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사천성을 다녀오다(하)/성도,낙산대불,아미산
<2010.6.5~6.10>

 

 

 구채구의 숙소인 신구채빈관(新九寨賓館)에서 편한 밤을 보내고 오늘은 성도로 돌아가는 날이다.
 구황공항에서 국내선 비행기로 한시간이 안 걸린다. 10시경에 성도공항에 도착하니 첫날 우리를
 안내했던 허명순 가이드가 반갑게 맞는다.오늘도 일정이 빡빡하다. 삼국지에 나오는 촉나라 임금
 유비의 능과 제갈공명의 사당이 있는 무후사부터 관람해야 한다.

  
 향후 계속되는 일정소개가 있었다.
 무후사박물관을 구경하고 점심은 사천요리로 준비되어 있단다. 오후에는 두시간 정도 떨어져 있
 는 낙산시로 옮겨 그 유명한 낙산대불을 유람선으로 구경한다. 그 뒤 아미산까지 버스로 옮겨 아
 미산의 호텔에서 하룻밤을 잔뒤, 중국 불교의 4대성지라 일컫는 아미산을 찾는다. 
 아미산은 3000m가 넘는 고산으로 케이블카로 오르게 된다. 다시 성도로 돌아와서 야간에는 사천
 성 오페라라고 하는 천극(변검쇼)을 관람하고 성도의 관광거리로 유명한 금리(錦里)를 구경한뒤
 밤 12시 비행기로 귀국길에 오른다. 인천공항에 도착하면 새벽이 되므로 하룻밤을 비행기 속에서 
 보내게 되고 그래서 4박6일이 되는 셈이다.


 

 성도 무후사(武候詞)/낙산 낙산대불 관광
 
6월8일(화)- 관광3일차

 삼국지에 나오는 유비,관우,장비,조자룡 그리고 제갈공명이 살아 숨쉬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하
 는 성도 시내의 무후사(武候詞)를 찾았다.


 무후사
란 일반적으로 제갈량을 모시는 도교 사당을 말환다. 무후라고 하면 보통 제갈량을 말한다.
 명나라 때 유비를 이곳으로 모셔오면서 촉나라의 승상 제갈량과 그 임금 유비를 함께 모신 사당이
 되었다. 한소열묘(漢昭烈廟)라고도 한다.
 보통 군신을 같이 모시지 않은 관례로 인해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무후사의 무후란 충무후(忠武
 侯)라고 시호가 내려진 제갈량을 말하고, 그를 모시는 사당을 무후사라고 한다. 그러나 후세의
 삼국지나 삼국지연의 등에서 제갈량 이외의 촉한의 무장이나 가신,또한 촉의 임금인 유비나 그의
 후대를 이은 유선까지 모시게 되었다고 전한다. 유선의 제위는 나라를 말아먹은 어리석은 군주라
 고 하여 남송 때 폐사(廢祀)시켜 버렸다. 서기 223년 유비의 능묘가 조성되었다.

 현재와 같이 제갈량과 유비를 같이 모시는 사당으로 정비된 것은 명조에 이르러서이다.
 현재 남은 옛날 건축물은 청나라 1672년 강희대제때 조성된 것으로 330년의 역사를 가진다.
 성도 무후사 박물관으로 발전되고 1961년에 전국중점문물보호단위로 지정되었다.
 사당 내에는 관우,장비 등의 촉한의 무장들의 상이 나란히 있고, 내부에는 제갈량의 소상이나
 유비의 소상이 있다. 모두 후세의 작품으로 삼국지연의에 의해 형성된 이미지이다.
 2003년도부터 한국비행기가 성도에 취항하고 2005년도에는 모든 설명문이 한글로도 표기되어
 한국관광객들에게는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
 
 사당 내부에는 촉한의 역사적인 인물들을 상징하는 토우가 41점에 달한다. 토우들은 청대의 조각
 가들이 만들었으며 촉한의 군신서열에 의하여 배치되어 있다. 이밖에 당비(唐碑)는 사당내의 중요
 한 문화재 중 하나이다. 이 비석에는 제갈량의 공덕을 칭송하는 내용이 적혀 있으며, 당 헌종 4년
 (809)에 세워졌는데, 명재상 배도가 글을 짓고 서예가 유공탁이 비문을 썼으며, 명공인 노건이
 각문하였다. 이를 일러 명대에 이르러 삼절비(三絶碑)라고 하였다.

