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절경 금강산을 다녀왔어요!!


 

대한민국에서 태어났다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꼭 가보고싶은(싶어하는) 천하절경의 금강산!!!


 

일직이 송나라의 시인 소동파는 금강산의 아름다움에 반하여 “고려국에 태어나서 금강산을 한번 보는것이 소원이다” 라고 하였고


 

일본인들은 “금강산을 보기전에는 천하의 산수를 논하지마라”하였다 한다.


 

특히 조선조초 천하의 천재 시인 매월당 김시습도 금강산을 두루 구경하고 나서 금강산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시는 한수도 짓지 못하고 다만,


 

요산요수(樂山樂水)요, 인지상정(人之常情)이라.

이아즉(而我卽) 등산이소(登山而笑)하고 임수이곡(臨水而哭)하였다.


 

“산을 즐기고 물을 좋아하는 것은 사람의 상정이다.

그러나 나는 금강산을 구경하며 산에 올라서는 웃기만 했고

물에 임해서는 울기만 했노라“ 는 유명한 일설이 있듯이


 

금강산의 아름다움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하겠다.


 

이에 반한 우리(愛山會) 또한 금강산 속에 푹 빠져보기로 하고, 지난 6월에 중국을 통해 백두산을 다녀와 연말을 금강산에서 마무리 하고자 배낭을 꾸렸다.

1일차 - 12.  24


 

새벽 12시에 과천시청에 모여 초행길 네비게이션에 화진포를 입력하고 출발하였다.

조금 미리와서 차량을 점검하는 회원과  12시 정각에 시간을 맞춰 나오는 회원 모두 신이 나서 콧노래를 부르며


 

서울 외곽도로로 진입 중부고속도로를 잠시 걸친뒤 양평. 홍천을지나 인제의 어느 한적한 휴게소에 들러 차 한잔을 마시고 지난 봄에 개통한 미시령 터널을 지나 속초에 약 3시 반경에 도착했다.


 

화진포까지는 네비게이션이 40여분 소요 되는걸로 표시되어 남은시간(6시부터 일정시작)도 그렇고 1박2일의 에너지도 보충할 겸 대포항으로 직행, 회 한접시와 지리국물에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5시 쯤 출발 화진포 휴게소에 6시가 채 안되어 도착했다.


 

안내원으로부터 북측에서의 주의사항(이동중에는 절대 사진촬영금지. 손가락질 금지. 정치적 담소금지등)을 듣고 현대아산에서 미리 만들어 놓은 자기명찰(해외여행시 여권과 같은것) 을 목에 걸고 남측CIQ로 이동. 7시 40분에 다시 북측CIQ로 이동 잔뜩 경직되어 있는 북측 요원의 안내에 따라 입국수속을 받았다.


 

우리는 하나라고 외쳐대는 한민족끼리 왜 이렇게 복잡한 절차가 필요한건지...조금은 짜증도났지만, 뭉클하게 올라오는 뜨거움을 가슴에 담고 군사분계선을 통과하니 연신 반갑습니다 라고 들려오는 노래소리와 녹색 철조망(금강산 관광객 수송 전용도로 보호용)너머로 나무 하나 없는 민둥산, 그리고 간간히 보초를 선 키가 작달막한 병사들의 모습에도 마음이뜨거워온다.


 

북측CIQ에서 불과 20여분을 버스로 달리니 금강산입구 온정리이다.

우리 (외금-비치-5호차)는 외금강호텔과 금강호텔 그리고 비치호텔에 각각 짐을 풀고(비치호텔은 오후에..)우선 구룡연 코스의 산행을 시작했다.


 

구룡연코스


 

온정리 에서 약6㎞가량을 차량으로 이동해 신계동에서 하차 하여 오전 9시40분 부터 시작한 구룡연 등산은,


 

목련관 -수림대 -양지대 - 금강로 - 옥류동 - 연주암 - 비봉폭포를 지나 관폭정(약4㎞)까지 올라갔다가 약500m 정도 다시 내려와 옆길(등산로)로 해서  상팔담을 다녀오는 코스였다.

