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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2 년  월드컵  열기가 뜨거웠을때  전 아시아의  최고봉  키나발루 에서  외국에  나갔을때  더  잘  느끼는  고국  한국에  대한  열정과  동포애를  가지고 한국팀을,  그리고  선장   거스  히딩크를  응원하고  있었습니다

아시아의  최고봉  키나발루  등정의 추억을  더듬어 봅니다

  

아시아의 최고봉 4,095 m 말레이시아 키나발루봉 등정기

  

  

○ 일 시 : 2002.  6.  20 - 6.  24.  ( 4박 5일 )

○ 도달 경로 : 제천-인천( 6. 20. 06:15-09:15 ), 인천-쿠알라룸푸르( 11:30-17:50 )

     말레이시아 국내선으로 케일공항-코타키나발루(19:30-21:00, 현지시각, 한국보다  1 시간 늦음)

○ 귀가 경로 : 6. 24. 01:10 쿠알라룸프 출발(한국시각 02:10),

     인천공항 도착 08:36( 한국 시각 )

 

2004.  6.  21.  금.  비.

 

국내에서 출발전 사전에 모임을 통하여 전달받은 키나발루봉 등정일정표와 사전지식 정보는 아래와 같았다


 

아래 지식정보에서는 키나발루봉을 4,101 m 라고 하였으나 현지에 가보니 4,095 m 였다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말레이시아 국내선 비행기를 갈아타고 코타 키나발루 공항으로 가기 위해 대기중 예쁜 말레이시아 전통의상을 입은 승무원에게 다가가 예쁜 당신과 함께 사진을 좀 찍을수 없겠느냐고 양해를 구하여 사진을 찍었다

" how are you ? you seems very beautiful, may I have a picture with you ? "

" Ok, I see "



동료들도 함께 기념사진을 찍게 해달라고 요청하여 그 승무원은 여러방의 사진촬영에 응해 주었다

키나발루 국립공원 입산 신고소인 키나발루 공원에서 입산신고와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11:30 해발 1,866 m Timpohon에서 키나발루 등정 산행을 시작했다



키나발루 산은 1 인당 입장료가 5 만원 이고 해발 6,000 m 이상의 산들은 한팀 5~6 명이 갈 경우 입장료가 6 천만이며 에베레스트는 1 억원 이란다. 

높은 산이 있는 나라들은 그 수입도 괜찮겠는걸 ?


 

11:35  폭포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버스 타고 오면서 멀리서부터 보였던 긴 물줄기의 폭포가 이것이었을까 ?

고소증 때문에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오늘 산행거리는 겨우 실거리 6 km 정도인가 본데 3~4 시간이면 충분하겠구만 ...

여긴 10:30 에야 입산이 가능하고  13:00 에는 입산을 마감 한단다





말레이시아는 1 년 내내 상당히 더운 나라이고 스콜성 소나기가 시도 때도 없이 쏟아지므로 맑은날 산행을 기대하기 어렵다더니 14:00 예의 그 소나기가 퍼 부어댄다

기다려도 그칠 것 같지 않았다. 

남들은 바로 우의를 꺼내 입고 올라 갔으나 나는 시간이 넉넉하므로 좀 기다렸던 것이나 결국 비닐 우의를 꺼내 입고 따라가기로 했다

배낭카바를 안 갖고 와서 우의로 배낭을 덮었다.  그리 찬찬히 챙겼건만 ...


 

힘들게 힘들게 16:20  LABAN RATA 레스토랑 산장 도착.  어휴 ! 이제 비는 안 맞겠군 ...


 

도착후 옷을 갈아 입는데 여자들을 위해 우린 젖은 옷을 입은채로 추위를 참아가며 밖에 나가 기다려 줬는데 여자들은 춥다고 안 나간단다


 

Room 은 9~10 개의 시트가 있었고 13 명 정도씩 배정 되었다

들어올 때 빗속에서는 안 보였으나 비가 개이고 나니 바로 이 산장 뒤에 멋진 암봉이 솟아 있어 그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18:00  산장식 저녁식사가 나왔는데  저녁 먹고 일찍 자지 말란다

저녁은 옥수수죽이 먼저 나오고 엉성하게 밥알이 흩어지는 Rice와 중국식 탕수육 같은 것이 포함된 서너가지 였는데 다들 고추장 같은거 얻어서 찍어 먹기 바빴다


 

