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북경 소오대산 & 북령산 & 젠코우 장성

산행일 : 2013년 7월16일(화)~7월20일(토)

누구랑 : 국빈여행.랜드업 AM트래킹 AD투어 참가자 일행들과.

 

 

☞ 제3편 (만리장성의 용아릉 젠코우)

-제4일차 : 2013년 7월19일 금요일

▶이동경로◀

-북경호텔 : 07:23

-들머리 : 09:08~09:15

-능선안부 : 09:50~09:58

-진북루 : 13:55~ 14:05

-시짜즈 마을 : 15:00 ~ 16:05

-북경공항 : 18:05 ~ KE 854 21:15

-인천공항 : 익일 00:15

 

-만리장성의 용아릉 젠코우 장성 후기-

 

오늘이 마지막 북경의 여정이다.

다른날과 똑 같은 시각에 모닝콜 그리고 호텔식 부페로 조반을 들고 같은 시간에 버스가 출발한다.

전날 속이 불편했던 난 아침 조반을 유동식 위주로 허기만 면할 정도만 했는데도

산행 들머리에 도착할 쯤엔 완전 탈진 상태가 되었다.

급한대로 수지침으로 열 손가락을 따 피를 내자 노랗게 변했던 얼굴에 화색이 돈다.

어느정도 기운을 차렸다고는 하나 온몸이 추~욱 늘어진다.

이래가지고 서야 어디 종주를 할 수 있을지 ?

일행중 누군가 수치침을 배운 사람이 있다 하여 부탁을 했더니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이 나의 양손에 혈을 찾아 침 두대를 꽃아 주신다.

그러며 그냥 걸어 가란다.

서서히 침이 올라올 거라며.

그런데...

참 신통하다.

빌빌대던 신체에 기운이 솟아 난다.

 

 

 

오늘은 약간의 비가 예고된 날씨.

그러나 다행히 비는 내릴 생각이 없는것 같은데 그 대신 습도가 높아 온몸이 끈적댄다.

초반의 가파른 오름길에 벌써 온몸이 흥건히 젖었다.

양손에 침을 꽃은채 올라 가려니 불편하다.

컨디션도 제대로 살아난것 같아 침을 뽑아 낸 후 능선 안부에 올라 후미 일행이 다 올라 올때까지 휴식에 든다.

 

 

 

오늘 우리가 걷게 되는 젠코우 장성은 만리장성의 한 구간이다.

만리장성은 다들 알다시피

진나라 시황제가 북쪽의 흉노족 침입을 막기위해 축조된 성으로

지도상 연장거리가 2700km이며 지선까지 합치면 무려 그 길이가 6,300km나 되는 거대한 성곽이다.

 

워낙 성이 길다보니

무너저 내린곳을 모두 복원할 여력이 없었던지 ?

우리가 오늘 걷게될 젠코우 장성 역시 험준한 산세에 세워진 성곽이 무너저 내린 구간으로

그 형세가 우리나라 설악의 용아장성 같은 느낌이라 다녀온 사람들이 하나 둘 용아릉이라 불러

이젠 모두들 이곳을 용아릉이라 알고 있다.

 

그만큼 이곳은 위험지역이다.

위험하니 그만큼 아름다운 곳이고....

해마다 인사사고가 나는 지역이라 랜드사의 히써니가 걱정이 많았나 보다.

거듭 나에게 폰을 날려 대장님 션찮은 사람은 제발 데리고 가지 말아 주세요를  부탁한다.

그러나...

내가 평소 데리고 다니던 산우들 같음 산행능력을 파악할 수 있으나

그럴수도 없고 직접 내가 걸어본 구간 또한 아니고 말만 듣고 산행후기를 통한 간접경험뿐이라

마이크를 잡고 충분한 양해를 구한 후 안전사고는 본인의 책임이 지는 조건으로 갈 수 있는 사람만 따라 나서달라 했는데

다행히 현지의 마사장님이 함께 걸어본 일부 몇사람을 지목해 B팀에서 산행 하도록 정리를 해 주니 참 고맙다.

