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중국 운남성 호도협.옥룡설산

산행일 : 2009년 9월18일~9월26일

누구랑 : 산찾사. 바커스. 거브기.큰곰. 문필봉. 데이비드 송. 장비. 바위솔. 호준.

  

(제5일차 : 9월 22일 화요일)

 

-제이 하우스 출발 09:07

-차우토우 :11:25 ~ 12:08 (중식)

-로우패스의 호도협 트래킹 12:28~13;15

-호도협 하이패스 진입로 출발 13:33

-나시객잔 15:15~15:25

-28밴드 통과 16:51

-차마객잔 18:05

 

 

    (호도협 옥룡설산 위치 및 개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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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윈난성 쓰촨성에서 시작되어

티베트 인도 파키스탄 등지를 거쳐 비단길로 이어지는

중국의 차와 티베트 말의 교역로 차마고도는 세상에서 제일 높고 오래된 아름다운 길이다.

 

조로서도라 불리던

아주 좁고 위험한길 차마고도...

노도와 같이 밀려드는 산업사회 개발의 물결에

지금은 그 존재가 사라진지 오래고 호도협만이 합파설산과 옥룡설산의

험준한 협곡에 자리한 덕에 온전히 예전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오늘날

세계 트래커들이 열망하는 세계 3대 트래킹 코스로 다시 태어나 힘든 삶을 영위하던

오래전 옛날 그시절 마방들의 애환을 전하여 주고 있다.

 

오늘 드뎌...

이번 여행의 최종목적지 차마고도를 향한다.

리장에 도착한 이후 좋은 날씨를 볼 수 없었는데 구름사이로 강한 햇쌀이 내리 비친다.

 

새벽 일어나자 마자

창밖을 내다보고 골목을 나가 옥룡설산을 바라봤으나

산정은 온통 구름과 운무가 잡아 삼켜 그 모습을 가렸는데

조반을 들고 짐을 챙겨 떠나려 하자 날이 서서히 개이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업 된다.

 

2박3일의 여정을 떠나는 남편을 위해

제이님의 옆지기 한잘난 여사가 배웅을 나왔다.

두 부부는 한국을 떠나 이곳에 정착한지가 8년이 됐단다.

젊은 두 부부의 억척같은 삶은 이제 이곳 리장에 완전 뿌리를 내린 듯 하다.

 

여행자 쉼터를 운영하는 제이님이

자리를 잡는데 일등 공신은 아무래도 한잘난 여사의 덕이 큰 듯 하다.

이쁜 미모에 수다스럽지 않은 친절함과 자상함은 기본이고  

타국에서 맛보는 고국의 정갈한 음식 솜씨가 ?

 

"궁금하면 와서 먹어봐~바..."

 

다녀간 이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이

쥑~여줘유 라나 뭐라나.

그러나 ...

난 울 마눌 초록이보다 한 2% 부족한 느낌...ㅋㅋㅋ(이래야 학실히 마눌한티 점수를 딴다)

 

 


   (마중나온 한잘난 여사와 제이님이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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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사진은

일정내내 빵차를 몰고 온 우리의 전용기사다.

그런데 이사람 이름이 발음하기 어렵다. 이빨 서너개가 빠저야 제대로 된다.

 

나이가 많은 줄 알았는데 필봉 아우보다 어리다.

그래서 필봉이와 친구로 사귀라 했는데 필봉아우 반발이 심하다.

너 임마 나한티 형이라 해라 해도 이넘은 꿈쩍 않는다.

하긴

뭔 말을 알아 듣것나 ?

 

담배를 입에 달고 산다.

차에서 금연하라구 세계 공통언어(?)을 구사하자 눈치는 백단이다.

첨엔 모른척 하더니 내가 인상 한번 구기자 그 담부턴 절대 금연인걸 보면 순진한 구석도 있다.

 

제이님이

이친구를 전용기사로 쓰는 이유가 운전을 잘해서 란다.

빵차는 고물 수준인데 정말로 이친구 막가파식 중국내 운전환경에서

단연 돋보이는(?) 자질을 뽐내는 운전기량으로 우리를 안심 시켰으니...

 

 

 

 (일정내내 빵차의 우리 전용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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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차 두대로 나눠 타고

호도협 들머리 차오투오로 향한다.

 

리장 시내를 벗어나자 새파란 하늘이 열렸다.

그저 원색의 파아란 하늘에 흰구름 두둥실 떠 있는것 뿐인데

그 모습 풍광에 산우들 꼴까닥 넘어간다.

 

그런데 저 하늘 저 구름들...

 

진짜루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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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토우로 향한 도로옆에

농민들이 과일을 내다놓고 팔고 있다.

 

그중 복숭아가

땟깔도 곱고 크기도 아주 커 먹음직하다.

