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동.티벳 메리설산

산행일 : 2013년5월22일~30일

 

☞제6일차 : 2013년 5월27일 : 상위뻥~니농~페리라이스

-상위뻥 숙소 : 08:43

-니농마을 주차장 : 14:50~15:00

-페리라이스 호텔 : 15:00

-비래사 관광후 꿈나라로

 

 

메리설산 개념도

 

 

 내마음속 상그릴라를 찾아가는 메리설산 (상위뻥~니농마을~페리라이스) 후기

 

 

많이 피곤했나 보다.

다른날 보다 일찍 잠이 든 대신 한밤중에 잠이 깼다.

드리워진 커텐을 제키자 달빛이 쏟아저 들어온다.

휘영청 보름달이 내리 비치는 메리설산의 산골마을이 대낮처럼 환하다.

달이 너무 밝아 그런지 아쉽게도 별들은 보이지는 않았다.

가만 밖으로 나가 은은한 달빛을 받으며 상위뻥 산장의 뜰을 하염없이 거닐다

이내 몰려드는 한기를 피해 방으로 들어와 다시 잠을 청한다.

메리설산의 마지막은 그렇게 흘러가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아침을 깨우는 수닭의 울음소리...

정말 오랫만에 들어보는 소리다.

예전 시골에서 자랄땐 항상 잠이 모자랐던 난

저놈의 닭 모가기를 반드시 비틀어 버리고 말거라 생각할 만큼 

저 소리는 정말로 징글맞게 싫었었는데 왠인일지 오늘 만큼은 그렇게 정겨울 수가 없다.

 

창밖의 메리설산은 오늘도 쾌청하여 구름한점 없다.

이왕이면 구름띠라도 드리우면 더 좋으련만.

ㅋㅋㅋ

사람의 욕심은 한도 끝도 없나 보다.

누구는 메리설산을 10번이나 찾은끝에 겨우 저런 모습을 단 한번 보게 감격에 겨워 했다던데.

 

 

 

 

창문을 열고 고개를 내미니

옆방의 제이도 메리설산을 바라보다 나와 눈이 마주쳤다.

 

 

 

이궁~!!!

나이를 어디로 먹었는지 ?

나를 본 제이가 한순간 철부지 개구장이 소년이 되어 산찾사에게 재롱을 떤다.

ㅋㅋㅋ

제이 덕분에 또 웃음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제이~

참 멋진놈.

 

 

 

눈길을 옆으로 돌리자

역시...

다른방도 다들 고개를 내밀고 메리설산을 알현중이다.

 

 

 

이젠...

편안하게 침대에 누워 메리설산을 감상.

 

 

 

 

힘겨운 하루를 시작하는 말들이 아침 식사중이고.

 

 

 

우리도 먼길을 떠나기 위해 아침을 준비한다.

멀건 흰죽과 계란...

그리고 니맛도 내맛도 아니지만

씹을 수록 고소한 맛이 우러나는 빵이 전부인 소박한 아침식사.

 

 

 

오늘 아침식사엔

열외 없이 전원이 참석하여 맛나게 아침을 들었다.

이젠 모두들 고산적응이 된 모양인데 아쉽게도 정들자 이별이라고 오늘은 메리설산을 떠나야 한다.

 

 

 

메리설산 객잔의 식당엔

이곳 주위의 지도는 물론 메리설산의 코라 개념도와 자료들이 벽에 빼곡히 걸려있다.

메리설산의 선등자들 후기에 실려있던 개념도가 이제보니 다 이곳의 자료들이다.

그저 누군가의 손으로 그려넣어 제작된 개념도와 지도들.

저걸 보노라면 마치 동화책에 나오는 보물섬을 찾아가는 비밀 지도같다란 느낌이 든다.

그만큼 정교한건 없지만 정감이 가는 개념도들이다.

저 지도에 한글로 지명 몇개만 집어넣어 편집한걸 가지고 이곳을 찾았던 선등자들은 모두 다 한결같이

개인의 소중한 지적 소유권이니 무단복제를 엄금하며 허락없이 사용시 법적인 제재을 가할 수 있다는 엄포 일색였다.

웃긴다.

오지일 수록 자료 구하기가 사실 어렵다.

그럴수록 다 같은 처지의 트래커의 마음으로 이런건 서로 공유하며 베풀면 안되는 걸까~?

 

 

 

 

아침식사후...

떠날 차비를 끝낸 우린 마지막으로 산장의 뜰에서 단체사진 한장 박고.

