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함께 세계문화유산을 찾아나선 여행
(중국 호남성 장가계 천자산에서 안휘성 황산까지)






         ○ 여행지 : 중국 장가계시 천자산(무릉원), 천문산 / 황산시 황산
         ○ 일  정 : 2007.7.29 ~ 8.4 (6박7일)
            1. 07.7.29 (일) / 떠나는 날 : 울산 - 김해공항 - 상해 - 장가계
            2.    7.30 (월) / 둘째날    : 장가계 천자산 십리화랑, 금편계곡, 원가계
            3.    7.31 (화) / 셋째날    : 장가계 천문산
            4.    8. 1 (수) / 넷째날    : 장가계 보봉호, 옥룡동굴. 상해에서 항주로 이동
            5.    8. 2 (목) / 다섯째날  : 항주 - 황산시 - 황산 산행
            6.    8. 3 (금) / 여섯째날  : 황산시 황산, 옛거리 관광
            7.    8. 4 (토) / 돌아오는 날 : 상해 - 김해공항 - 울산





3년전 백두산을 다녀 온 후로 2가지 욕심이 생겼다.
그 하나는 백두대간을 걸으며 이 산하를 제대로 보고, 알아야 겠다는 것이었고,
또 하나는 1~2년에 1000m씩 고도를 높이는 산행을 해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2년 전부터 시작한 백두대간은 이제 7부 능선은 넘어 선 것 같은데...
고산 산행은 2년전 일본 북알프스(3190m)를 다녀 온 것이 고작이어서
올해는 4000m급으로 동남아 최고봉인 코타 키나발루를 다녀 오려고 준비중인데...,
그렇지 않아도 홀로 떠나는 여행이 미안했는데 마침 홀트 위탁모 일로 좀처럼
시간내기가 어려운 아내가 휴가에 맞춰 시간을 낼 수 있을 것같다고 한다.

코타 키나발루를 같이 갈까 하다가 아내에게는 무리일 것 같아
아내와 같이 갈 수 있는 곳을 찾다가 산행도 겸할 수 있는 세계문화유산에
선정된 중국의 장가계와 황산을 다녀 오기로 했다.




7.29(일) / 떠나는 날, 장가계를 향하여




(김해공항에서)




(이 정도는 기내휴대가 되고, 이 정도는 안 되고.. 미국가는 것도 아닌데..)




(하늘도 바다도 코발트 빛, 우리나라 근처는..., 중국근처 바다는 온통 흙탕물)




(지금 크기의 2배로 확장중인 상해 푸동공항에서, 입국수속)




(잠깐 시간을 내어 상해임시정부청사를 찾았다)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 실내는 사진촬영 금지여서 사진이 없다)




(동방명주탑, 유명한 외탄야경은 다음으로..., 장가계로 넘어갈 시간이 바쁘다)




(상해시를 가로지르는 푸동강. 강 양편의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18:00 상해 푸동공항, 장가계 가는 탑승 5번 GATE는 넓디넓은 푸동공항 제일 끝에 있었다)




(장가계 공항, 상해에서 2시간 거리)

시계는 22:20, 시차가 1시간 나니까 현지시간 21:20
집에서 나서 장장 14시간 만에 도착한 중국 호남성의 장가계 공항
우리나라 열대야를 연상케 하는 후끈한 밤 기운이 우리를 제일 먼저 맞는다.
이틀후 오를 천문산 위로 달이 떠 있는 풍경이 동양화의 한폭 같다.
그 모습을 담아 보려고 카메라 모드를 바꿔가며 애를 써 보지만
손각대로는 어림없는 긴노출을 요구한다.

그렇게 한참을 보내는데도 화물이 나오지 않는다.
첫날부터 더위 속에서 기다리는 연습을 시키는 것인가?




7.30(월) / 둘째날, 장가계 천자산 십리화랑, 금편계곡, 원가계


장가계는 중국 호남성 서북부에 위치하고 있는데
국가 삼림공원 및 여행 특정지역으로 계속해서 개발중인 곳으로
원래는 대융시였는데 1994년에 국무원에서 장가계시로 개명되었다고 한다.

장가계시의 총 인구는 153만명, 20개의 소수민족이 모여 살고 있다.
총 인구의 69%가 토가족(土家族). 백족(白族), 묘족(苗族) 등의 소수민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중 원주민인 토가족이 93만명으로 제일 많고,
다음으로 백족이 10만명, 묘족이 2.7만명 살고 있다.
전체 면적은 9,563평방 킬로미터로 중국 국토의 1/1000.
장가계는 수려한 봉우리와 동굴 외에도 인적이 드문 자연 지리조건으로 인해
원시상태에 가까운 아열대 경치와 생물생태 환경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연평균 기온은 16℃정도이며, 연강수량은 1700㎜ 정도.

장가계가 일반인들에게 이름을 떨친 것은 오래 되지 않았는데,
1982년 9월 25일에 국가에서 "장가계국가삼림공원"으로 지정하었고,
그 후 1988년에는 국무원에서 "국가급중점풍경명승구"로 지정하였고,
1992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도 선정되었다고 한다.

오염되지 않은 생태계 그대로 잘 보전되어 있으며,
아직 외국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이곳을 방문하고
간 사람들은 장가계의 웅대하면서도 아름답고 기이한 산세에
넋을 잃으며 이 때문에 많은 학자, 전문가들은 무릉원을
"대자연의 미궁"과 "지구기념물"이라 부른다고 한다.




