한다면 모두 정상에 오를수있는곳이다.

이곳 현지인에게 어제밤 들었던 날씨이야기는 우리팀이 도착하기 5일전부터 많은비가 내렸고,
앞으로도 3-4일 더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나왔다고 했는데 날씨가 너무나좋다.
일기예보가 오보인가!

우리팀이 산행을 시작하는 이른 아침시간부터 늦은 오후의 하산완료까지는 날씨의덕을 보았다.
산행을 마무리하고 산장에 도착하니 이때까지 참았던 장대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으니,,,
이러한 것을 두고 운이라 부른다.  "" 운 "


+ 옥산국가공원 +  
타이완에서 가장 유명한 명산,
옥산의 주봉은 해발 3,952m로 동아시아에서 가장 높다.

눈이 내리면 옥산(玉山)은 은백색의 옥을 닮았다하여 옥산이라 불려진다.
현재 타이완내에서 가장 큰 국립공원이다.

장려한 산악경관과 잘 단장된 등산로,
등산객들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이 비교적 잘 갖추어져 있어 아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등산코스 중 하나이다.

옥산 주봉의 등산은 그리 어렵지 않은 편이나
가파르고 장시간 등반을 요함으로 최고의 몸 컨디션 유지와 적절한 등산장비의 준비가 필수적이다.

눈과 얼음으로 덮였을 때는 위험하지만, 좋은 등산로를 택하면 힘든 등반도 쉽게 할 수 있다.
따라서 가장 인기있는 루트로는 팔동관(八通關)인데, 청나라시대에 만들어진,
동포(東捕)에서 시작하여 푸르른 초원과 꽃이 핀 목초지, 가파른 절벽, 폭포 등을 지나는 옥산의 동쪽 기슭이다.

이 곳은 입산관리구역이므로 지역산악등반협회에서 입산허가 신청과 더불어 전문가이드의 소개를 받아야만 입산이 가능하다.
그리고 여름에도 밤에는 추워서 따뜻한 옷이 필요하다.


옥산가이드인 왕동후이가 (한달에 많이 올라갈때는 7회, 적게는 2회오른다고했다.)
선두에 서고
배창랑, 양정화선배님이 그 뒤에 바짝 붙어 진행하는데 우리팀 모두가 일사분란한 모습이다.
하긴 중대병력의 분대인원이니 최대한 천천히 오르는 것이 관건이다.

이상민님이 대단하다.
콜록콜록!!

한국에서 출발하면서부터 기관지염으로 (감기와 기침등,,) 컨디션이 제로였는데 과연 옥산정상에 오를수있을까하고
동료들이 걱정을 하고있던차,,, 역시 주위분들한테 피해를 주지않으려는 인내가 보인다. 물론 정상을 밟고올라섰다.

나의 배낭은 묵직하다.
호사만찬의 중식을 하기위해서인데 박금영님이 교대로 배낭을 바꾸어매자고 하지만
아예 동료에게 맡길라했으면 내용물을 그렇게 많이 담지않았을 것,,,
고소 에서는 배낭무게가 큰적이다.

옥산의 야생화가 눈길을끌고,,
옥산주변의 즐비한 고산들이 눈길을 잡아끌고,,
옥산 저멀리 아래에서 올라오는 운해가 하늘위로 걷고있는 우리들을 시샘하는듯하고,,

이경숙, 김순화님이 무어라 이야길하는데 난, 잘알아듣지 못하면서 고개를까닥 거린다.
주변을 바라보고 경치를 즐기느라 정신이 다른데로 팔려있었는지싶다.

왜냐하면!
타타가안부에서 배운산장을거쳐 옥산주봉까지 오르면서도 거의 조망이 막히는곳이 없기에 딱히 전망대를 꼽을수도어렵다.
그래서 "" 일망무제 ""

오전7시45분
옥산전위봉을 좌측에 두고 통과하는데 배낭을 잠시 내려놓고 다녀오고싶은 충동을 느낀다.
조망이 일망무제로 펼쳐지고 있으니 더 유혹을 갖는다.  

등산로는 대체적으로 잘 갖추어져있고, 거리 이정표도 잘 세워져있어 아마추어 트레커도 길잃을염려는 없는곳이다.

오전8시45분
NO2 / WC가 있고 잘갖추어진 약2.995m의 전망대에 도착해 충분한휴식을 취하면서 과일등 간식을 섭취한다.
떠들고, 사진찍고, 웃곤하면서 우리들만의 세상처럼 옥산이 우리와 하나되고있다.
건너편의 산줄기에서는 하얀기둥의 물줄기가 각선미를 뽐내기도한다.

이곳 전망대에서 잠시동안 약간 가파르게 올라간다.
우측아래로는 천길낭떠러지가 하마, 혹은 악어입처럼 입을 떡벌리고있는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뿐이고, 좋은등산로가 펼쳐진다.

오전10시30분
배운산장 (3.556m) 에 도착하니 시설이 너무나도 많이 변해있다. 그만큼 세월이 지났을까?
산장내부도, 화장실도, 산장앞의 식탁도,, 모든 것들이 새롭게 바뀌어져 산악인들이 편하게 이용할수있도록 되어있다.