세존봉은 엊그제부터 통제하고 있어 포기해야 했다.


 

신계동에서 이어지는 금강문까지는 계곡을타고 오르는 길로 널직한 솔밭이 이어지는 창터솔밭과 예로부터 목욕장소로 이용되던 나룻배 모양의 배소가 있는 계곡.그리고 크고넓은 바위등이 인상적 이었다


 

금강문은 금강산 안쪽으로 진입하는 입구라는 의미이며 큰 바위사이로 뚫린길을 따라가다 보면 험난한 오르막길이 계속되고 금강산의 대표적인 담소지역인 옥류동계곡으로 이어진다.


 

옥류담은 금강산 담소가운데 가장큰 규모로 넓이는 600㎡. 수심은 5~6m에 달하며 이름대로 맑은물이 넘쳐흐르고 있고 그위에는 높이 50m의 옥류폭포가 있는데 우리는 그 폭포는 구경할수 없었으며


 

연주담을 뒤로하고 50m 정도를 다시 오르면 세존봉으로부터 흘러내리는 높이 139m의 거대한. 마치 봉황이 창공을 향해 나르는 모습과 같다고 해서 이름을 붙였다는 비봉폭포(금강산 4대 폭포⇒비봉. 구룡. 옥염. 십이폭포)로 바로 이어진다.


 

금강문으로부터 옥류동. 연주담. 비봉및 무봉폭포등을 지나면 개성의 박연폭포. 설악산의 대승폭포와 함께 우리나라 3대 폭포중 하나로 불리는 구룡폭포가 있는 구룡동으로 접어드는데,


 

수직높이 74m, 폭4m의 구룡폭포가 제대로 보인다는 폭포 건너편 바위 언덕인 구룡각에는 오르지 못하고,안내원의 선도에따라  우리는 관폭정에 들려 신라시대의 문객 최치원이 바위에쓴 한시(漢詩)를 구경하고 다시 500m를 내려와 옆길로해서 나무꾼과 선녀의 전설 현장인 상팔담을 향해 약 30여분간 올라갔다.


 

지상에 내려온 팔선녀중 옷을 감춘 한 선녀를 아내로 맞아 두 아이까지 두었으나 끝내 사랑을 이루지 못했다는 “나무꾼과 선녀”의 전설이 이곳에서 나왔단다.


 

약 80°의 수직 철계단으로 이어지는 등산 코스로써 눈,비가 올때는 매우 위험하고 험난한 코스였다.

힘들게 오른 상팔담에서 정상주(북측 안내원의 눈치를 보며)를 마시고,


 

그대로 내려와  아침에 예약한 목련관에서 점심식사(비빔밥-1인당 10$)를 하는데 새벽에 대포항에서 먹었던 지리국물 생각 탓인지 모르지만 우리입맛에 전혀 맞지 않았다.


 

다시 셔틀버스를 타고 온정각으로 내려와보니 오후 2시, 무료하게 면세점과 커피숍을 방황하다 4시 10분에 온정리공연장(문화회관)에 입장 하였다.


 

교예공연은 인간의 육체를 통해 표현할 수 있는 미적이고 역동적인 체력교예로써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직접 보면서  정말 환상적이고 감동적인 공연이라는걸 실감했다.


 

줄을 타면서도 웃는 모습의 공연은 그 웃음이 우리들 가슴에는 눈물로 돌아왔다. 특히 “우리는하나”라는 현수막을 펴들고 펼치는 기예에 가슴을 찡하게하면서 참석자 모두 손수건을 꺼내 흐르는 눈물을 닦도록 했고 모두 기립하여 박수와 환호하도록 했다.