(3일간 머문 장가계 通達호텔)




(무릉원 입구 관광상품 가게)




(십리화랑 풍경)




(3자매바위를 배경으로)




(마치 비 온 후 대밭에 죽순 돋은 듯, 암봉이 기묘하다)

아주 오래 전 망망한 바다였으나 후에 지구의 지각운동으로
해저가 육지로 솟아올라 오랜 기간 침수와 자연붕, 침식 등의
자연적 영향으로 오늘의 깊은 협곡과 기이한 봉우리,
물 맑은 계곡의 자연 절경이 이루어졌다.
바위 봉우리에도 나무가 자라는 것은 아열대 지역으로
자주 비가 와 바위의 수분이 충분히 공급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물건값은 부르는 값에서 무조건 1/3만 준다고 생각하고 네고해야...)




(금편계곡 입구에 있는 장가계 표지석)




(중국사람들은 붉은 색을 좋아해서... 장가계국가삼림공원)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 타고 있는 사람도 그렇게 맘 편할 것 같지는 않은데...)




(금편계곡 상류로 올라가자 골은 점점 좁아지고...)




(무릉원(武陵源) 입구, 출입은 지문인식 전자카드를 이용한다)




(장가계에서는 여기 저기서 "1,000원!", "1,000원!"하며 따라붙는 어린애들 때문에...)




(오래 기다리지 않고 케이블카를 탈 수 있어 다행!)




(아내도 함께한 여행이 좋은가 보다)




(어필봉(御筆峰))

어필봉은 천자산 하룡공원에 오르면 볼 수 있는데,
높고 낮은 3개의 암봉이 주변의 경관들과 잘 어우러져 있는데,
흙이 없는 그 위에 자라는 푸른 소나무의 모습이 마치 붓을 거꾸로 꽂아 놓은 것 같다.
전하는 이야기에 의하면 진쟁에서 진 황제가 하늘을 향하여 쓰던 붓을 던졌는데
그 붓이 땅에 꽂혀 봉우리가 되어 "어필봉"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무릉원의 수많은 봉우리들 중에서도 대표로 뽑힌다고 한다.




(아리랑을 비롯한 한국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호객행위가 애처럽기까지 하지만 그들은 한국사람 속이는 재미에 파는 것 같다)




(원가계는 장가계 천자산에 속한 비경중의 일부분이다)




(선경인듯..., 절경에 경탄하며...,)




(원가계, 점입가경이다. 그러나 크롭바디에 렌즈가 어두워...,)




(천하제일교)

1982년부터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천하제일교'는
처음 발견 시에는 수나라 때 만들어진 석교로 알려졌을 정도로 정교하다.
긴 세월 동안 여러 차례의 지각 변동과 기후의 영향을 받아 형성된 이 천연 석교는
300미터 높이의 바위에 너비 2미터, 길이 20미터의 돌판이 연결되어 있다.
깍아지른 듯한 절벽에 놓여있어 다리 위를 지날 때는 아찔한 느낌마저 든다.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는 창조주의 신묘막측하심이여!)




('중한우의정'이라는 상점, 한국사람이 얼마나 다녀갔길래 명함은 모두...)







(장가계 관광은 "와!", "와!" 관광이라더니...,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원가계 유람길 안내도, 원가계는 장가계에 속한 일부분)




(천자산 비경은 별도로 올려야 할듯... 아쉽지만 여기까지만...)

무릉원은 가장 높은 봉우리가 1334m이고,
풍경구의 면적은 264㎢에 달한다고 한다.
이곳 풍경구는 크게 장가계시의 국가 삼림공원, 츠리현의 삭계곡풍경구,
쌍즈현의 천자산풍경구 등 세 개의 풍경구로 나뉘는데 이들은 모두
인접해 있어 산책로로 연결되어 있으며 이 전체를 다 보려면
최소한 4-5일 정도가 소요된다고 한다.




(39)




(336m의 세계 최대라는 백룡엘리베이터)

장가계 국립 삼림공원내 수요사문에 위치하는 백룡 엘리베이터는
높이만도 335미터나 되는 세계 제일의 관광전용 엘리베이터이다.
실제 운행 높이는 313미터로 밑으로 156미터는 산속 수직동굴이며
그위 170미터는 산에 수직 철강구조를 설치하여 만들었다.
수요사문, 금편계곡, 삼림공원에서 원가계, 오룡채를
3대의 엘리베이터가 운행하며 연결하고 있다.

사람의 눈은 참 편리한 것이어서 눈높이가 이내 교정되었다.
아마 백룡엘리베이터를 타고 원가계를 먼저 보고 화룡공원
수요산문으로 내려 왔다면 비경을 보고도 점입가경에 빠져들지 못했을
것 같다. 무릉원에 들어서면서 와! 와! 하며 감탄하였던 봉우리들도
하일라이트 원가계를 보고 나니 감동이 반감되어 버렸으니...

신비로운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장가계!

"人生不到張家界, 百歲豈能稱老翁?
(사람이 태어나서 장가계에 가보지 않았다면,
100세가 되어도 어찌 늙었다고 할 수가 있겠는가?)" 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장가계가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지를 잘 표현해 주는 말인 것같다.




7.31(화) / 셋째날, 장가계 천문산 트래킹


오늘은 천문산 트래킹하는 날이다.
천문산은 장가계의 명산 중에서 역사에 가장 먼저 기록된 산으로
높이는 1518.6m. 장가계 시내에서 8km 떨어진 이 산은 장가계 공항에서도
훤히 보이는데, 요즘들어 한창 뜨는 장가계의 으뜸가는 명소다.
천문산은 예로부터 기이하고 특이한 석회암 지질과 아름다운 자연풍경으로
유명하며, 심오한 문화 바탕과 이채로운 인문고적으로 장가계의 문화적 영혼,
정신적 영혼, '상서의 제일가는 신성한 산' 이라는 아름다운 명성을 가진 산이다.
구름 위에 우뚝 솟은 천문산은 그 기세가 비범하며 천 미터 높이의 절벽에
걸려 있는 천문동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천연 석회암동굴로 기경을 자랑하며
이곳의 깊고 호방한 '천문화'와 '선산문화'를 만들어 냈다고 한다.