 명량천고(明良千古)라는 현판을 지나며 명자가 밝을명의 날일(日)이 아닌 눈목(目)변임을 보면서
 신기하게 생각되었다. 밝은 눈 즉 인지(人智)의 명군으로 유비를 뜻하며 良은 선량한 신하 즉 제갈
 공명을 뜻한다."임금이 밝고 신하가 착하여 천고에 수범이 되었다"라는 풀이이다.

 이곳을 지나면 유비전이 나오는데 양쪽에 유선과 손자 유심의 상이 있었으나 유선은 없어지고 
 유심의 상만이 남아 있다. 좌우 회랑에는 문무백관들의 입상이나 좌상을 배치하여 놓았다.

 명랑천고 햔판문 옆 회랑에는 그 유명한 악비(岳飛)의 전,후 출사표가 전시되어 있다.
 송나라 악비의 친필로 된 출사표는 제갈량이 유비가 죽은 후 어린 유족 유선을 보필하여 오나라와
 손잡고 위나라와 싸우기 위해 출전할 때 올린 글로서 이 글을 읽고 울지 않은 자가 없었다고 하는
 천고의 명문이다.

 무후사 정전 서쪽에 유비묘인 혜릉(惠陵)이 있다. 유비가 지금의 사천성[] 펑제현[]
 의 영안궁(
)에서 병사한 뒤, 5월에 시신을 청두(成都)로 옮기고 8월에 혜릉에 매장하였다.
 후주(
) 유선()은 제갈량()의 뜻에 따라 유비의 부인 감씨()와 오씨()의
 유골도 합장하였다. 원추형의 능묘는 높이 12m, 둘레 180m로 작은 구릉처럼 보이고, 수목이 울
 창하고 잔디가 푸르러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짙다. 역대 중국 황제의 묘 중에 가장 규모가 적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삼국문화진열 전시관을 관람하였다. 적벽대전의 현장감을 느끼며 1800년전으로 역사
 가 되돌아간 느낌을 받았다. 당시의 도자기와 돌조각품들이 진열되고 삼국 당시의 인구를 추계한
 것이 있어서 흥미를 돋구었다. 소설에서는 100만 대군이란 숫자가 자주 나오지만 위나라의 경우
 당시 인구가 443만이고 병사수는 20~50만이었다고 한다. 오나라의 경우는 230~240만 인구에
 병사는 15~20만에 불과하였다. 더구나 촉의 경우는 전 인구가 90~94만명으로 병사는 불과 8~12
 만명이라고 하니 얼마나 과장된 숫자인지 짐작이 간다.

 무후사에서 삼국시대 촉나라의 역사공부를 한 뒤 중국 사천요리 전문식당으로 갔다.
 "진마파식당"에서 마파두부 등 두부요리의 진수를 맛보았다. 오후는 낙산시로 가야 한다. 



유비의 사후 추종된 시호가 한소열제로 유비묘이다.


 


삼국의 성지라는 석각


전국중점문화보호단위 무후사(武候祠)
 

唐碑 표지판

당비 앞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명랑천고(明良千古 : 明君良臣 流傳千告의 줄인 말)/밝을명(明)의 날일(日)변이 눈목(目)으로 쓴게 특징
 
송나라 악비의 글씨  출사표(出師表)



관우상


관우상 옆의 설명문/한글이 뚜렷하다


유비의 손자 유심의 상과 설명문/부친 유선의 상은 위에 항복하였다 하여 없애버렸다.