 

약 90여분간 펼치는 공연(입장료 1인당 30$)은 인간의 무한한 능력을 보여주었고 우리 일반인들로서는 도저히 믿겨지지않는 재주등을 보여주었다

10여년을 체력단련하고, 6~7년을 기술연마를해서 무대에 선다는 교예단은 인민배우, 공훈배우, 일반배우 등으로 구분되며 인민배우의 경우 우리나라 장차관급 대우를 받는단다.


 

공연이 끝나고 현대 아산에서 운영하는 남측 식당에서 저녁식사 (버섯전골 1인분 15$)를 하고 하룻밤을 못잔탓인지 숙소(콘도식의 비치호텔302호)에 돌아와 저녁 9시부터 모두 곯아 떨어졌다.


 


 

  2일차 - 12. 25


 


 

오늘이 크리스마스라는걸 호텔식당(풍악식당)에 들어서며 알았다.

트리도 해놓고 캐롤송도 들려주고...

아침식사를 마치고 온정각으로 올라와 약 9시부터 2일차 만물상코스의 등산을  온정각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꼬불꼬불 고갯길을 30여분 올라가 만상정 부터 시작하였다.


 

만물상 코스


 

어제 구룡연코스가 계곡위주의 등산로 이었다면 2일차 오늘의 만물상코스는 능선위주의 등산로로써 해발 900m의 천선대와 1,000여m의 망양대가 있었다

106개의 고개(굽이)중 70여개의 고개(약660m)는 차로 이동하여 약 40여개의 고개(굽이)만 오르는 코스이다.


 

가이드(조장)의 안내에 따르면 70여개의 고개(굽이)의 등산로를 과거 일제시대에 일본사람들이 약 6년을 걸려 개발했는데 현재 우리가 오르려는 40여개의 고개(굽이)는 약2개월동안 최근에 개발했다하니  북한사람들의 그 무서운 노동력을 다시 실감케 했다.


 

만물상은 특정한 봉우리이름이 아니고 온정령 북쪽 금강산의 오봉산일대의 기암군을 일컫는 말이란다.


 

만상정에서 만물상의 절경을 즐길수있는 천선대까지의 거리는 1.5㎞에 불과하지만 가파른 길과 기암 절벽 때문에 직선등정이 어려워 1시간 이상 우회로 등산이 불가피할 정도로 험하다.


 

그러나 이 등산로는 세명의 신선과 마주보고 있는듯한 삼선암과, 머리에 둥그런 독 하나를 이고 서 있는 모습과 얼굴이 험상궂은 도깨비같다 하여 붙여진 귀면암(鬼面岩)등 기암 절벽으로 이어져 있는 절경 이었다


 

등산로는 줄곳 돌계단으로 이어진 제법 가파른 오름산이지만 몸과 마음은 날아간다.

7개층으로 이루어진 칠층암과 장수(長水)가 큰 도끼로 바위중턱을 찍어놓은것같은 절부암들이 눈길을 끈다. 수직적으로 솟아오른 첨봉들의 몸짓이 요란하다.

무신론자의 시각에선 아무리 생각해 봐도 누구의 주제인지 참 묘하다는 생각도 들면서 천지 창조자이신 조물주의 솜씨에 놀랄 수밖에...


 

천선대를 오르는 과정중에 이곳까지 오면 한숨을 돌린다는 의미의 안심대(安心臺)도 있다.


 

다시 천선대에 내려와 왼쪽으로 돌아가다보면 말 그대로 바다가 내려다 보인다는 해발 1,000m고지의 망양대(望洋臺)가 있다.

망양대는 제1망양대, 제2망양대, 제3망양대가 있고 우리가 갔을때에는 날씨가 워낙 좋아 4방 8방을 모두 관망할수 있었다


 

올라간그길 그대로 내려오니 오후 12시반, 셔틀버스를 타고 다시 온정각으로 내려와 어제저녁 식사했던 현대아산에서 운영하는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금강산온천에서 목욕을 했다.