천문산은 장가계의 두 번째 국가산림공원으로 정상에는
원시상태에 가까운 생물생태가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어
일년 내내 야생적인 분위기가 넘쳐 흐르며 게다가 카르스트 구릉과
석순이 도처에 분포되어 있고 기암괴석과 아름다운 나무들이 어우러져 있어
그야말로 창조주가 잘 다듬어 놓은 분재로 된 공원같다.

천문산의 교통시설은 사람들이이 감탄하는 걸작으로 꼽을만 하다.
관광객들에게 놀랍고 짜릿한 체험을 맛보게 하는데 '천문산케이블카', '통천대도'는
'천문동', '공중카르스트화원'과 함께 천문산의 4대 기관으로 알려지고 있다.
천문산 케이블카는 세계 최장길이의 1차선 순환식 관광전용 케이블카로
전체길이가 7,455m, 상하 높이 차가 1,279m 나 되는 천문산 케이블카
코스를 따라 그림같은 절경이 끝없이 펼쳐져서 마치
산수화 속을 거니는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난전, 천자산 가는 길)




(천문산 오르는 케이블카는 시내복판에서 출발한다)

2단으로 되어 있는데 총 길이 무려 7,455m.
천문산 정상까지 40분 여 분이 걸리는 세계최장이라고 한다.
이 케이블카는 중국의 돈 많은 부자가 개인으로 설치하였다고 하는데
가이드 왈, 설계자나 돈 댄 사람이나 미친 사람들이라고 한다.
이유인즉, 바위절벽을 50미터나 파고 케이블 카 지지대를 설치한 것이나
일정 고도차 이상은 케이블 카를 설치할 수 없다는
이론을 깨고 설치한 것이 그렇단다.




(가정집 위를 통과하다 들판을 통과하여 오르는 케이블카)




(고도차가 급격하여 스릴만점인데... 겁에 질려 앞을 눈을 감은 사람들도 있고...)




(귀곡신동, 저 아래 천애절벽 가운데 있는 동굴에 도인이 살았다는데...)

귀곡신동 위 벼랑에는 난간으로 길을 만들고 있다.
길을 만드는 것은 좋지만 저러다가 신비감에 쌓여있는 귀곡신동까지
들어갈 수 있게 하지는 않을지... 마치 인간이 달나라에 가는 것 까지는
좋지만 달나라에 잘 살고있던 토끼까지 쫓아내고 온 것같이
신화가 사라지게 하는 건 아닌지...







(천문산 트래킹 중 보라본 동쪽, 동쪽은 동쪽대로 이런 모습을 숨겨두고 있었다)




(천문산 트래킹인데..., 어찌 길이 온통 계단길인지...)







(방긋 웃는 야생화들이 산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잘 꾸며놓은 쉼터에서 땀을 식히고...)







(통천대도(通天大道), 아흔아홉 굽이... 99번까지 번호가 매겨져 있었다)

하늘로 통한 큰 길이라는 뜻이 담긴 통천대도는
전체 길이가 11km 남짓 하지만 해발 200m에서 1300m 로 직상승한다.
가파른 산세를 타고 굽이 굽이 아흔아홉 굽이 뻗은 길은
마치, 용이 솟구치는 것 같아서 감탄이 절로 터져 나오는데...
얼마나 난 공사였는지 케이블카 설치공사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멀쩡하던 날씨가 갑자기 천문상 정상을 구름으로 뒤덮는다)

천문동을 오르기 위해 버스를 탔는데
천문산은 뒤덮은 구름이 손가락 굵기같은 빗방울을 우두둑 쏟는다.
큰 비가 오면 어쩌나 했는데 통천대도를 오르던 동안 계속 내리던 비가
천문동에 내리기 전에 거짓말같이 그쳤다. 그 바람에 땅의 열기가 식어
많이 시원해 졌다. 이 무슨 절묘한 조화인가?




(999계단, 천문동 정상까지는 가파른 돌계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가파른 계단을 힘들게 오르는데 중국 전통의상을 입은 아가씨가
아리랑을 나팔과 북장구로 연주한다. 이런 모습은 중국 여행중 심심찮게
볼 수 있는 모습으로 이국에서 아리랑을 듣는 것도 가슴뿌듯하지만
한국사람들이 얼마나 찾으면 이렇게 까지 할까 싶기도 하다.
물론 1000원짜리 지폐 한장을 바라고 하는 것이겠지만...,
어제 천자산 무릉원에도 70~80%는 한국사람인 것 같았는데
오늘 천문산도 그 못지 않은 것 같다.

중국사람들이 좋아하는 9자를 맞춘다고 해서 그런지
계단폭이 일정하지 않고, 상부는 가파른데다 계단폭까지
좁아 주의를 하며 오르 내려야 한다.




(천문동 정상)

힘들게 오른 만큼 가슴 속을 파고드는 시원한 바람과,
확 트인 조망은 여행객의 마음을 충분히 보상해 주고도 남는다.

