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북경 소오대산 & 북령산 & 젠코우 장성

산행일 : 2013년 7월16일(화)~7월20일(토)

누구랑 : 국빈여행.랜드업 AM트래킹 AD투어 참가자 일행들과.

 

☞ 제1편  (천상의 화원 소오대산) : 2013년 7월16일 화요일

▶이동경로◀

-대전 03:20 (자가용)

-인천공항 05:45 ~06:04 (공항철도)

-김포공항 06:37 ~ 09:50 (KE2851편)

-북경공항 10:30 ~ 11:28 (전용버스)

-식당 12:16 ~ 12:55 (중식)

-동계곡 초대소 15:24 ~ 15:50

-츠야푸 마을  17:29 ~17:43 (경운기 엔진 삼륜차)

-삼간구 1600미터 안부 19:05

-금련산장 21:10 ......(취나물과 삼겹살로 늦은 저녁식사후 꿈나라)

 

 

-후기-

북경에 무슨산이 있어~?

다들 그렇게 생각했다.

북경하면 용경협이나 자금성 그리고 만리장성등 관광의 이미지가 더 큰 탓이다.

하긴 나도 그랬다.

그랬던 내가 2008년 10월초 랜드사의 해외 트래킹 답사 일행으로

용경협에서 옥도산까지 걸어 올라 다음날 장쾌한 능선의 해타산 정상에 오르며

그곳에서 우연히 만난 북경 산사람들 산악회 회장님과 총무님의 인연이 이어지며 북경 교민 산악회인

북산사 카페란를 통해 북경의 산군들을 하나 둘 알아가기 시작했는데....

그 산들 중  내가 꼭 가보고 싶었던 산들을 하나로 묶은 패키지 홍보를 위한 랜드사 AD투어 트래킹의 인솔을 부탁 받았다.

 

오~! 예...

 

그렇찮아도...

초록잎새랑 오기만 하면 현지비용 다 부담 할테니 와 주십사란

북경교민 산악회 회장님의 초청을 받아 산우들을 데리고 가볼까 내심 고심중 였다.

그래서..

가는길에 갈 수 있는 대전의 산우들을 더 모시고 가기로 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3명만 붙는다.

똑같은 패키지의 일정으로 이곳을 가려면 기본이 115만원에 옵션을 포함하면

120만원 넘게 들어야 갈 수 있는 이곳을 내가 인솔해서 가는 산우들 한텐 노팁.노옵션.노쇼핑의 조건으로 699,000원이다.

이만하면 정말 홀라당 누드 할인이다.

더구나...

AD투어인 경우엔 현지에서 품위있는 진행으로 정말 귀한 손님 대접을 받을 수 있다. 

 

우야튼간에...

이른아침 비행기라 새벽 2:30분에 퇴근하여

초록잎새가 꾸려놓은 베낭과 가방을 차에 싣고 칼같이 약속시간을 지켜 나온 산우들을 태워 인천공항을 향했다.

 

 

 

 

새벽이라 차가 밀리지 않아 2시간30분만에 인천공항에 도착.

장기 주차장에 차량을 맡긴후 도착지와 출발지가 다른 관계로  김포공항으로 이동을 했다.

정말 모처럼 만에 일찍 도착하고 보니 여유롭다.

오늘 함께 가게될 인원은 모두 19명.

그중 나의 산우 성수가 제일 늦게 허겁지겁 바쁘게 들어왔는데

그 이유같지 않는 이유가 출발지를 인천공항으로 잘못 알았다나 뭐라나~

 

이궁~!!

 

뭐가 그리 바쁜지 항상 부지런한 성수는 오자마자 나에게 주먹밥을 엥긴다.

뭐든 야무진 솜씨라 음식도 참 맛있다.

기내식을 기다리기엔 배가 고픈참에 덕분에 참 잘 먹었다.

하나밖에 없는 나의 여친이 이럴땐 마눌 다음으로 좋다.

ㅋㅋㅋㅋ

 

 

 

함께 가기로 했던 랜드사 싸장 히써니가

모든 일정을 나에게 떠 안기곤 빠이~ 빠이~ 손을 흔들고 도망친다.

몇일전 숨쉬기 운동만 하다가 모처럼 축구를 했는데 그만 무릅 부상을 입어 도저히 못 가겠단다.