 

 

 

 

이쯤에서 A팀과 B팀이 갈린다.

서로 바라보며 잘 다녀 오시라 격려를 보내지만

왠지 함께 종주 못함이 리더의 능력부족 같아 많이 죄스럽고 미안하다.

 

 

 

성곽을 따라 걷는길이

그렇게 난이도가 높은건 아니나 경사가 있는곳에선 조심스럽다.

무너진 성곽의 돌멩이가 선등자의 실수로 굴러 내릴경우엔 후등자의 부상이 염려 스럽다.

 

 

 

오늘도 조망이 그리 좋지 않다.

그래도 운무가 서서히 벗어지는 성곽에 올라 마사장님이 오늘 진행해야 할 구간을 설명한다.

 

 

 

이 만리 장성을 쌓은 이유가

흉노족의 침입인데 이곳은 굳이 성곽을 쌓지 않아도

험준한 지형이 성곽 그 차체라 굳이 이렇게 쌓아야 했을지는 의문이 든다.

 

그럼...

이렇게 만리장성이 축조된 후 철벽방어가 가능 했을까~?

ㅋㅋㅋ

원나라때 그리고 명나라 이자성의 난과 청나라가

베이징을 침략했을때 맥없이 무인지경으로 무너진 곳이 바로 이 만리장성이다.

 

결론은 ?

불쌍한 민초들만 쌩고생에 개죽임였단 사실.

그래서 지도자의 판단과 처세가 민생에 끼치는 영향은 거의 절대적이다. 

사심이 듬뿍 들어간 정책으로 울 나라 경제는 물론 병들어 가는 우리의 산하를 생각하면

으이구~!!!

욕 나온다.

 

 

 

 

걷는 내내 걷기도 힘든

이 험준한 지형에 성을 쌓기 위해 불려온 민초들의 삶이 그려진다.

얼마나 모진 고생을 했을까~?

무고한 민초들이 무쟈게 죽어 나간게 바로 이 만리장성의 축조다.

오죽하면 세계에서 가장 긴 무덤을 일컬어 만리장성이라 했을까~?

그 당시엔 만리장성 공사를 하다 부상으로 죽게 되면 바로 그자리에 시체를 묻고 공사를 강행 했다고 한다.

 

 

 

박무로 흐린한 시야에 잡힌

성곽의 풍광이 어떻게 보면 운치가 있어 더 좋다. 

오늘 우리가 마지막으로 올라서게 될 진북루가 저멀리 하나의 점으로 시야에 잡힌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성수가 뻗치운 기운을

어쩌지 못해 계속하여 선두의 산행 가이드를 제키고 앞장을 서 나간다.

오늘 이곳을 오면서 위험구간에선 암벽등반의 경험을 살려 선두에서 리딩을 부탁해 놓기는 했으나

그것보다 야가 오늘 멋진 풍광에 필을 받아 여기저기 필름 카메라의 샷타를 누르는거에 더 신경을 쓰는것 같다.

 

 

 

 

가파른 계단길....

급한 경사도의 고도감에서 느끼는 공포 보다는

밟히는 벽돌과 손에 잡히는 벽돌이 확실히 고정된게 없어 더 위험스럽다.

자칫 잘 못 밟으면 흔들 흔들....

그래도 롱다리 펩시맨이 이런길을 내려오기엔 훨~ 좋은 조건임에도

얼굴엔 공포심으로 굳어있고 근엄하신 대학교수인 노랑별님도 후덜덜덜 완죤 쫄았다.

반면 나이 지긋하신 김천에서 오신 송대장님은 오히려 아주 여유롭다.

 

 

 

 

 

 

 

 

계속되는 위험한 성곽타기에 지처갈 쯤...

김천에서 오신 송대장님이 우리 모두를 부른다.

그러며 나눠주는 과일들...