 

달리던 차를 길가에 세우고

우르르 산우들이 달려가 가격을 흥정하자

도적넘 같이 생긴넘이 우릴 봉으로 알았나 보다.

복숭아 한개값이 우리돈으로 3000원을 요구한다.

 

미련없이 돌아서서

그 옆의 할아버지한테로 향하자

이넘이 쏼라 쏼~라 큰소리로 우릴 불러대나 이미 버스는 떠난 뒤다.

 

원주민보다

더 원주민스럽게 생긴 제이님이

유창한 원주민 언어로 흥정을 하여 저울에 달아 사온

한봉다리의 복숭아는 음흉스런 그 도적넘처럼 생긴넘의 복숭아 한개값이다.

ㅋㅋㅋㅋ

 

그래서

그 복숭아 맛이 좋았을까 ?

 

보기 좋은게 먹기도 좋다는 말은

맞을지언정 맛도 좋다는 소리는 못 들어봤다.

전날까지 비를 맞아 그랬을까 ?

당도가 꽝~이다.

그래도 사왔으니 으쩌나.

우린 의무적으로 걍~ 으적 으적 씹어 먹었다.

 

 

  (길가의 복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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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비구비 돌고 돌아

달리고 달리고 달려라 빵차야~

 

가는 내내 절경이다.

구름이 산등성이 위에 걸리고

때론 우리가 달려가는 산허리 아래서 우릴 희롱한다.

 

마을을 지나고

붉은 황톳물이 흐르는 강을 따라 달리는

비좁은 빵차에서 고개가 이리갔다 저리갔다 고개짓으로

목이 뻐끈할 쯤 차마고도의 들머리 차오토우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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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우토우에서 바라본 금사강과 우측의 옥룡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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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트래킹에 앞서

차오토우의 식당에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아직은 때가 일러 배가 고프질 않으나 차려온 밥상을 대하자

산우들 그 특유의 왕성한 식욕을 발휘하여 깡그리 해치운다.

 

물론

이곳 밥알도 날라 다닌다.

단 몇일 사이에 모두들 적응이 됐나 ?

대나무 젓가락 사이로 술술 빠저 달아나는 밥알들을 잘도 먹어댄다.

 

특유의 향내가 나는 거라며

제이님이 골라 가려내는 향신료도

바커스님은 걍~ 냅 두라며 개의치 않고 싸~아삭 잘도 드신다.

 

제이님 그 모습을 보며 하는말

 

"정말이지 제가 지금껏 가이드한 단체 중 이렇게 잘 들 드시는 팀은 첨 봐유~"

 


  (차오토우 식당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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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트래킹에 앞서

로우패스 구간에 있는 호도협을 향한다.

입장료를 새로 끊고 그곳만 운행하는 전용 빵차로 가라 타고 이동.

 

이동하는 빵차안....

 

흐미~!!

풍광 쥑이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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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도협 관람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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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도협으로 내려가는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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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가 뛰어 넘었다는 호도협...

강폭이 최소한도로 좁혀든 협곡의 물쌀이 거세다.

 

한마디로

물이 무서버~

 

나를 물로 보는겨~ 라며

항의 하던 사람이 있거든 이곳으로 와보라

그말 쏘~옥 들어 갈거다.

 

 

  (건너편에 잘 보시면 호랑이 한마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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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무섭다 ?

와보면 금방 알 수 있다.

노도와 같은 물결이란 뜻도 아울러...

 

절경이란 말 외엔

딱히 표현할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아름다움에 취해 산우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 곳이 이곳였다.

 

되돌아 나와

차오토우에서 하이패스로 향한 들머리를 향한다.

몇걸음 올라서자 금사강이 발아래 도도히 흘러가고 한가로운 전원의 풍경이 펼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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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예약된 숙소 차마객잔까지

쉬엄 쉬엄 걸어도 5시간이면 충분하니 급할게 없다.

 

해외 트래킹에 나서서

이렇게 한가롭게 걸어본적이 처음이다.

일정도 너무나 널널하고...

바커스님은 그래 그런가 우리가 모두 부르조아 같덴다.

먹구 놀다 쬠 걷다 또 쉬고...

 

산모롱이를 돌고 돌아

구름따라 바람따라 정처없이 한량처럼 거닌다.

이렇게 걸으라면 일년내내 걸어도 좋겠다.

내가 아무래도 전생이 마방였나 보다.

이래 걷는게 좋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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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일행의 뒤를 마부들이 따른다.

 

제이님께

저네들 헛수고 말고

돌아가라 말해 주라 해도 이들이 꿈적도 않구 뒤를 따른다.

가다 멈추면 따라 멈추고 뛰면 같이 뛰어오고..

 

제이님이

신경쓸거 없다 말해도

정 많은 한민족의 피를 이어 받은 우리네의 마음이 불편하다.

 

우리가 안타면 저네들 하루 공치는거 아닌감 ?