그러며 하는말...

현지 사장님이 나를 평소 보고 싶어한 분이라 

직접 나와 행사를 진행 시켜 줄거니 걱정말구 그냥 따라 댕기면 된다는 쌩 구라~ 같은 소리만 남겼다.

산찾사가 언제부터 그렇게 유명인사여~?

 

 

 

인천공항을 밀어내며 하늘로 솟아 오르던

대한항공 기체가 금방 구름위에 올라 탄 얼마후...

먹보 산찾사를 기쁘게 한 기내식을 다 먹고 나자 마자 벌써 비행기는 착륙을 시도한다.

햐~!!!

북경 정말 가깝다.

 

 

 

중국 입국 심사대...

일행들을 쭈~욱 번호대로 줄을 서게 한후 심사를 받게 했는데.

딘장~!

산찾사 또 잽혔다.

예전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든 사기꾼 이용호의 사건 이후

좋은 용호인지 나쁜 용호인지 진위를 가려야 한다며 중국을 올때마다 매번 난 이렇게 특별 대접을 받는다.

간단한 전화 한통을 주고 받던 심사대 직원이 이젠 들어 가시라 손짓을 하나 기분은 참 드럽다.

 

짐을 찾아 나선 공항 대합실....

사진으로만 보았던 현지 사장님인 마 봉학씨가

트래킹 가이드 한명을 대동하여 커다란 현수막을 들고 우리를 맞아 준다.

 

햐~!!

기분 괜찮은데....

 

 

 

 

베낭과 짐을 싣고

3박4일 우리와 함께 할 버스에 올라 자리에 앉자 마자.

 

 

 

버스는 북경의 혼잡스런 도심을 탈출하여

우리가 가야할 목적지 창핑을 향해  속도를 높여 달려 나간다.

가면서...

우리팀의 전체 일정에 대한 마사장님의 브리핑이 있은지 얼마후.

 

 

 

햐간에...

댓빵으로 커다란 건물로 우리를 데려간 마사장님.

여기의 주방장에게 항상 자기 손님이 올땐 향신료를 빼고 만들라 특별 주문을 하는곳이니

맘 놓고 우선 순대부터 채우란다.

 

맛~?

 

다들 만족스러워 했으며

덕분에 한국으로부터 공수해온 반찬은 귀한 대접을 못 받음.

 

 

 

다시 달리기 시작한 우리의 버스...

눈에 익은 장소를 지난다.

만리장성 거용관이다.

 

 

 

얼마후...

좁다란 소롯길로 버스가 들어섰는데.

앞에 보이는게 소오대산 이란다.

첫 인상 ?

솔직히 그랫다.

에게~!!!

저 까이게 뭬가 그리 대단해~?

 

 

 

츠야푸 마을을 통과한 버스가

동계곡 입구의 주차장에 서더니 우릴 토해 놓는다.

 

 

 

일단...

산장에서 하룻밤 묵어야 할 복장과 용품만 챙긴후

나머지 짐을 버스에 남겨두고 금련산장을 향하기 앞서 프랑카드를 앞세워 사진 한장 먼저 박았다.

 

 

 

동계곡 초입...

따가운 여름 햇쌀을 가려주는 숲에 들자.

 

 

 

옷속을 파고드는 바람의 감촉부터 다르다.

어이~! 시원해...

 

멀리서 봤을때 보다

막상 동계곡을 들어서자 풍광은 놀라운 변신을 한다.

기암기석과 푸른 하늘 그리고 뭉게 구름.

선경이다.

날씨도 정말 좋다.

 

 

 

정말 맘에 드는 계곡의 등로다.

그런데....

전날 폭우가 내렸다더니 정말 그랬나 보다.

등로가 물에 잠겨 두어번 등산화를 벗고 건너야 했다.

이제 겨우 들머리 초입인데 얼마를 더 이런식으로 진행해야 할지 걱정스러운데

마사장님이 나를 불러 더이상 진행하기엔 안전에 문제가 있어 들머리를 변경해야 겠다며 양해를 구한다.

 

 

 

츠야푸 마을까지 되돌아 내려온 우린

마사장님이 수배하여 구해 온 경운기 모타를 탑재한

두대의 삼륜차 화물칸에 나눠 타고 삼간구로 향했다.

그런데...