천문동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석회암 동굴로
1999년 세계 에어쇼에서 비행기 3대가 차례로 이 굴을 통과해
유명해 졌는데 놀랍게도 첫 비행사가 여자였다고 한다.
이후, 또 한 차례 에어쇼가 계획되어 진행되다
비행기의 소음이 동굴을 훼손한다고
비행 시작 1시간 전에 취소되었다나...




(아쉬움을 남긴채 오늘 일정을 마치고 다시 케이블카 정류장으로)




(중국호텔의 전기 콘센트, 호텔에서는 우리나라 플러그를 꽂는데 큰 무리가 없을듯 하다)

중국의 가정용 전기는 220V에 50Hz로
정밀전자제품이 아니면 사용하는데 별 문제가 없을 듯...
짧은 시간이긴 하지만 자주 정전이 되니 신경이 쓰인다.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오는 도중 약 3분 정도 케이블카가 멈춰 서
공중에 달려 있기도 했고, 샤워 도중 2번이나 정전이 되기도 했다.
이전보다는 전력사정이 많이 좋아졌다지만...

오늘은 일찍 일정이 끝났다.
오후 4시경에 천문산 트래킹을 끝내고 오는 길 짝퉁시장에 들려
시간을 보내고, 오늘 맛잇는 도시락을 준비해 준 호텔에서 저녁까지
먹었는데도 숙소에 도착하니 저녁 6시도 안되었다.
밤에는 장가계 시가구경을 할까했는데...
침대에 조금 누워있다 일어난다는게 일어나니 다음날 아침이었다.
그렇게 강행군을 한 것도 아니었는데..., 하긴, 여행에서는
하나 더 보는 것 못지않게 컨디션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지.




오늘은 오전에 보봉호에 들렸다가 오후에 황룡동굴을 관광하고
밤 늦게 3일을 묵은 장가계를 떠나 상해로 이동하는 일정이다


8. 1(수) / 넷째날, 장가계 보봉호, 황룡동굴 관광후 상해로 이동




(접촉사고가 난 모양이다)

여태까지 가이드가 중국인의 "만만디"를 소개하면서
몇 번이나 써 먹은 것 중의 하나가 자동차 접촉사고였다.
말 하기로는 "사고가 나면 일단 경찰에 신고하고 경찰이 올 때까지
신문을 보면서 기다린다는 것이다.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져
자기가 보던 신문을 다 보았으면 상대편 신문과 바꿔 본다"고 했는데,
별종인지 이 사람들은 제법 삿대질까지 하며 큰 소리로 싸운다.
산업화가 만만디의 중국도 변화 시키는 것 아닐까?




(어제 우리가 탔던 케이블카를 타려는 사람들, 오늘은 중국의 무슨 기념일이라고 한다)




(보봉호(寶峰湖) 가는 오름길에서 본 협곡의 모습)

산정호수인 보봉호에 오르는 길이 제법 가파르다.
산 허리를 뚫고 보봉호에서 뽑아 낸 물로 만들었다는
아침햇살을 받은 폭포에 무지개가 선다.




(내내 밝은 표정의 아내, 즐거운 여행에 상기된듯 하다)

삭계욕에서 남동쪽으로 2km쯤 떨어진 보봉산 옆의 보봉호는
장가계의 비취로 불리는데 무릉원관광구 수경(水景)의 백미로 꼽힌다.

비탈길을 오르던 길은 좌측 계단을 타고 올라
보봉호 나루터에 도착해 한참을 기다렸다가 배에 올랐다.
보봉호는 제일 좁은 계곡을 막아 만든 인공호수로
해발 430m 위에 있는 산정호수로서 폭이 가장 넓은 곳이 150m.
호수 평균 수심 72m, 최고 깊은 곳 119m,
배를 타고 호수를 한 바퀴 도는데 30여 분




(토가족 처녀의 가려린 청혼가를 들으며...)

거울같이 맑고 잔잔한 호수는 인공호수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주변 경관과 잘 어우러져 있다.
주위의 봉우리와 기이한 형상의 바위들이 선녀바위, 두꺼비바위 등이
호수와 조화를 이뤄 아름다움를 자랑하고 있다.

배를 타고 얼마나 갔을까 작은 배에서 토가족 처녀가 나와
손을 흔들며 청아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데 청혼가라 한다.




(두꺼비 바위, 8월 보름날 보름달이 두꺼비 입속으로 솟는 풍경이 그렇게 유명하단다)




(반대편에는 또 토가족 총각이 웅렁찬 목소리로 청혼가를...)

호수를 돌아 나오니 먼젓번 처녀가 있던 반대편에서
또 토가족 총각이 청혼가를 부르는데, 처녀, 총각이 부르는
전통 청혼가 소리는 또 다른 기분을 느끼게 한다.

중국에서 소수민족이 중국 한족보다 많은 곳이
토가족이 원주민인 장가계가 유일하다고 한다.
토가족은 말은 있으나 글이 없어 청혼도 노래로 한다고 하는데
마음을 실어 부른 노래 3번쯤 오가면 결혼이 성사된다고 한다.







(과연 보봉호는 장가계의 비취라 부르는 것을 실감하겠다)

또 보봉호에는 식인어인 와우와우어가 살고 있는데
우는 소리가 마치 어린아이가 우는 소리와 같다하여 붙은 이름이란다.
이 고기는 특산물로 지정되어 보호어종인데 매운탕이 일품이라나.




(원래 물이 흐르던 계곡을 막은 쪽에 있는 내려가는 길)

나루터 승선지점과 조금 떨어진 곳으로 돌아나와
원래 물이 넘쳐 흐르던 계곡으로 하산하는데
계단길은 아래가 까마득하여 수심을 짐작할 수 있겠다




(폭포아래 무대에서는 토가족의 민속춤이 한창이고...)

