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북알프스 종주기
 
  LG사랑방산악회가 금년도 해외산행으로 일본의 북알프스 종주를 계획하고 참가인원을 최종 마감하
  니 모두 15명이었다. 난이도에 따라 A.B팀으로 나누어 신청을 받은 결과 A팀이 7명(남6,여1) B팀이
  8명(남3,여5)이었다.
 
  일본 북알프스 트레킹코스는 고도도 높고 여름철에도 눈산행을 해야하는 난이도가 높은 산악전문가
  코스이기 때문에 사전 공부도 많이 해야하고 장비도 철저히 준비해야 했다.
  주요장비로는 45L이상의 배낭,배낭카바,겨울 고아텍스자켓,보온용 폴라텍,고아텍스 등산화,스팻치,
  우의 상하,아이젠(6발이상,6월까지는 12발 필요),창이 크고 끈달린 고아텍스모자.스틱한쌍,헤드렌턴,
  방수되는 장갑과 양말 수켤레,썬크림과 색안경,취침시 필요한 기능성 내의,세면도구,밑반찬과 간식류
  등 -- 아무리 줄여도 어느 것 하나 뺄 수 없는 것이라 이것만 해도 짐이 여간 무거운 것이 아니었다.
  배낭을 울러 메보고는 겁부터 났다. 과연 이 무거운 짐을 지고 수십km의 고원 눈산을 갈 수 있을까?
 
  7월2일 오후 1시에 인천공항에 모였다. 도야마(富山)행 아시아나 비행기가 오후 4시발이었다.
  아침부터 비가 내려 더 걱정이 많아졌다. 일본은 우리보다 장마가 빨리 지나간다고는 하지만 산행중
  에 비가 오면 배이상으로 어려운 산행이 되기 때문이다.

인천공항에서
 
  5시50분경 도야마 공항에 도착했다. 현지산행을 도우며 가이드 역할을 하는 김팀장은 우리와 동행했
  고 일본탐험(주)의 노진강사장은 ㅡ현지에서 만나기로 되어 있었다.
  도야마 시내 스포츠장비를 파는 대형 수퍼마켓에 들렀다. 미처 빠트린 품목을 구입하기 위해서이다.
  스틱과 등산화를 사는 회원도 있었다. 7시경 아직도 날은 훤하고 도야마 시가지를 지나 차창 밖으로
  푸른 들판이 전개되었다. 맑은 하늘은 우리의 걱정거리를 덜어 주었다. 첫날밤 숙소인 하꾸바(백마)
  역 인근에 있는 다데야마(立山)산장에 도착하니 이미 9시를 가리켰다. 
 

하꾸바의 다데야마산장에서 늦은 저녁식사

산장 내부
 
  다데야마산장은 일본탐험 노사장이 직접 운영하는 산장이다. 늦은 저녁을 먹으며,서울에서 가져온
  양주(바렌타인),그리고 생맥주와 함께 마셨다. 고지에서는 금주이지만, 오늘만큼은 예외로 했다.
  내일 새벽 출발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4.5.6.이란다.  4시기상, 5시식사.6시출의 공식이다. 
  바로 큰 도로변이라 밤새도록 시끄러운 자동차 소리에 제대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이튿날 예정대로 아침 6시 A.B팀 동시에 출발했다.백마촌(하쿠바)을 떠나 가미코지(上高地)까지는
  근 2시간이 걸린다. 지난 나가노올림픽이 있었기 때문에 근처에 동계올림픽 때 사용된 경기장이 눈
  에 띈다.  나가노올림픽 스키경기의 주무대였던 마운틴리조트도 보인다.
  농촌마을이라 주변은 논과 과수원이 대부분이다. 이미 모내기가 끝난 짙푸른 논이 한없이 펼쳐지고
  사과가 많이 난다는 과수원이 자주 눈에 뜬다. 아오모리사과와 함께 나가노사과도 유명하다.
  

나가노 사과가 유명하다
 
  일본탐험의 노사장이 북알프스에 대한 설명에다 구수한 농담까지 섞어가면서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
  어간다. 알프스 하면 눈,목장,초원,호수를 연상하게 된다. 한국의 산은 비산비야(非山非野)로 산도 들
  도 아닌 구릉지가 대부분이며 노년기인데 반해 일본산은 20대의 장년기산이라 할 수 있다.
  일본 북알프스 산행은 7월초부터 시작되는데 우리가 첫손님이란다. 산장이 7월3일부터 개장을 한다
  니- 여자가 아기를 낳을 때 하는 소리. 다시는 아기를 갖지 않는다고- 그러나 또다시 아기를 낳듯이
  산을 오르며 고생은 되지만 오를수록 더 산을 좋아하게 된다.
 
   일본 북알프스 트레킹 상품은 다데야마 루트를 찾는 사람과 야리가다케루트를 찾는 사람의 두부류
   가 있는데 이 두부류를 같이 하겠다는 팀은 LG가 처음이란다. 새로운 연합상품을 만든 것이다.
   가이드인 노사장도 흥분된다고 했다.
   월간 '산'잡지에 칼럼을 쓰고 있는 노진강사장은 우리팀의 나이가 70대,60대가 대부분인 것을 생각
   하
면서 '노인들의 반란'이라는 제목으로 산행기를 올리겠다고 하여 한바탕 웃었다.
 
  호다까마을을 지난다. 최고봉의 호다가다께를 딴 이름이다. 이 곳은 별장지대로 미술학자들의 마을
  로
소문나 있다. 동경에서 250KM 정도로 3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가까운 거리라 Second House
  (주말집)로서 인기가 높다.
 