무후사 앞에서


만고운소일우모(만고의 밤하늘을 나는 고매한 학의 깃이어라)/두보의 시구이다.
제갈량을 모신 정원당(靜遠堂)

한소열묘로 가는 붉은 벽담길/성도를 광고하는 유명한 명소이다. 

혜릉(惠陵)은 유비의 능이다.


유비의 능(무덤)은 잡초가 무성하다

삼국문화진열관에는 당시의 문물이 전시-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아쉽다.

진열관 앞 마당에 진기한 나무뿌리가- 앙코르왓트에 온 느낌

  

  낙산대불(樂山大佛)
  
성도에서 사천요리로 점심을 마치고 낙산대불을 보기 위해 낙산시로 향했다. 낙산까지는 130km
  로 2시간이 걸린다. 낙산시는 1978년에 시로 승격하였으며 인구는 광역으로는 350만 명 정도이
  고 시구의 인구는 113만 명을 넘는 작지않은 도시이다. 성도와 낙산대불은, 같은 방향의 아미산
  을 잇는 고속도로를 이용하므로 편한 여행을 할 수 있다. 4차선의 고속도로는 도중에 보수공사가
  곳곳에 펼치고 있어 예정시간을 맞출 수 없었다. 도로 양 옆으로 펼쳐져 있는 시골 모습은 아주
  평화로워 보였다. 대부분의 논은 모내기가 끝났으나 간혹 늦은 모내기 모습도 보였다.
  가는 도중 고속도로변의 천복산(天福山)차농원에 들러 잠시 휴식시간을 가졌다.

  녹색평야를 보며 차는 계속 달려 러산(낙산)시가지로 들어섰다.
  낙산시는 낙산대불과 인근의 아미산의 관광객들 수입이 큰 비중을 이루나 주업은 농업이다.
  그리고 대나무가 많아 죽순의 고장이기도 하다. 사천성의 촉남죽해(蜀南竹海)는 중국이 지정한
  국가중점풍경명승구로 120평방km나 되는 150여종의 대나무 산지이다. 촉남죽해는 촉나라 땅
  으로 운남성과 붙은 사천성 남쪽의 자연산 대나무 바다라는 칭호이다. 대나무 하면 죽순을 먹고
  사는 사천성의 상징 펜더가 연상된다. 펜더의 80%가 이곳 사천성에 살며 야생의 수명은 15년,
  생육 펜더는 20년까지 산다고 한다.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빠져 나오고 얼마 안 있어 낙산대불이 멀리서 보이기 시작했다.

  민강[] 강가에 있는 링윈산 서쪽 암벽을 통째로 잘라내 새긴 마애석불로서, 713년 창건된 링   윈사의 본존미륵불이다. 불상의 규모는 높이 71m, 머리 너비 10m, 어깨 너비 28m이다.
  당나라 때 승려 해통(
)이 배가 안전하게 지나다니기를 기원하여 조각을 시작하였으며, 그가
  세상을 떠나자 지앤난[
]의 절도사 위고()가 90년에 걸쳐 완성(813년)하였다.무려 1200
  년의 역사를 지닌 석불로, 21년간 정권을 잡았던 당나라 측천무후가 유별히 불교를 숭상하고 석
  불의 대역사를 많이 이루었다.

  조각 당시에는 금빛과 화려한 빛깔로 장식하였고 13층 목조 누각으로 덮어 보호하였으나, 누각
  은 명나라 말기에 불에 타 없어졌다. 1994년 유네스코에서 아미산[
]과 함께 세계문화유산
  으로 지정하였다. 