 

 

 

그간 정들었던 상위뻥 마을을 등진다.

안녕~!

상위뻥 마을이여~

 

 

 

오늘의 일정은 상위뻥에서 니농마을까지 걸어주심 되시겠다.

소문에 듣자하니

니농마을까지 이어지는 수로를 따라 걷는 길이

천상의 길이라 일컬을 만큼 아름답다 하니 많은 기대를 갖게 한다.

 

 

 

처음의 계획된 여정엔 하위뻥 마을을 들려서 가게 돼 있는걸

그곳까지 내려가는 급경사길이 부담스러워 상위뻥에서 산 기슭을 타고 그냥 가기로 했는데

결론적으론 아주 탁월한 선택였다.

사실 하위뻥 마을은 멀리서 바라봐야 더 이쁘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곳에서 걷게 되면 종일 바늘처럼 찔러대는 뙤약볕에 노출되어 걷게 되는데 반하여

우리가 선택한 길은 울울창창 숲 그늘이 가려 주면서도 조망은 시원 시원하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는 길였단 말씀으로 결론을 낸다. 

 

 

 

 

걷는 내내 우측으론 그림처럼 아름다운 하위뻥 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그리고...

회장님과 내가 걸었던 신폭이 아련히 조망되고.

 

 

 

 

 

 

 

 

 

점점 멀어지는 메리설산과 하위뻥 마을...

왠지 아쉬움에 가던 걸음이 멈춰지고 자꾸만 되돌아 보게 만든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이번엔 단풍이 곱게 물든 가을날 찾아들면 좋겟단 생각이 불현듯....

 

 

 

메리설산과 이젠 완전 이별.

울울창창 숲길의 능선을 따라 걷던 우린 내리막길로 향하다.

 

 

 

 

계곡을 건너 민가 한채가 있는 쉼터에 이른다.

제이의 말로는 몇년전만 해도 이곳엔 사람이 살지 않았다고.

이젠 중국인들이 하도 많이 찾아드니 사람이 들어와 살면서 트래커들을 상대로한 점빵까지 생겼단다.

 

 

 

점빵엔 젊은 처자가 수줍은 미소로 반긴다.

점빵에 구비된 물건은 조잡한 수준.

누가 사왔나 ?

콜라나 맛보라 내미는데 콜라는 세계 공통의 통일된 맛이란걸 새삼 또 다시 확인.

 

 

 

이곳에서 한참을 노닥거리며

가저온 간식을 나누며 충분한 휴식을 취한 우린.

 

 

 

또다시 길을 떠난다.

어떤 풍광과 어떤일이 우릴 맞아줄지 기대만땅의 부푼 가슴을 안고서 말이다.

 

 

 

 

이번엔 계곡길이다.

수량이 풍부하여 폭포와 담 소가 연이어 선을 보여 우릴 놀래키는데

지리산의 칠선계곡과 견주어도 절대 꿀리지 않을 그런 장관이 걷는 내내 이어진다.

 

 

 

걷다보니 때가 되었다.

제이가 가이드에서 능숙한 셰프로의 변신을 한다.

산찾사는 제이의 확실한 시다바리로 참여해서 끓여낸 라면 요리.

너도 나도 맛있다 난리다.

역시 산중에서 먹는 라면은 먹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최고급 중국의 코스요리 보다 훨~ 낳다.

 

 

 

배를 불렸으니 또 다시 나선길...

계속해서 고도를 낮춰 걸어주시니 다들 고산에 대한 걱정은 끝이고

풍광은 아름답고 걷는길 또한 수월하니 가슴엔 행복만 차곡 차곡 쌓여만 간다.

 

 

 

 

 

 

 

또 한차레 계곡을 건너자 풍광이 바뀐다.

 

 

 

능선 사면의 바위를 깍아 수로를 낸 좁다란 길....

 

 

 

꼬부랑 꼬부랑 그길 아래 천길 낭떨어지 끝엔 계곡물이 흐른다.

 

 

 

 

 

 

끝없이 이어지는 수로를 따라 걷는 길이 아름답다.

이길도 예전에 비하면 넓어진 거란다.

그러나 이 수롯길은 비라도 내리면 수로의 물이 넘처

등로는 물바다가 되니 비오는 날이면 걸을 수 조차 없는 위험한 길이 된단다. 

 

 

 

 

 

 

 

란창강(瀾滄江, 메콩강의 상류)과 만나는 지점.

수로는 니농 마을의 젖줄이다.