  차를 우회전하여 가미고지로 방향을 잡으니 큰 과수원들이 많이 나타났다. 과수원에서는 바람개비가
  돌아가고 있었다. 이 바람개비는 강제로 이슬을 말리고 새를 쫓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마스모도로 진입하고 있다. 석회질의 회녹색물이 흐르고 차는 계속 산록을 치고 오른다.
  동해전력댐이 크다랗게 시선을 끈다. 수십길 낭떠러지에 산쪽으로 좁은도로를 타고 간다.
  가마고지로 가는 길은 굴의 연속이었다. 도대체 몇개를 지났는지 헤아리다가 잊어버렸다. 산사태
  가 나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일본의 대표나무인 쓰기나무 숲이 한없이 펼쳐진다. 쓰기나무는 배를
  만드는 나무로 키가 크게 쭉쭉 뻗은게 직선이다. 일본은 직선, 한국은 곡선문화와 연결된다고 설명
  한다. 일본집 2층의 기와도 직선이고 산골짜기도 직선이고 집,옷,논도 모두 직선이다. 반면 한국의
  산,들,기와도 곡선이고 한국의 대표나무인 소나무도 곡선이다.
  
  7시30분 드디어 가미고지(上高地)터미널에 도착하였다. 이곳은 온천호텔이 있고 주차장이 5개나
  되는 큰 관광지였다. 비가 내리고 있다. 단체로 구매한 일제 몽벨 우의를 베낭에서 꺼내 입었다.
  
           
                                         가미고지(上高地)를 출발하며 15명 전원 단체사진
 
  일본은 해발 2000m 이상의 산이 532개나 되는데 전 국토 가운데 가장 높은 부분은 혼슈 중앙부로 일
  본알프스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높은 산들이 집중되어 있다. 이러한 일본의 산들은 대부분 7개 화
  산대의 왕성한 화산활동에 의해 생긴 것들로 경사가 급하고 산세가 험하다.
  일본 알프스(日本アルプス)는 중부 지방에 있는 히다 산맥(飛騨山脈), 기소 산맥(木曽山脈), 아카이
  시 산맥(赤石山脈)의 별명이다.
  메이지 시대영국인들이 알프스 산맥과 비슷하다고 해서 명명한 것이 처음이다.
  나가노 현기후 현도야마 현의 경계에 있는 히다 산맥은 "북 알프스", 나가노 현 남부에 있는 기
  소 산맥은 "중앙 알프스", 그리고 나가노 현과 야마나시 현시즈오카 현의 경계에 있는 아카이시 산
  맥은 "남 알프스"라고 불린다.
 
  모두 해발 2000m를 넘는 산들이 남북쪽으로 늘어서 있으며, 특히 아카이시 산맥에는 3000m를 넘는
  산이 집중하고 있다. 따라서 "일본의 지붕"이라고도 한다.
  일본의 불알프스는 나가노, 도야마, 기후 3개 현에 걸쳐 있으며 3,000m급 바위 암봉들이 26개나 되듯
  광범위하게 펼쳐져 있어서 여름에도 하얀 눈을 볼 수 있는 만년설을 가진 산이다.
  북알프스의 산맥은 일본에서 세 번째로 높은 오쿠호타카다케(3190m)와 다섯번째로 높은 야리가타케
  (3180m)를 포함한 해발 2500~3000m급의 산들이 70km내에 줄지어 있다.또한 타태야마(立山), 츠르
  기다케(劍岳), 시로우마다케(白馬岳) 등 한국 등산객이 잘 찾아오는 인기 있는 산이 집중돼 있다.
 
  A팀의 2박3일 야리가다께 종주산행
  이번 산행코스는 A팀은 야리가다께(槍ケ岳:3180m), B팀은 야쿠시다케(藥師岳):2926m)를 중심
  으하여 설계했다. A팀의 산행코스는 다음과 같다.
A팀의 산행코스

A팀이 가미고지를 출발하고 있다.

비가 내렸다 그쳤다 하고 산 위에 머무는 비안개가 한폭의 그림을 연출한다.

   가미고지 버스터미날에서 A팀과 B팀이 갈라졌다. B팀 출발지는 여기서 한시간을 더 가서 오리다테
   에서 출발하게 되어 있었다. 아내는 B팀이라 여기서 헤어져야 했다. 늘 같이 다녔는데 이제부터는
   홀로서기를 해야한다. 회장자격으로 필자는 어쩔 수 없이 A팀으로 가게 되었다.
   A,B팀이 한자리에 모여 기념사진을 찍었다. 
   

   8시 25분 비가내리는 가미고지(上高地)를 우의를 입은채 출발했다. 우리 외에도 일본인들이 제법 많
  이 보였다. 김팀장이 지도를 꺼내놓고 코스를 찾는데 한참 가다가 이상해서 물어보니 길을 잘못 든
  모양이다. 30분가량 시간을 허비했다. 명신관(明神館)에서 화장실도 가고 잠시 휴식을 가졌다.
  9시50분 다시 무거운 베낭을 울러메고 묵묵히 걷기를 계속했다. 德澤롯지와 德澤園을 지나 12시 정
  각에 요오코 산장(橫尾山莊)에 도착하여 갖고간 주먹밥 도시락을 먹었다.이 지점이 출발지로부터
  11km이다. 오늘 총산행거리 22km의 절반 지점이다. 그러나 여기서부터는 오르막 산길이 계속된다. 
 

가미고지 明神館에 도착

德澤롯지

첫날 코스의 꼭 중간지점-해발은 1,615m -갖고온 도시락을 먹다.