  사진으로만 보던 낙산대불의 위용을 직접 바로 앞에서 보니 과연 대단하였다. 세계최대의 석불로
  서만이 아니라 어마어마한 실물 앞에서의 느낌은 도저히 표현이 어려운 탄성과 감동의 장이었다.
  유람선은 대불 앞에서 사진을 찍을 충분한 시간동안 멈춰 서 있었다. 낙산대불을 친견하는 걷는
  코스도 있고 배로 타고 가서 유람선 위에서 보는 방법도 있는데 두가지 방법 모두 장단점이 있다.
  멀어져가는 대불을 자꾸만 뒤돌아보며 아쉬운 작별을 하고,원래의 승선장으로 돌아왔다.

  낙산대불이 있는 뒷산에는 하얀 영보탑이 서 있는데 등대역할을 한다. 세 개의 강이 한데로 합류
  하므로 등대가 필요하다. 뒷 산은  마치 부처가 누워 있는 모습을 하고 있어 역시 화제이다.
  머리,배,다리 부분이 명확하여 모두 신기해 하였다. 영보탑이 마치 거시기 같다하여 한 바탕 웃음
  을 자아냈다. 90년간 공사를 하면서 큰 사고가 없었다는 것도 부처님의 큰 가피로 여기고 있다.

  낙산대불 유람후 잠시 쉬는 동안 이 지방의 특수과일인 "피파"를 사서 껍질을 벗기고 먹어 보았
  다. 생긴 것은 우리의 살구 비슷한데 전혀 맛이 다르다. 아미산호텔까지는 고속도로로 1시간
  가량 걸린다. 오늘은 아미산 시내의 호텔에서 숙박후 내일 아침 아미산 관광에 나선다.

  호텔에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내일아침 7시 출발하려면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어야 하지만 룸메이
  트와 함께 아미산 시내관광에 나섰다. 호텔 앞에 늘어선 인력거를 흥정하여 1시간동안 시내주요
  거리를 돌아보았다. 그다지 큰 도시가 아니므로 1시간동안 계속 인력거를 탈 수가 없다.
  아예 인력거코스가 있었다. 먹거리시장(好
街)과 백화점 그리고 차(茶)가게 등에 인력거를 세우
  고 먹거나 쇼핑시간으로 시간을 조절한다. 인력거를 타는 동안 중국어를 요즘 배우고는 있지만
  의사소통이 참 어렵다는 것을 느꼈다. 
  우리가 묵은 호텔은 이곳의 유일한 5성급호텔로 고급이었다.



       낙산대불을 보기 위해 유람선을 탄다.

관불루(觀佛樓)

유람선 정면으로 보이는 낙산대불

   낙산대불-높이가 71m나 된다.


                                  걸어다닐 수 있도록 길이 되어 있다.                                         


당나라 혜통스님과 이어 위통 절도사가 90년간 각고의 노력으로 만든 작품이다.


아미산으로 달리는 고속도로
 
숙소 5성급 특급호텔


호텔에서 석식


인력거를 타고 시내관광차 들른 먹거리골목

인력거를 타고~ 

  아미산(娥眉山) 관광
  
6월9일(수)-관광4일차

  미인의 눈썹같이 아름답다는 아미산 ! 아미산은 성도에서 160km 떨어진 곳에 있다.
  아미산 시내에서 숙박을 했던 관계로 시간절약이 많이 되었다. 아침 호텔에서 불과 10분만에
  아미산 입구에 도착할 수 있었다. 가이드가 티켓을 구입하는 동안 아미산입구에서 모두들 사진
  촬영에 바쁘다. 입구 한가운데 현판에 "震旦第一山 峨眉山" 이라는 글자가 시선을 끈다.  
  일찌기 기원 4세기 때 인도 보장 승려가 아미산을 돌아본 후 "震旦 第一山이로다!"라고 감탄했다.
  진단(震旦)이란 태양이 솟아 오르는 곳이라는 뜻으로서 고인도사람들이 중국에 대한 존칭이다.
  이로부터 아미산은 중국 제1산으로 세상에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아미천하수(峨眉天下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이라 불릴 정도로 산세가 아름다운 아미산
  은 천하기경으로 꼽히며,낙산대불과 함께 전세계 18대, 중국 3대 자연문화유산(1996년)로 지정
  된 국가급 풍경명승구이다. 당나라 시인 이백은 "蜀國多仙山 峨眉遡難匹" : "촉국엔 신비로운 산
  이 많지만,아미산에 비할 바가 아니구나!" 라고 읊었다. 이렇게 찬사가 쏟아지는 아미산에 대한
  기대는 자못 컸다.