산 중턱을 뚫어 호수의 물을 이용하여 만든 50여 m의 인공폭포가 장관이다.
또 폭포 아래쪽에는 이 물을 이용한 분수대가 물줄기를 뿜어 올리고 있다.
광장의 무대에서는 원주민 토가족의 민속공연이 한창이고...




(앞서 가던 차가 오토바이를 넘어 뜨리고 그냥 가 버린다)




(아! 발해, 중국 땅에서 보는 발해라는 단어에 가슴이 뛴다.)

점심은 우리 동포가 경영하는 발해호텔의 발해관에서 한식으로 하였다.
동북공정을 앞세워 역사왜곡을 심화시키는 중국의 저의가 들어나는 이 때.
동포가 우리의 자랑스럽지만 잃어버린 역사 "발해" 라는 이름으로
호텔과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 눈시울이 붉어질 정도로
고맙고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발해관 정원에 피어있는 이름 모를 꽃)




(황룡동굴 가는 길, 과연 햇살이 따갑다.)

여행기간중 기후가 주요변수가 될 때가 많다.
오는 날부터 4일차인 오늘까지 날씨가 참 좋다. 장가계의 날씨는
1년중 2/3는 흐리고 궂은 날씨라는데 그동안 날씨가 좋으니 얼마나 감사한지
오늘도 못 알아듣는 중국 TV로 본 일기예보는 날씨가 좋고 기온은 36도 예상.
그러나 중국에서 믿어서는 안되는 것이 많은데 그 중 하나가 기상대 예보라고 한다.
이유인즉, 노동법(?)에 섭씨 38도가 넘으면 노동자에게 일을 시키지 못하게
되어 있어 수은주가 40도를 넘어도 37.8도를 넘는 일이 절대 없다고 한다.
몇 번 중국 여행했다고 얼마나 알 수 있을까만 중국은 알면 알 수록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더 많은 나라다.
지금 기온은 40도 전후가 될 것 같은데...
빨리 시원한 동굴에 들어가 피서를 해야겠다.




(장가계에서 제일 끈질기게 따라 붙는다는 어린애들도 뙤약볕이 쫓았는지...)







(황룡동 입구)

무릉원의 제일 동쪽에 있는 삭계곡의 북단으로 7km 떨어진 곳에 있는
이곳은 1983년에 발견된 곳으로, 지각운동으로 이루어진 석회암 용암동굴로서
중국 10대 용암동 중 하나다. "중화 최대의 아름다운 저택", "중국의 국실(國室)",
"종유동 중의 최고"라는 이름들이 따라 다닐 정도로
그 아름다움이 곳곳에 이름을 떨치고 있다.

이 중에서 정해신침(定海神針)이라는 곳은 황룡동에서
가장 기이한 풍경을 가진 곳으로 유명한데, 종유석의 높이가 27m에 달한다.
이곳은 1998년 중국 평안보험공사라는 보험회사에 1억元(위엔)의
보험을 든 것으로도 유명하다. 또한 이곳 외에 미궁, 용궁 등
기이하고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동굴 안에서 배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장가계의 아름다운 용암동, 황룡동굴(黃龍洞)의 석순, 석주)

황룡동은 상하 총 4층으로 되어 있으며 총 면적은 618ha,
동굴을 지탱하고 있는 종유기둥의 길이를 모두 합한 것이 14,000m 에
달하는 규모를 가지고 있다. 동굴 내에는 1곳의 물구덩이와 2곳의 하류,
3곳의 폭포, 4곳의 연못, 13개의 궁정, 96개의 길이 있고
각각 석유, 석주, 석화, 석복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동굴에서도 사진이 잘 나와 좋다)




(백장협(百杖峽))

차창밖으로 토가족들이 관병들과 백번 싸웠다는 백장협이 보인다.
산적들과 100번 이상 싸웠던 협곡이라 백장협이라 한다고도 하고,
백장이 넘는 낭떠러지가 병풍처럼 있는 협곡이라 백장협이라 한단다.

백장협은 삭계욕자연보호구(삭계욕풍경구)에 있는 고대 전쟁터로
반마춘(磐馬椿), 마도석(磨刀石) 등은 그 중에서도 잘 알려진 곳이며,
특히 우뚝한 파기봉은 승리하면 깃발을 꽂았던 봉우리라서 인지
그 위용이 대단하다. 원래는 이곳도 산행하기로 하였는데
어느새 슬그머니 일정에서 빠져 버렸다.

이곳 토가족 사람들은 특히 기암절벽을 잘 탄다고 한다.
감히 보기도 아찔한 오르지 못할 절벽에 벌통을 놓고
벌을 치기도 하는데 원래는 산적들이어서 용맹하다고 한다.
많이 순화되기는 했지만 아직도 사나운 편이라고 한다.




(연탄(12공탄)을 끌고가는 연탄 배달부)




(4일을 보낸 장가계 떠나는 길이 힘들것이라는 것을 예고라도 하는듯?)

공항가는 길, 한참을 달리는데 뭔가 이상하다.
그렇다. 길 끝부분에서 도로를 포장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럼 길 입구에 바리케이트를 쳐 놓던지, 안내판이라도 세워놓지 더 이상
갈 수가 없어 한참을 후진해 나와 공항에 도착하긴 하였는데...