  12시40분 점심식사로 에너지를 보충하고 오후일정을 시작했다.  좁은 산길을 오르락 내리락 반복을
  한다. 시간은 가는데 표고는 오르지 않는다. 계곡의 물소리가 요란하다. 쏴~ 콸콸 거리는 물소리를
  들
으며 걷는다. 槍澤롯지에 도착하니 벌서 시간은 2시20분을 가리킨다. 힘이 들어서인지 아니면 남
  은
시간이 느긋해서인지 진도가 늦다. 지금부터 5시간은 족히 걸릴 것이라고 한다. 어두움이 오면 곤
  란
해진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급해진다.  뒤에 쳐진 멤바들을 독려하며 필자는 맨 후미에서 갔다.

槍澤롯지

바위산이 앞을 막고-

눈길은 더욱 걸음을 늦춘다.

눈속에도 야생화의 끈질긴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

본격적으로 아이젠 착용-가장 중요한 장비가 아이젠으로 12발아이젠이 필요

눈바다에서 끝없는 자기와의 苦鬪를 감내하여야--
기록도 해야 하고--

길표시는 바위에 O표 페인트

  4시경 표고를 보니 해발 2,000m. 지금부터 1,000m이상을 올라가야 한다. 눈밭이 전개되었다.
  아이젠으로 미끄러운 눈밭을 헤쳐 나갔다. 오랜 기간 쌓인 눈에다 비가 와서 미끄럽기 한이 없다.
  경사도가 심하여 한발한발 걷는데도 아이젠을 신은 등산화로 미끄러지지 않도록 발 디딜 자리를 만
  들어 가야만 했다. 12발 아이젠이 아닌 6발 아이젠이 자꾸만 벗겨져 애를 먹었다.
  아이젠 신느라 자꾸 뒤쳐지게 되고 비에 젖은 베낭이 너무 무거워 점점 힘은 빠지고.
 
  6시15분 고도가 겨우 2,450m이니 아직 600m는 남았는데 곧 어두워질 것을 생각하니 걱정이 이만저
  만이 아니다. 어둠이 깔린 눈밭을 헤드렌턴의 깜빡이는 신호로 앞사람의 행적을 보며 한발짝씩 내딛
  는 숨가쁜 소리가 요란하다. 앞뒤 거리가 엄청나게 벌어지고-- 앞에서 가이드가 GPS를 보고 가지만
  정확한 산장 위치를 파악치 못하는 모양이다. 만일 산장을 못 찾으면 비박을 해야 하는데 준비가 허술
  하여 무조건 산장을 찾아야만 한다. 다행히 멀리 산장에서 신호가 왔다. 힘을 내서 산장에 찾으니 우
  리가 묵을 산장이 아니다. 1km쯤 떨어진 세쇼고야(殺生小屋)였다. 당초 예정된 야리가다께 산장에서
  혹 연락이 없었느냐고 전화가 왔었다고 한다. 9시에 산장에 들어서 심신의 피로를 풀었다.
  만일 산장을 찾지 못했다면 어찌 되었을까 조난의 경우를 생각하니 아찔해 진다. 첫날 21km를 무려
  12시간반이나 걸려 산장에 도착했으니 --


첫숙소로 정한 셋소(殺生)산장

산장 내부

비옷 말리는 곳

殺生산장을 떠나며

  이런 상태라면 내일도 걱정이 된다. 가이드가 어쩌면 좋겠느냐고 물어온다. 오던 길로 되돌아가고
  B팀에 따라붙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내려가는 눈길이 더 위험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일단 내일 아침에 결정하자고 미루고 잠자리에 들었으나 통 잠이 오지 않았다. 너무 무리한 계획임
  에 틀림이 없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가이드와 상의했다. 오늘 오전은 휴식을 가진 후 하루 산행시간을 줄이기로 했
  다. 아침 8시10분경 야리가다께 산장을 향해 둘째날의 산행을 시작하였다. 걱정했던 것 보다 컨디션
  이 좋았다. 1시간15분이 걸려 야리가다께 산장에 도착하였다. 비는 오지 않았지만 안개가 자욱하여
  앞뒤 분간이 어려울 정도다. 이 산장은 제법 규모가 컸다. 어제 저녁 이 산장에서 자야했는데 아침에
  도착한 것이다. 오전을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대신 11시경 일찍 점심을 먹고 12시에 출발
  하기로 계획을 수정했다. 북알프스에서 두번째로 높은 그리고 일본 전체에서도 다섯번째의 고산인
  야리가다께(ケ岳:3180m는 정말 어마어마한 산이었다. 안개 때문에 가려졌다가 순간적으로 나타
  나 웅장한 모습을 자랑이라도 하려는 듯  카메라 앞에 우뚝 선 모습이 과연 거봉다운 면모였다.
  안개가 걷힐 때마다 카메라 샷다를 눌러댔다. 
 


눈길산행

야리가다께 산장은 규모도 크고 시설도 좋다.

장엄한 야리가다케(ケ岳:3180m)의 위용
 
  12시 산장을 뒤로 하고 오후 스케쥴대로 산행을 시작했다. 다행히 안개가 걷히고 걷기에 큰 불편은
  없었다. 오늘 저녁까지 쓰고로쿠고야(雙六小屋)에 입숙해야 한다. 거리는 8KM밖에 안되지만 험한
  눈길이 앞을 막는다. 언제나 눈 때문에 코스를 찾기가 어려웠다. 우리 일행이 금년도 첫 산행팀이라
  사람 지나간 흔적이 전혀 없다. 눈 때문에 원래 길을 우회해서 가는 경우도 있고 눈밭에서는 도무지
  길을 개척해 가야 하기 때문에 GPS에 의존하는 가이드의 역할도 너무 힘들어 보였다. 
 

