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4일 둘째날  이즈하라 마을과 수선사

 

산행을 마친후 저녁식사까지는 시간이 남았으므로 이즈하라마을을 한바퀴 둘러보기로 했다

마을 풍경은 그저 깔끔하고 소박했다 잘 정돈된 우리나라의 시골마을 그 자체였다

 

 

마을내 신사에 들렀다가 신사앞 신호등 건널목에 서있는데 한대의 스포츠카가 요란한 굉음을 내며
난폭하게 과속 질주하는 모습이 보인다. 또한 이곳에선 크락숀 소리도 심심치 않게 들려왔다

 

오전 아라아케산에서 산속 도로를 걸을때 이곳 차량의 운전태도가 좀 거칠다는 느낌이 있었다.

좁은 도로에서 마주오던 차량이 사람을 비켜 가는것이 아니라 구태여 우리 일행쪽으로 스치듯 지나가는 일이 한두번 아니었다.

이것은 마을내에서도 마찬가지 였고....여자 운전자였기에 장난기도 아닐테고

 

12년전 처음으로 동경을 여행했을때 좁은 도로사정이 우리나라보다 열악함에도 그들은 정속 운전을 하고 있었으며

크락숀 한번 누르는적도, 끼어들기도, 과속도, 볼수없었다

그에 비하면 이곳은 글쎄다.... 때가 덜 묻어서 그렇다고 해야 하나, 그들만의 섬 고유의 기질인가?


하기사 이곳은 일본에서 유일하게 신용카드 와 달러사용이 불가능한 곳이라는 말이 있지않은가
좋게 해석해야 하는것인지...

 

17:40 마을 외곽에 있는 절 수선사에 들러 <구한말 의병장이며 유학자였던 최익현 선생의 추모비> 를 참배한후

둘째날 일정을 마감했다                                                                     

 

4월5일  세째날  대마도 이즈하라에서 히다카츠 

 

만관교

 

09:00 셋째날 첫번째 일정으로 우리일행은 만관교를 찿았다


대마도의 남섬과 북섬을 갈라놓은 다리로 지금으로부터 100여년 전에 남북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었던 섬을

군함의 통과를 위하여 운하를 파서 동서의 바다를 연결하였다고 한다

 

때마침 다리밑으로 군용 쾌속선인듯한 배가 힘차게 시원스런 물줄기를 뿜으며 운하를 지나가고 있었다

 


와따즈미 신사

 

이어 09:45경 일본 고대신화시대부터 비롯된 와따즈미 신사를 찿았다


현재 천황의 127대 조상과 관계깊은 유서깊은 신사답게 신을 영접하는듯한 신사의 문이 바다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는

모습이 이채로웠다

 

어느 신사에서도 보듯이 와따즈미 신사에도 자기의 소원을 적어놓는 패찰이 있었는데

이날따라 그내용을 보고싶은 생각에 결례를 무릅쓰고 뒤집어 보았다.

 

건강, 합격, 무병장수 등 우리나라의 기원과 다를바 없었으나 또렷한 한글이 눈에 띠었고
그것은 <핸드폰 빨리 사게 해주세요> 라는 내용이었다
<설사 어린이라해도, 일본까지와서 하필이면 왜 핸드폰타령이람..> 하고 의아했지만
나중에 이곳의 전망대를 가서야 그 이유는 어렴풋이 짐작 할수있었다

 

   


에보시다께 전망대(鳥帽子岳 展望所) & 아소만

 

10:45경 산의 제일 높은곳에 위치해 사방으로 아소만을 바라볼수 있도록 만들어진 전망대에 올랐다


오른순간 나는 신비스럽고 평온하며 웅대한 광경에 넋을 잃고 말았다

전망대 주위로 겹겹이 이어지는 산, 아소만 바다위에 점점으로 떠있는 크고 작은 무수한 섬들,
그사이로 푸르다 못해 서러운 빛깔의 바다가 평화스럽게 그림같이 펼쳐져 있는 광경이란...

 

잠시 나의 존재를 잊고 미동도 아무것도 할수 없었다.. 그저 바라만 보았다

내가 바라본 그곳은 더 이상 사람들이 존재하는 세상이 아닌 숨겨진 천국 같았다

 

바라보는 동안 무엇인가 강렬하게 가슴으로 북바쳐오는 느낌이 있었는데 시선을 떼고 나서야 그것은
<평화....그리고  무욕....>  그 자체였다는것을 알수 있었다

 

<과연 이 정경을 바라보는 사람들이라면, 고릿변 카드긁고 있는돈 없는돈 동원해서 3천만원 만들어
용산시티파크 청약하러 새벽들이 뛰어갈 일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엉뚱하게도 불현듯 스친다
더 오래 바라보다가는 욕심이 없어져서 무능력한 사람이 되는것이 아닌가 하는 염려도 생기고     (계속)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2-20 2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