조그만 히타 하나에 모두 매달려 등산화와 내일 다시 입어야 할 옷들을 말리느라 난리였다

양말, 옷 등은 예비가 있으나 등산화는 없으므로 말려야 했다

저녁후 또 빠뜨리지 않게 내일의 짐을 미리 챙기자니 옆사람이 보고 무척 꼼꼼 하단다


 

맥주는 흑맥주나 칼스버스는 11.5 RM(링깃), 다른 건 2.4 $( 6.9 RM )이었다

버스 하차 지점에서는 키나발루란 글씨가 새겨진 검은 모자를 사는데 RM 만 받는다고 하여 가이드에게 20 $에 74 RM 돈을 바꿔서 샀는데 여긴 달러를 받는단다

20 $×1,306 = 26,120 원= 74 RM,  1 RM=353 원,  25 RM=8,824 원


 

옷 말리고 room mate와 술을 조금 마시다가 1층 로비에서 조그만 TV 주위에 끼어 앉아 다른 많은 외국인들과 함께  독일 VS 미국전 월드컵 축구를 보았다

아까 낮에는 브라질이 잉글랜드를 1:0 으로 이겼단다

맥주를 사온 사람이 말했다.  1 캔에 5 천원 정도 한다고 ...

비싸게 받겠지, 3,500 m 나 되는 이곳에 운반해 왔으니 ...


 

내일은 02:00 기상하여 컵 라면을 끓여 먹고 02:30 경 정상을 향해 출발 한단다

여기까지 6 km를 왔고 남은 거리 1.6 km, 2~3 시간 정도란다

이 산장에 올때 poter 가 있었는데 산장까지 1 km에 왕복 2,000 원씩 이란다


 

20:50 (현지시각, 한국보다 1 시간 빠르다 )되니 다들 자러 올라갔다. 피곤해서 잔다며 ...

나도 일단 올라갔으나 자지 못하고 신발 말리는 것에 신경을 썼다.

탈까봐 계속 얹어 놓지 못하고 다시 내려가 졸리운걸 간신히 참고 한시간여 동안 축구를 보며 끝날 때까지 있었다

제일 늦도록 챙기다가 21:30  취침했다


 

침상은 지리산이나 설악산 등지에서 보기 어려운 좋은 침상이었다. 잘때도 따뜻했고 조금씩이나마 더운물도 나왔다. 가이드는 절대로 목욕하려 하지 말고 일찍 자지도 말랬다


 

2004.  6.  22.  토.  흐림.


 

01:00 미리 기상했다. 겨우 2 시간 정도를 잔 것이다

신발 말리는 것을 점검하고 나가서 체조로 몸을 풀어 두었다

체조 하러 나갔더니 쥐가 먼저 반겼다. 이 높은 산에도 쥐가 있군 ...

천천히 두번 체조를 하자니 하늘에는 별이 초롱초롱하고 달도 참 밝았다.

  

오늘은 날씨 좋겠다. 다행이다

어제는 비가 와서 일출을 못 보나 걱정했는데 ...

산장뒤엔 바로 계곡인데 물소리가 낭랑하고 커다랗게 들린다

바로 옆 암봉이 분수령 이라서 물 흘러내릴 계곡도 없는 것 같은데 ...


 

난 물소리를 참 좋아한다. 물소리를 들으러 일부러 찾아간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무척 화가 났다가도 조용히 그 물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가라앉을 때가 많았다

기다림이 설레임에서 미움으로 변하여 화가 났을때 싫은 말을 던지기보다 물소리가 잘 들리는 계곡을 찾아가 M과 맑은 밤하늘의 별을 보면서 한참동안 흐르는 물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진정이 되곤 했었다


 

STORE 가 문 열기 전에 내려와 해드랜턴을 쓰고 글을 썼다.

어제 서툴은 영어로 물어서 이 STORE는 02:00 에 문을 연다는 것을 알았다. 

무척 일찍 OPEN 하는 거다.

하기야 그 시각에 손님들이 아침 먹고 다들 떠나는데 영업하려면 그때 안 열고 언제 열랴 ?

여기서 라면 끓일 뜨거운 물을 판댔지 ...