몇개의 산봉을 넘어야 하는지- 막막하기만 하다.

험준한 산행로

현지점은 千丈乘越-다음 숙소인 雙六산장으로 가는 이정표

  혹시 오늘도 뒤로 쳐지면 힘이 더 들 것 같아서 늘 앞자리에서 걸었다. 힘이 훨씬 비축되는 것 같았다.
  무게도 덜한 것 같고 이미 고소 적응이 됐는지 별 힘이 들지 않고 잘 갈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다만 첫날부터 등산화 때문에 힘을 뺐던 N형이 몹씨 힘들어 했다. 이제는 후퇴가 있을 수 없다. 무조
  건 전진 뿐이다. 저 산을 넘으면 산장이 보이겠지? 를 몇번 지났는지 모르겠다. 야속하게도 산장은 보
  이지 않았다. 도무지 8KM라는데 산은 몇개를 넘었는지 기억하기 힘들 정도다. 능선에 오르니 강한
  바람에 몸이 날아갈 것 같다. 오후엔 가랑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일기가 이토록 변화무쌍하니 언제나
  완벽한 복장을 갖추어야만 했다. 아이젠도 12발 아이젠이 간절했다. 나의 아이젠의 성능이 시험대에
  오른 기분이다. 드디어 쓰고로꾸 산장이 보이기 시작했다. 11시50분부터 7시간 10분이 걸린 셈이고
  오늘 토탈 산행시간은 8시간반이다. 이정도가 적당한 것 같다.  
  쓰고로꾸 산장(雙六山莊)은 해발 2,560M에 위치하고 있었다. 숙소는 다다미방으로 건조실도 있었다.
  너무 피곤하여 밥맛도 잃었다.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짙은 안개도 악조건이다.

경사도 심하고 눈도 많고-
눈길과의 싸움이다.

2,754m고지를 밟다.

드디어 그토록 찾던 숙소가 보인다.

쓰고로꾸고야(雙六小屋)

산장 식사


출발에 앞서

헬리곱터가 산장 물품을 공수하고 있다.
  산행 3일째 날이다. 5시에 기상하여 여유롭게 주변산책을 하였다. 7시에 출발할 예정이다. 날씨가
  화창하다. 비오고 안개낀 지난 이틀은 헬리곱터가 뜨기가 어려웠는지 오늘 아침 헬리곱터가 산장으
  로 짐을 싣고 날아왔다. 산장 앞에서 단체사진을 남기고 오늘의 일정을 시작한다.
  날씨가 너무나 맑고 화창하여 어제 우리가 왔던 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야리가다께와 주변 사진을 많
  이 찍었다. 오늘은 아예 후미에서 가기로 했다. 사진을 찍을 일이 많을 것 같다. 야생화도 많고-
  구름이 경관을 가렸다 보였다 한다. 가파른 하산길, 밀림지대 같은 길을 뚫어가며 가야하는 오늘 코스
  도 만만치는 않았다. 비가 온 뒤라 미끄러운 곳이 많았다. 눈길도 제법 많았고 그러나 아이젠은 하지
  않고 눈길을  발자국을 만들면서 조심해서 하산을 했다.   쉬지않고 3시간반경 오니 해발 2300m에 위
  치한 가가미다이라(鏡平)산장이 나왔다.  이 산장은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7월10일 개장을 하기 위
  해 헬리곱터로 짐이 도착하고 있었다. 일본인 등산객이 보였다. 이들은 모두 혼자서 등산을 하고 있
  었다. 

뾰죽한 야리가다께가 우뚝 서 있다.

걸어온 길을 뒤돌아 본다.

눈바다를 거너야 한다.

경평산장에서 본 풍경

경평산장에서 갖고 온 도시락으로 이른 점심을 먹었다.
다시 출발준비 완료

김유덕 총무와 양인철 사장
 
   아침을 일찍 먹은 탓에 배가 고팠다. 산장 앞 너른 마루를 깐 마당에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다.
   11시 점심. 좀 이른 시간이나 배가 고파서인지 도시락 맛이 최고였다. 산장옆에는 자그마한 호수가
   운치를 더해 주었다. 멀리 보이는 눈산과 호수와 침엽수가 어루러져 한폭의 그림을 만들어준다.
   작품이 될만한 사진을 몇컽 찍었다. 여기서 찍은 장면을 나의 블로그 표지사진으로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베스트10으로 뽑은 풍경

험란한 바위너들길

등산로엔 언제나 눈밭이 전개된다.

와사비平과 新호다까 방향으로-

   절경사진이 연속으로 나오고 바윗길과 눈길이 교대로 반복되었다. 하산길이라고 쉽지만은 않았다.
   암릉지대를 걷는 것도 어렵다. 잘못하다가는 발목을 다치기 십상이다. '여기는 지보암 암릉지대'라
   는 팻말을 보면서 이곳이 암릉지대로 유명한 곳이라는 걸 알만하다. 
 
   갑자기 요란한 물소리가 나더니 계곡이 나타났다. 계곡을 건너며 신발을 벗고 물에 들어갔다 발이
   시려 금방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세수를 하고 발을 닦고 나니 온몸이 시원해졌다. 이 계곡이 하천
   으로 변해 흐르고 있었다. 해발 1500m의 하천에서 쏟아지는 물소리가 요란하다. 시간도 있고 해서
   이곳에서 많은 휴식시간을 가졌다. 폭포에서 나는 수풀향기는 특이한 체험이었다.
 