  또 아미산(娥眉山)은 보현보살의 성지로 관세음보살의 보타산(普陀山),문수보살의 오대산(五臺
  山),지장보살의 구화산(九華山)과 더불어 옛부터 중국불교의 4대성지로 숭상되어 온 명산이다.
  그래서인지 아미산에는 30여개의 많은 사찰이 있다. 복호사,보국사,만년사,우심사 그리고 정상에   화장사가 있다.  
입구로 들어가면서 얼굴사진이 찍힌다. 인원검색을 위한 것이란다. 셔틀버스를
  타고 1시간반을 달려야 雷洞坪버스정류장에 도착한다. 오르는 길은 꼬불꼬불한 경사길이다.
  아열대에서 온대로 바뀌는 지점이다. 유명한 만년사(萬年寺) 진입로 표시도 보인다.
  가는 도중 엔진의 열을 식히는 물주유도 하여 구경거리가 되었다.

  버스주차장에 도착전 버스 안에서 검문(사진대조)을 하는데 형식적이다. 험한 구비길을 흔들리며
  달려 왔으니 차멀미도 남직하다. 그러나 일행 모두 건강하다. 9시에 샤틀버스 종점인 뇌동정류장
  (雷洞坪車站)에 도착하니 날씨가 보통이 아니다. 이곳은 해발 2430m로 기온이 5~10도라고 하니
   ~ 옷을 껴입느라 야단들이다. 여기서부터 계단길을 걸어서 오른다. 힘에 부친 사람들을 위한
  가마꾼들이 즐비하다.다른 곳처럼 흥정을 안해도 정찰제가 잘 지켜진다고 한다.

  아미산 원숭이가 많다고 들었는데 전혀 보이지 않는다. 아마 점심때 쯤 원숭이도 배가 고플 때 나
  타나는가 보다. 들고 가는 비닐 같은 것을 조심하라고 일러준다. 오르면서 곳곳에 전망대가 있어
  풍광을 구경할 수 있고 두견화(진달래)도 보인다. 계단 옆에는 이름모를 야생화들이 고개를 들고
  반긴다. "一路平安 珍愛峨眉山"(즐거운 여행되시고 아미산을 사랑하세요)라는 간판이 곳곳에 보
  인다.
트레킹이 끝나는 지점에 케이블카가 기다리고 있다. 케이블카는 정원이 100명을 태우는
  대형이다. 불과 3~4분을 타지만 무소음으로 3048m까지 오르게 된다. 안개 때문 만이 아니라 가
  득찬 관광객들로 창밖을 볼 수조차 없다. 케이블카를 내려 아미산 보현보살 조각상이 있는 계단
  길을 오르게 된다. 보현보살은 항상 코끼리를 타고 다닌다. 그래서 코끼리 상도 좌우에 늘어서
  있다.

  3층 10상의 모습으로 서 있는 보현보살 조각상은 높이가 48m인 10방 보현탑으로 무게가 600톤
  이나 된다고 하니 참으로 대단하다. 보현보살상 뒤에 서 있는 절이 화장사(華藏사)로 대웅보전
  이다. 즉 석가모니불을 모시고 있는 주 법당이다. 金殿,銀殿,銅殿으로 불리는 것 중 銅전이다.