 

금강산온천은 우리가 처음 생각했던 시설보다 훨씬 수준높게 만들어져 있었고 온천수도 좋았으며 노천탕도 있어 이틀간의 피로를 모두 풀수가 있었다. 목욕료는 1인당 12$로써 좀 비싼편 이었다


 

오후 3시반에 온천에서 나와 외금강호텔 12층 스카이라운지에 올라가 온정리 마을을 조망하고 4시 10분에 들어갔던 코스 그대로 역주행하여 귀향(귀국으로표현)했다


 

귀향길에 대포항에 들려 소주한잔 먹으면서  간단히 해단식겸 회포를 풀고 과천으로 돌아오니 밤 12시. 공식적으로는 1박2일 이지만 실질적으로는 2박2일의 모든일정을 끝냈다.


 


 


 

이쯤에서 금강산에대한 후기를...


 

이틀동안에 돌아본 하루 두시간 세시간의 짧은 시간에 묻어나오는 감성으로 어찌 금강산을 논할 수 있으랴만!!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 모습(사실 해발 1,638m의 주봉인 비로봉은 보지도 못하고 왔음)을 보고 왔지만 정말 놀라운 산이다.


 

진정 이곳 흙 한줌, 나무한그루, 바람 한오라기라도 대할 수 있음이 호사라는걸 이제야 알게되었고, 어떠한 대가를 치루더라도 다시한번 매달리고 싶은 산, 마르고 닳도록  사랑할 우리의 금수강산이라 말할 수 있을것 같다.


 

왜 금강(金剛)인지, 봉래(蓬萊)인지, 풍악(楓岳)인지, 개골(豈骨)인지 철따라 옷을 갈아입는 이 산을 자주 보고싶다.


 

금강산 일만이천봉이 무너지지 않음은 우리의 그리움이 너무 애절한 탓 인지도 모른다.


 

통일이라는 단순한 상징적 단어와 뒤에 숨겨진 이데올르기에는 깊은 관심이 솔직히 없지만, 금강산 때문이라도 통일은 되었으면 싶다

이 한자락 보기위해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하고, 까다로운 절차를 밟아야 한다니  이데올르기가 참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엊그제 우리 대통령선거시 실물나게 보아온 광경이지만, 같은당에서도 늘 이전투구하는 우리의 속성이 니편 내편을 갈라놓으니 어찌 감히 통일을 쉽게 논할 수 있으랴!!


 

우리의 소원은 통일!  막연히 부르는 요원한 노래 소리가 아니고 작은모래 알갱이 한알이라도 엉켜야 돌멩이가 될것이고 그 돌멩이가 뒤 엉켜야 바위가 되든 봉우리가 될것이 아닌가?


 

그리고 이번 현대아산에서 진행하고 있는 금강산산행 중 기억에 남는 이벤트는,


 

남측CIQ를 출발할 때 직원들이 모두 나와 도열하고, 가이드와 운전기사가 마주 보고 인사하고 다시 관광객이 타고 있는 버스에 인사하고 버스가 출발하면서 도열해 있던 직원들이 일제히 손을 흔들어 환송하는 모습에서,

그리고 1박2일을 끝내고 온정리에서 출발할 때도 똑같이 그렇게 하는 모습을 보면서,우리의 민족성에 가슴 뿌듯했다.


 


 

우선은 우리 관광객들을 환송해 주어 가슴이 뿌듯햇고

둘째는 우리와 늘 대치하고 있는 북측에 우리의 절도있는 행동들에서 쉽게 (만만하게)보지 않을듯 싶어


 

비록 작고 평범한 행동들일지 모르지만,

아직까지도 서로의 이념이 다른 남,북한 대치의 긴장된 상황을 고려할때 우리의 당당함과 잘 다듬어진 자세에서  보다 더 큰것을 얻는 이벤트가 되지 않을까 싶어 현대아산을 높이 평가 해 보았다.


 

                                 2007년  12월 31


 

                                     천하절경 금강산을 다녀와서...k.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