(장가계공항 탑승 대기실)

탑승 대기실은 앉을 자리는 고사하고 제대로 서 있기도 비좁은데
의자를 통째로 전세라도 낸듯 누워있는 사람들 때문에 더 덥게 느껴진다.
정말 더운 날씨에다 사람들로 북새통이어서 완전히 찜통이다.
그런데 에어콘은 바로 앞에 서 봐도 찬바람은 커녕 선풍기 수준이다.
탑승수속을 빨리한 탓에 장장 2시간 넘게 고통스런 시간을 보내야 했다.
장가계 공항은 시간이 왜 그렇게 느리게 가는지?




(야심한 밤에 상해에서 다시 항주로 이동)

장가계에서 2시간을 날아 밤 11시 50분에 상하이 푸동공항에 내려
길고 긴 통로를 따라 짐을 찾고 대기한 버스에 탑승하니 12시 15분
다시 3시간 거리에 있는 항주로 이동하는 길이다.





8. 2(목) / 다섯째날, 항주에서 황산으로, 황산산행


이번 여행중 오늘 오후 산행이 하일라이트다.
오전내내 항주에서 황산으로 이동한 다음 점심을 먹고 황산에 올라
신선들이 산다는 서해대협곡을 만나는 날이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마음은 천길 낭떠러지에 달린 계단들이 눈에 어른거린다.





(현지시간 2:50, 항주 GRAND ZENITE 호텔 도착)

씻고나니 3:30, 아침식사 7:30, 호텔출발 08:30 어제 오후는 시간이 남아 돈 바람에 신이 난 것은 가이드
예정에도 없던 쇼핑점 한 곳이라도 더 데리고 갈 수 있으니 좋아라 한다.
무박으로 백두대간 가는 것 보다야 낫지만 아무리 중국식이라해도
스케듈이 늘어진 곳은 오뉴월 엿가락 늘어지듯 한없이 늘어지고
모자라는 곳은 잠잘 시간도 모자라는 것이 이해가 안된다.
그나마 항공기가 제시간에 뜨고 내리니 다행이지만.




(항주 시가지 주택가. 지붕위 솔라셀이 부럽다)




(3시간 남짓 눈만 붙이고 아침먹고 나온 항주 GRAND ZENITA 호텔)




(항주는 중국에서도 돈 많은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고 한다)




(대로를 질주하는 자랑스런 북경현대의 NF소나타)




(어디 기름값이 우리나라하고야 비교가 되겠냐만...)

경유 1리터에 4.72元(위엔)
우리 돈으로 채 600원도 안된다.
물론 휘발유도 싸긴 마찬가지. 1리터에 5元(위엔),
우리나라는 서민이 봉인 게 분명하다.
국영으로 운영되는 주유소는 같은 값인데 흐름한 주유소를 찾는 것이
이상해 물어보니, 이곳이 리베이트가 후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드디어 황산이다!


중국의 산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산이 황산이다.
황산은 중국 10대 관광지중 하나로 꼽히며, 황하강, 장강, 만리장성과
어깨를 견줄 만한 이름난 관광지로 꼽힌다. 황산은 빼어난 산수를 자랑하여,
1990년 12월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 자연유산으로 인정받았다.

황산은 72개의 봉우리들이 제 각각의 수려한 자태를 과시하며,
소나무와 운해가 이루는 절경은 "인간선경"이라 불리우며,
기묘한 송백, 기암과 괴석, 구름바다, 온천을 "황산4절"로도 유명하다.
중국 명대의 지리학자이자 여행가였던 쉬샤커(徐霞客)는 30년동안 중국의 산하를
두루 여행한 후 "사람이 오악(泰山, 華山, 嵩山, 衡山, 恒山)을 보고난 후에는
다른 산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러나 황산을 보고 나면 오악이 눈에 차지
않는다"라고 했다고 한다. 이 말은 황산이 얼마나 아름다운 산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자광각 케이블카 역 입구)

여기서 조금 더 오르면 케이블카 타는 곳이 나온다.
몇 시간씩 기다린다는 황산 케이블카도 10여분 기다려 탔으니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케이블카는 계곡을 따라 옥병까지 오른다. 케이블카 옆으로 펼쳐지는 광경이 좋다)




(황산 옥병으로 오르는 케이블카에서)




(황산 산수화에 꼭 등장하는 그 유명한 영객송)




(산에서 도중에 내려간다는 것은 다시 그 이상 올라야 한다는 의미)




(백보운제(百步雲梯, One Hundred Ladders))

연화봉을 오르는 도중 힘드는 곳중의 하나가 백보운제인데,
절벽 바위를 깎아 만든 돌계단이 100여 개나 이어져 있다.




(잔대)





(곧추선 일선천(一線天/A Gleam of Sky))

중국어 "줄 선"字가 나오지 않아 우리 한자로 표기해 본다.
바위를 깎아 만든 하늘로 곧추선 길이 하나의 줄같다는 뜻인가?
마치 하늘로 오르는 비행기 탑승장면 같다.




(젊은이 못지않은 체력으로 노익장을 과시하며 젊게 사시는 형님과 함께)




(황산백운(白雲) 호텔을 지나서 서해대협곡으로)




(바위를 떡 주무르듯... 바위를 깎아 만든 계단이 이채롭다)




(유일하게 함께 찍은 사진)




(가도 가도 끝없는 계단길...)




(말 그대로 한폭의 동양화다)




(서해대협곡이 시작되는 곳, 신선이 다닌다는 보선교)




("서해대협곡"의 남입구)

드디어 황산의 그랜드캐년이 시작된 것을 알린다.
여기서부터는 황산의 절경이 다 모인 곳으로 황산산행의 하일라이트다




(혹시 길이 꺼질새라 조심조심, 살금살금 걷는다)

서해대협곡은 황산의 24개 협곡 중에서 제일가는 절경을 자랑한다.
마치 꿈속에서나 보는 듯한 경치라는 뜻으로 몽환경구라고도 하는 곳.