  좌측 은빛 건물이 銀殿으로 와운선원(臥雲禪院)으로 스님들의 참선도량이다. 가장 꼭대기의
  금정(金頂)은 3077m의 높이에 서 있는 소위 金殿으로 불리는 법당이다. 금정 앞 전망대는 수천
  명이 조망할 수 있는 경관대로 사방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아미산의 4대奇觀이라 불리는 日
  出,雲海,佛光,聖燈을 볼 수 있다. 멀리 서쪽을 가로막는 공갈산은 높이가 7556m나 되는 최고 높
  은 산이다. 우측에 만불정(萬佛頂)이 보인다. 아미산에서 가장 높은 3099m의 봉우리인데 모노
  레일로 가도록 되어 있으나 현재는 공사중으로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중국 10대 명산의 하나로서 아미산은 평일인데도 불교신자들은 물론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 과연
  명산이구나하는 것을 실감케 했다. 약속된 40분간의 구경을 마치고 銀殿인 臥雲禪院 옆 계단길로
  내려서니 예쁜 조각상(공동화:珙桐花 비둘기나무)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느라 야단들이다.
  3079m라는 해발 높이가 나와 있기 때문인 것 같다. 3077m를 3079m로 표기하는 것은 중국사람
  들의 심리를 나타내는 것이라나? 중국 일본 관광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사랑의 자물쇠가 여기도
  여지없이 나타나고-다시 4분간 케이블카를 탄 다음 셔틀버스정류장까지 계단길을 걸어하산한다.
  
  날씨가 화창하여 주변경관을 감상하기가 좋았다. 이렇게 좋은 날은 1년에 며칠 안된다고 하니 우
  리는 큰 복을 받은 셈이다. 일행 중에 3대에 걸쳐 복을 지은 회원이 있을 거라며 모두들 흐뭇해한
  다. 여행에서 날씨란 그만큼 중요하다.

  셔틀바스 정류장의 식당에서 점심 일정이 잡혀 있었다. 留香閣飯店에서 현지식 중식을 했다.
  飯店은 숙식을 같이하는 호텔,식당을 말한다. 별이 두 개 걸려 있다. 누군가 "별두 개가 뭐냐"고
  하니 "투스타"한다. 다시 늘 재치있는 언변의 친구가 "이별"이란다. 여성들이 손벽을 치며 좋아
  한다. 일행을 태운 버스는 하산하면서 만년사입구에 들렀다. 시간이 되면 동행하고 싶었지만
  우리 일정으로는 어렵다. 만년사는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로 동진 때의 절로 1100년의 역사
  를 가진 고찰이다.

  다음코스는 아미산 입구쪽에 있는 보국사(報國寺)이다.
  
보국사는 명나라 만왕 시기(기원1573~1620년)에 세워졌으며, 원래는 복호사 좌측에 있었으나,
  청나라 순왕 시기에 현재 위치로 옮겨 지어졌다가 강희(기원1730년)때 재건해 '보국사'라는 이름
  을 하사받아 현재에 이르고 있다.

  공용주차장인 영빈광장에 들어서면 앞 계단 정면에 인공폭포가 흐르고 좌측엔 震旦第一山
  그리고 우측바위엔 峨眉山이라고 황금글씨로 음각되어 있다. 옆쪽으로 아미산박물관이 자리하
  고 있으며 天下爲公이라는 손문의 글씨를 비롯한 선인들의 글씨를 바위에 새긴 "고비림(古碑
  林)"이 박물관 옆회랑을 따라 늘어서 있다. 청나라 강희황제의 편액 "報國寺"가 걸려있는 문을
  지나 산문에 들어서면 좌우 2층 누각으로 종루 聖積晩鐘과 고루 法鼓가 서 있다.