뒤돌아 보면 순진하게 웃어주는 그 미소에 가슴은 더 저릿한 아픔이 밀려온다.

 

차우토우에서 차마객잔까지 200위안이란다.

우리돈으로 4만원도 못되는 돈이나 그네들은 정말 큰 수입이라고..

 

 


  (우리뒤를 따르는 마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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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같은 풍광이

함께 하니 힘든줄을 모른다.

터덜 터덜 걷는 걸음이나 제이님은 우리보고 진행이 빠르단다.

 

이양반...

그간 안내하던 사람들이 죄다 저질 체력였나 보다.

 

몇몇 마을을 지나고

첫 나그네의 쉼터 나시객잔에 도착했다.

제이님이 잽싸게 시원한 맥주 한병씩을 돌린다.

향이 특이한 거시기(?) 차도 한잔씩....

 

이곳 나시객잔에 먼저와 다리쉼을 하고있는 연인이 있다.

척~ 보니 우리네 한국인이다.

물어보니 여성은 대학 3년생이고 남성은 모 기업체 직원으로 함께 트래킹을 왔단다.

눈부신 젊음이다.

그저 젊다는 그 하나만으로도 아름다운데 거기에 낭만의 베낭 여행이라니....

 

우리 아들 녀석들도

저런 베낭여행을 떠난다면 내가 강력한 후원자가 될텐데...

 


     (나시 객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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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시 객잔을 뒤로 다시 길을 재촉한다.

마을 벗어난 얼마쯤...

좁다란 길을 지나다 문득 위를 바라 보니

언덕위에 할머니가 홀로 앉아 하늘을 한정없이 바라보고 있다.

 

그냥 지나치려다 마음에 걸린다.

평생 이곳 산골을 벗어나지 못하고 고생만 한 여생이 그려진다.

되돌아가 막내사탕 하나를 직접 까 손에 쥐어주자 은은한 미소가 얼굴에 번진다.

집히는 대로 사탕과 과자를 손에 쥐어주자 말은 없고 고개만 힘없이 끄덕인다.

 

할머니

오래 오래 건강 하세유~

 


    (산골짝 언덕위에서 만난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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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롱이를 돌때 마다

스치고 지나는 돌담의 오두막집엔 가끔 어린애와 마주한다.

그곳의 수줍은 동심이 이방인이 건넨 사탕을 쥐고 어쩔줄 몰라 한다.

 

어린애 엄마가 달려와 대신 하는말

 

쎄~ !쎄~!

 

아직은 순박하고 때묻지 않아 정감이 흐른다.

아가야 건강 하거라.

 

문득 나의 유년시절이 떠오른다.

지독스럽게 가난했던 그때의 국민학교 하교길....

포장도 되지 않던 1번국도를 따라 길을 걷던 우릴 향해

먼지 폴폴 날리며 달려가던 미군용 트럭에서 우수수 쏟아저 내리건

생전 처음 맛 본 달콤한 사탕과 껌였다.

 

그 이후로

우린 달려가는 미군용 트럭만 보면

그 뜻도 모르며 무조건 기브미 시가렛트를 외치곤 했다.

ㅋㅋㅋㅋ

그래서 던저진 사탕엔 탱큐를 외치고

그냥 사라진 군용 트럭엔 공동으로 쑥떡을 멕이곤 하던 그시절....

 

저 어린 산골 소년의

눈망울은 뭐길래 왜 나를 어린 시절을 회상하게 만들까 ?

 

꼬질 꼬질 때가 묻은 옷.

흘러내린 콧물에 초롱초롱한 눈빛의 저 어린애가

아마도 45~6년전의 내 모습이 아닐지 ?

 

아가야 너도 무럭 무럭 건강하게 자라렴~


 

  (산골 소년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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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츄픽추와 밀포트에 이어 이곳 호도협이

세계 3대 트래킹 코스로 알려저 있어 그런지 유럽인이 눈에 많이 띈다.

 

이들과는 단 몇마디의 영어와

세계 공통언어 보디랭귀지만 있으면 금방 친구가 된다.

 

우리가 올라가다 만난

글래머의 여인들은 아이 후럼 코리아란

내가 던진 단 한마디에 지는 후럼 홀랜드라 응답한다.

엄지 손가락 하나 치켜 세우고 오우~!! 히딩~크 라 외치며 약간 오버 제스처를 취해주자

요년 덤썩 나를 안아준다...ㅋㅋㅋㅋ

코리아 캔디라며 건네준 사탕엔 완죤 디지버저 버리구...

미녀들이 서로 나를 둘러싸고 기념사진을 박아 간다구 난리를 친다.

 

흐~!!

한국에선 별 볼일 없는디

외국의 여성들에겐 나의 외모가 필을 좀 받는가 보다.ㅋㅋㅋ(물론 착각은 자유임을 밝히며..).