어젯밤 나를 따르라 호언 장담의 구름님을 쫓아

북경의 밤거리를 접수하고 돌아 오는길에 구입한 과일이란다.

이 무거운걸 지고 올라 모든 산우들께 나눠주기란 말처럼 그리 쉬운일이 아니다.

김포공항의 첫 만남에서 이분은 나에게 아주 저질 체력의 늙은이니 잘 좀 부탁한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러나 이런분은 오히려 많은 도움을 받음 받았지 절대 걱정할 분이 아니다.

역시나...

첫날부터 마지막날까지 이분은 우리팀의 활력소였다.

내 뱉는 한마디 한마디가 모두 위트와 유머가 넘처 모두에게 웃음을 주셨고

베낭에선 계속 먹거리가 쏟아저 나와 산우들의 허기를 달래주신 분이 바로 이분이다.

 

 

 

 

 

나에게 침 두방으로

화타의 의술을 펼처 오늘 산행을 무사종주 할 수 있게 해주신 어른신....

조용 조용하신 성품처럼 산행 또한 아주 조심스럽다.

이런분들이 이번 트래킹 일정에서 나에게 큰 힘이 됐다.

솔직히 혈기왕성한 젊은이들 보다 이런 어른신들과의 산행이 진행하는덴 그간의 경험상 훨~ 수월하며

이번 트래킹 일정에서도 역시 그랬다.

지면을 빌어 다시 한번 감사를.......

 

 

 

 

오르락 내리락....

이정도의 길이라면 성곽 둘레길이라 칭해도 좋다.

물론 경관도 빼어나게 아름다우니 이보다 더 좋은순 없는 둘레길이 되시겠다.

 

 

 

 

 

 

그런 성곽길이 길게 내려 간다.

그길은 언제부터인지 사정없이 허물어저 가는 성벽길이다.

 

 

 

 

 

 

그러다 잠깐 올라챈 성곽의 누각....

넓은 공터의 이름모를 누각은 다 무너저 형체도 없으나 조망은 참 좋다.

이쯤에서 AD투어의 취지를 살려 프랑카드를 앞세워 다함께 A팀의 단체 증명사진을 남긴후...

 

 

 

다시 내려가기 시작한 허물어진 성벽...

 

 

 

 

그 성벽 맨 바닥까지 내려서자

마을 민가에서 올라오기 시작한 외국의 한가족이 성곽을 올라오고 있다.

여기가 갈림길인데 우리의 B팀은 여기서 마을로 하산이 예정돼 있다.

그런데...

마을 사람들이 평일임에도 이곳까지 올라와 통행료를 받고 있었다.

무슨 근거로 통행료를 징수하는지 ?

그냥 그대로 통과하는 우리야 상관은 없어도 이길로 내려서야 하는 B팀은 10위안을 줘야 했단다.

 

 

 

이제 막 올라선 외국인 일가족....

뽀송 뽀송한 어린 소녀들이 아주 귀엽다.

물어보니 프랑스에서 왔덴다.

니들 다 헐리웃 글래머 무비 스타라며 베리 베리 뷰티플이라고 해주자 다들 좋아 디진다.

하여간에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어디서든 뇨자들은 이쁘다 칭찬만 해주면 다들 진짜 그런줄 알고 좋아 죽는다.

띄워 주고 난 후 함께 기념사진을 찍자 하면 다들 거부감이 없이 아주 반갑고 즐겁게 응해 준다.

그 혜택을 제일 먼저 받으신 분은 송대장님.

그런데...

좋아하시는거 너무 티난다...

ㅋㅋㅋㅋ

 

 

 

 

난 듬직한 그 소녀들 아빠와 함께 기념사진을 박았다.

그런데 이양반 진짜 잘 생겼구먼...

 

 

 

좀 늙었다는 이유로 일행들에게 소외받던

그 소녀들 엄마도 디카에 담아주자 아주 수줍은 미소로 응해 주고.

 

 

 

 

한차레 호들갑을 떨고 난 후

우린 다시 가파른 성벽을 기어 오르기 시작했다.