  안쪽으로 미륵전,대웅보전,칠불전,보현전,장경루가 산세에 따라 지어져 점차 높아진다.
  사원 주위는 청송취백이 빽빽히 우거져 하늘을 가릴 정도이다. 차례대로 구경을 하며 오른다.
  특히 칠보전은 장관이다. 전내외와 석란판의 목석 조각 또한 훌륭하여 주목을 받는다.
  
  보국사 관광을 마치고 나니 3시- 이제 다시 성도로 가야한다. 성도에서 저녁도 먹고 성도 시내
  금리(錦里)거리 구경도 하고 사천성이 자랑하는 천극도 구경한다. 마지막 밤이다. 자정 비행기를
  타고 귀국하는 밤이기에 그동안 많은 관광을 하느라 피곤도 하지만, 집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에
  피곤보다는 즐겁기만 하다.



震旦第一山 峨眉산 입구

10명의 일행
 
세계자연문화유산

셔틀버스로 올라온 雷洞정류장-기온이 낮아 옷을 꺼내입느라 부산했다.

계단으로 오르는 길


노약자는 가마꾼의 가마를 타고~

가게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케이블카(100명 수용)를 내려 금정관광구역에 들어선다.

남자들만


금정관광구역 소개가 한글판으로 있어 그대로 올려본다.


수많은 계단을 따라 오르면 3층의 10방 보현탑이 우뚝 서 있다.

코끼리를 타고 서 있는 10상의 보현보살

계단 좌우로 코끼리상도 도열해 있다.

銀殿으로 불리는 와운선원(臥雲禪院)

대웅보전(大雄寶殿)에는 참배객이 많다.

화장사(華藏寺) 대웅보전(大雄寶殿)-銅殿으로도 불린다.

가장 위쪽에 있는 금정(金頂)은 해발 3077m이다/금전(金殿)이다.

공등법회 시주를 받고 있다.

銀殿인 와운선원(臥雲禪院)

해발 2000m이상에 자라는 비둘기나무인 珙桐花 조각-금정의 해발이 적혀있어 사진명소로 인기다.

변치말자고 맹세한 사랑의 자물쇠가-

하산하면서 바라본 절경

이별(二星)인가 離別인가? /중식을 이곳에서-

아미산에서 중식/접시가 빈걸 보니 모두 식욕이 좋다.

보국사를 찾아서-

이런 멋진 장소를 그냥 지나칠 수 있나요?


고비림(古碑林)

보국사(報國寺)- 청나라 강희황제의 편액이다.  

고루(鼓樓)인 法鼓

종루인 聖積晩鐘


칠불보전


보현전내 보현보살/코끼리를 타고 앉아 있다.

  성도(成都)의 밤
  
성도에 도착하여 라텍스매장에 들렀다가 사천요리 샤부샤브(火锅) 저녁만찬을 먹기 위해 전문
  식당에 도착했다. 각종 야채,육류,해물을 자기 취향대로 끓여먹는 사천식 사브사브다.육류도 야
  채도 종류가 부지기수다.닭고기,돼지고기,양고기,야크고기,심지어 토끼고기까지-
  사천식 샤브샤브의 특징은 매운 맛을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가운데는 아주 매운 소스를 제공한
  다. 매운 소스에 적셔 먹는 맛은 일품이지만 계속 먹으니 입안이 얼얼하다.

  식사를 마치니 날이 어둑어둑해졌다. 낮에 보는 금리(錦里)거리보다 밤거리가 좋다하여 일부러
  밤에 찾기로 한 것이다. 금리골목 끝에 오늘 저녁 옵션으로 제공되는 사천 천극이 공연된다.
  공연 내용 중 하이라이트는 변검쇼(變
)인데 얘기만 들은 변검쇼가 크게 기대된다.