 

아래 사진의 주인공들은 이스라엘에서 왔덴다.

시커먼스 사내 하나에 여성이 4명이다.

맨 우측의 녹색 티를 입은 여성은 차마객잔에서 나한테 먹어보라며

건포도를 건네준 여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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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객잔이

다 와 가는 중인가 보다.

무식한 내가 봐도 대략 한시간 쯤 걸으면 된다는 뭐~

그런 안내문이 여기저기 바위마다 차마객잔을 향해 페인트로 표시를 해 놨다.

 

마의 28밴드를 앞두고

언덕배기를 거침없이 오르는

우릴 처다보던 마부 일행들이 포기하고 돌아간다.

 

그런데...

누가 마의 28밴드라고 이름 지었다냐~?

싱겁다.

가슴에 통증은 아니라도 좀 뻐근한 맛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우리 일행중 제일 걱정스럽던 저질체력의 산우 거시기님도 약간의 힘겨워 하는 시늉만 냈을 뿐....

마의 28밴드를 우리일행은 정말 가뿐하고 싱겁게 넘겼다.

 

떠나오기 전

산우들께 엄청 겁을 줬는데

덕분에 난 완전 구라중 왕 구라 산행대장이란 오명을 디집어 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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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막득한 절벽길 아래로

황톳빛의 금사강이 유유히 흐른다.

발 한번 잘못 삐~끗 했다간 저 강물에 퐁~당 하것징~?

 

금사강 옆으로 선명한 줄이 로우패스다.

저길을 마라톤 코스로 하면 쥑이겠단 엉뚱한 생각이 문득 든다.

언젠간 혹 그런 이벤트가 생길지도 모를일이다.

그럼 그때 꼭 한번 다시와서 뛰어 봐아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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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사강이 내려 보이는 곳에서 산찾사 폼 한번 잡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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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고도 호도협 트래킹 코스는

합파설산의 맨아래 산허리를 타고 이어진 산길이다.

그길을 따라 걸으며 바라보는 반대편 옥룡설산의 풍광이 이길을 걷는

백미중의 백미인데 옥룡설산이 산찾사를 많이 부끄러워 하나보다.

 

하루 종일

옥룡설산의 모습을 죄다 보여주길 않고

감질나게 은근살짝 속살을 보여줬다 감췄다 약을 올린다.

 

하긴

첨부터 홀라당 벗어 제키고

자기야 나 여깄어 하면 참말루 정 떨어지구 밥맛 없을게 분명하다.

옥룡설산은 헤프지 않는 요조숙녀인가 아님 불여시인가 ?

 

하루종일

그렇게 옥룡설산은 산을 찾는 사람

산찾사의 애간장만 태우며 때론 은근슬쩍 속살을 내비춰 나를 유혹한다.

 

 

   (운무속의 옥룡설산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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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뎌 오늘의 종착지 차마객잔에 도착했다.

각자 숙소를 배정받아 짐을 풀고 휴식에 든다.

차마객잔의 숙소가 아주 휼륭하다.

태양열로 지핀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고 나니 몸이 개운하다. 

 

   (차마객잔 숙소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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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후 땀에 젖은 옷을 갈아 입고

산장뜰에 나서자 후배 바위솔이 나의 손을 잡아 끈다.

 

"형 저거 좀 봐~"

 

바위솔이 가르킨 빨랫줄에

브라자와 팬티가 바람에 살랑 댄다.

 

컥~!!

 

무쟈게 크고 대단히스페셜하다.

한쪽을 잘라 머리에 디집어 쓰면 그냥 그대로 챙없는 모자다.

호기심에 주위를 두리번 거리다 아무도 없슴을 확인후 한번 쓰다듬어 보니 두손 가득이다.

ㅋㅋㅋㅋ

예전 젊은시절 한때 심취해서 관람하던 문화영화(?)의 주인공이 출현했나 보다.

 

그날

바위솔은 자신의 팬티를 빨아서

그여인의 거시기 위에 살짝 걸어 말려 입은 이유가 웃긴다.

 

그렇게 하믄

워째 저절로 힘이 날걸 같은 예감이 든다나 뭐라나.

 

햐간에~

너 참 웃긴다.

 

 


  (거시기한 차마고도 객잔의 빨랫줄에 걸린 내용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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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마객잔에서 바라본 옥룡설산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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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포도를 건네준 이스라엘 여인과 기념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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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객잔의 저녁식사...

오골계다.

솔직히 오골계는 첨 먹어 본다.

한국에서도 못 먹어 본 오골계 백숙을 여기서 맛을 보다니....

 

호화 만찬인 우리와 달리

옆자리의 외국인들 식단이 조촐하고 소박하다.

빵 한조각에 토마토를 익힌 소스 달랑 한그릇으로 저녁을 끝낸다.