 

Room mate 중에 나이 많은 여자 하나가 정상등정을 아예 포기한다고 했고 다른 나이 많은 사람들 몇 명도 포기했다

옆 사람은 고소를 먹어 어제 무척 힘들어 하더니 좀 괜찮아 졌단다


 

02:00~02:10 라면 먹고 링깃을 털어서 캔맥을 샀다.  팀원 하나가 못 간다는걸 설득하여 함께 밀어 부쳤다.  가이드는 굳이 데려가지 말라고 말렸다

02:50 산장을 출발했다. 그러나 03:20 결국은 포기하는 팀원을 도로 산장에 데려다 주고 나서 앞서간 사람들을 따라잡기 위해 추월을 시작했다

그러나 추위를 막기 위해 다들 몸을 감싸고 깜깜한 밤에 해드랜턴 불빛의 줄을 이루고 가는 사람들은 누가 누군지, 우리팀은 어떤 사람들인지 구별이 되지 않았다


 

03:30  2.5 km 중 1.0 km 지점을 통과한다.  RABAN RATA 산장에서 정상은 1.6 km 가 아니라 2.5 km 였구나 ...

해발 3,668.1 m 라는 체크하우스(SAYAT)를 지나노라니 호루기를 준다.

이곳에는 안내판이 있다

정상까지 1,720 m ☞ 4,095.2 m. A.S.L

산장까지 1,100 m ☞ Laban Rata  3,272.7 m.  A.S.L


 

이 산장을 지나 숲과 계단길을 통과하니 03:40 경 암벽 로프길이 나타난다

홀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정상은 05:00~05:20 쯤 도착될 것 같다

04:20 골머리가 띵한 것 같아서 앉아 쉬었다. 이런게 고산증상인가 ? 수면 부족인가 ?

04:35  8 km 이정표 앞에 도달했는데 기어이 배가 아파와서 볼일을 볼 곳을 찾아야 했다

아침에 화장실 가려 해도 안 나오더니 꼭 원하지 않는 시간에 속썩인다니까 ...


 

04:53 밤하늘엔 별도 참 초롱초롱했다.  얼마후 05:40 경 해가 뜰때쯤엔 다 사라지겠지 ?

사진에 담아 보자. 시원찮은 자동카메라로 찍히기나 할지 모르지만 ...

팀원 번호 NO AQ21은 21일 입산자인가 ?

천천히 가야만 정상에서 추운데 많이 기다리지 않게 될 것이다


 

05:20 팀원중 선두로 바위산 키나발루의 정상에 도달했다. 훨씬 먼저 산장에서 출발해서 여기 와 기다리고 있던 산악회장과 번갈아 사진을 찍었다. 그는 04:30 에 벌써 도착했단다





후미와 합류하여 깃발을 넣고 찍는등 여기에서 많은 사진을 찍었다









06:42 제일 늦게 하산을 시작했다. 07:00 정상이 잘 보이는 지점에서 팀원들과 태극기를 들고 기념사진도 찍었다




07:08  다시 8 km 이정표 앞.  07:32 체크 포인트를 지나며 호루라기를 반납했다.

이 호루라기는 로프 따라 가는 길조차 잃었을때 구조요청 하라고 주었던 것이다

07:50 로프 코스가 끝났다. 여기는 1 km 이내의 간격으로 안내가 잘 되어 있다

 



08:10 라반라타 산장에 도착하여 08:30  계란과 빵으로 아침을 먹고 09:23 하산을 시작했다

아쉬운 마음에 라반라타 산장 사진을 찍기 위해 뒤로 처졌다

  



내려 오면서 여유가 많았으므로 이곳의 꽃들도 사진에 담았다

  





11:23 등산시작 지점 팀폰게이트의 작은 가게에서 키나발루 산이 그려진 작은 타올을 사고 싶었으나 달러는 안 받고 신용카드도 안 된단다

오전중에 하산이 끝났다

입산 시간만 제한하지 않는다면 무박산행으로 밀어부쳐서 새벽 일출을 보고도 충분히 다녀올 수 있으련만  뜻대로 할 수 없는 곳이었다

하긴 그래야 하룻밤 자면서 외국인들이 돈좀 쓰겠지 ...


 

11:57 팀폰 게이트에서 버스(BAS)승차하여 12:05 입산신고소인 키나발루공원에 도착했다

정상 등정에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등정증이 교부 되었는데 아래와 같았고 정상을 못가고 라반라타 산장에서 포기한 사람들에게는 모양은 비슷하나  칼라가 아닌 흑백에다가 높이도 다르게 적혀 있었다



그다지 높은 산도 아니고 몇 사람만이 등정에 성공하는 것도 아니며 수많은 사람들이 다 올라갔다 오는데 그까짓 한두명쯤 왔다 갔다고 좀 해주면 뭐 대수랴 싶었으나 외국에서는 그런 거짓말을 할려고 하지도 않는다고 했다


 