 
계곡물이 너무 차다. 그러나 모든 피로가 싹 가신다.

호다까 국유림 지역으로 평탄한 임도가 계속된다.

얼음바람이 나오는 풍혈(風穴)
   시간은 2시2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이제 숲길이 열렸다. 호다까국유림(惠 高 國有林)이었다.
   삐꾸삐꾸~ 새소리, 쏴~ 따라라라 물소리가 합창을 한다. 백담사계곡을 연상시켰다. 먼저 가던 일행
   이 발걸음을 멈추고 서 있었다. 에어콘바람이 나오는 풍혈(風穴) 앞에 앉아보라고 했다.
   자연에어콘 바람이 서늘할 정도이다. 호다가호텔이 나왔다. 이곳에는 동양제일의 고저 1,039m, 전장
   3,200m의 로프웨이가 설치되어 운행 중이었다. 버스터미날에 도착하니 우리가 묵을 호텔 승용차가
   나와 있었다. 오늘 아침 출발한 산장이 2,560m이고 이곳의 해발이 950m이니 1600m를 하산한 셈이
   다. 거리로도 대략 18km정도가 된다. 시간은 모두 10시간이 걸린 셈이다. 샤레호다까호텔은 온천목
   욕탕이 있는 온천여관이었다. 노천온천이라 기분이 특별했다. 부부가 들어간다든지 다른손님과
   온천욕을 같이 하기를 원하지 않을 때는 '대절이용중' 이라는 팻말을 사용하라고 했다.
   온천욕을 하고 나니 날아갈 것 같다. 모처럼 호강을 하는 기분이다.
   B팀은 오늘도 산장에서 자는데-- 생각을 하니 미안한 마음도 든다.  내일이면 상봉을 하게 된다.
  
노천 온천탕

독탕으로 사용시는 출입금지 팻말을-

온천후 식사-밥맛이 절로 난다.

호텔 주인과 함께

   B팀과 상봉~다데야마 알펜루트 관광
   다음날 아침 7시에 식사를 하고 8시에 호텔을 출발했다. B팀이 오전중에 하산하는 지점인 오리다테
   (折立)까지 버스로 간다. 3시간이 족히 걸리는 거리이다. 유봉호(有峰湖)라는 큰 호수를 끼고 가야
   한다. 오르락 내리락을 하면서  험준한 고갯길을 지나게 된다. 도중에 흑곰도 발견했다. 오리다테에
   도착하니 10시. B팀이 하산하려면 40~50분은 기다려야 한다. 주변을 산책하며 시간을 보냈다.
   이곳은 캠핑지역이고 주변의 유봉호는 낚시꾼들이 많이 오는 곳이었다. 

쭉쭉 뻗은 나무들

有鳳湖

B팀이 출발하고 하산하게 될 타로야마(太郞山)과 야키시다께(藥師岳) 등산로 입구

B팀 마지막 주자 도착
   11시경 B팀의 멤바들이 차레로 골인점에 도착하고 있다. 카메라 샷다가 터지고 박수소리가 요란하
   다. 마치 마라톤을 완주한 선수들 같다. 며칠만에 만나는 반가움에 얼싸 안는다. 집사람도 얼굴이 타
   고 부은 것 같았는데 그래도 환한 웃음을 지으며 당당히 골인했다. 모두들 대단한 산행을 무사히 마
   친 셈이다. 집사람과 Y사장 부인이 남편을 떠나 B팀으로 홀로서기에 성공했다고 평가를 해 주었다.
   같이 동행하지 못한 점이 늘 마음에 걸렸었는데-- 미안한 마음을 표현할 길이 없다. 
   이 시간부터는 A.B팀이 같이 움직인다. 버스로 다데야마역으로 향했다.
   이제부터 다데야마 구로베 알펜루트의 상행관광을 하게 된다. 무로도(室堂)까지 케이블카와 고원버
   스를 타고 오르게 된다. 무로도에서 내려 하루를 일박하고 오전에 다데야마연봉의 산행을 하고 다시
   오후에 하행 알펜루트를 관광할 예정이다.
 
   다데야마알펜루트
  
다데야마 구로베 알펜루트는 일본의 거의 중앙에 위치하며 3,000미터 규모의 북알프스를 관통하여
   도야마(富山)와 나가노(長野) 등 두개 현을 잇는 전체길이 90km에 이르는 국제산악관광 루트이다.  
   계절마다 연출해 내는 웅대한 스케일은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안겨 준다.
   다중 교통수단이 특징이다. 도야마현 쪽의 다데야마 역에서 나가노현 쪽의 오기사와역까지 케이블
   카,고원버스,트롤리버스,공중케이블카 등 6가지 교통편을 번갈아 이용하며 알프스 연봉을 횡단하게
   된다. 다데야마 공중 케이불카에서는 360도의 파노라마를 즐길 수 있다.

다데야마 구로베 알펜루트 노선도
알펜루트를 타기 위해 다데야마역으로 가서 중식을 했다.
다데야마 케이블카를 기다리며
비죠다이라(해발 977m)에서 30분간 고원버스로 1930m를 지나고 
또 20분을 타고 무로도(室堂:2450m)까지 오른다.
무로도의 설벽--4~5월말까지 설벽(20m)을 보러 많은 관광깩이 몰린다.
무로도역
   다데야마역(해발 475m)에서 중식을 하고 첫번째 교통수단인 케이블카를 탔다. 7분이 걸려 비조다
   이라역(해발 977m)에 도착하였다. 1시20분발 고원버스를 타고 무로도역(室堂驛)까지 50분간 관광
   을 하면서 오르게 된다. 도중에 볼만한 구경거리로는 300년된 9m의 다데야마 쓰기나무,
   그리고 350m의 3단폭포로 낙차로는 일본 제1을 자랑한다는 쇼메이다께(稱名龍)폭포가 명물이다.
   무로도역에 도착하여 작년도 5월에 이곳의 20m나 되는 설벽(雪壁)을 보기 위해  왓었는데 7월초인
   지금에는 눈이 다 녹아 돌담만이 보일 뿐이었다. 오늘 밤은 라이쵸(雷鳥)산장에서 숙박을 하게 되어
   있었다. 라이쵸산장은 무로도역에서 한참 아래로 내려가야 했다.