 

저들이 우릴 보고 뭔 생각을 할까 ?

햐간에 무쟈게들 먹어치운다 생각할게 분명하다.

거기다 식사후 쓰러트린 맥주와 빠이오주의 빈병들을 보면

한국인의 胃大함에 아마도 놀라 디집어 지지 않을까 ?

 

시원한 맥주와 빠이오주로

차마객잔의 한밤이 무르익어 간다.

우리옆엔 빛나는 젊음을 발산하는 다국적 젊이들이

애기꽃을 피우며 떠들석 왁자지껄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차마객잔의 저녁 만찬 오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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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일차 : 9월 23일 수요일)

 

-차마객잔 09:00

-하프웨이 10:45~11:08

-티나객잔 12:46 ~ 13:35 (중식)

-따쥐이동중 경운기 엔진탑재 트럭 승차 14:50

-선착장 16:37.....(금사강 도하 16:51~16:56)

-따쥐객잔 17:24

 

 

차마객잔의 아침이 밝았다.

어제 저녁 실컨 먹었으니 위장도 지쳤을법 한데

오늘도 역시 胃大한 우리의 산우들 잘도 먹어 댄다.

하긴 그래 잘 먹으니 잘 걷겠지....

오골계 죽 한그릇 다 비우고 밋밋한 맛의 빵엔 고추장을 발라서 먹고

삶은 계란까지 나온건 몽조리 싸그리 뱃속으로....

 

 

  (차마객잔의 아침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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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구름사이로 별들이 반짝였는데....

아침이 되자 이슬비가 내린다.

참 날씨 지랄이다.

 

한정없이 꾸물댈 수는 없기에

판쵸우의를 디집어 쓰고 길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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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이슬비는

소강 상태를 보이다 이내 그친다.

 

수분을 잔뜩 먹어

불을 피운듯 안개가 모락 모락 온 산야를 휘감는다.

 

그런대로 볼만은 한 운치이나

오늘도 옥룡설산의 위용은 볼 수가 없구나.

 

에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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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아래에 위치한

마을에서 올라온 노인장이

우릴 처다 보며 사람좋은 미소를 날린다.

 

차마고도 트래킹을 준비하며

산우들께 이곳 현지 어린이들을 위해

사탕을 준비해 달라 했더니 모두들 무쟈게 가저왔다.

 

나이들면

어른도 어린애가 되니 당근 사탕을 아주 좋아 하실거다.

한주먹 그득 노인장께 드리고 그중 하나를 까서 입에 넣어 드리니

흡족해 하는 표정으로 나를 처다본다.

 

제이님이 그런다

언젠가 이곳을 지나며 사탕을 노인께 드리니

그자리서 허겁지겁 사탕 8개를 연속으로 깨물어 먹더란다.

산골오지에서 그런걸 먹어본적이 없었던듯 생각되어 한편 측은한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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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그치며

피어올라 오는 운무가 장관이다.

수목은 더더욱 싱싱하여 불어오는 바람에 실려오는 숲향이 아주 좋다.

 

저아래의 금사강은 오늘도 흙탕물이 흐른다.

겨울이면 저 물빛이 애멀랄드빛으로 변한다는데 지금으로선 상상이 안된다.

 

로우패스의 도로가 구불구불

산정을 향해 기어 오르는 길옆 초록의 건물로

산위에서부터 이어저 내려온 파이프들이 그곳을 향한다.

산위에 위치한 주석광산에서 광석을 잘게 쪼개 그 건물로 보내는거란다.

 


  (초록건물이 주석광물 집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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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떼들이 아침 출근을 한다.

이넘들이 이곳 차마고도의 좁은 도로가 지네들 길이라 비키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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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객잔을 떠난지 1시간 45분만에

하프웨이라 적힌 객잔에 도착하여 휴식에 든다.

 

이곳 여종업원이 우릴 보더니

서툰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며 인사를 한다.

 

허~!!

기특한것들....

 

한국인이 많이들 찾아온 모양이다.

이마빡에 한국인이라 표시한것도 아닌데 어찌 금방 알아볼까 ?

아마도 제이님과 함께 들어서는 우릴 보고 한국인이라 생각했을 것이라 짐작된다.

 

제이님이 양젖으로 만든

요구르트라며 하나씩 사서 주길래 마셔보니

 

햐~!!!

무쟈게 시다.

시금털털한 요구르트로 요기를 한 후

전날 포커 레이스로 재미를 본 바위솔이 맥주를 잔뜩 사온 맥주로 갈증을 달랜다.

 

   (중도 객잔의 풍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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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 객잔을 뒤로

티나 게스트를 향한다.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풍광들이 내내 이어진다.

 

어디에서 흘러 내릴까 ?

길 한복판위로 폭포가 장관을 이룬다.

