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우랄리(07:00) ~ MBC(마차푸차레 베이스 캠프) ~ ABC(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
15;35)
식사 휴식 포함 총 산행시간 8시간 35분
오늘이 이번 산행의 최고점이자 목표라고 할 수 있는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까지
가는 날입니다. 해발 고도가 4,130미터라고 하니 산소부족으로 인한 고산증이
오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지금까지는 그래도 잘 버텨 주었는데...
표지석의 내용이야 알 방법이 없고...
신비의 산 마차푸차레의 또 다른 모습이 보입니다.
이렇게 산행 내내 마차푸차레, 안나푸르나의 모습을 쳐다보며 걷는게 여간
기분 좋은 일이 아닙니다. 산이 워낙 높으니 그렇기도 하고 코스가 산 옆으로
나 있어서도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하기야 우리나라도 지리산이 높으니
전라도에서도 보이고,경상도에서도 보이고...
경상도 지리산도 되고 또 전라도 지리산도 되는 이치가 아니겠습니까?
시누와의 아침풍경 ...
우리 일행의 최연소 참가자인 재원군과 그 친구들...^^
어린이들은 이렇게 금새 친구가 될 수 있나 봅니다. 사탕도 나누어 먹고 장난도
치며 금방 친해지더니, ABC를 다녀서 내려오며 재회하고 또 이별을 나누는 모습이 가슴시리도록 아름다운 장면을 보여줍니다.
재원군은 우리나라 나이 12세라고 하는데 얼마나 명랑하고 붙임성이 좋은지...
여행 기간 내내 우리팀의 마스코트가 되어 행복하고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는 또 얼마나 영특한지 영어회화도 제법이어서 간단 의사 소통도
가능할 정도입니다.
참 대단하지요 ?
어른들도 힘들어 하는 산행을 거뜬히 해내고...
재원아 !
안나푸르나의 아름다운 추억을 늘 가슴속에 간직하여 씩씩하고 강건하며
또 가슴이 아름다운 훌륭한 어른으로 성장하거라.
보고 또 보아도 신비로운 모습 마차푸차레...
늘뫼도 다녀왔다는 증거를 확보해 놔야지 ^^
밤부를 지나...
자주 쉬며 또 자주 물을 마시며...
막 점심식사를 끝내는데 헬기 소리가 식당 뒤쪽에서 들려서 가보니...
응급환자가 발생하여 헬기로 후송을 하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는 응급상황 발생 시
헬기 후송 밖에 방법이 없으며, 그 비용은 전적으로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는데 그 비용이 자그마치 500여 만원이나 된다고 합니다.
에구구, 잘못되면 큰일 나겠네..., 잘 못하면 집구석 말아 먹겠네...^^
악착같이 따라가서 절대로 낙오는 하지 말아야지...(마음 속으로 굳은 결심을,
매우 매우 굳은 결심을 다시금 하였습니다 ^^)
드디어 마차푸차레 베이스 캠프(MBC)
보세요, 늘뫼 틀림없이 갔다 왔다니까요...^^
휴식 후 다시 ABC를 향하여...
안개인지...설무인지... 모르겠습니다. 갑자기 몰려 오기 시작합니다.
불탄 흔적들...
이 깊고도 높은 산중에 어떻게 하여 불이 났었는지...
조오기가 바로 ABC네 ...
참 이상합니다.
눈 앞 가까이에 보이는 곳도 걸어보면 보통 한 시간 또는 두 시간입니다.
누구는 착시 현상이라고 합니다만, 공기가 맑아서 가까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다 왔으니 쉬어서 가자...
이상하게도
목표 지점이 보이면, 끝이 보일 때면 그때부터 맥이 풀리고 힘들어 지는 건
또 무슨 이유일까요?
힘 들어,
아이구 힘들어 죽겠네
이러다가 늘뫼 낙오 할라 ... ^^
드디어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
아 ! 이곳이 그곳이구나, 이곳이 바로 그곳이었어... ... ... 아...!
올라 오는데 숨이 찼습니다.
다른 산 탈 때보다 더 많이 숨이 찬 것 같았습니다.
이 것이 고산 증상이었을까요?
따뜻한 차 한 모금에 기분을 업시키고...
기간중 내내 참 좋았던 것은...
아침에 일어나면 "굳 모닝"인사와 함께 따뜻한 차 한잔을 문 앞에까지 가져와
주고...
중식 석식 전
산행 후 롯지에 도착하면 또 따끈한 차 한잔씩 따라 주고...
오늘밤 푹 자야 될텐데...
아무래도 산소가 부족한 것 같아, 아무래도 그런 것 같아...
모두들 편안한가요?잘들 주무세요!
나마스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