일본 100대 명수의 하나

LG산악회 기를 앞세우고 단체사진

미쿠리가이케 연못은 북알프스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화산호이다.

혈의 연못 지옥이라고 불린다.

숙소 라이쵸산장(雷鳥莊)

산장 식당이 훌륭하다.

   가는 도중에 일본의 명수(名水) 100선의 하나로 꼽히는 다데야마 다마도노(玉殿)의 샘물에 멈춰서
   서 바가지로 시원한 명수를 싫컷 들이켰다. 또 북알프스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화산호인 '미꾸리가
   이께' 연못이 그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었다.  근처를 지나가는데 유황가스 냄새가 진동을 한다.
   유황온천의 진수를 만나는구나 싶어 기분이 좋다. 좌측 아랫쪽 계곡에서는 김이 무럭무럭 올라오고
   있었다. 지옥의 계곡이란다. 내일 다데야마 등산을 하지 않을 멤바들은  구경할 기회가 있다고--
   오후 2시40분 라이쵸산장에 체크인을 하면서 여장을 풀었다. 남자는 4인1실,여자는 3인1실이다.
   산장에 있는 온천탕에서 목욕을 하고 6시에 저녁식사를 한다고 한다. 건조실이 잘 되어 있었다.
   간단한 빨래감을 빨아 건조실에 말리니 금새 뽀송뽀송해 진다. 모처럼 느긋한 만찬을 하고 술을 한
   잔 하면서 오랜 시간동안 얘기를 나누다 헤어졌다. 내일은 다데야마연봉을 오전 중에 오를 예정이다.
 
   다데야마연봉 등산
   다데야마 등산은 희망자만 가기로 했다. A팀에선 몸이 안좋은 N님과 총무부인이 빠지고 B팀의 K님
   이 참가키로. 모두 6명이 아침 7시에 출발했다. 대략 6시간을 잡았다. 8시40분 첫 휴게소가 나타났다.
   벳산노코시(別山乘越)공중변소에서 용변도 보고 잠시 쉬는 시간을 가졌다. 여기서 왼쪽은 쯔루기다
   께(劍岳), 오른쪽은 벳산(別山) 방향이다. 이곳의 온도를 보니 섭씨 12도이다.  김팀장이 모두 모이라
   하더니 높은 돌 위에 올라 '좋아하는 사람'을 외치라고 했다. 어린애 같은 장난이지만 속이 후련해졌
   다.  9시40분 벳산 정상에 올랐다. 벳산 정상은 2,780M였다.  길을 잘못 들면 어려움이 생긴다.
   진사악(眞沙澤)과 오난지야마(大汝山) 방향의 갈림길에서 10분간 휴식을 취했다. 가는 도중 쓰루기
   고젠(劍御前)의 험한 돌바위를 지났다.  잘못 디디면 발을 다치기 쉽다. 여간 조심스럽지 않았다.
   계속해서 잔설.위험이라는 표지판이 경고를 하고 있었다. 야리가다께에선 안보이던 뇌조가 자주 눈
   에 띈다. 비가 오면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퇴화해서 날지를 못한다.
 

벳산 공중화장실

뇌조(雷鳥)

雷鳥莊-別山乘越-別山-劍御前-富士の折立-大汝山-雄山-一の越-室堂 총 11km의 산행코스

다데야마 연봉에 도전한 회원들

벳산 정상(2780M)-神社

깎아지른 절벽

후지노오리다떼(富士の折立:2880m) 정상

후지노오리다테 정상에 서서

오난지 휴게소

오난지야마(大汝山:3015m) 정상

오야마(雄山)으로 가는 길은 바위길로 험하기 이를데 없다.

오야마 정상이 안개가 걷히고 또렷이 보인다.

오야마 매표소(입장료:500엔) 입구에서 총무와 함께-정상에는 신사(神社)가 있다.

오야마 휴게소에서 기념 스탬프를 찍고- 

一等三角点

   2,880M의 후지노오리다테(富士の折立)에 도착하니 11시20분. 다데야마의 최고봉 오난지야마(大汝
   山)까지는 불과 300m.오리다테를 오난지야마로 착각하고 위험한 돌산 정상까지 올라 기개를 맘껏 
   펴고 내려 왔더니 오난지야마가 아니란다. 어쨋든 오리다테 정상도 오른 셈이다. 오난지야마(大汝山)
   은 역시 최고봉다운 대접을 하고 있었다. 바로 아래 오난지야마 휴게소가 있고 정상에 오르는 길표시
   가 아주 선명히 잘 되어 있었다. 화산의 영향 때문인지 모두 돌무더기 바위산이다. 
 
   일본 알프산에서 느낀 공통사항은 자연을 최대한 살리고 있다는 점이었다. 우리나라의 지리산,설악
   산,한라산에는 규격화된 표지판이 거리와 표고까지 나태내고, 정상에는 표지석을 세워 그럴듯하게
   포장하고 있는데 반해 이곳은 나무조각에 페인트로 이름과 위험표시 그리고 길표시는 바위에 페인
   트로 동그라미표시를 하여 알리고 있다는 점이 특색이다. 
 