산우들의 발걸음을 한참 잡아놓은 폭포를 뒤로

저멀리 내려 보이는 티나 게스트 하우스를 향한 내림길로 접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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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아래가 티나 게스트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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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나 게스트 하우스에 도착했다.

마침 점심식사 시간이라 그런지 다국적 인종시장을

방불케 하는 여러 종족들이 다들 식사에 여념이 없다.

 

이곳 쥔장이 여자인데

제이님과 아주 절친한(?) 사이 같다.

식사를 하는 우리 주위를 어슬렁 거리며 노래를 흥얼거린다.

 

이쁜게 노래두 잘하네 한마디 한걸

제이가 전해 주자 이 여자 허벌라게 좋아한다.

그저 오나가나 어디든 뇨자들은 이쁘다면 사족을 못쓴다.

내 어깨를 두두리며 마구 들이대기에 일어나 기념 사진 한방 박아 줬다.

(거브기님 그날 그 뇨자랑 찍은 사진 얼른 줘봐)

 

 

  (다리 지나 첫번째 건물이 티나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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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나 하우스는

로우패스와 하이패스가 만나는 교차점이다.

대개 패키지 여행자나 트래커들은 이곳이 종착점으로

여기서 되돌아 간다고 한다.

 

그러나 우린 여기서 신춘을 거처

금사강을 건너 따쥐로 들어가 하루 숙박을 하는 여정이다

 

도로를 따라

신춘으로 향하는 내림길이 완만하여

걷기 편하고 양편 협곡의 풍광은 기가 막히게 아름답다.

 

이름하여

짝퉁 그랜드 캐년이라고 불리기도 하고

누구는 중국의 그랜드 개년이라 한단다.

 

캐년이든 개년이든

우야튼 멋진 풍광이 우리의 눈을 황홀하게 하여

아스팔트의 지겨움을 오히려 즐겁게 만들어준 길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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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가의 소녀에게 사탕을 나눠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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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를 내려 왔을까 ?

인적도 없고 지나치는 자동차 하나 없는 도로를

경운기를 탑재한 트럭이 달려오고 있다.

 

갑자기 제이님

그 트럭을 세우더니 협상...

200위안에 신춘까지 가기로 했다면 트럭뒤에 타란다.

 

에잉~!!

이좋은 풍광을 더 즐기고 싶은맘에

그냥 걷자는 나의 청을 무시하고 우르르 산우들 벌써 트럭에 올라탄다.

 

할수 있나.

만인이 원하는데 따라야쥐~

그런데 올라타고 보니 그 트럭 탈만 하다.

털털 거리며 달리는 트럭에서 바라보는 풍광도 참 좋다.

 


  (달리는 트럭에서 바라본 풍경으로 금사강 왼쪽으로 옥룡설산 오른쪽이 합파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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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마을에서

트럭에 내려 따쥐를 향한다.

신춘마을의 꼬마들에게 사탕과 과자를 나눠주니 이넘들 아주 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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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쥐로 향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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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춘마을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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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쥐를 건너는 선착장으로 향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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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쥐마을을 가기 위해선 금사강을 건너야 한다.

방법은 이곳에서 유일한 배를 타야만 하는데 뱃삯은 뱃사공 맘대로 란다...

그게 꼬우면 되돌아 가던가

헤엄처 건너던가...

그래서 제작년인가 ?

제이님의 설에 의하면 용감한 이라크 청년이

헤엄을 쳐 강을 건너기 위해 뛰어 들었다는데 아직까지도 헤엄을 치며 오고 있는 중이란다.

 

에궁~!!

 

금사강의 물살이 아주 거세다.

어찌나 쎈지 도강하는 배의 엔진 출력을 만부하로 높이고

뱃머리를 물길과 반대방향으로 하여 물살에 저항하는 방법으로 

도하를 하는 독특한 방법으로 운행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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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히 강을 건너면 끝 ?

아니다.

땡빛이 내리쬐는 언덕을 열나게 올라야 한다.

이곳은 해발이 기본으로 2000이 넘으니 갑자기 마구 올라채면 죽음이다.

오름길은 짧은데 그놈의 햇쌀이 문제다.

그늘에 들면 아주 서늘한데 햇살이 내리쬐는 거리에 나서면

자외선이 여간 따가운게 아니다.

 

가진게 힘뿐인 우리 산우들

그래도 모처럼 내리쬐는 태양아래서 언덕을 오르느랴 땀 좀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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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쥐마을을 향해 걷는데

뜨겁던 태양을 구름이 가리더니 비가 내린다.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는

미친년 널뛰기 하듯 날씨가 이랫다 저랫다 하는 이곳이

햐간에 참으로 요상한 동네다.

 

따쥐마을은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마을의 객잔이 깔끔하고 조용하다.

오늘의 여행객은 우리뿐이니 이 객잔 전부를 전세 낸거나 다름없다.