이 삼륜차가 거친 들판을 달려 마을을 지나

해발 1600 미터의 고갯마루에 도착 할 동안 우리는 

짐칸에 앉아 가야 했는데 엉덩이의 살집이 빈약한 산우는 아주 곤혹스러워 했으나

일부 몇몇은 새로운 경험이 그저 즐거워 터덜댈때 마다 즐거운 비명을 질러 댄다.

 

 

 

드디어 도착한 고갯마루...

여기서 능선 하나를 넘어 내려가면 금련산장이란다.

너무 늦은 시각이라 걱정 스럽다.

이미 해는 뉘엿 뉘엿 저물어 간다.

 

가파른 숲속길....

어느틈에 땅거미는 내려앉고 하늘엔 조각달이 걸렸다.

모두들 이맛불을 밝히고 조심스레 숲속길을 오르다 보니 어느새 수목 한계선을 넘겨

초원의 능선 안부에 이르고 얼마후 우린 금련산장에 도착하며 중국 북경 첫입성 산행을 끝냈다.

 

각자 숙소를 정한후 식당에 모여 늦은 저녁식사를 했다.

메뉴는 삼겹살에 곰취나물.

배도 고프지만 곰취와 삼겹살의 궁합이 환상이다.

그런데...

성수는 자기가 가저온 반찬에 밥만 먹는다.

돼지고기를 못 먹는단다.

저런~!!!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를 정도로

다들 먹성좋게 먹어대는 저 삽겹살 맛을 모른다니 참으로 불쌍하고 안타깝다.

 

소주와 맥주를 곁들어 식사를 다 끝낼쯤...

먼저 숙소에 들었던 성수가 나를 급하게 찾아와 흉통을 호소한다.

?

손을 만저보니 얼음장이다.

성수는 한축까지 난다며 와들 와들 떤다.

다른건 몰라도 가슴의 통증을 호소하니 갑자기 겁이 더럭난다.

전엔 그런적이 한번도 없었다니 심근경색은 아닐것으로 짐작되나 그래도 아주 불안하다.

내 짐작에 추위를 유난히 타는 성수가 삼륜차를 타고 오는 동안 몸이 얼어 컨디션이 좋지 않았나 보다.

당연한 결과로 추위에 노출된 탓에 혈관이 오므라 들어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긴게 분명하다.

불을 지펴 몸을 녹여 준 후 뜨거운물을 넣은 물통을 침낭속에 넣어 잠자리를 마련해 주자 다행히 안정을 찾는다. 

 

히유~!!!

 

 

 

제2일차 : 2013년 7월17일 수요일

-금련산장 : 06:55

-2600m 능선 안부 : 08:30~08:45

-동대 정상 : 09:55~10:05

-북대 정상 : 13:10

-북대 안부 : 중식

-북계곡 물가 : 16:10~16:17

-소오대산 초대소 : 17:25

-동계곡 초대소 : 18:20~18:42

-츠야푸 마을 식당 : 18:48~19:55

-싸청의 온천 호텔 : 20:50

 

지난밤...

하늘엔 별들의 잔치가 벌어졌었다.

저렇게 수많은 별들은 예전 지리산과 설악산 그리고 백두산 이후 본적이 없다.

정말로 황홀한 밤이다.

저 풍광을 고스란히 담을만큼 디카에 대한 내공이 깊지 못한게 정말 한스럽게 느껴진 밤이다.

한밤중 몸물을 빼러 나갔다 온몸이 얼어붙을때까지 금련산장의 뜰을 서성대다 잠이 들었는데

이틀밤을 몰아서 잔 탓인가 ?

난 정말로 오랫만에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

 

 

 

금련산장은 마봉학 사장님이 중국에 허가를 얻어 지은 개인 건물이다.

오성급 호텔 부럽지 않을 이곳 산장은 바람을 넣어 기둥을 세운 텐트로 바닥엔 에어 매트를 깔았다.

침구로는 침낭 두개가 제공되는데 속 내피의 침낭은 한번 사용하면 츠야푸 마을에서 음식점을 하고 있는 마봉학 사장님의

친동생집으로 즉각 회수되어 세탁후 다시 올려저 보내짐으로 항상 청결을 유지 시킨다고... 

 

 

 

이른아침 일어나 주위를 살펴보니...

햐~!!!