   오난지야마의 정상에도 올랐다. 누군가 세워놓은 나무기둥에 '立山登頂記念'의 표지판이 고작이었
   다. 그래도 이것이 정상에 올랐다는 증명이자 기념이므로 오른 사람의 단체사진을 찍었다. 
   오난지야마에서 다음 목표는 오오야마(雄山)이다.
 
   다데야마라고 하면 다데야마연봉을 말하지만 대표적으로 가장 높은 오난지야마(大汝산:3,015m)를
   말하기도 하고 일본사람들은 오야마(雄山: 3,003m)를 다데야마라고 부르기도 한단다. 높이는 십여
   미터 낮지만 어린아이가 13세가 되면 이 오야마로 데려가 훌륭한 사람으로 되기를 기원한다는 신사
   (神社)가 있다.  오난지야마에서 능선으로 보이는 오야마는 무언가 신비로움이 깃들어 있어 보였다. 
   오야마 정상에는 뾰죽한 바위위에 세워진 神社의 건물이 시선을 끈다.  가깝게 보이던 오야마도 돌
   산을 오르는 코스가 결코 쉽지는 않았다. 정상의 神社로 가기 위해서는 입장료 500엔을 지불해야
   했다. 총무와 나는 입구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산장에서 기념스탬프를 찍고 하산을 시작했다.


이찌の노코시 산장(一の越 山莊)

무로도로 오는 하산길은 스키 타기에 좋은 눈밭이다.
   오야마는 일본인들에게는 유명한 산이었다. 많은 등산객들이 이 산으로 오르고 있었다. 아이를 업고
   오는 여인도 보였다. 짝대기를 짚고 올라오는 노인네도 있었다. 자갈밭 같은 위험하고 미끄러운 하
   산로에 여간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오야마에서 약 800m를 내려오니 이찌노코시(一 越)산장이 나왔
   다. 해발이 2,700m이다. 무로도로 가는 길은 온통 눈밭이었다. 스키를 좋아하는 가이드와 k는 스키
   를
타듯 미끄러져 내려간다. 역시 눈길은 어렵다. 등산화 뒷꿈치로 눈을 찍어 가면서 걸음을 옮기니
   힘이 들었다. 다데야마에 오르지 않고 휴식을 취하고 있던 나머지 9명의 회원들은 점심을 같이 먹으
   려고 기다리고 있단다. 벌써 시간은 1시반을 넘기고 있었다. 하산하는 길은 역시 쉽다. 속도를 냈다.
   가이드와 k회원이 먼저 도착하고 내가 세번째로 무로도 식당에 들어가니 박수가 요란하다.
 
   모두 하산을 마치니 2시다. 늦은 점심을 먹고 알펜루트 하행선 2시45분발 무로도 다데야마 턴넬 트
   로리버스를 탔다. 트로리버스는 레일이 없이 표고 3,015m의 다데야마(立山)에 턴넬을 뚫고 무로도
   (室堂 :2450m)에서 전기로 다이칸보봉(大觀峰 :2,316m)까지 10분간 달린다. 시간 연결이  잘 되어
   있다. 다이칸보봉에서 다데야마 로프웨이(공중케이블카)로 구로베다이라(黑部平: 1828m)까지 7분
   이 걸리면서 내려온다. 호수를 비롯한 주변경관을 감상 할 수 있다. 구로베호수까지 5분동안 구로베
   케이블카를 타고 1455m까지 내려오게 된다. 5분동안 표고차 373m를 내려간다. 구로베호수에서 구
   로베댐까지는 아름다운 청록색의 구로베땜을 구경하면서 도보로 약 15분간 산책을 하도록 되어있다.
 

알펜루트 하행-다데야마 로프웨이-구로베호가 보인다.

높이 186m로 일본 제일을 자랑하는 구로베댐
관광객을 위해 수문을 열어 무지개가 뜬 폭포를 선사한다.

   구로베댐에서는 수문을 열어 폭포의 장관을 관광객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힘찬 폭포 물줄기가 일곱
   빛갈의 무지개를 연출하여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 주었다. 구로베댐에서 간사이전력 터널 트로리
   버스를 타기 위해 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수학여행 온 학생들이 많아 몹씨 소란스러웠다.
   트로리버스는 여러 대라 우리일행 전용을 타게 되었다. 버스에서는 방송으로 구로베댐의 역사를 설
   명하고 있었다. 16분을 버스로 오기사와(扇澤)역까지 달렸다.
   이로써 알펜루트의 전코스를 모두 마친 셈이다. 1시간 40분이 소요된 알펜루트의 하행선 일정을 마
   치니 오후4시25분. 마중나온 버스에 몸을 실으니 긴장이 확 풀린다. 차 안에서 일본탐험의 노사장의
   보충설명이 있었다.
   구로베댐의 대공사와 관련해 전후 많은 재일동포가  이 공사에 참여하였고 750명이라는 대인원이
   사망을 한 아픈 역사를 갖고 있다고-
 
   버스로 하꾸바의 다데야마산장에 도착하였다. 일단 짐을 내려놓고 버스로 온천탕으로 가서 피곤을
   풀기로 했다. 다데야마산장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내일 일정을 안내했다. 예정보다 하루를 당겼기
   때문에 내일은 나가노(長野) 시내로 가서 그 곳의 유명사찰인 선광사(善光寺)를 구경하고 재래시장,
   백화점,쇼핑센터를 구경하기로 합의 하였다.
 