  휘황한 불빛을 받은 금리(錦里)는 황금같이 찬란하다. 골목안은 수많은 종류의 가게와 야시장
  구경을 나온 관광객들로 붐볐다. 금리거리는 Y자로 갈라지는데 한쪽은 식당가이고 다른 한쪽은
  상품가게들이다. 사천극을 보고 나올 때 필요한 쇼핑을 하도록 미리 봐두는 것이 시간절약이 되
  겠다. 손자녀석한테 줄 선물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사천의 명물 펜더 인형이 적격이라 생각
  되어 미리 가게를 봐 두었다.

  사천극 극장에 입장하고 사진촬영을 위해 일부러 앞쪽으로 자리를 잡았다. 땅콩과 뜨거운 차가
  나왔다. 사천극이 시작되고 있었다.사천극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변검(變
臉)이다.
  중국 여행에서 자주 보았던 경극(京劇),쑤저우 지역의 곤극(昆劇)과  더불어 중국3대 전통연희로
  꼽히는 사천성 천극(川劇)공연의 한 부분이다. 특별한 기술과 장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사천성 출
  신 사람에게만 전승되고 있는데 엄격한 심사를 거친 일부 사람에게만 전해진다고 한다.
  얼굴에 쓴 가면(假面)이 순식산에 깜쪽같이 변할 때마다 우레같은 탄성과 박수가 나온다.
  마술 같기도 하고, 마술이라면 예술성을 훼손하지 않나 싶기도 하고~

  한시간 가량  자유시간을 받아 금리거리를 구경했다. 서울에도 이런 관광객을 위한 야간쇼핑거리
  를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아까 미리 보아두었던 펜더가게에 가서 인형을 샀다.
  여기는 무조건 정찰제로 한푼도 에누리가 없다. 외국인에게는 이것이 훨씬 좋다. 에누리가 심한
  중국 재래시장   에서는 언제나 바가지 요금이 아닌가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어제 아미산 백화점에서 보다 20元가량 싼 것 같다. 말도 못하는 아직 어린 손자이지만 간단한
  선물로 숙제를 다 푼 것 같은 홀가분한 심정이다.

  오는 날까지 포함하여 5일간의 여행이 끝나는 시간이다. 10시에 성도국제공항에 도착하여 수속을
  밟고 가이드와 작별을 하였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정이 들었다. 여행기를 쓰면 보내주겠다고
  명함도 받았다. 밤 12시가 넘어 출발하니 하루가 지난 셈이다. 비행기에서 새벽3시에 밥이 나왔
  다. 저녁인가? 아침인가? 잠 한숨 못자는 비행스케쥴이 무리이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 아닌가--

  해외여행은 늘 아내와 같이 다녔지만 아내는 예전에 다녀간 곳이라 부득이 친구와 함께 했는데
  룸메이트와 뜻이 맞아 여행기간 동안 늘 마음이 편했다.
  인구 8500만의 사천성--광대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사천성, 촉나라의 수도 성도의 역사
  탐방도 하고-- 상상하기도 어려운 오색찬연한 물빛갈을 보며 감탄을 연발했던 황룡과 구채구--
  세계최대규모의 석각 미륵불, 낙산대불의 감동도 좀처럼 잊지 못하겠다. 더구나 중국 제1의 아름
  다운 산이라고 중국인 스스로 자찬하는 아미산에 올라 아름다운 풍광에 황홀감과 행복감에 도취
  되었던 기억이 멀지 않아 아름다운 추억으로 자리할 것이다.

   雨期라고 하는 기간이었지만 기가 막히게도 관광하기에 최상의 날씨가 이어져 더욱 즐거운 여행
  이 되었다. 같이 동행했던 친구와 가족들 모두에게 감사를 드린다. 여행주선과 준비연락을 맡았던
  관계로 조바심과 걱정이 많았는데 한결같이 잘 협조를 해주어 대과없이 마쳤다고 생각되지만,
  부족한 점은 너그러운 이해를 바랄 뿐이다.    -e-

   

사천식 샤브샤브

성도의 관광거리 錦里

사천극 변검쇼

사천극에 나왔던 출연진의 인사
 
펜더 인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