우리는 두 개의 식탁에 나누어 조금이른 점심식사를 하기위해 편안하게 자리를잡는다.
이현순님이 가져왔던 풋고추를 꺼내고, 고추장과 된장, 박정자님이 준비해온 파릇한 알타리물김치가 침을 삼키게한다.
그리고 햇반이,, 산장에서 준비해준 도시락이,,

나의배낭에선 곤돌라상자처럼,, 끊임없이 (깻잎,김,장조림,오이,,등등,, 생각도안나네!!)  
밑반찬이 줄줄이 나오니 이곳 식탁또한 놓을곳이 없을정도이다.

한국에서의 산행보다 훨씬낫네!! 그 누가 말했나?
식사가 끝나고 망고와자두로 입맛을 다신다,

오전11시10분
배운산장을 출발한다. 포만감을 가져서일까? 걷는속도가 조금 더디게보인다. 더딜수록 좋은일이다.
간간히 개스가 올라오기 시작하고, 걷혔다가 없어지고, 사라지고, 맑아지곤한다.
영화의 필름이 돌아가는것처럼 보인다.

12시10분
정상 0.9킬로미터지점의 이정표에 들어서면서부터 큰나무가 없고 잔나무만 펼쳐지는데
바로 위에는 아예 나무한그루도 없는 모래인지대와 바위지대만이 보인다.

이경숙님이 고소가왔는지 무척이나 힘들어한다.
본인은 점심식사로인해 체했다고하나 내가 볼때는 고소가온 것이다. 한차례 토하고 잠시 쉬곤한다.
그사이에 박금영님 (의리있고 신의가있다.) 이 아래로 함께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기도 했는데
본인은 정상을 포기하고 하산을 하고싶다고 했다.
그러나,, 그옆에서 이현순님이 붙어 인내와 지구력으로 재 도전하고있었다.

오후1시
전인원이 옥산정상 (3.952m) 에 섰다.
먼저 도착한 배창랑,양정화,박정자님 (선두세분 짝,짝,짝,, 파이팅) 이 기다리고 있다.
오늘 옥산정상에는 박정자님이 선두에 도착했는데 모든동료들이 우리 박여사님은 고산체질인가보다 하고 부~웅 띄우기도한다.
사실인가? 믿거나말거나??

약25분동안 머물면서 어려운상황 하에서도 정상을 밟은 이경숙, 이상민님에게 찬사와 뜨거운박수를 보낸다.
서안종,박금영,이현순,김순화,박수동님에게도 감사와 감동의 박수를 보낸다.

오후1시25분
옥산정상을 뒤로하고 하산을 시작한다.
고소증세는 천천히 사라지겠지만 하산길은 항상 위험이 따른다는것을 우리는 잘알고 있다.

오후2시20분
배운산장에 다시 원위치했다. 약15분동안 휴식을 갖는다.
(옥산정상에서 배운산장까지의 하산시간이 1시간소요됐다.)

오후2시35분
배운산장을 내려서면서 또 다시 하산을 시작한다.
특히 하산길에 이경숙님이 점점 힘들어하는 모습이 역력해 안쓰럽다.

이현순님! 속넓고 고마운분이다.
경숙언니가 힘들어하니 우리가 앞에서서 진행하면 더 지치게된다며 경숙이언니 뒤에  떨어져서 가자고한다.
참으로 옳은말이다. 그래서 사람은 오랜시간 지켜봐야한다고 했다.

오후3시50분
통나무로된 휴게소에 도착했다. 하산길은 개스로인해 거의 조망을 못하고 내려서고 있다.
하늘은 금새 빗줄기가 쏟아부울 듯이 새카맣다. 난, 속으로 산장도착 할때까지만 비가내리지 않도록!!!
뒤에 알았지만 박금영님도 비가오지않도록 기도를 했다고했다.

오후5시
타타가안부 2킬로미터를 남겨놓고 마지막휴게소에 도착해 이경숙님이 고소로인해 너무 힘들어하니까
서안종선배님이 손가락끝을딴다. 그리고 이상민,이현순님이 마사지를 한후에 벤취에 잠깐 누워있게한다.
하산길은 박수동님이 이경숙님을 안전하게 가이드하듯이 붙어내려왔다.

타타가안부 방향에서 되돌아 올라오는 목소리가 들린다.
박정자,김순화님이 이경숙님의 배낭을 들어주러 올라오고 있다.
따뜻한 인간미가 넘치는 한편의 감동의 서사시!!

이래서 우리가 "9정맥산줄기"?를 같이하고 있었구나?
이분들하고는 해외트레킹을 함께해도 좋겠다는생각이 머리를스친다.

오후5시35분
타타가안부에 도착하니 왕동후이가 산장에 무전기로 연락해 봉고차가 기다리고 있다.

오후6시
산장에 도착해서 샤워를 마친다. (산장에서 웬 샤워!! 그것도 뜨거운물! 믿거나말거나?)

오후7시
푸짐한 저녁식사를 양정화선배님이 건배를 외치며 소주와 고량주, 맥주를 곁들이고 있는데
산장밖에는 천장을때리는 소리가 굵게들린다. 천만다행이다. 산행중에 이러한 빗줄기 (고소에 크나큰적) 를 만났다면... 고개를흔든다.

오후8시
박금영,박수동,김순화님이 뒤늦게 고소가 온것처럼 보인다.
본인들은 힘들었어도 끝까지 내색을 하지않고 동료들의 분위기를 이끌어준것이 보였다.
(난 얼굴만보아도 알아요.)
그러나 내일이면 산 아래로 내려가니 크게 걱정할일은 아닌 듯,, 말을 붙이지않으려했다.

옥산트레킹!
무사하게 산을내려와 감사합니다.

계속...

김종국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