주위엔 온통 곰취 나물꽃 군락이다.

난 곰취꽃이 이렇게 화려하고 이쁜줄을 처음 알았다.

 

 

 

곰취 꽃나물에 치인 개양귀비...

 

 

 

그리고...

너무나 흔해빠저 주목 받지 못한 에델 바이스가 산장 주변에 지천이다.

 

 

 

금련산장에서 조반을 든다.

미역국과 푹 퍼진 흰 쌀밥 그리고 파김치와 몇가지의 밑반찬이 전부이나

산장에서 먹는 밥맛은 유별나게 맛이 좋다.

 

지난밤...

컨디션 최악의 성수가 서서히 깨어난다.

산장 주위를 산책하며 몸 상태를 점검중인 성수가 우리일행과 함께 일단 가 보는데 까지 걷기로 했다. 

 

 

 

초반등로...

완만하게 이어지는 꽃밭속을 거닌다.

모두들 아름다움에 취해 진행이 사뭇 더디기는 하나

오히려 고산에선 바람직한 보행법이다.

 

 

 

 

완만하게 이어지던 등로가

갑자기 고도를 높이자 순간 선두와 후미의 간격이 벌어 졌는데

그 꽁지엔 구름님 일가족과 성수가 남아  은근과 끈기로 선두를 줄기차게 따라온다. 

 

 

 

드디어 도착한 2600 M 능선 안부.

사방 팔방으로 펼처진 산의 연능이 파노라마같이 밀려든다.

선경이다.

그간의 피로를 한방에 날려 버리는 풍광을 바라보며

우리는 한동안 시원하게 스치는 바람에 온몸을 맡겨 버린다.

 

 

 

어느새 후미그룹이 도착한다.

그런데....

성수가 무리였던 모양이다.

도중 포기를 선언한다.

내 생각엔 저 성질에 남한테 피해를 줄것 같아 알아서 포기를 한게 분명하나

그렇다고 끝까지 종주를 하자고 권할 수도 없어 안타깝고 쓰린 가슴을 부여안고 일행과 함께 

동대를 향한 능선으로 발걸음을 옮겼는데 성수는 마봉학 사장님과 어제 우리가 올랐던 코스로 하산을 결정했다.

 

 

 

 

동대를 향하다 내려다 보니

2600미터 안부엔 성수와 마사장님이 아직까지도 그자리에  덩그라니 앉아 있다.

이국까지 멀리 와 첫날부터 저러고 있으니 상실감이 얼마나 클지 ?

그나마 활달한 성격이니 마음은 놓이나 그래도 개운치는 않다.

 

 

 

산의 능선이 구비치는 능선을 향해

기념 사진을 찍는 초록잎새에게 구름님이 새로운 포즈를 코치한다.

예전엔 공중부양이 대세였는데 요즘엔 이렇게 활 쏘는 포즈가 유행 한다고..

 

 

 

초록잎새를 향해 셔터를 눌러 대는 구름님.

과연 어떤 작품이 나올지 ?

기대 된다.

 

 

 

성질 급한 산우들은 벌써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오늘은 시간이 널널하니 그리 급할게 없다.

선두와 벌어진 후미그룹의 불안함을 달래준다.

이 좋은 풍광은  즐기며 가야지 우리가 체력단련하러 온게 아니며

일찍 산행을 끝내야 산행 가이드 좋은일만 시켜 주는일이니  본인의 컨디션대로 걸어주라

거듭 말해 주자 다들 안정을 찾아 가는 듯 걷는 걸음에 여유가 찾아든다.

 

 

 

걷는 걸음을 자꾸만 잡아채는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 우릴 유혹한다.

이꽃의 이름이 뭔지 ?

초록잎새가 제일 이뻐한 꽃이다.

 

 

 

 

맨 후미에서 즐길거 다 즐기며 걷는 일행은 구름님의 일행으로

나의 메일을 받아 보고 산행을 결정한 구름님의 소집에 의해 급조된 팀으로

동서지간으로 이뤄진 한 가족팀이라 은근 부러움에 시셈이 일 정도로 우애가 좋아  비록 저질체력의 소유자라 할 지라 걱정없는 일행들 이다.