말레이시아는 영어 표현을 우리가 알고 있던 것처럼 버스를 BUS(버스) 라고 하지 않고 그들의 발음대로 BAS(바스) 라고 쓰고 읽는다고 했다

입산신고소 앞의 가게에서 사려고 했던 수건 기념품은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12:18  KINABALU Nature Resorts (입산신고소) 앞 KINABALU Park Complex 주차장에 세워진 안내판 앞에서 그리고 12:20 사바(SABAH) 주에 있는 키나발루산 정상의 원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근처의 점심을 먹을 식당으로 이동하여 원탁 테이블에서 중국식 정식으로 식사를 했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이동하면 월드컵 중계방송을 보기 어렵다고 14:30 한국과 스페인의 월드컵 축구 중계방송 TV를 보기 위해 1 시간 기다렸다

한국은 열세였다. 그러나 스페인은 운이 없어 보였다.

엎사이드나 골라인 아웃(TOUCH)로 밝혀져 가슴을 쓸어 내렸지만 골인인줄 알았던게 서너번은 되었다

마침내 페널티킥으로 승부가 가려졌는데 결과는 5 : 4 로 승리 ! 였다


 

6. 23.  일.  맑음


 

모닝콜은 07:00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06:00 에 기상하여 산책 및 체조의 시간을 가졌다.

07:20 아침 식사후 08:25 해양 스포츠를 즐겨보기 위해 보트에 탑승했다

파라셀링은 1 인당 10 분씩 타도록 되었는데 모터보트에 긴줄로 연결한 낙하산 같은 것에 2명씩 매달려서 배가 빨리 달리면 하늘 높이 떠서 날기도 하고 장난스레 속도를 늦추어 바다 수면에 튀겨 주기도 하는 정말 신나고 멋있는 해양스포츠였다

사진기가 없어 담지 못하는게 아쉬웠다.


 

바나나 보트( Banana boat )는 원통형 긴 튜브 같은 것에 5 인씩 타고 역시 모터보트 뒤에 매달려 달리다가 급커브시 물에 처 박히면 구명조끼( life 자켓 )를 입은 채로 헤엄쳐서 보트 밖으로 떨어졌다가 보트에 다시 올라 타는 것으로서 잠깐 동안만 탈 뿐이었다


 

제트 스키(Jet skii )는 2 인씩 타고 오토바이처럼 우측 손잡이 액셀로 조정하며 신나게 달려 보는 수상 쾌속보트 같은 것이었으며 파도 없는 잔잔한 내수면 바다지만 달리면 잔 물결 파도에 통통 튀듯 하여서 편평한 육지처럼 쾌속의 질주는 어려웠다

처음엔 스키가 똑바로 안 나가고 자꾸만 왼쪽으로 꺾이더니 교대후 다시 탔을때는 뜻대로 조절이 될만큼 익숙해졌다. 20 분 정도를 타게 해 주었다


 

해변에 숲 그늘 별로 없다는데 숲그늘 짙은 해변에서 바비큐 육류구이, 새우, 열기, rice 등으로 푸짐한 점심을 먹었다

14:10 경 호텔로 돌아오니 15:00 check out 집결 하란다. 샤워후 부지런히 짐을 쌌다


 

한국 규모 같지 않게 작은 시골의 백화점이라는 곳에서 기념품 쇼핑을 했다 15:45-16:45

그후에 코타 키나발루로 이동하여 17:40 항공기 탑승구 출구를 통과했다


 

19:10 코타키나발루 공항을 이륙했다

말레이시아의 화폐 1 RM(링깃) 은 330 원 정도, 맥주 3 $, 열쇠고리 4 $( 13 RM ), 흰색 T셔츠 30 RM, 검은 T셔츠 38 RM(티셔츠는 모두 가슴에 키나발루 산 그림이 있는 것)

등이 내가 그동안 알아본 물가였고 화폐의 모습은 아래와 같았다





20:20 기내식으로 fish, rice, coffee, 망고 juice를 선택하여 먹었고 21:20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도착했다


 

6. 24.  월.  맑음 


 

현지시각으로 01:10 쿠알라룸푸르 공항을 출발하여 한국시각 08:36 에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집으로 향하면서 키나발루 원정등정은 막을 내렸다

모처럼 산악회의 계획에 편승하여 해외 원정산행을 다녀오게 되었는데  아시아의 최고봉이라는 해발 4,095 m 의 키나발루봉을 별다른 고소증 못 느끼고 갔다오니 좋았고 이런 원정산행은 출국에서부터 산행까지 각종 수속과 언어소통 및 계획수립상 여행사를 끼지 않고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도 기회가 되면 해외원정산행은 따라가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