"남녀노소 모두 황산을 보고 즐기게 하라"는 덩샤오핑의 지시로
15년이 넘는 기간 동안 개발하여 2001년에야 개방이 되었다고 한다.
수직절벽의 허리에 계단식으로 길을 냈는데 계단이 무려 14만여 개.
계단으로 만들어진 길은 마치 허공에 놓인 다리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이다.
고소공포증이 있으면 벽쪽으로 바짝 붙어 걸어야 할 것같다.










(도대체 이런 곳에 길을 내려한 사람들이나 길을 낸 사람들이나...)













(기암과 소나무의 조화, 역시 기암도 소나무와 함께 해야)

- 黃山에서 -

검붉은 奇岩
푸른 소나무
저마다 姿態를 뽐내면서도
調化를 이루니
보는 곳마다
동양화가 한 폭

奇岩은 奇岩과 어울리는가
소나무가 奇岩과 어울리는가
앞에도 奇岩
옆에도 奇岩
뒤돌아 보아도 奇岩
기암에 붙은 소나무

黃山 天地
恍惚한 奇岩, 소나무
넋 잃고 바라보며
想像속의 그림 예 있구나!

2007. 8. 2. 황산 서해대협곡에서







(무딘 필설로 어떻게 황산의 귀경을 표현할 수 있으랴!)

진시황 전에 황산을 삼천자도(三天子都)라 했다고 한다.
진시황때 부터 당천보년(唐天寶年)까지는 의산(?山)이라 했는데
전설에 의하면, 중국인의 선조 헌원 황제가 이산에서 도를 닦고
황산의 기를 받아 신선이 되였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그래서 당명황(唐明皇)이 이산을 황산이라 고쳤고
그때부터 황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서해산장 가는 길에서 만난 배운정에서 잠시 휴식)




(황산 꼭대기에서의 1박, 서해산장(호텔) 침실)

1979년 7월 덩샤오핑(鄧小平)은 75세의 고령에 황산에 올라
황산의 풍취에 감탄하여 "남녀노소 모두 황산을 보고 즐기게 하라"는
지시로 황산의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되어 서해대협곡이 열리고
산정에 이렇게 좋은 숙박시설이 들어서게 되었다니
역시 덩샤오핑이다는 생각이다

한편, 장쩌민(江澤民) 총서기도 2001년 5월에 황산에 올라
"요망천도 의객송(遙望天都倚客松), 차지몽필서기경(且持夢筆書奇景),
연화 시신 이비봉(蓮花始信兩飛峰), 일파운도 만리홍(日破雲濤萬里紅)."
이라는 시를 남겼다고 한다. 북해호텔 앞에 두 사람의 사진이 있다.



8. 3(금) / 여섯째날, 황산 하산. 상해로 이동




(황산일출을 담으려 시신봉(始信峰)에 올랐는데)




(중국 56민족이 한줄기에 붙어있다는 의미의 56가지를 가진 단결송)




(1박한 서해산장을 떠나기에 앞서)




(한꺼번에 100명을 태우고 오른다는 길이 3709m의 태평 케이블카)










(백아령, 여기서 2~3시간이면 하산할 수 있다. 길이 2804m의 케이블카로 8분 걸린다고 한다)







(황산 짐꾼, 산위 호텔 생필품 및 건축자재까지 짐꾼들이 져 올린다)

황산에서 제일 인상깊게 본 모습중의 하나다.
무려 무게가 100kg이나 되는 물품들을 어깨에 메고
오르는데 아무리 전문 짐꾼이라도 보통 기술이 아닌 것 같다.
일 삯을 알고싶어 물어 보지만 확실한 답을 얻지 못해 궁금하기만 하다.
어떤 사람은 한 번 짐을 지고 오르는데 1만元(위엔)이라기도 하고,
2만元(위엔)이라고도 하고, 가이드는 8만元(위엔)이라고도 한다.
한달에 15일 이상 일을 한다는데 아무리 계산을 해봐도
가이드가 한 말은 현실과 거리가 먼 것 같다.




(무슨 꽃 ?)




(또 다른 황산의 짐꾼, 가방 운반해 주는 사람)

중국에서 본 짐꾼은 세 종류였는데
그 중, 첫째가 백두산에서도 본 본 가마꾼들...
그러나 황산에는 가마꾼 이용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35,000원부터 부른 값을 10,000원까지 깎는다 해도 백아령에서
12,000원만 주면 케이블카로 8분만에 하산 할 수 있기 때문
물론, 내려오는 길에 다리라도 접질린다면 할 수없겠지만...

그리고, 두번째가 가방을 운반해 주는 짐꾼들...
가방 하나에 10,000원 ~ 5000원이라면 비싼 것 같다.
짐꾼들 중에서 그래도 형편이 좀 나아 보인다.

짐꾼 중 챔피언은 역시 백아령에서 하산하는 도중
만난, 끊임없이 생필품 져 올리는 짐꾼들일 것 같다.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쉽게 운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사람이 흔한 중국에서는 어떻게 하든 사람들에게 일거리를
만들어 주려는 정책이라는데 많은 생각을 하게한다.





