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 역사자료관

 

11:00 미네町의 역사적인 유물과 한반도와의 관계된 유물들이 전시된 곳으로
우리가 어렸을적에 흔히 보았던 농기구들과 탈곡기, 가마니 짜는기계, 새끼꼬는기계 등을 볼수 있었다

 

 

소바道場

 

점심때가 되어 안내된곳은 소바道場...
이지방 지자체가 운영하는 곳으로 道의 정신으로 소바(메밀국수) 제조기법을 교육 전수하고 만들어
판매도 하는곳이다


맛은 담백하고 먹는방식도 한국과 다름 없었으나
메밀국수에 덩그마니 삼각주먹밥 한개와 눈꼽만한 노란 단무지 세쪽이 전부다
뭔가 허전했고 이순간 만큼은 한국식탁의 풍성한 반찬들이 아른거렸다

 

     

 

한국전망대 & 핸드폰

 

마지막으로 들른 이곳은 대마도 최북단에 위치한 전망대로 조선역관사 추모비가 있는곳이다

일기등 상태가 좋으면 부산이 보이는 경우도 있다하나 쾌청한 날씨임에도 부산은 보이지 않는다

 

 

도착후 일행들이 핸드폰으로 한국의 가족들과 신기한듯 통화하는 모습에 나도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핸드폰 액정화면에는 통화가능표시가 선명했다


우선 집으로 전화를 했다. 신호는 우렁차게 가고.... 마음 조이며 기다리지만


<외출중이오니 삐소리가 나면 ....> 하는 부재시녹음멘트만 들리고 받지를 않는다
<어휴... 이놈들 엄마 아빠 집에 없다고 어딜 쏘다니시나...>

 

다시금 딸래미, 그다음 아들놈의 핸드폰에 통화를 시도했지만 그들 핸드폰의 컬러링소리만 되돌아올뿐
모두들 받지 않는다

<대마도에서 핸드폰 할테니 대기하라고 그렇게 일렀건만. 무심한 놈들...>

 

할수없이 최후의 수단을 강구 증표는 남겨야 했다
아이들을 비롯한 몇몇의 핸드폰에 <여기는 대마도> 라는 짧은 문자메세지를 날려 보낸후에야
통화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랠수 있었다

 

와따즈미신사에 <핸드폰 사게 해달라>는 소박한 소원을 써놓은 한국어린이... 아마 이곳에서 어른들이
통화하는 모습에 더욱더 핸드폰이 간절했었나보다

 

 

누군가가 들려준 대마도 일화 한토막....

 

대마도에 와서 자랑도 할겸 핸드폰으로 한국에 있는 친구와 통화를 했단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던중 얼큰한 짬뽕이 생각나더란다.  대마도 여행내내 음식이 미슥거렸기 때문에...

<이봐 친구! 온종일 닝닝한 것만 먹었더니 얼큰한 짬봉이 먹구 싶네..> 라고 했고


한국의 친구 태연히 대답하더란다 <응 고생많으이...보내줄테니 조금 기다리게..>

 

<녀석두 싱겁기는...> 하며 산을 내려오려 하는데

난데없이 핸드폰이 우렁차게 울려서 열어본 순간...


핸드폰 액정화면에는 <김이 모락모락나는 먹음직스런 벌~건 짬봉>이 선명하게 배달 되어 있었다고 한다
 

히다카츠(比田勝) 항

 

히다카츠항 여객터미널은 입국시 통과했던 이즈하라항의 여객터미널과 흡사하다
건물만 다를뿐 입국시의 출입국관리소 직원들이 그대로 이동해와 출국 심사업무를 보고있었고
올때 그대로의 한국인 승객들, 올때 타고왔던 그배 그대로였다

 

아쉬움을 뒤로한채 우리는 배에 올랐다

 

 

16:00 히다카츠항 출발시 날씨가 좋와 안락한 항해가 되리라는 안내멘트와는 달리 파도가 높아 배는
심하게 요동치며 파도를 갈랐다


좌우로 크게 배가 로링을 하고 뱃전에 부딪치는 파도소리에 모두들 불안한 안색이 되었으며
부녀자들의 경우 모두들 배멀미를 하고 있었다


긴장으로 일관한 항해끝에 예정보다 1시간 늦은 2시간30분여.... 무사히 부산항에 도착했다

 

부산항 & 김해공항

 

18:30 부산항에 도착후 일행들과 작별인사를 나눈후 우리부부는 곧바로 김해공항으로 향했다

 

비행기 탑승시간까지는 충분한 여유가 있었으므로 공항내 식당으로 향했다
마눌은 설농탕, 나는 비빔밥을 시켰고 이때만큼은 김치를 비롯한 풍성한 반찬을 감사한 마음으로 먹었다


그리고 큰소리로 종업원을 불러 김치 한접시를 더시켜 먹었다.

공짜로 시켜먹는 반찬을 보니 왜 이다지도 뿌듯한지.....

탑승후 1시간여 비행으로 김포에 도착, 우리부부는 짧지만 즐거운 여행을 마쳤다

 

나..... <충성> 을 다했다 ?????

 


후기

 

이 여행기를 쓰는 동안에도 마눌은 옆에서 계속 궁시렁댄다 

< 돈...안되는.. 일만...열심> 이라고...


성격도 체질도 달라 도대체 사사건건 자주 다투는 우리부부에게도 일치되는 부분은 있었다
이제껏 확인된 오직 잘 들어맞는 코드 두개....


그것은 <해외여행>과 <등산>이었다   

 

< 나!!!  힘들게 생겼다... 열심히 벌어야지... >              (끝)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2-20 2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