구름님은 오지중의 오지 야딩은 물론 아프리카 킬리만자로를 나와 함께 등정한 산전수전 다 격어본 베테랑이라

이번팀의 리딩을 맡겨도 손색이 없는 인물이라 후미에 대한 나의 걱정은 일정내내  접어 버릴 수 있었다.

 

 

 

햇쌀이  따갑다.

그러나 피부에 와 닿은 바람은 싸늘한 한기를 담아 몸을 감쌓다.

덕분에 더위는 느낄 수 없으나 어느새 팔뚝과 목 뒤는 화상을 입은 듯 화끈 거린다.

그래도 끈적임이 싫어 차단제를  거부한 나는 수건 하나 머리에 언저 모자를 푹 눌러 쓴 패션을 고수한다.

 

 

 

 

 

 

 

구름님 일행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황소 걸음으로

융단처럼 깔린 초지위의 하늘길을 걷노라니 마치 신선된 듯한 느낌이 드는건 나만의 생각일까 ?

 

 

 

안테나가 서 있는곳이 동대 정상.

손에 잡힐듯 아주 가깝게 보이는 동대 정상은 그러나

착시 현상인지 걸어 가면 걸어간 만큼 뒤로 물러나 우릴 바라본다.

 

 

 

 

 

동대 정상을 앞두고

금련화 군락지가 능선 사면에 쫘~악 깔렸다.

아름답다.

누군가 그런다.

금련화가 저렇게 이쁘면 반금련도 그만큼 이뻣을까~?

 

금련화 군락지에서 초록잎새가 가던 걸음을 멈추고 아예 엎어저 누워 버린다.

엎어진 초록잎새를 향해 산찾사가 덮친다.

산중에 펼처진 에로틱 포즈에 다들 즐거운 웃음을 짖는건 왜 ?

ㅋㅋㅋㅋ

 

 

 

 

 

먼저 선등했던 일행들이

동대 정상에서 손짓으로 우릴 부른다.

아마도 빨리 올라와 정상증명 사진을 박아달란 요청같다.

 

 

 

드디어 올라선 동대정상....

장쾌한 능선들이 파노라마로 펼처진다.

 

 

 

우리가 가야할 북대..

단숨에 달려가면 곧 도착할것 같은 지척의 거리이나 2시간 남짓 걸어야 된다고.

 

 

 

 

 

동대 정상을 향한 구름님의 일가족.

힘겨움이 느껴지는 일행들의 걸음을 묵묵히 뒤에서 돌봐주는 구름님의 리딩을 엿 볼 수 있다.

 

 

 

 

모두다 올라선 동대 정상에서

다함께 기념 사진을 박자마자 또 선두권은 동북쪽 능선을 향해  저만치  달아난다.

저분들...

뒤에서 누가 쫓아오나~?

아님 산찾사가 디럽게 무섭던가....

 

 

 

동대 정상을 내리며 되돌아 보자

저멀리 중대를 사이로 서대와 남대의 능선이 바라다 뵌다.

서대,남대,중대,동대,북대를 하루에 종주를 한 교민 산악회의 기사가 월간 산지에 실린적이 있다.

막상 와서 보니 기회가 된다면 죄다 한번쯤 걸어보고 싶은 능선이다.

 

 

 

 

사람의 발걸음이 참 무섭다.

뒤돌아 보니 어느새 동대는 저만큼 멀찍이 물러나 있고....

 

 

 

 

 

 

암봉을 돌아 나가는 초원길이 북대를 향하자

초원의 유순했던 육산이 갑자기 꿈틀대기 시작한다.

 

 

 

 

암릉길이 시작된다.

그러나...

직접 암릉을 오르 내리는 길이 아닌 우회길이다.

 

 

 

암릉 사이 사이의 소롯길을

오르락 내리락 하며 등로는 북대를 향하고...

 

 

 

 

그 암릉 아래 능선 사면엔

수많은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피어 형형색색으로 초원을 수 놓았다.

 

 

 

 

기암 기석의 사이로

소롯길이 계속 이어지는 아름다운 능선길.

오늘 산행의 최대 하일라이트가 지나고 보니 이 구간였다.

 

어떻게 걸었는지 ?

정말로 꿈결처럼 걸었던 길이다.

여기저기 선경을 디카에 담느랴 해찰을 떨다 보니 어느틈에 산우들은 다 사라졌다.