(황산가는 길에 들러 짐을 맡겼던 상점 "제주도")

상점 '제주도' 옆 집에서 삼겹살과 함께 한식으로 점심을 먹었다.
삼겹살 양이 얼마나 적은지 굽자 마자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하다.
더 시키니 추가비용을 내라고 한다. 거금 5,000원을 주고
한 접시를 더 시켜 먹으니 이제 기별이 가는 것 같다.
여행중에 먹는데는 돈을 아끼지 말라지만
이런 곳에서 생돈 5,000원을 써야 하다니

어제 짐 맡기려 들렸을 때, 지금 황산에는 비가 오고 있다고 하여
단체이다싶이 비닐우의를 1,000원씩 주고 구입했는데 어제 우리가
황산에 입산하기 전 비가 그치는 바람에 뜯어 보지도 않은 우의를
그대로 '제주도' 여주인에게 줬는데도 고마운 기색도 없다.







(황산시내 명, 청대 거리 '노가')

아직 오후 1시도 안된 시간, 밤 11시 비행기인데 벌써 일정이 끝났다.
물론 가이드는 시간이 많으니 쇼핑할 시간이 많아 머리를 굴리겠지만.
오는 길 비단집에 들렸는데 큰 매상을 올리지 못해서인지 가이드 표정이 어둡다.
또, 그림집에 들렸는데 여기서도 15만원짜리 한 건에 그쳤다.
시간은 남고..., 가이드는 계속 20,000원짜리 단체마사지 가자고 꼬신다.
기회를 보다 과감하게 NO 했다. 가이드 얼굴이 더 어두워졌다.

가이드는 마사지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 것 같은데 대세에 밀려
황산시내 명(明), 청(淸) 시대의 옛거리인 '노가(老街)'로 안내했다.
실제 우리가 보고 싶고, 가고 싶은 곳은 이런 곳 아닌가?
가이드야 이런 곳은 실적에도 관계가 없으니 기분이 좋을리가 없다.
패키지 여행상품이 편리한 점도 있지만 불편한 점이 많다.




(빨래, 때가 빨릴까 더 물들까 그것이 궁금하다)




(여기는 노인들이..., 생수 페트병 하나에 떨어진다)




(중국에서 처음 본 교회건물, 삼자교회인지 제법 규모가 크다)




(01:25 황산공항, 들어오는 비행기가 2시간 이상 연착하여 이제사 탑승수속)

밖에는 번쩍 번쩍하는 번개와 천둥소리가 요란하더니
비가 퍼붓는다. 이러다가 오늘 상해로 넘어가기는 갈 수 있으려나?
오늘은 우리가 황산에서 내려온 다음 얼마안있어 번개가 치고
천둥이 치며 비를 쏟아부었다고 하니 얼마나 감사한지...

황산에서 일찍 내려온 탓에 오후시간 보내기가 정말 지겹다.
시내에 있으면 온갖 쇼핑을 다 시킬 것같아 공항으로 가자고 했는데
공항에서 꼬빡 3시간을 기다려 줄을 서길래 탑승수속인줄 알았더니
2시간 연착되었다며 빵과 음료수를 나눠준다.

그저께 장가계공항은 탑승대기실은 북새통에다 에어콘에서 선풍기
바람이 나왔는데, 오늘 황산공항은 사람도 적은데다 에어콘이 너무 세다.
에어콘을 좀 약하게 해 달라니까 중앙집중식이어서 조절이 안된단다.
귀국하면 곧바로 차를 몰고 시골가야 하기에 토막잠이라도 자려고
담요를 덮고 누웠는데 한기가 든다. 일어나니 목이 칼칼하다.




8. 4(토) / 마지막날, 상해에서 김해공항으로, 김해에서 집으로




(공항에서 40분 거리에 있는 아룡호텔, 잠잘 수 있는 시간은 1시간 남짓)

2시간 반이나 늦은 1시 40분 황산공항을 출발하여 2시 40분 상해 푸동공항 도착,
짐찾아 다시 버스를 타고 숙소 아룡호텔에 도착하니 이미 새벽 4시가 다된 시간,
짐 정리하고 샤워하고 나니 4시반, 5시 반부터 식사. 6시 다시 상해 푸동공항으로 출발.
이럴 바에야 아예 상해 푸동공항에서 죽치고 밤을 새우는게 낫지 않을까?




(난전에서 한 끼를 때우는 사람들)




(다시 상해푸동공항)

9시 5분 항공편인데 왜 그렇게 이른 시간에 공항으로 출발하나 했더니
오는 길 가이드가 참깨 가게에 들려 마지막 남은 돈까지 다 쓰게 만들었다.

7시20분 상해공항 도착.
화물탁송하고 출국수속 끝내자 마자 곧바로 탑승. 조금 지나니 정겨운 부산 상공.




(드디어 김해공항)

김해공항에 내려 버스에 오르니 이미 집에 다 온 느낌이다.
여행이 좋아도 집 떠나면 고생이고, 사랑하는 가족들이 기다리는
돌아갈 가정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이고 행복한 일인가?
이렇게 6박7일간의 중국 여행은 막을 내린다.

평면적인 사진과 무딘 글로
그 때 그 감흥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크다.
원시림에서 쏟아내는 상쾌한 공기와 산새들의 노래, 야생화의 반김.
눈 앞에 펼쳐지는 기암 괴석의 감탄스럽고 장관인 파노라마들...
트래킹이든 여행이든 한번은 가 볼만한 곳이라는 생각입니다.

이번 여행은 아내와 함께하여 더 좋았고,
또 중국 세계문화유산에 속하는 장가계 무릉원과 황산까지 다녀왔으니
소주 졸정원부터 시작한 중국 세계문화유산 탐방이 30곳 중 8곳으로 늘어났다.
10곳을 채우려면 태산(泰山)과 구채구(九寨溝)도 갔다와야 할 것 같다.

긴 글 읽으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雲河 - 등려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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