아무방이나 맘대로 잡아 짐을 풀고 저녁식사후

시간을 죽이는 카드 레이스를 하는 산우들 옆에서 빠이주를 빨다 보니

어느새 정신이 혼미해 저 온다.

얼른 숙소에 들어 몸을 뉘였다 일어나 보니 날이 밝았다.

 


   (따쥐 마을에서 바라본 석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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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일차 : 9월 24일 목요일)

 

-따쥐객잔 09:47

-제이투 평원 11:50~12:45 (중식)

-리장의 마을 (15:50 트래킹 종료)

-제이네 집 16:10

 

 

리장에서 빵차 두대가 도착했다.

두팀으로 나눠 타고 옥룡설산을 향한다.

기대 되는 하루다.

모처럼 우울하던 하늘이 열리고 파아란 하늘이 어여쁘다. 

 

   (따쥐 객잔을 나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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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오면서 부터 수염을 깍지 않았다.

바커스님과 함께 길러 보자 했는데 길러보니 흰 턱수염이 많아

나이들어 보이고 지저분하다며 바커스님은 도중 나와의 약속을 저버리고

다음날 말끔히 밀어 버렸다.

 

길러보니 나역시

의외로 아래 턱수염엔 흰털이 많다.

흐~!

나도 나이를 먹긴 했나보다.

하긴 예전같음 50을 넘긴 내 나이면 사랑방을 차지 했을텐데

지금의 난 아직도 애들이요 한창 젊은놈의 축에나 겨우 낄 정도다.

 

산우들께

좀 터~푸해 뵈질 않냐~? 물어보니

그저 피식 웃고들 만다.

대장으로서의 카리스마를 외모로나마 한번 보여주고 싶었는데 먹히질 않나보다.

ㅋㅋㅋ

생전 처음 길러보는 수염의 내모습을 객잔의 거울을 보며 셀카질로 한방 담아봤다.

 

 

 

  (셀카질로 나의 모습 한번 담아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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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객잔의 쥔장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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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벗어나 옥룡설산을

구불 구불 올라서는 도로를 타고 오르자

발아래 신춘마을과 따쥐마을 그리고 넓다란 평원이 그림처럼 펼처진다.

 

파아란 하늘아래

산정에 걸린 뭉게구름이 예술이다.

 

햐~!!!

정말 좋다.

 

정말 뭐라 표현할 단어가 딱히 떠오르지 않는 풍광이다.

저런모습에 필이 꽂혀 한번 와본 여행자는 자꾸만 찾게 된다는 말이 맞는것 같다.

일종의 중독이랄까 ?

나도 실실 그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하는디 이걸 워쩌야 오려~!!!!

 

 

   (환상적인 풍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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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룡설산이 제일 가깝게 전망대는 곳이

가까워 올수록 급격히 날씨가 나빠지더니 비를 뿌린다.

 

이런 우라질~!!!

 

산 정상과 거의 맘먹는 지점 쯤 될까 ?

돈 주고 올라가는 케이블카 전망대 보다 이곳의 전망이 

훨~ 좋다는 곳에 빵차가 정차한다.

 

이곳에서 바라보면

13개의 옥룡설산 봉오리가 일목요연하게 보이고

그 뒤로 합파설산까지 볼 수 있다는데 오늘은 바로 코앞의 나무도 안보인다.

 

서운함을 안고 내려선다.

전망대 케이블이 운행하는 장소를 지나는데

운무속으로 케이블카에 메달린 원통들이 하나 둘씩 구름속으로 빨려간다.

올라봣자 멜짱 헛거라니 그냥 스처지나며 백수하를 창밖에서 확인한다.

사진에선 정말 멋진 모습였는데...

백수하 ...

그거 순전히 사진빨이다.

거기에 여행객이 순전히 구라로 치장한 말이 보태지면

정말 가고픈 명소가 되는거고...

 

 

제이가 발견해

이름을 붙였다는 제이투 평원을 향한다.

거기서 바라보는 옥룡설산이 쥑인다하여 한가닥 희망을 걸어보나

역시 날씨가 받처주질 않는다.

 

한차레의 힘든 오름질 끝에

넓다란 분지형태의 평원에 이른다.

 

평원엔 야생화 천지다.

야생화 좋아하는 사람이 이곳에 온다면 뿅~ 하고 갈것 같다.

 

 

  (제이투 평원 풍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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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가 되어 도시락 식사.

제이투 평원에 펼처진 만찬은 쌀밥에 단 한가지 반찬이다.

일명 제이표 이것저것 막 섞어 반찬...

그런대로 맛있다 ?

아니다.

그건 순전히 새로운 음식에 대한

적응력이 뛰어난 우리 산우들의 막가파식 식욕 때문이다.