비로소...

우린 용아릉과 맘먹는 위험구간에 들어섬을 이 직벽구간을 기어 오르며 체감을 하게 된다.

 

 

 

 

한차레 위험구간을 무사 통과후....

전망이 좋고 풍광이 좋으니 다들 또 단체사진을 박잔다.

 

 

 

 

 

 

그리고...

다시 시작된 걸음이 최대의 위험지구로 성큼 들어 섰는데.

 

 

 

 

 

마지막 진북루로 향한 거친 등로를 앞에놓고

우린 허기진 배를 채우고 오르자는 의견이 정상에서 먹자는 의견보다 압도적 우의에 있어

다함께 성곽의 그늘진 곳을 자리잡아 맛나게 드셔줌으로 오름을 향한 막바지 힘을 비축할 수 있었다.

 

 

 

드디어...

최고의 고난도 위험지역을 향한 오름질이 시작됐다.

 

 

 

겉보기와 달리 홀드가 많아 큰 걱정이 없어 보이는 

등로이나 다만 한가지 선등자의 조심성이 요구되는 지점이 되시겠다.

자칫 잘못 디딜경우 잔돌 하나라도 굴리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다들 긴장된 순간이다.

 

 

 

 

 

 

 

 

 

다들 조심스럽게 무사히 올라선 후 휴식....

이젠 저기 보이는 망루가 진북루이니 그곳만 오르면 오늘 산행은 끝난거나 진배없다.

 

 

 

 

잠시의 휴식에 힘을 얻어 다시 시작된 등반.

역시 네발로 기어야 오를 수 있는 험로가 계속된다.

 

 

 

 

 

 

 

 

진북루로 향한 오름길엔

이렇게 해산굴처럼 좁다란 굴도 빠저 나가야 하고...

 

 

 

하늘을 향한 성곽을 끝없이 오르고 올라...

 

 

 

 

 

 

 

 

이름모를 망루의 문을 통과하고 나면

 

 

 

 

 

비로소 제일 꼭대기에

우람하게 서있는 진북루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 서게 된다.

 

 

 

 

 

 

 

 

드디어 올라선 진북루....

사방 팔방 거침없는 조망에 바람도 정말 시원하다.

박무만 아니라면 정말 좋으련만...

그래도 참말로 좋다.

 

 

 

 

 

진북루에 올라선 중국 청년들....

함께 사진을 찍자는 요청에 흔쾌히 응해준다.

나이를 물어보니 우리집 막내와 같은 또레의 젊은이들이다.

 

 

 

이젠 내려설 시간...

진북루에서 되돌아 내려선 우린 진행방향 좌측의 소롯길로 들어 선 후

 

 

 

계속하여 고도를 낮추는 숲길을 걸어

마을에 도착하며 오늘의 여정을 끝낸다.

 

 

 

산을 내려선 뒤에도

포장도로를 한참을 걸어간 끝에 우린 버스가 주차된 시짜즈 마을에 도착했다.

그런후....

마을의 점빵에서 시원한 맥주로 일단 갈증을 달랜 후....

각자 5위안씩 주고 그 점빵의 샤워실을 빌려 몸을 씻고 옷을 갈아 입은 뒤 그리운 고향을 향한 귀로를 준비한다.

 

 

 

북경공항....

여권을 보여줘야 공항 대합실 입장을 허용한다.

그래서...

그간 3박4일 성심 성의껏 우리의 일정을 안내해준

중국의 현지 여행사 대표 마봉학 사장님과 아쉬운 작별을 나눈뒤....

일찍 도착한 덕에 여유롭게 대한항공 티켓을 발부받아 짐을 붙인뒤 한국으로의 순조로운 귀향을 준비할 수 있었다.

 

 

 

다음에 또 좋은 기회에 만나 뵙기를 소망하며

함께 하신 산우님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산찾사.이용호

 

 

  (산찾사와 함께 하는 해외 트래킹 동영상 후기 제3편 젠코우 장성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