아주 작은 마을의 힘으로 저런걸 만들었다는 사실 자체가 경이롭다.

50년전에 만들어 진 거라고.

 

 

 

 

니농마을을 지척에 두고

다함께 마지막 휴식은 발 벗고 수로에 발 담그기로..

무쟈게 차겁다.

예전 그리 알려지지 않았을때 제이는 땡볕에 몸띵이가 끓어 오르면

그걸 식히기 위해 빤스까지 홀라당 벗고 수로에 몸을 담궜다는데 이젠 그건 옛이야기가 됐다.

그만큼 얼마전까지도 이곳엔 사람의 왕래가 없었다는 말씀.

 

 

 

니농마을이 보인다.

저 손바닥만한 마을까지 수로가 이어진다.

저 마을에서 본다면 이 수로 공사는 아마도 만리장성에 버금가는 대 공사가 아녔을까~?

참으로 인간의 힘이 무궁무진함을 저 수로가 대변한다.

 

 

 

저 출렁다리만 건너면 오늘 트래킹은 끝이다.

예전엔 저 다리 대신 와이어줄 하나에 몸을 의지한채 강을 건너던 시절이 있었을 거다.

문득...

예전방식의 도하방법을 체험할 수 있는 방식을 재현해 놓으면

나라면 돈을 아무리 많이 줘도 한번쯤 타 볼건데란 생각이 들었다. 

 

 

 

 

사실...

니농마을에서 시땅까지 걸어 나갈 수 있다.

단...

햇볕에 땡치리가 되도 좋다는 전제하에.

그래도 나라면 한번쯤 걸어보고 싶었던 길였고 실제 그렇게 계획도 세웠지만 

아마도 정말 그렇게 했더라면 산우들한테 맞아죽기 십상인고로 우린 편안하게 차로 이동을 하기로 했다.

 

 

 

백밀러에 비친 너는 누구니~?

내가 봐도 좀 낯설다.

입술은 타서 터지고 얼굴은 시커먹게 끄실려 꼬질 쪼질한 내모습.

그나마 이번엔 수염이나 깍았지 예전같음 이만때쯤이면 산적같은 모습였는데 이만함 준수한거다.

 

 

 

거칠은 비포장도로를 달리다.

 

 

 

짜잔~!!

드뎌 대로를 올라탄 우리의 차가 씽씽대고 달린다.

 

 

 

그리고...

잠시 들린 더친의 야시장.

제이가 과일을 좀 사야 겠단다.

뒤 따라서 내린 화요명산의 전옥순 회장님이 제이를 따라 나선다.

왜~?

안 봐도 뻔하다.

푸짐하게 사서 들고 온 과일값은 분명 회장님이 대신 계산했을 거라 짐작했는데 역시 내 짐작이 맞았다.

사려깊고 이해심 많으며 넓은 포옹력과 베품으로 일정내내 우릴 편하게 살펴주신 분이 전 회장님이다.

이번 일정내내 고산에 시달리던 산우들은 툭 하면 회장님한테 달려갔다.

그럼...

오만가지 다 챙겨오신 약품상자엔 산우들이 원하는 모든 품목이 고루 비치 돼 있어 해결이 됐으며

심지어 누구는 몸물을 쏟을때 마다 회장님을 찾아가 휴지까지 챙겨 가는걸 나는 보았지롱~! 

 

 

 

 

페리라이스 호텔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각자 방마다 구입한 과일을 나눠주고 이제부턴 자유시간.

호텔에서 때 빼고 광을 낸 후 새옷으로 갈아입은 상쾌한 몸으로 우린 다시 로비에 모였다.

그리곤....

끼워 넣기로 강매한 메리설산 입장권에 포함된 비래사 관광에 나섰는데.

 

 

 

이런 딘장 간장 우라질넘들을 봤나~?

비래사가 얼마나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천년고찰인지는 몰라도

우리가 찾아본 그절은 너무나도 평범하고 지저분하여 볼거리는 더더욱 없었기에 분통이 터지는 마음을 참을 길이 없었다.

이 쉐이들~

이거 완전 사기이며 관광객을 우롱해 먹는 처사다.

정말 차이나란 나라.... 

수준이 너~무 너무 저질이라 차이가 나도 너~무 난다.

우29 c~벌느므스키들~!!!

 

 

 

다음편은 마지막편으로

수허고성과 리장고성의 관광편이 이어집니다................산찾사.이용호

 

(상위뻥~니농~페리라이스 트래킹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