   나가노 시내관광/善光寺,재래시장,백화점
   8시 느지막하게 아침식사를 하고 9시반에 나가노를 향했다. 
   한시간 가량 걸려 나가노 시내에 있는 선광사(善光寺)를 방문했다. 250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아
   주 규모가 큰 사찰이었다. 절 본당과 주변을 한바퀴 돌면서 한국의 절과 많은 비교를 해 보았다. 
   입구에서 도심의 중심가까지 이 선광사의 영향인지 절에 관련된 상품이 많았다. 

선광사 (善光寺)전경
여성회원들

빈주루존자(賓頭盧尊子)
부처님의 제자로 여래나 보살 이전의 수행과정 중에 있는 16나한 가운데 최고의 성자
일본에서는 그의 상을 절 앞에 안치하여 병자가 아픈 부위를 문지르면 낫는다는 믿음이 있다.
 
(좌))양인철사장 부인 (우)김유덕총무 부부

(위)재래시장 입구간판  (아래)재래시장 안은 손님이 거의 없다.


   재래시장이 인근에 있었다. 반원형 지붕이 달린 근대식 건물이 길게 늘어서 있고 풍부한 상품이 진
   열되어 있었으나 손님은 별로 없는 것 겉았다. 쇼핑센터에서 쇼핑도 하고 시간을 보냈다.
   역 앞 백화점 부근에서 자유시간을 가졌다. 집사람과 나는 백화점으로 들어가 점심시간에 보았던
   불고기 굽는 1인용 무쇠남비를 발견하고 기념으로 하나를 샀다. 백화점 내는 무척 더웠다. 
   쇼핑한 선물로 부채를 주었다. 아내가 쇼핑하는 동안 더워서 부채를 부치면서  기다렸다.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전세계가 유류가 인상으로 절전을 최대의 과제로 삼고 있다. 특히 선진국
   일수록 열효율을 생각하고 냉방온도를 높이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었다. 귀국 즉시 시장볼 일이 있어
   서 마트에 갔더니 짧은 팔을 입고서는 추울 정도로 냉방을 세게 하고 있었다. 지하철도 마찬가지였
   다. 우리나라는 예외지역인 것 같아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아마 우리나라 백화점에 일본 백화점처
   럼 높은 온도로 냉방을 했다면 야단이 났을 것이다.  우리는 역시 졸부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
   다. 오늘 밤은 일본의 마지막 밤이다. 그래서 온천을 하고 그 장소에서 저녁 회식을 하기로 했다.
   저녁회식은 양인철사장이 스폰서를 맡겠다고 하였다. 고기,생선,야채가 푸짐한 샤브샤브요리-
   그리고 정종으로 푸짐한 회식을 하였다. 내일은 오전 중에 관광이 있지만 귀국하는 날이라 오늘이
   마지막 밤이다. 술이 거나하도록 마셨다.
  
마지막 회식/양인철 사장이 스폰서를 담당했다.

   구로베협곡 트로트열차 관광
   오늘은 마지막 귀국하는 날이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쉬는 시간에 '다데야마산장'의 방명록에 잊지
   못할 북알프스등산의 단편을 적었다. 다데야마산장이 한국인의 북알프스 등정에 큰 역할을 하고 있
   었다. 오전의 관광스케쥴은 구로베협곡으로 토로토열차를 타고 왕복하는 코스이다. 

 

우나즈끼역
 
우나즈끼(宇奈月)를 출발,가네쯔리까지 갔다가 돌아온다.(왕복2시간)

구로베협곡의 댐과 빨간 다리가 운치를 돋운다.
빨간 모자와 망토를 입은 佛石

가네쯔리(鐘釣)는 노천탕과 만년설이 관광 포인트이다.

여성회원들

협곡의 노천탕에서 족욕을 하고 있다.온천이라 물이 뜨겁다.

   아침 7시30분에 숙소를 떠났는데 우나쯔끼(宇奈月)역에 도착하여 가네쓰리(鐘釣)행 9시42분발 열
   차를 탔다. 열차를 타고 가는 동안 협곡의 아름다운 경치를 만끽했다. 붉은 다리, 붉은 가사를 입은 
   관음보살,녹회색의 계곡물,엄청난 발전장비와 폭포, 만년설을 구경하면서 1시간을 달려 카네쓰리
   역에 도착했다. 이 곳의 명물은 노천탕이다. 김이 무럭무럭 나는 온천이 강바닥에 있어서 신기했다.
   온천욕을 할 수는 없어 바지옷을 걷고 발을 담그니 뜨끈한 물에 피로가 가시는 것 같다.
   모두 나란히 앉아 단체족욕을 하는 모습도 볼만했다. 출발지인 우나쯔끼로 돌아와 공항으로 가는 길
   에 있는 쇼핑센터의 식당에서 마지막 중식을 하였다. 식사후 쇼핑센터를 배회했다. 건어물등이 많았
   다.  오후 2시 공항으로 이동하면서 쇼핑센터를 한군데 더 들렸다. 오후 6시50분발 아시아나 비행기
   인데 일찌감치 티켓팅을 하고 공항안에서 시간을 보냈다. 
 
쇼핑센터

   7박8일의 일본북알프스 트레킹- 너무나 힘든 여정이었으나 좀처럼 잊지못할 추억을 쌓았던 코스였
   다. 여행중 대부분의 기억들은 시간이 흐르면 잊기 마련이지만 고생이 심할수록 잊지못하는 기억으
   로 남고 이것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변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두고두고 고생담과 아름다운 흰눈산
   의 풍경을 그리워하며 화제에 올릴 것이다. 참가하신 회원님들 감사합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다음
   산행에서 만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