왕성한 식욕의 산우들은 초라한 밥상을 황제의 식탁으로 만들어 버렸다.

물론

깡그리 비워주는 센쓰까지.....(여기서 남기면 걍~ 쓰레기다)

 

식사 끝나길 기다렸나 ?

갑자기 비가 억수로 퍼붓는다.

 

이런 베라먹을 일이 있나~!

 

우의를 모두 차에 놓고 왔는데...

여유롭던 트래킹이 자동빵 속보가 된다.

순간 모두들 쫄닥 젖어 물에 빠진 새앙쥐가 되었다.

 


   (제이투 평원을 내려서다 단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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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비가 내렸어 ?

하늘이 열리고 파아란 하늘이 선 보인다.

 

흐~!

 

이넘의 날씨가 우릴 가지고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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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원을 내려서는 산중엔

이렇게 작은 호수가 하늘의 고운빛갈을 담아 내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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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이름모를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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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앞두곤

넓다란 평원이 펼처지는데

한가롭게 말들이 지들 멋대로 노닐며 풀을 뜯고 있다.

 

그야말로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초록이와 한평생 살고 싶은 맘이 저절로 드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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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낙비로 예상보다 일찍 트래킹을 끝냈다.

제이네 숙소에 들려 샤워후 시내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흑염소 샤브 샤브에 가서 저녁 식사를 했다.

 

맛~

 

죽인다.

리장에 오면 꼭 들려라.

10명이 배 터지게 먹었는데 가격이 500위안이다.


 

 

  (흑염소 샤브 샤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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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일차 : 9월 25일 금요일)

 

-제이네 집 08:32

-리장 버스 정류장 08:36착 ~ 09:00발

-곤명 16:50 ~ 21:00 (곤명시내 쇼핑및 관광)

-곤명 공항 21:20

 

 

 

모든 일정을 끝냈다.

좋은시절은 빨리도 지난다.

 

지겨운 귀향이다.

갈때는 좀 더 업그레이드 된 버스를 타기위해

일찍 집을 나섰는데 잊은거 없이 다들 잘 챙기라 채근했던 내가 핸폰을 놓고 왔다.

 

다행히 버스출발 시각이 여유로와

제이님이 딸랑 딸랑 쌍방울을 울리며 요란맞게 달려가 가저다 줬다.

ㅋㅋㅋ 

 

 (리장의 버스 정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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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곤명의 시가지 풍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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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명 시내에서 간단한 저녁 식사후

시내 쇼핑으로 시간을 보낸다.

카르푸에 들린 산우들이 관심을 보인건 순전히 술...

모두들 한두병씩은 구입하는데 관심없는 나만 그저 빈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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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국가에 거지가 있을까 없을까 ?

정답 : 있다.

그것도 종류가 아주 다양하다.

 

구걸하는 방법도 아주 다양하다.

하루종일 악을 쓰며 울어대는 여인이 있는가 하면

품위있는 음악을 연주하는 거지도 있고

노래를 하는 어린애와 엄마

그리고 불구을 이용한 동정을 호소하는 거지들....

 

사람사는 사회엔

공산국가나 자유민주주의 국가나 별 진배가 없다.

빈부의 격차나 사는 방법도....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을 했다.

일반 시민과 부대키며 이동하는 시내버스의 경험이 참 좋다.

여행의 잔 재미가 소록소록 인다.

 

버스안의 늙수구레한

서양인 부부와 큰곰님의 대화가 한창이다.

큰곰님이 나중에 대화 내용을 말 해준다.

정년 은퇴후 3달째 여행중인 65세 된 부부라는데 여기 곤명에서 한참 머물거라고...

 

늙어 은퇴하면

나도 저렇게 여유로운 여행이 가능할까 ?

우선 경제가 뒷받침 되야하고 용기와 체력이 받처줘야 하는데...

 

꿈...

그러나 나의 꿈은 꼭 이뤄질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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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일차 : 9월 26일 토요일)

-곤명공항 0:15

-인천공항 05:15

-대전행 리무진 버스 06:00

-대전 정부청사 09:00 

 

생전 처음 길게 여행한

7박9일의 여정을 끝내고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나름대로 알차게 계획한다 노력은 했어도

나자신부터 미흡하고 모자란 느낌이라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부족한게 있었다 치더라도 함께 한 그 자체만으로 우린 소중한 경험 였습니다.

일정을 함께 한 산우님들께 감사 드립니다.

 

끝으로 잘랄루딘 루미의

여행이란 시로 산행기를 마감함니다.

 

산에서 건강을....산찾사.이용호

  

여행은 힘과 사랑을
그대에게 돌려준다. 어디든 갈 곳이 없다면
마음의 길을 따라 걸어가 보라.
그 길은 빛이 쏟아지는 통로처럼
걸음마다 변화하는 세계.
그곳을 여행할 때 그대는 변화하리라.