 

 

 

 

 

 

 

 

 

 

 

 

저 앞에 보이는 암봉이 북대 정상이다.

이미 선등한 우리 산우들이 우릴 보고 손을 흔든다.

저리도 가까이 보이는 북대 정상은 그러나 걷다보면 성큼 뒤로 도망가는 마법같은 길이다.

 

 

 

 

 

 

 

 

 

 

 

 

한차레 다리쉼을 하며

베낭을 풀어 간식으로 허기를 메운다.

이미 때를 넘긴 시각이나 우린 북대 아래 안무의 공터에서 

다함께 식사를 하기로 했기에 그냥 참고 가기로 했다.

 

 

 

북대 정상을 앞에 놓고 펼처진 화원.

이젠 북대 정상만 남겨 놓은 시각이 겨우 정오를 넘긴 시각이라 여유가 있다.

언제 이길을 또 걸을 수 있으랴~!!!

야생화가 절정인 시기에 맞춰 이렇게 찾아오기도 힘들다.

마침 날도 좋아 햇쌀은 따가와도 불어주는 바람은 서늘함에 청명한 가을날 같은 느낌이다.

하긴 이곳은 백두산보다 높은 해발이라 예전 10월에 찾아 왔을때 흰눈을 뒤집어 쓰고 있는 산만 찾으면

그게 바로 소오대산 였던게 기억난다.

 

 

 

모두들 유유자적 야생화의 정취에 빠저 허우적 댄다.

감성이 뛰어난 여성들은 연신 감탄사를 쏟아내며 한숨 짓는다.

지금 우린 별천지에 와 있다.

 

 

 

펩시맨이 느닷없이 나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형님 덕분에 별걸 다 경험 한다나 뭐라나~?

ㅋㅋㅋ

처음 들머리에 들어섰을땐 그저 평범한 산 같단 생각에 솔직히 괜히 따라 왔다는 생각도 들었단다.

 

 

 

 

 

 

 

 

 

 

드디어 북대정상에 안착.

북대 정상엔 그러나 그 흔한 빗돌하나 없다.

이렇게 멋지고 웅장하며 장엄한 소오대산의 한 축을 담당한 북대정상이

빗돌은 커넝 정상 표식하나 없는 소홀한 대접이 좀 안쓰럽단 생각이 불현듯 든다.

 

 

 

 

북대 정상을 찍고 되돌아 내려와 능선 안부로 향한다.

이미 선등자들은 자리를 잡고 식사를 하는게 보인다.

 

 

 

능선 안부로 향하는 내림길...

진행방향 좌측의 암봉의 생김새가 특이하다.

줌렌즈가 고장나 땡겨 잡을 수 없어 전체 암릉의 모습을 담았지만

아래의 사진을 잘 보면 암릉의 맨 꼭대기에 올라 앉은게 해마와 그 모습이 똑같다.

그런데...

내려갈때 다시 바라보니 방향이 틀린 시각의 그 모습은

멧돼지 형상과 흡사하게 닮아 있었다.

 

 

 

능선 안부의 공터...

소오대산을 소개하는 사진에 많이 나오는 명소다.

암릉 사이로 운무가 끼어 있고 탠트가 여러동 설치돼 있는 그림같은 장소가 와서 보니 여기다.

 

그런데...

그곳엔 쓰레기가 무쟈게 널려있다.

이좋은 풍광에 어울리지 않는 쓰레기들.

아직 중국의 등산인들은 자연보존이란 개념들이 부족한것 같다.

여기저기 온통 버리고 간 일회용 도시락과 음료수 캔들이 소오대산 등로를 어지럽히고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그 쓰레기들을 수거하고 있는 중국인이 있었다.

자리를 잡아 라면을 끓여 산우들께 나눠주고 남은 라면을

열심히 쓰레기를 수거하던 그 인부에게 햇반과 컵라면 그리고 캔디와 비스켓을 함께 주자

아주 기쁜 기색으로 받아 든다.

 

우리가 식사를 끝낼쯤 마지막으로 내려선

구름님 일행에게 다시 라면을 끓여준 뒤 짐 정리를 하며

남은 쓰레기들을 베낭에 넣으려는데 누가 그런다.

그거 잘 모아서 여기다 그냥 두고 가는게 좋을것 같다며 하는말이

그런거 없슴 저 중국인 일자리 없어질것 같덴다.

ㅋㅋㅋ

그래서 그랬나 보다.

중국넘들이 산에다 각종 쓰레기를 죄다 버리고 가는건

빈민 하층계급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해 일부러 그런거라고...

 

 

 

잘 먹어 힘 불끈 솟아 오르니

이젠 안전하게 내려가면 오늘의 천상화원 소오대산 산행은 끝이다.

 

 

 

내려서다 다시 올려다 보니

아까의 그 해마를 닮은 암릉은 멧돼지로 변신을 했다. (나만 그런가~?)

 

 

 

 

 

 

암릉의 허리를 갈라 길을 낸 초원길은

걷기가 아까울 정도로 아름답고 내려다 보이는 마을의 풍광은 손에 잡힐듯 가깝다.

마을이 저렇게 가까운데 저 마을까지 4시간 정도 걸린다는 산행가이드의 말은 왠지 쌩~ 구라같단 의심이 든다.

 

 

 

 

 

 

 

 

선등했던 일행들...

조망좋은 능선 자락에 펼처진 산상의 화원에 발목이 잽혔나 보다.

그 덕으로 당분간 능선자락엔 다 함께 어울려 걷는 길이 한동안 지속 되다가...

 

 

 

 

 

 

 

 

 

 

 

 

가파른 내림길을 두고

잠시의 휴식을 틈타 또 선두권 일행들은 지 승질을 못이겨 사라진 후...

 

 

 

 

        (소오대산의 야생화들...)

 

 

 

 

 

 

 

저 푸른 초원위의 각종 야생화와 이별후 시작된

계곡을 향한 가파른 내림길이 시작되자 다들 힘겨워 하기 시작 했는데

이걸 어쩌나~!!!

그만 초보 산행 가이드의 무릅이 고장 났다.

절룩~

절룩~

잘 해야 우리 큰아들 나이가 될 법한 산행 가이드가 안쓰럽다.

사실 이 소오대산의 등로는 외길이라 마봉학 사장님은 종주를 포기한 성수를 데리고

하산을 했고 이 등로가 처음이라는 쌩짜배기 초보 산행 가이드에게 실제 경험을 시켜주기 위해 우리 일행을 맡겼단다.

 

 

 

 

 

우야튼...

산행은 항상 힘이 다 소진된 마지막 내림길이 중요하다.

선두권을 먼저 내려 보낸후 중간그룹에서 서로 무전으로 진행상태를 체크하며 내려서는데

후미의 구름님한테 나쁜 소식 하나가 들려 온다.

나이 지긋한 어르신이 넘어저 부상을 입었단다.

다행히 걸을 수는 있는데 베낭은 좀 누가 들어 주면 좋겠단다.

때마침...

마봉학 사장님이 성수를 하산 시킨후 역으로 이곳을 올라 오는 중.

선두권 일행에게 마지막 날머리를 인도하고 올라선 마사장님께 후미 일행을 부탁하고

힘겨워 하는 보조 가이드를 데리고 마지막 얼마 남지 않는 날머리 동계곡 주차장을 향해 조심스런 발걸음을 재촉했다.

 

 

 

 

 

먼저 도착해 계곡을 건너 후미 일행을 기다리자 

모두들 환한 얼굴로 무사귀환을 알린다.

 

 

 

동계곡 주차장에 도착하자.

비실대던 성수가 기력을 찾았는지 반갑게 맞아주며

시원한 수박을 쪼개어 산우들께 나눠주고 있다.

ㅋㅋㅋ

참 다행이다.

 

 

 

동계곡 주차장에서 츠야푸 마을의 식당으로 이동.

츠야프 마을의 식당은 마사장님의 친동생이 경영하는 식당이다.

들어서자 마자 시원한 맥주로 먼저 갈증을 달랬다.

이후...

닭백숙으로 푸짐한 저녁 식사로

오늘도 보람찬 하루를 마감한 우리일행은 내일의 또다른 감동의 산행을 위해 싸청으로 향했다.

 

 

 

 

다음편은 윈도우 바탕화면과 닮아 유명한 북령산의 고산 초원편이 이어 집니다.

 

산에서 건강을.........산찾사.이용호

 

 

(산찾사와 함께 하는 해외 트래킹 동영상 후기 천상화원 소오대산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